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랫듯이  외할머니를 꿈속에서 만나면 
하루 종일 기분이 좋고 
어쩐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았었는데 
어젯밤에는 외할머니와 한 방에서 자면서  이야기까지 나누었었단다. 
그 뿐인가? 
새벽에 기도를 하고 있는데 마치 
내 방 창가에 와 있는듯  가까이에서 까치가 
조용 조용하게 노래를 불러 주는 거야. 그것도 한~동안이나.... 
오늘도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고 기대하며 하루를 시작하자. 
오늘도 좋은 날이기를  두 손 모아 합장한다.         

          -  엄마가  -

 

 

웬일로 엄마께서 이메일을 보내셨길래 읽어보았더니
꿈에서 외할머니를 만나시고 기분이 좋으셔서 쓰신 메일이었다.
누구에게라도 그 기분을 말씀하시고 싶으셨겠지.
625전쟁때, 그러니까 우리 엄마 열 한 살때, 외할아버지께서 행방불명 되셔서 우리 엄마는 지금도 아버지 얼굴이 가물가물 하시단다. 그후 혼자서 별별 일 다 하시며 우리 엄마를 비롯한 삼남매를 키우신 외할머니. 고생 많이 하시다가 예순 여섯 되시던 해에 천식으로 돌아가셨다. 내가 초등학교 5학년 때였다.
올해 일흔 셋인 우리 엄마는 지금도 한달에 한번은 외할머니 산소엘 가신다. 이 세상에 제일 부러운 사람은 엄마가 살아계신 사람이라면서, 지금도 외할머니 얘기를 하실 땐 눈물을 글썽이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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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1-06-28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엄마도 그런말씀하셨는데요.
그래서 건강해야겠단 생각이 드네요.님도요^^

hnine 2011-06-29 05:43   좋아요 0 | URL
네, 부모님께서 옆에 계신 동안은 그 존재만으로도 얼마나 든든한 보호막인지 실감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이 세상에 '엄마'란 이름만큼 우리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있을까요. 그 엄마라는 자리에 서 있다는 것이 축복으로도 생각되고 어깨가 무거워지기도 하고, 그렇네요.

sangmee 2011-06-28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너 많이 슬퍼했던 기억나.
어린 시절 너한테 네 외할머니는 엄마랑 같은 의미였지...
우리 외할머니는 나 대학 입학식 3일 전에 돌아가셨잖아.
이젠 울 엄마 나이가 그 때 할머니 연세보다 더 드셨다는게 슬플 따름이고....

hnine 2011-06-29 05:45   좋아요 0 | URL
기억력 짱 김 상미!
외할머니 장례식때, 학교 빠지면 안된다고 엄마가 못가게 해서 더 서럽고 슬펐지.

세실 2011-06-29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니 글이 참으로 고우세요. 아 좋다~~~~

"오늘도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고 기대하며 하루를 시작하자. "
저도 이렇게 시작할래요.

hnine 2011-06-29 14:26   좋아요 0 | URL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는 기대로 시작하는 하루! 매일 그럴 수 있다면 참 좋겠지요.
예전에 저의 엄마는 늘 바쁘시고, 저와 대화를 나눌 여유가 없을만큼 예민하신 분이었어요. 그런데 정년 퇴직하시고 연세가 들어가실수록 많이 편안해지시는 것 같아요.

마녀고양이 2011-06-29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나인 언니는 어머님과 이런 메일도 주고 받으시는군요.
저희 모녀는 가끔 낯설어해요.. ㅎㅎ. 어쩐지 많이 부러워지는걸요.

hnine 2011-06-29 16:35   좋아요 0 | URL
아주 가끔요 ^^
이메일은 종종 보내시는데 대개 재미있는 사진이거나, 다른 사람으로부터 받으신 좋~은 글귀 전달이거나, 기도문이거나 (제 어머니 불자 시거든요.) 그렇지요.

순오기 2011-07-01 2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정엄마~~~~ 역시 선생님!^^
마음을 움직이는 글이네요~~~~

hnine 2011-07-02 07:54   좋아요 0 | URL
^^
(지금 순오기님 서재 가서 도서관 페이퍼 읽고 감동 받고 왔어요. 많은 분들이 댓글 다셔서 저는 생략하고 왔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