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햇살이 기어이 나를 집 밖으로 불러내었다.

버스를 타려고 보니 지갑을 두고 나왔다.

다시 집으로 돌아가면서 그냥 집에 있을까 생각도 했지만

그러면 분명히 밤에 잠 잘때 후회할 것 같아서 지갑 가지고 다시 나와 향한 곳은 미술관.

대전에 내려온 후로 벌써 몇번째인지 모른다.

혼자 온것은 이번이 처음.

 

기증품 500여점이 들어와 미술관 내부가 꽉 찬 느낌이었다.

여유있게 다 둘러보고서 그냥 나오기가 아쉬워, 사진 찍는 것을 못하게 하니 그림이라도 한 쪽 베껴와야지 싶었다. 그가 사랑한 글자 '목숨 수(壽)' 자의 문자 추상 하나를 따라그렸다.

 

 

 

 

 

 

55세라는 나이는 어떤 나이일까.

쉰이 넘으면 그래도 앞에 4로 시작할때가 좋았다고 한다는데,

그동안 살아온 방식대로, 하던 일을 하며, 안주하는 나이 아닌가 생각했는데,

이 화가는 55세 돠던 해에 살던 곳을 떠나 프랑스로 간다. 그리고 그때까지 해보지 않았던 여러가지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한다.

오늘 도슨트로부터의 설명중 제일 귀에 들어오던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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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24 23: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3-02-25 22:32   좋아요 0 | URL
첫번째 조형물은 미술관 밖에 있던 것이라서 누구 작품인지도 안보고 지나쳤네요 ㅠㅠ 다음에 갈땐 한번 봐야겠어요. (아니, 바로 검색부터 해봐야겠어요 궁금해서 ^^)
이응로 미술관이랍니다.
제가 우리 나라의 미술관은 많이 다녀보질 못했어요. 그래서 집에서 가까운 저곳만 줄기차게 가는지도 모르겠네요. 그런데 갈때마다 참 좋아요. 한 사람의 작품만 모아놓은, 크지 않은 미술관인데 질리지도 않고.

프레이야 2013-02-25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인님, 따라 그린 것이 저 정도라니!! 대단하신걸요.ㅎㅎ
얼마 전부터 데생 배우고 싶어진 저는 생각만 이리..
55세에 프랑스로 간 그 분 성함이 궁금해요.
저 미술관 이름도요. ^^

hnine 2013-02-25 22:35   좋아요 0 | URL
이응노 미술관이랍니다 프레이야님. 예전에 한번 올린 적 있어서 들어가는 입구의 안내판만 올리고 어디라고는 안 적었네요.
이응노 화백의 아버지가 한학자이셨대요. 그래서 어릴 때부터 한자에 익숙해져있어서 그림 중에도 글자를 바탕으로 한 추상 작품이 많아요.
시간이 있으면 차분하게 앉아서 이것 저것 그려보고 싶은데 어제는 배가 고파서 그냥 왔답니다 ㅋㅋ

프레이야 2013-02-26 08:53   좋아요 0 | URL
이응노 미술관.. 기억나요 예전에 올려주셨던 페이퍼요.^^
대전에 가게 되면 꼭 한 번 가봐야할 곳이 되었네요.
나인님이 종종 발걸음하셨던 곳이라 떠올리면서요.
조금은 흐린 하늘이지만 오늘도 행복하게 보내세요~~~*^^*

2013-02-25 13: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3-02-25 22:39   좋아요 0 | URL
예전엔 작품 수가 그리 많지 않았잖아요? 어제 가니까 미술관이 꽉 찬 느낌이더라고요. 한번 다시 오셔야해요~ ^^
어제는 우연히 시간대가 맞아서 해설해주시는 분을 따라다니며 작품 설명을 들었더니 더 좋더라고요. 대전 시립 미술관은 아마 이번 달 말까지 휴관이라는 것 같아요.
그림을 배우러 다니기까지는 또 여러 사연이...ㅠㅠ

마태우스 2013-02-25 2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전에 저런 멋진 미술관이 있군요 천안도 있으면 좋을텐데요. 것두 500점이나 되는 미술품이 있다니... 그 미술관을 찾는 분이 있어 더 아름답네요.

hnine 2013-02-25 22:43   좋아요 0 | URL
천안엔 '아라리오'가 있잖아요. 저도 아직 가보진 않았지만요.
한 사람의 작품이 500여점이면 꽤 많지요? 어제는 날씨도 좋고 휴일이어서 그런지 가족들이 많이 왔더라고요.
미술관 안의 작품도 좋지만 저 미술관 건물 자체도 작품이어요. 한자의 목숨 수자와 한옥, 이 두가지를 기본 개념으로 설계했대요. 미술관을 위에서 내려다보면 저 목숨 수자 모양이라더군요.
대전에 혹시 오실 일이 있으면 한번 들러보세요. 옆에 수목원도 있고, 남문 광장도 있습니다.

2013-02-26 08: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2-26 16: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13-02-26 0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전에 이응로 미술관이 있군요. 시간될때 한번씩 가보면 좋겠어요. 나인님께서 따라그리셨다는 목숨수자, 잘 그리신것 같아요. 대단하세요.^^

hnine 2013-02-26 16:12   좋아요 0 | URL
좋은 미술관들은 서울에 더 많지요. 그런데 제가 서울 살때는 그럴 여유가 없을 때여서 그런지 별로 다녀보질 못했어요.
이응로 화백 작품을 보다보면 숨은 글자 찾기 하는 느낌이 저절로 나요. 그만큼 글자를 추상화한 작품들이 많거든요. 별로 어렵지 않고 그러면서 독창성이 뛰어나고 우리 한국의 느낌이 나는 작품이라서 좋아한답니다.

2013-02-27 00:2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