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

 

꿈에서 할머니를 보았다
나 먹인다고 밥상을 차리고 계셨다
'된장국, 무짠지허고 한술 떠야'
어릴 적 집에 있던 알미늄 소반에
하얀 쌀밥,
깍두기와 된장국,
굴비 두마리

수저 두벌, 밥그릇 두개를 놓으신 것은
나 혼자 먹기 심심할까봐

꿈속에서 나는
밥을 달게 먹었다 
그 생각을 하며
목이 메인 것은
꿈에서 깨어난 후

할머니가 차려주신 밥상으로
올겨울
따뜻하고 배부르게 나겠지요?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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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9 18: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0-10-19 19:01   좋아요 0 | URL
저도요. ^^

프레이야 2010-10-19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눈물이 핑 돌아요.
돌아가신 제 외할머니 생각이 나요.
벌써 17년 전이네요. 제가 중고등학생 그리고 대학생 때 뾰족한 성정에 스스로
힘이 들 때면 할머니집에 갔어요. 가까이 살았거든요.
아무말없이 내오시는 된장찌개에 갓 한 밥 한그릇이 얼마나 따숩던지요.
그게 그렇게 힘이 되더라구요.^^


hnine 2010-10-19 23:55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님 외할머니 얘기 들으니 눈물이 핑 돈다는 말씀이 이해가 되어요. 따지지 않고 무조건 받아주고 달래주는 분은 어쩌면 엄마보다 할머니일때가 많았어요. 저도 거의 할머니 손에서 자란 경우라서요.
돌아가시기 전에 그렇게 고향에 한번 가보고 싶어하셨는데 결국 못가보시고 눈을 감으셨어요.
따뜻한 밥상이 주는 위로와 격려를 아는 분이시지요? 프레이야님은 ^^

카스피 2010-10-20 0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릴 적 집에 있던 알미늄 소반이라....70~80년대를 소재로 한 드라마에 단골로 나오던 소품이네요^^

hnine 2010-10-20 06:12   좋아요 0 | URL
카스피님, TV에서 보셨군요. 저 어릴 때 많이 쓰던 것이었지요. 지금은 아마 쓰는 집 없을거예요.

stella.K 2010-10-20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h님...! 흐흑~

이건 좀 딴 얘기이긴 한데, 저도 최근에 먹는 꿈을 꾼적이 있어요.
뭔지 기억은 안 나는데 나름 꽤 맛있어 보이긴 한데 먹어봤더니 맛이 없더군요.
그때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죽으면 이생에서 맛있는 것이 전혀 맛이 없는거로구나 했다능...ㅎ

hnine 2010-10-20 12:24   좋아요 0 | URL
그제도 어제도 계속 꿈을 꾸며 자네요. 어제는 식구들 (결혼 전)과 모두 함께 바닷가로 놀러가는 꿈을 꾸었어요.
저는 아주 어릴 때에는 외할머니, 좀 커서는 친할머니 손에서 거의 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거든요.
저 꿈에서 맛은 잘 기억이 안나요. 할머니가 차려주셨으니 두말 않고 먹었다는 것 밖에요...

2010-10-21 10: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21 12:19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