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아직 본격적인 여름은 아니라고

뜨거운 햇살을 모른체 하며 집을 향해 걷는 동안

새벽에 집을 나서느라 입고 나간 긴소매 옷 소매를

나도 모르게 걷어올리고 있었다

 

햇빛이 올려놓은 내 몸의 열이

압력으로 에너지 전환 하고 있는 것을 느끼는 순간

압력을 떨어뜨려야겠다!

꽃을 사야지

처음 들어가본 동네 꽃집에서

보라색 장미를 여섯 송이 고르니

패랭이꽃 같이 생긴 애들은 덤으로 주셨다

 

지금

비오는 밤

비 한방울 맞지 않고도

몸에 습기가 차오는 것을 모른체 하려고

이번엔 꽃 사진을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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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ssbaum 2015-06-24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마, 이제 시작이네요. 불볕을 준비하는 때로는 조금 서글퍼보이는 한낮을 기다립니다.

hnine 2015-06-24 22:32   좋아요 0 | URL
밤과 꽃과 보라색을 섞어서 이리 저리 말을 만들어보고 있네요. 꽃보라밤, 밤보라꽃...
비와 장마, 두 단어의 느낌이 참 달라요.
저는 여름도 비도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니지만 견뎌야지요, 시작했으면 끝도 올테니까요.

파란놀 2015-06-24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라빛 장미라면...
만화책 유리가면에 나오는 `보라빛 장미로 다가온 사람`이 문득 떠오릅니다~
유리가면을 올해에는 마지막 권을 볼 수 있을는지......

hnine 2015-06-25 04:56   좋아요 0 | URL
제가 보라색을 고르자 꽃집 아주머니께서 빈티지 스타일이라고 하시더라고요. 보라색은 어디서나 좀 특별해보여요. 유리가면이라는 만화는 제가 중학교때 한창 아이들 사이에서 돌려보던 기억이 나네요. 저는 그때 몇권 읽고 말았어요.

서니데이 2015-07-01 08: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진속의 책은 어쩐지 영문 원서일 것 같은데, 보라색 장미도 참 예뻐요. 약간은 낯설고 그래서 한번 보고싶은 그런 느낌입니다. 저희집에서 보내드린 티코스터 잘 써주셔서 고맙습니다. 더운 날이지만, 좋은 하루 되세요.

hnine 2015-07-01 10:24   좋아요 0 | URL
서니데이님, 오랜만이예요. 보라색 장미 이제 시들어서 한번 말려보려고요.
티코스터가 여러 가지 용도로 쓰인답니다 ^^ 감사드려요.
사진속 책은 제가 일하면서 참고하는 책이기 때문에 늘 저자리에 붙박이로 있는 책이랍니다.

상미 2015-07-06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글은 안읽고 꽃만 보고
결혼기념 선물인가?했단다...ㅎㅎㅎ
네 결혼식 마치고 친정 아빠 생신 한다고 갔던거 같거든...
잘 지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