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까지가 끝인가보오, 이제 나는 돌아서겠소. 억지 노력으로 인연을 거슬러 괴롭히지는 않겠소.'

이 노래는 이렇게 시작한다.

 

손에 연필을 쥐고 뭔가를 쓰고 있다가 노래가 끝날 때까지 그 자세로 가만히 듣고 있었다.

노래가 끝났다.

한번 더 듣는다.

그리고 한번 더.

 

나의 개인적인 경험에 의하면, 나의 판단과 의지로 "끝"을 내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다.

'이제 끝이구나' 생각하고 포기하고 단념하고 있는데,

간신히 그렇게 추스리고 있는데,

다시 시작되는 경우.

그때마다 나는 생각했었다. '끝'은 내가 함부로 정하는게 아닌가보다.

끝이란 나혼자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닌가보다 라고.

 

지금도 가끔

'이제 끝이다, 절망이다' 라는 생각이 들때

'아닐지도 모르지?' 라는 틈을 조금 남겨놓는다.

 

 

 

그런데 이 노래, 상황에 따라서 눈물 철철 흘리며 들을 수 있을 노래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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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미미앤 2013-10-19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혼자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끝이 아닌 줄 알았죠. 그런데 나혼자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끝이란 것을 깨닫게 되는 순간, 끝은 내가 정한 게 아니라, 원래.. 그렇게 정해졌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아~ 쓰다~~~~ :) 그렇기도 하다구요^^

hnine 2013-10-20 04:54   좋아요 0 | URL
네, 미미앤님 말씀, 무슨 말씀인지 알 것 같아요.
쓰지요 ^^

파란놀 2013-10-20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하루도 아름다운 마음으로
아름다운 이야기 즐겁게 누리셔요~

hnine 2013-10-20 10:52   좋아요 0 | URL
여긴 지금 날씨가 아주 화창합니다.
좋은 날씨를 선물받았으니
좋은 마음으로 하루를 지어야지요.

마녀고양이 2013-10-20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 노래 너무 좋아해요, 예전에 들으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마음에 저미고, 버려지는 느낌이 들고, 어쩔 수 없는 느낌으로, 제 힘으로 안 되는 것들,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드는 곡이예요. 제 손을 벗어나는 것들에 대해서 한동안 얼마나 슬퍼했는지요, 그만큼 미련이 강했어요.

틈을, 틈을..... 네, 그런 틈을 항상 가져보려고 저도 노력합니다.
나인 언니, 가을 하늘 아래에서, 즐거운 일 있는 주말 되셔요.

hnine 2013-10-20 17:52   좋아요 0 | URL
마녀고양이님 오늘 올리신 페이퍼 읽고 댓글 달려다가, 각 번호글마다 꾸역꾸역 하고 싶은 말이 자꾸 길어져서 그냥 포기하고 나왔어요.
이 노래를 저는 엊그제 처음 들었지뭡니까.
이젠 이런 노래를 조금은 차분한 마음으로 들을 수 있어서 감사해요. 나이가 주는 보너스랄까요 ^^

블루데이지 2013-10-21 0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가끔 무언가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는 무시무시한 생각들에 사로잡혀
뒷목이 서늘할때가 있어요^^
hnine님! 제 맘인데 왜 제맘이 이렇게 내맘처럼 안되는걸까요!
모처럼 <편지 >들어야겠어요^^
아무래도 철철 울것같아요!

hnine 2013-10-21 05:13   좋아요 0 | URL
대롱대롱 매달려있는 느낌이라고 하시니 저도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오늘 하루 무사히 보낼 수 있을까 걱정하는 마음부터 들던 때가 생각나네요. 그때를 어떻게 넘겼는지 지금 생각해도 다시 하라면 못할 것 같지만 동시에 그래도 잘 넘겼구나 싶어서 스스로 기특한 마음이 들기도 해요.
블루데이지님, 그래도 블루데이지님 서재의 글 속에선 긍정적인 느낌이 전해와서 전 가끔 가서 그 기운 전해받고 오는걸요? ^^

순오기 2013-10-21 0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래도 좋고 노랫말도 좋으네요~
가슴 저미는 이별 경험이 없어도 공감할 수 있는 노랫말....

hnine 2013-10-21 08:36   좋아요 0 | URL
가슴 저미는 이별 경험이 다행히 없으시군요.
저에게는 그게 사람인 적도 있고, 사람이 아닌 일이었던 경우도 있었던 것 같아요. 감히 그게 '가슴 저미는' 정도였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저런 가사를 쓸 수 있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참, 여러 사람 울릴 수 있는 가사를 말이예요.
함께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2013-10-21 08: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0-27 06: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0-21 11: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0-22 18: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여름 2013-10-21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광진의 편지 너무 좋지요...자신의 경험담을 담아 만들었다는 노래구요^^
이 노래를 알거나 좋아하면 나이가 좀 들은건데 말이지요~~

hnine 2013-10-22 18:09   좋아요 0 | URL
저는 나이가 좀 들었지만 (^^) 이 노래를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어요.
한번만 듣고 넘어가지지 않더라고요.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노래이니 부를때마다 특별한 감정이 꽉 들어갈 것이고, 듣는 사람에게도 그 감정이 특별하게 전해져 오나봐요.
이분도 이런 노래까지 만들어 불렀지만 결국 노래 속의 상대방과 결혼을 했잖아요? 끝이 끝이 아닐 수 있다니까요~ ^^

icaru 2013-10-21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이 노래 듣는데, 참 가사가 명시보다 더 깊은 아우라를...
상황에 따라 그에 맞는 해석으로 입혀 들리는 놀라움을 간직한 시,,아니 노래 같아요 ^^

전에, 이 가사를 아내가 써줬다고 라디오에서 들었는데~
참 멋진 아내를 두었다고 ㅋ

hnine 2013-10-22 18:12   좋아요 0 | URL
저도 검색해보고 알게 되었어요 이 노래에 대한 배경을.
가사를 남자가 아닌, 여자가 썼군요. 음, 그건 좀 반전인데요~
이런 사연을 거쳐 부부로 맺어진 경우에도 살다보면 부부싸움을...안 하진 않겠지요? ^^

2013-10-22 21: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0-27 06: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0-23 10:2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