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잠시 끄기 위해
소리도 끄고
빛도 끄고
움직임도 끄고
생각도 잠시 꺼두라네
결국 라디오 하나는 끄지 못하고
켜둔 채 잠자리에 든 어제
성시경의 목소리를 들으며 잠이 들어
이주연의 목소리를 들으며 일어났다



깨어 있는 나혼자

아직 깨어나지 않은 집 여기 저기
헤집고 다니노라면
깜깜한 밤바다에
혼자 퍼덕퍼덕 헤엄쳐 가고 있는

물고기가 된 기분
무한의 바다에
어딘지도 모르는 곳을 향해
혼자 헤엄쳐 가고 있는
고독한 물고기가 된 기분 

 

 

 

 




댓글(8)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프레이야 2011-10-15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인님, 직접 쓰신 거죠? 시가 왜 이리도 고독하면서도 좋은가요?
동물원의 깨끗한 목소리도 잘 듣고갑니다.
조용한 토요일 오후에요.^^

hnine 2011-10-15 18:04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 동물원 좋아하세요? 저 대학때 동물원 무~지 좋아했어요. 콘서트마다 다 갔답니다. 프로 가수들이 아니기 때문에 더 깨끗하고 풋풋하고 그랬었지요.
아이 데리고 축구 하는데 갔다가 지금 들어왔는데 집에 들어오자마자 천둥치며 비가 오기 시작하네요.

하늘바람 2011-10-15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이 풋풋해지네요
언제나 새벽에 일찍 깨시는 님
그때 님을 만나면 함께 고요해지고 적막해지고 모든 것에 준비하고픈 마음이 들 것같아요

hnine 2011-10-15 21:57   좋아요 0 | URL
새벽 시간은 위에 쓴대로 고독하기도 하지만 그 댓가가 있어요. 온전히 저만의 시간이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저녁에 일찍 잡니다, 다음 날 새벽을 잃기 싫어서요 ^^

꿈꾸는섬 2011-10-16 0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물원 노래가 올라와 반가운 마음에 노래 들어요.^^
제가 오늘 혼자 헤엄치고 다니는 그런 기분이네요.^^

hnine 2011-10-16 08:37   좋아요 0 | URL
꿈꾸는 섬님, 동물원 노래 좋지요? 특히 저 두 곡은 전주만 나와도 저는 '얼음 땡'이 되어 하던 일 다 멈추게 된답니다 ^^
남편 분이 늦게 들어오셨나봐요. 혼자 헤엄치기, 때로는 홀가분하기도 하고 때로는 좀 외롭기도 하고, 그렇지요.

달사르 2011-10-16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래가 정말 청아하네요. 마음이 덩달아 깨끗해지는 느낌입니다.
hnine님의 시와 같이 들으니 더 운치있고 좋습니다. ^^

새벽의 퍼득거리는 고독한 물고기. 햐아..멋진 새벽입니다.

hnine 2011-10-17 19:40   좋아요 0 | URL
아이쿠, 시랄 것도 없습니다~
새벽에는 정말 아직 자고 있는 식구들이 있으니 큰 소리를 내어도 안되고 물고기가 헤엄치듯이 흐느적 흐느적, 흔적만 남기며 다녀야 한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