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노화를 멈춰라 - 생각이 젊어지는 생각 습관
와다 히데키 지음, 하현성 옮김 / 행복포럼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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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꺼풀 수술도 아무나 하지 않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 눈 뿐 아니라 얼굴 여기저기, 몸 여기 저기 성형 수술하는 것이 유행처럼 되어가고 있다. 가는 세월을 붙잡고 싶고 노화를 멈추고 싶은 마음때문이라면 외모뿐 아니라 뇌의 노화에 대해서는 얼마나 신경을 쓰고 있을까. 개인적으로 성형수술에 대해 요즘의 추세는 좀 정도가 지나치다고 생각하고 있던 터에 이 책의 제목은 담박에 내 관심을 끌었다. 생각의 노화, 즉 뇌의 노화 현상에 대해서 저자는 무슨 말을 해놓았을까.

뇌도 우리 몸의 일부이니 당연히 노화 과정을 거치게 된다. 그런데 겉으로 보이는 노화에 비해 사람들은 얼른 눈으로 확인이 되지 않기 때문에 별로 인식을 못하고 있다. 갈수록 몇 초 만에 눈으로 확인되는 것에 가치를 두고 그것으로 판단하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뇌의 노화는 주로 뇌의 앞쪽, 즉 전두엽의 노화를 의미한다. 측두엽과 후두엽에 비해 전두엽은 알고 있는 지식을 통합하여 창의적인 활동을 하도록하는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생각의 전환을 가능하게 하고 새로운 일에 대한 의욕과 정보 제어 능력과 관련된 일을 하는 곳이다. 우리가 주로 IQ로 측정하는 뇌의 기능은 뇌의 다른 부분, 즉 측두엽과 두정엽 관련된 편인데, 뇌가 노화된다고 할때 제일 먼저 노화가 일어나는 곳은 IQ로 측정이 안되는 전두엽이라고 한다. 실제로 전두엽의 노화는 40대부터 시작된다고 하고 개인차가 크다. 따라서, 호적상 나이가 젊고 외모가 젊다고 해서 발상이 더 참신하다거나 전두엽이 더 젊다고 볼 수 없으며,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그만큼 노화된 전두엽을 가지고 있고 생각이 진부하다는 공식은 성립하지 않는다. 실수가 적고 빠르며, 명령에 복종하는 인간형이 요구되던 공업화 사회에서 이제는 지금까지 없었던 것을 만들어내고 생각해내는 능력을 가진 인간형, 즉 문제 해결형 보다 문제 발견형 인간이 오히려 더 요구되는 지식 사회로 변화되어 왔기 때문에 전두엽의 노화 정도는 진정한 젊음의 척도라고도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럼 뇌가 노화되어가는 것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변화를 싫어하고 전례 답습쪽을 택한다. 갈수록 포용적이기보다는 더 완고해진다. 단정지어야만 성이 차는 인지 퇴행 현상을 보인다. 생각이 타인과 같아야 안심한다. 생각과 감정의 억제를 하지 못하게 되고 이 방법 외에는 다 틀린다는 등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려고 한다. 자동사고와 반사적인 확신을 하게 된다.

이런 것들은 젊은 사람들한테서도 나타날 수 있는데 말했다시피 뇌의 노화는 젊은 나이에도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고, 나이가 들었어도 평소의 생활 방식과 훈련 정도에 따라 더 젊은 상태로 유지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전두엽의 노화, 즉 생각의 노화를 늦추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변화를 즐기는 일상 생활에 유념한다. 불평보다는 대책을 생각한다. 비평 습관은 최고의 생각 트레이닝이다. 양자택일 논의나 한가지 답에 만족하지 않는다. '그럴지도 몰라'는 생각의 폭을 단번에 넓혀준다. '바로가기'식 사고를 하지 않는다. 최신 미디어도 일단 사용해보고 경험해본다. 계속 사용할지 안할지는 그 다음 문제. 자기의 주장과 반대되는 책을 읽는다. 나이 들수록 기존 가치관에서 벗어나라. 시대와 상황이 바뀌면 생각이 바뀌는 것이 맞다. '지금까지 어떻게 했나' 보다 '지금부터 어떻게 할까'가 중요하다. 생각하는 힘보다 중요한 것은 '행동에 옮기는 힘'이다. 인간관계는 전두엽에 최고의 자극제이다.

