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랫듯이 외할머니를 꿈속에서 만나면
하루 종일 기분이 좋고
어쩐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았었는데
어젯밤에는 외할머니와 한 방에서 자면서 이야기까지 나누었었단다.
그 뿐인가?
새벽에 기도를 하고 있는데 마치
내 방 창가에 와 있는듯 가까이에서 까치가
조용 조용하게 노래를 불러 주는 거야. 그것도 한~동안이나....
오늘도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고 기대하며 하루를 시작하자.
오늘도 좋은 날이기를 두 손 모아 합장한다.
- 엄마가 -
웬일로 엄마께서 이메일을 보내셨길래 읽어보았더니
꿈에서 외할머니를 만나시고 기분이 좋으셔서 쓰신 메일이었다.
누구에게라도 그 기분을 말씀하시고 싶으셨겠지.
625전쟁때, 그러니까 우리 엄마 열 한 살때, 외할아버지께서 행방불명 되셔서 우리 엄마는 지금도 아버지 얼굴이 가물가물 하시단다. 그후 혼자서 별별 일 다 하시며 우리 엄마를 비롯한 삼남매를 키우신 외할머니. 고생 많이 하시다가 예순 여섯 되시던 해에 천식으로 돌아가셨다. 내가 초등학교 5학년 때였다.
올해 일흔 셋인 우리 엄마는 지금도 한달에 한번은 외할머니 산소엘 가신다. 이 세상에 제일 부러운 사람은 엄마가 살아계신 사람이라면서, 지금도 외할머니 얘기를 하실 땐 눈물을 글썽이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