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살이라도 어릴 때 세미콜론 툰
김진.낢.필냉이 지음 / 세미콜론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지난 6월에 아이가 일주일동안 몽골에 다녀왔다. 학교에서 몇명 신청자를 받아 선생님 인솔하에 다녀온 여행이었는데 몽골이라는 나라에 그닥 관심이 없던 아이는 처음엔 가지 않겠다고 했었다. 그러다가 우리보다 잘 사는 나라만 보고 다니는 것 보다 이런 나라에도 가봐야 한다는, 남편의 거의 반강제적인 주장에 의해 신청하여 다녀오게 되었는데 사실 그때까지 나도 몽골이라는 나라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었다. 그리고 가기 전에 몽골에 대해 더 공부를 해보고 가라고 권하지도 않았다. 필요하다고 생각은 했지만 아무거나 해보라고 권하기도 망설여지는 중2 아니시던가. 대신 여행을 무사히 다 마치고 온 다음 이 책을 골랐다. 여행 가기전 미리 알아보기 위한 책도 좋지만 여행을 막 다녀온 다음 그곳을 소개한 책자를 보면 더 머리에 쏙쏙 들어오지 않을까 해서이다. 이것도 물론 아이에게 읽어보라고 하기 전에 엄마가 읽어보려고 샀다고 했다.

'세 여자의 좌충우돌 몽골 여행'

책 표지의 소개글이다. 좌충우돌 아닌 여행이 있던가. 기혼 여성 한명을 포함한 세 사람이 여행을, 그것도 몽골로 정하고 가기로 의기투합하는 첫 장면부터 마음에 들었다.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여행을 못가는 사람은 꼭 상황이 안되어서 라기보다, 안되는 이유를 스스로 여기 저기서 찾고 있는 것 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세 사람 모두 웹툰 또는 애니메이션 작가들이기 때문에 만화 형식으로 되어 있다. 당연히 재미있다. 그리고 꼼꼼한 정보를 주는 것도 허술하지 않다. 여자 셋이 모였으니 꼼꼼함이 세 배가 되었나? 먹는 것, 입는 것, 돈 쓰는 것, 보는 것, 사는 것, 현지에서 어울리는 법, 다녀와서 이 책을 만드는 과정 후기까지.

두툼하지만 다 읽는데 하루를 넘기지 않을거라고 보장한다.

나보다 먼저 가져가서 아이가 다 읽고 가져오는데 걸린 시간도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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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5-07-06 0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살이라도 어릴때~~~맞는말 같아요^^
그나저나 아드님은 몽골 잘다녀왔대요?
이책까지 읽으면 아마도 평생 기억에 남을 듯하네요?그래서 나중에 어른이 되면 한 번더 가지 않을까요?^^

hnine 2015-07-06 07:38   좋아요 0 | URL
예, 한창 MERS가 피크일때라 신청 취소한 학부모님도 계셨는데 저는 그냥 보내버렸어요! 얼굴이 새까매져서 왔더라고요. 날씨가 안맞아 하늘의 별 관찰하는 걸 못한게 좀 아쉬웠대요. 채소가 별로 없어서 거의 고기만 먹고 왔다고 고기를 워낙 좋아하는 식성인데도 집에 돌아오더니 앞으로 일주일 동안은 고기 안먹겠다고 하더라고요 ㅋㅋ

nama 2015-07-06 0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는 `몽고`라고 배워서 딱히 의식이 없었는데 요즘은 `몽골`이란 단어를 사용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몽고`는 좀 격을 낯춘 말이라고 하는 것 같아요.

hnine 2015-07-06 07:44   좋아요 0 | URL
nama님 말씀이 맞아요. `몽골`이 맞는 명칭이라고 아이도 그러더군요. 그런데 제가 익숙치 않아서 그렇게 썼어요. 가서 고쳐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세실 2015-07-06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린 좋은 경험했군요^^
저도 아이들은 우리보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나라에 보내고 싶어요. 보림이도 필리핀 다녀오고 한층 성숙했거든요.
좌충우돌 몽골여행...처럼 나이 들기전에 어디로든 떠나야 할텐데.....

hnine 2015-07-06 10:15   좋아요 0 | URL
세실님도 여행 부지런히 다니세요. 나이가 들어가니까 체력보다 우선 하고자 하는 마음의 크기가 자꾸 줄어들더라고요 바람빠지는 풍선처럼 ㅠㅠ
좌충우돌 여행이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아요. 질서정연 몽골 여행, 일목요연 몽골 여행...이런거 재미 없잖아요? ^^

상미 2015-07-06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난 네이버 웹툰에서 봤지 ㅎㅎ
필냉이, 김진 서나래 작가 그림 사랑스럽고 완전 좋아해 ~~
김진 - 아랫집 시누이도 재밌어.
다른 작가 작품인데 달콤한 인생, 아는 사람 이야기도 재밌어.
다음 웹툰에는 곱게 자란 자식 추천~~ 근데 보면 맘이 아파서 ....
내가 열심히 웹툰 보는거 보고
남편이 30 년 전에 인터넷이 있었으면
울 마누라랑 아들이랑 동문 되었을거란다 ㅎㅎㅎㅎ

hnine 2015-07-06 12:33   좋아요 0 | URL
네 블로그에 들릴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