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짓기 시간
안토니오 스칼르메타 글
안폰소 루아노 그림
아이세움 저학년 그림책 시리즈 중 한권이다.
총을 메고 있는 군인들을 뒤로 하고 한 아이가 글짓기 한 것을 읽고 있는 모습이 그려진 표지가 책의 내용을 다 말해주고 있다.
독재 정부 치하의 칠레. 반독재 세력을 색출해내려는 군인들의 감시는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까지 뻗쳐 있다. 수업 시간에 느닷없이 들이닥친 군인 중 대장이라는 사람이 집의 어른들이 무슨 생각을 하며 무슨 일을 계획하는지 알아내기 위한 수단으로 아이들에게 글짓기 숙제를 내준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은 어젯밤 가족의 일거수 일투족을 자세하게 글로 써서 발표한다.
저자는 <일 포스티노>라는 제목의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던 소설 <파블로 네루다와 우편배달부>의 저자이기도 하다. 어렵지 않은 내용 속에 사회와 현실을 담아내는 역량이 뛰어난 작가이다.
율리시스 무어 2
피에르도메니코 바칼라리오 글
집에 있는 것을 10권까지인데 검색하다보니 11권도 나와있다.
작년에 아이가 1권을 재미있게 읽더니 나와있는 것은 다 사고 싶어해서 10권 모두 샀는데, 도대체 어떤 내용인가 궁금해서 나는 1권만 읽어보고 말았었다. 당장 다 읽어치울 것 같던 아이도 5권에서 율리시스 무어의 정체가 밝혀지고 난 후 흥미가 떨어졌는지 6권까지 읽고 중지한 상태.
어디까지가 실제이고 어디부터 허구인지 모호하게, 글 속에 출판사가 등장하고 저자가 직접 나와 얘기를 하는 구성이 아이들로 하여금 더 빠져들게 하는 것 같다.
미지의 세계로 뭔가를 찾아 모험의 길을 떠나는 이런 내용을, 그만한 때 안 읽으면 언제 읽으랴. 지금 이렇게 어른이 되어 읽으니 아마도 아이들이 빠져드는 그런 감흥보다는 왜 이책이 그렇게 아이들에게 재미있을까를 생각하며 읽게 된다.
내가 읽는 책과 책 사이, 가끔 이렇게 짬이 날때 한권씩 읽으면 좋을 것 같다.
2권에서는 율리시스 무어가 남긴 지도를 아이들이 과거 이집트까지 가서 어렵게 찾아내고 마는데, 찾아내자 마자 다른 이에게 뺏기고 마는 것으로 끝난다. 이러니 아이들이 다음 권을 읽고 싶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