어릴때부터 여동생과 같이 있으면  내가 동생이고  동생이 언니인줄 아는 사람이 많았다. 난 그게 그저 좋지도 싫지도 않았다.

커가면서도 작은 키에, 화장, 헤어스타일, 옷 입는 스타일 등, 영 재주가 없다보니, 항상 나이보다 어려보인다는 말을 달고 살았다. 남들은 어려보인다 소리 들으니 좋겠다고 하는데, 나는 여전히 그냥 좋지도 싫지도 않았다. 남들이 어떻게 보든 주민등록 상의 내 나이는 정해져 있는 거니까.

올해 내 나이 마흔.  두밤 자면 여섯살 된다고 들떠 있는 다린이를 보고서 엄마는 마흔 한살 되는 구나 혼잣말 했다. 마흔이라고 하면 역시 열의 아홉은 나이가 맞느냐고, 절~대 그렇게 안 보인다고, 듣기 좋으라고 말씀해주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제 나는 내 나이처럼 보이고 싶다! 마흔, 성숙한 인간미가 드러나보이는, 작은 일 따위에 흔들리지 않을, 꿋꿋함이 묻어 나는 그런 마흔 살의 나이처럼 보이고 싶다. 비록 내 아이는 이제 다섯살이지만, 내 나이에 맞게 중학생이나 적어도 초등학생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 정도의 연륜이 느껴지는 그런 나이.

며칠 전, 정말 오랜만에 미장원에 가서 머리도 퍼머를 했다 단발에 보글보글~ 옷도 좀 나이가 들어보이는 옷을 사도록 한다. 아무때나 청바지 입지 않기로 한다. 악세사리 중 너무 나이랑 맞지 않는 것들은 하지 않기로 한다.

더 중요한 건 두말할 필요도 없이, 나이에 맞는 인품, 인격을 갖추는 일. 그것이 갖춰지면 자연스럽게 따라올것을 내가 겉으로 보이는 것을 먼저 거꾸로 신경쓰고 있는 것이 아닌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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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05-12-30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옷살때 제일 걱정이랍니다,
내가 이옷을 입으면 쳐다보지나 않을까 하는그런 마음이 들어서요,,
그래도 아직은 젊게 살고 싶은마음뿐입니다,

울보 2005-12-30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81004

hnine 2005-12-30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님, 저도 마음은 젋게 살고 싶은데, 주위에서 자꾸 어리게만 볼때는 혹시 나를 무시하는건 아냐? 하는 생각이 들때도 있거든요 유치하게스리 ^ ^

플라시보 2005-12-30 2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조카도 24살인데 사람들이 다 초등학생으로 봅니다. 좀 심한 동안이죠. 그애는 나름대로 그게 굉장히 스트레스라고 하더라구요. 사람들이 전부 반말하고 어딜가나 민증을 제시해야 한다면서요. 그렇지만 어려보이지 않는 사람들은 그게 또 되게 부러워요. 흐흐. 너무 많이는 말고 저도 딱 세살만 더 어려보이면 좋겠어요.^^

아영엄마 2005-12-30 2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nine님~저도 아직은 젊게 보이고 싶은 사람입니다. 나이 드는게 싫어요~~ 흑..

세실 2005-12-30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나이 드는게 싫어요. 낼 모레면 서른 아홉....아홉수도 싫고, 마흔되는 것도 싫어요....ㅠㅠ.
hnine님은 어려보이는게 싫다고 하시지만, 대부분의 여자들은 한살이라도 어려보이고 싶을거예요~~ 저를 포함하여....
물론 나이에 걸맞는 옷차림이나 악세서리, 헤어스타일 필요하긴 합니다. 인격도요....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시고, 행복한 일만 생기시길 빕니다~~~

보물창고 2006-02-09 1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아직 어려보이고 싶어요..
물론 과하지 않게.. ^^
자연스럽게 어려 보이는 거야 축복인거 같구요...
저 같은 경우 혹시나 늘어서 어려 보이고 싶어 발악하는 사태만 안생김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