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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스피킹 기적의 영단어 100 - 예일대 졸업생들이 뽑은 ‘내가 받은 예일 최고의 강의’
윌리엄 A. 반스 지음, 허유진 옮김 / 로그인 / 2012년 8월
평점 :
품절
제목엔 영어 스피킹이라고 되어 있지만, 말하기에서 이 정도 어휘를 사용할 정도라면 그건 네이티브 중에도 흔하지 않을 수준인것이고, 이메일에만 쓸 수 있어도 좋겠다는 생각으로 고른 책이다. 우리 말을 할때도 한가지 의미로 꼭 같은 단어만 사용하는 사람이 있고 다양한 어휘로 다양한 느낌의 표현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 어떤 언어이든 자기의 뜻을 상대방에게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은 확실히 나에게 큰 자산이 된다.
이 책은 요즘 유행하는 첨단어, 신조어를 소개하기 위한 책이 아니다.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을 목적으로 하는, 즉 친구끼리 주고 받는 대화나 글이라기 보다는 좀 더 공식적이고 사무적인 대화나 글에 사용하면 좋을 단어들과 그 예가 소개되어 있다.
두어 페이지만 넘겨보면 tell 대신 share라는 제목의 글이 나온다. tell 과 share라. 평소에 이 두 단어가 이렇게 연결되리라는 것을 짐작이나 했던가. 당신의 생각을 말씀해주세요. 이런 말을 하고 싶다면 일단 입에선, 혹은 자판위에서 손가락은 Please tell me...하고 나갈 것이다. 이 책에서 가르쳐준 문장은 Please share your ideas with us. 이다. 와, 우리말은 아니지만 벌써 느낌이 다르다. 상대방과 벌써 한울타리에 있는 느낌, 완곡하지만 더 간절한 느낌. 상호 소통의 느낌으로 말할때는 tell 대신 share를 써보라는 것이 저자의 팁이다. 반대로 상대방에게 뭔가를 지적해주고 싶을때, 정중하지만 분명하게 그 의사를 전달하려면 Let me say...이렇게 하지 말고, I'd like to note...라고, 즉 say 대신 note를 쓴다. 어떤 점을 정확히 찾아내었을땐 discover라고 하기 보다 pinpoint라고 해보자. 규모를 줄여야할때 decrease보다 downsize를 쓰면 부정적인 어감을 완화할 수 있다. 이해한다라는 뜻의 understand에서 한단계 나아가 grasp라고 하면 이해하려고 노력했다는 의미가 포함된다. 자신을 다듬어 향상시킬때는 improve대신 sharpen을, 대놓고 말하는 say대신 signal을 동사로 쓰면 넌지시 비춘다는 의미가 포함된다. 급격히 떨어질때는 fall대신 plunge를.
대화에서 이런 단어들이 상황에 적절하게 튀어나오기란 내 실력으론 언감생심이고, 난 그저 손이 닿을 거리에 이 책을 늘 꽂아두고 이메일 쓸때나 간단한 문서 작성할때 들춰보며 참고하려고 한다. 그런 목적으로도 충분히 알차고 좋은 책이다. 우리가 결국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는건 말 아니면 글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