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 26일 읽은 책 <보물상자> 김 옥 글 서 현 그림 (7-8세)
"우리 집에서는 엄마 마음, 동생 마음만 있습니다."
언니로 자란 사람들은 이 책의 내용을 더욱 잘 공감하리라. 겨우 여덟 살 일 뿐인데 다섯 살 동생에게 모든 걸 다 양보해야 하는 이유는 '넌 형이니까, 동생은 동생이니까.'
뭐든지 떼쓰고 울어서 원하는 대로 하려는 개구장이 동생도 여덟 살 형의 '보물 상자'를 못 갖고 놀게 하겠다는 말에는 꼼짝 못한다. 온갖 잡동사니가 다 들어 있는 형의 보물 상자,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하다.
자세히 보니 그림이 정말 재미있다. 엄마 주머니에 들어가서 형을 향해 '메롱' 혀를 내밀고 있는 동생. 앞에 숫자 5는 다섯 살을 의미한다. 반면 불만 가득한 여덟 살 형의 눈 좀 봐. 엄마 머리 위에서 나는 김도 재미있고.
아들 형제를 두고 있는 엄마가 읽어도 재미있을 것 같고, 아이에게 읽어 줘도 자신들의 이야기 같으니 재미있어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