 

주름없는, V라인 얼굴로 80세 노화된 전두엽으로 살기보다, 주름 많고, 우리 나라 얼굴형도 아닌 V라인 아니더라도, 팽팽한 사고력과 젊은 뇌 나이를 가지고 살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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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3-04-30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생각의 노화를 늦추기 위한 방법, 잘 읽었어요.
자기 주장과 반대되는 책 읽기, 변화, 행동 옮기기, 인간관계.
특히, '그럴지도 몰라' 의 중요성. 긍정적인 의심이 필요하군요.^^
오늘아침 제게 꼭 필요한 리뷰를 읽게 되어 고마워요.
나인님, 이곳은 어제 내리던 봄비가 그치고 하늘이 맑아요.
힘들지 않고 섭섭하지 않고 좋은 생각으로 하루 보내요, 우리^^

hnine 2013-05-03 08:07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님, 여기도 오늘은 아주 날씨가 짱짱하네요.
저 요즘 이런 책들이 왜그렇게 눈에 들어오는지요. 지금은 무슨 책 읽고있냐면요, 에~ "나는 죽을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ㅋㅋ 돌이켜보니 저는 지금까지 한번도 재미있게 살았다 싶은때가 없는거예요. 10대, 20대, 30대...다 이런 저런 이유를 핑계로 재미는 뒷전으로 하고 산것 같아서요. 40대 후반 들어서면서 '내가 싫은 일은 안한다, 차라리 욕심을 덜어낼지언정.' 이렇게 생각이 많이 바뀌어가는데 다행이라 생각된답니다.
마지막 줄 말씀이 마음에 콕 박히는걸 보니 제가 켕기는게 있는 모양입니다.
고마와요.

Jeanne_Hebuterne 2013-04-30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리세이의 노래 가사 중 '시간은 흘러 당신은 나이 많은 돼지가 되었지요. 하지만 당신의 마음을 들뜨게 하던 그 노래들을 잊으셨나요' 라는 대목이 두려워지는 순간.
차라리 돼지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였으나 여간해서는 사람은 한 번에 돼지로 변신한다기 보다는 차츰차츰 변하게 되는 것 같아요. hnine님의 글을 읽고 다시 한 번 더 마음을 다잡습니다.

hnine 2013-04-30 12:51   좋아요 0 | URL
에뷔테른님 댓글 보고 처음 듣는 가수 이름이지만 you tube가서 마구 검색질했답니다. 덕분에 Morrisey 노래 실컷 들었습니다 그런데 말씀하신 가사가 나오는 노래는 못찾았어요 ㅠㅠ
옛날에 TV에서 <제시카의 추리극장>이라는 외화시리즈가 있었는데요, 거기 나오는 제시카처럼 나이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어요. 외국 사람치고 약간 오지랍이긴 하지만 (^^) 나이들어서도 머리가 팽팽 돌아가는게 좋아보였던 모양이어요. 그런데 지금 생각하니 제시카보다 젊은 나이에도 그렇지 못한데 더 나이들어서 그렇게 될까 싶네요.

Jeanne_Hebuterne 2013-04-30 18:20   좋아요 0 | URL
The passing of time
And all of it's crimes
Is making me sad again
The passing of time
And all of it's sickening crimes
Is making me sad again
But don't forget the songs
That made you cry
And the songs that saved your life
Yes, you're older now
And you're a clever swine
But they were the only ones who ever stood by you

-rubber ring


바로 저 대목이었습니다. 모리세이와 쟈니 마의 스미스.


