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까지가 끝인가보오, 이제 나는 돌아서겠소. 억지 노력으로 인연을 거슬러 괴롭히지는 않겠소.'
이 노래는 이렇게 시작한다.
손에 연필을 쥐고 뭔가를 쓰고 있다가 노래가 끝날 때까지 그 자세로 가만히 듣고 있었다.
노래가 끝났다.
한번 더 듣는다.
그리고 한번 더.
나의 개인적인 경험에 의하면, 나의 판단과 의지로 "끝"을 내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다.
'이제 끝이구나' 생각하고 포기하고 단념하고 있는데,
간신히 그렇게 추스리고 있는데,
다시 시작되는 경우.
그때마다 나는 생각했었다. '끝'은 내가 함부로 정하는게 아닌가보다.
끝이란 나혼자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닌가보다 라고.
지금도 가끔
'이제 끝이다, 절망이다' 라는 생각이 들때
'아닐지도 모르지?' 라는 틈을 조금 남겨놓는다.
그런데 이 노래, 상황에 따라서 눈물 철철 흘리며 들을 수 있을 노래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