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버렸다
해묵은 영수증 쪼가리 버리듯이
유행지난 그릇을 버리듯이
케케 먼지 덮인 사랑을 끌고 나와
분리수거통에 넣어버렸다
소리가 들린다
훌쩍훌쩍
때로는 꺽꺽
분리수거통속에서
버려진 사랑이 운다
이제 난 어떻게 되는거냐고
서럽게
사랑이 운다
우는 것은 내가 아니라
저 분리수거통 속의 사랑이라고
난 중얼거린다
자꾸 중얼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