저에게도 나이들어서의 롤모델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미 목표하셨다는 점 자체가 hnine님에게는 가까워지고 있음을 뜻하지 않을까 하는 추측도 함께.

hnine 2013-04-30 19:16   좋아요 0 | URL
아, 고맙습니다. 가사 안적어주셨더라면 노래 들었어도 못알아들었을겁니다. 영국의 저 북쪽 어디 억양이라는 것 밖에 ㅠㅠ
최영미의 <돼지에게>라는 시도 생각나고, swine이 진짜 의미하는건 따로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나고...노래 하나 가지고도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고 달려드네요.

잘잘라 2013-04-30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완전 공감합니다!!!
남자의 뇌, 여자의 뇌, 생각하는 뇌, 일하는 뇌, 춤추는 뇌, 느끼는 뇌, 책 읽는 뇌, ...(모두 책 제목이예요.) 별별 뇌가 다 있는데 그 모든 뇌가 결국 나이 드는 뇌라는 공통점이 있었네요. 명심하고 젊은 뇌 나이로 살도록, '지금까지 어떻게 했나 보다 지금부터 어떻게 할지'를 더 많이 생각하겠습니다.

hnine 2013-04-30 19:16   좋아요 0 | URL
메리포핀스님도 이런 쪽에 관심있으실 것 같아요.
저 이 책에서 제일 반가왔던 구절이 있는데요, 콜레스테롤이 세로토닌의 작용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콜레스테롤이 우울증을 막는데 한 역할 한다고 하네요. 의사가 하는 말이니 맞겠지요? 저의 골칫거리중 하나거든요, 콜레스테롤이요 (저 이 수치가 무지 높아요 ㅠㅠ)

2013-05-01 10: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3-05-01 12:40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관심있으시다면 한번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어렵지 않게 써있어서 금방 읽습니다. 제목처럼 뇌의 노화를 완전히 멈추게 할수는 없지만 그 속도를 늦추기 위해서 분명히 할 수 있는 일들이 있더라고요. 얼굴, 체형등의 노화만큼 사람들이 뇌의 노화에 대해서도 알고 있으면 좋을텐데, 금방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서 그런지 별로 신경을 안쓰는 것 같아요. 저도 그랬고요.

네꼬 2013-05-02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두엽 후두엽 나오는 데서부터 눈이 @_@ 이렇게 됐어요. (노화 상당 진행..ㅠㅠ)
"나와 의견이 반대되는 책을 읽는다"는 대책 멋지네요. 읽으면서 화 내는 건 괜찮은 거죠?
좀 다른 얘기지만 저는 머리가 나빠지는 것 같은 기분이 심하게 들 때
기탄수학 4단계 꺼내서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을 해봐요. 나 바보 아니야, 하고 확신하고 싶어서요. 세자릿수와 두자릿수 계산이 제일 어려운 수준인 그런 문제집이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틀린다는 거. 그것도 같은 문제를 또 틀린다는 거. (저는 8에서 6을 빼면 가끔 4가 나와요. 왜죠?)

노력하겠습니다.

hnine 2013-05-02 17:47   좋아요 0 | URL
나와 의견이 반대되는 책을 좀처럼 읽게 되지가 않더라고요. 고르는 책들이란 결국 나와 코드가 맞는 책들이니, 이미 알고 있고 믿고 있던 것에 대한 동감, 확신만 더해줄뿐이지요.
저는 머리가 원래 좋은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더 나빠지면 클나요 ㅠㅠ 요즘 자주 깜빡깜빡 잊어버리는 일이 생기는데 그럴 때 좀 서글퍼지기도 하지만, 나쁜 기억이나 추억도 이렇게 깜빡깜빡 잊어버린다면 좋겠지요?
기탄수학 4단계 ㅋㅋ 틀려도 절망스럽지 않은, 좀 더 높은 단계를 차라리 풀어보면 어떨까요? 8에서 6을 빼면 4 나오는거는, 8, 6, 4, 2, 이런 식의 수열을 떠올리기 때문 아닐까요? 자연스럽게 8, 6, 나왔으니 다음에는 나도 모르게 4 라고 쓰게 될 수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