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중 톰의 정원에서'라는, 필리파 피어스의 널리 알려진 책 제목에서 이 페이퍼의 제목을 따왔다.

 

식물 키우는데 별로 재주가 없기에 별로 기대를 안했는데 오늘 우연히 발견했다, 난에서 꽃대가 올라오고 있는 것을.

이사할 때 아파트 측에서 집집마다 다 나눠준 난 화분. 내 방에다 놓고 일주일에 한번 정도 물을 주고 종종 말걸어 준 것 밖에 없는데.

 

 

 

 

신기해서 이리 보고 저리 보던 중에 꽃대 하나를 또 발견했다. 화분 뒤쪽에서 조그맣게 열심히 올라오고 있었다.

 

 

 

 

난 화분 옆에 함께 있는 다육이들도 찍어볼까.

다육식물들은 햇빛 강하고 물 부족한 나름 극한 상황에서, 내 모양이 어떻게 달라지더라도 살아남겠다는 각오로 적응한 아이들이라서 그 모양이 정말 가지각색이다. 이유있는 변화이다. 할 말이 많겠지?

 

 

 

 

 

아래 사진은 화분들 바로 옆에 있는 내 앉은뱅이 책상.

분명히 일하다 찍었는데 노트북의 저 화면은 알라딘에서 배송조회를 하고 있었군 ㅋㅋ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는 시간외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여기 앉아서 보낸다.

 

이 사진을 찍어놓은 이유는 내일 모레면 이 책상이랑 이별하기 때문이다. 이제 허리가 아파서 앉은뱅이 책상엔 오래 앉아서 일을 할 수가 없다. 큰맘 먹고 한달 넘게 고민하다가 새 책상을 사기로 해서 목요일에 배송이 된단다.

남편이 직접 만든 책상이고 책상 위엔 아이가 어릴 때 해놓은 온갖 낙서들이 다 남아있다.

버리진 않을거고, 마루에 다른 화분들 올려놓는 용도로 쓰려고 한다.

그래도 좀 서운하네...

 

 

 

 

 

 

 

비가 하루 종일 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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댈러웨이 2012-09-05 0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인님, 가을비인가 봐요. 저는요, 창 밖으로 보이는 초록의 풍경을 한참 들여다 보기도 했지만, 사진 모두가 제 나름대로 참 고요해서 넋을 놓았어요. 작업하시는 것도 슬쩍 엿보니 눈이 팽글팽글.

저희 엄마도 화초를 참 잘 키우시고 사랑하시는데 저는 애정이 없는지 정성(?)을 들여서 키운다고 키워도 화초마다 다... --

여기도 비가 좀 왔음 좋겠어요.

hnine 2012-09-05 05:06   좋아요 0 | URL
어제 아침에 운동하는데 비가 오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러더니 이후로 계속, 천둥도 몇번 쳤고, 밤에는 우산 써도 다리가 젖을 정도로 쏟아 부었답니다. 가을비라고 불러도 좋겠지요.
댈러웨이님 어머니께서 화초 가꾸시는 모습을 옆에서 많이 보셨을테니 댈러웨이님도 아마 잘 키우실 수 있을거예요. 저도 친정에서 데려온 식물들이 저희 집으로만 오면 비실비실해지는 것을 보며, 유전과 환경, 무엇이 더 중요하냐! 바로 답이 나오는구나 생각하며 실실 웃기도 한답니다.
거기는 비가 잘 안오나요? 제가 가본적이 없는 곳에 사시니 저는 늘 상상만 합니다 ^^

프레이야 2012-09-05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식물을 못 길러요. 기본적으로 타자를 돌보는 능력이 부족한 사람같아요.ㅎㅎ 나인님, 저 앉은배이 책상에서 시도 쓰셨군요. 새 책상 오면 자랑해주세요. ㅎㅎ

hnine 2012-09-06 06:46   좋아요 0 | URL
에구, 저도 식물 잘 못기르기 마찬가지랍니다. 그러니 저렇게 꽃대 올라오는 걸 보고 신기해하고 감격하고 그러는거지요.
책상이 오늘 배송된다고 하네요. 의자까지 사느라 좀 과용했어요 ㅠㅠ

파란놀 2012-09-05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에 낀 먼지를 씻고
나무들 잘 자라라며
비가 내려요

hnine 2012-09-06 06:48   좋아요 0 | URL
비가 아주 시처럼 내린거네요? ^^
주말엔 또 비 소식이 있다고 하는데 이제 많이 쌀쌀해지겠어요.

비로그인 2012-09-05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분을 키우면 비가 와도 덜 외로울 것 같아요. 세 번째 사진의 맨 왼쪽에 있는 화분은 참 귀엽네요. 저도 하나 키워봐야겠어요. 저는 비가 오는 내내 춥다는 생각 밖에는 하지 못했어요. 몸이 으슬으슬하더니 일찍 곯아떨어졌구요. 오늘은 햇볕이 강하네요. 무슨 일을 하시는지는 잘 모르지만, 오늘도 이별을 앞둔 앉은뱅이 책상과 함께 잘 해내시길...!

hnine 2012-09-06 06:50   좋아요 0 | URL
요즘 일교차가 심해서 몸이 으슬으슬하다 싶으면 일찍 잠자리에 드는게 최선일지 몰라요. 아니면 감기에 몸살에, 고생할지도 모르니까요.
화분의 식물도 살아있는 생명체 잖아요? 책상 위에 작은 화분 하나 사서 올려두고 책 읽다가 가끔씩 눈 맞춰 보세요. 그 느낌이...좋을거예요.

블루데이지 2012-09-05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꽃대올라오는 기특한 화분도, 다육이들도..남편분께서 만들어 주신 정든 책상도,
비오는 창문밖 풍경도,, hnine님의 책상위에 놓인 책과 컴퓨터도...왠지 낭만적이고,
멋지고, 아기자기한게 hine님이란분이 잘 느껴지는데요..
멋지게 앉은뱅이 책상과 이별하시고, 새책상과 정들이세요~~좋으시겠어요!

hnine 2012-09-06 06:55   좋아요 0 | URL
저렇게 책상을 창 쪽으로 향하고 앉을 수 있게 된게 올해 초 이 집으로 이사오고 난 후 부터 랍니다. 그 전에 살던 집에선 벽으로 꽉 막힌 방에서, 책상도 벽을 향해 있었지요. 볕이 들지 않으니 화분 하나 갖다 놓을 수 없었고요.
지금 사는 곳은 마루에서 꿩도 보인다고 제가 그랬지요? ^^
책상도 새로 오고 빙빙 돌아가는 회전 의자도 온답니다. 앉은뱅이 책상도 좋은데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ㅠㅠ) 오래 앉아 있을 수가 없더라고요 허리가 아파서 저절로 에구구...소리가 나는거있죠.

2012-09-06 10: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9-06 20:09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