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자신을 알면
도대체 인생이 진행이 되질 않습니다.
(그러니까 군말이여
내가 살기 위해서
나는
나를
결단코 알지 않겠습니다.)
정 현종 시인의 '걸음걸이3' 이라는 시의 전문이다.
뭐라고 구체적인 설명을 하기는 어렵지만 읽는 순간 감히 무슨 의미인지 알 것 같았다.
자기 자신을 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아는게 아니다. 나는 계속 변하는 실체. 계속 변하고 있는 '나'라는 실체의 선입견에 얽매여, 즉 자기 생각에 갖혀서 더 큰 걸음을 방해하지 말라는 것이다.
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아는 것이 아니다. 지금 바로 이 순간에 집중하고 몰입하는 것 외에 집착할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도토리나무에서 도토리가
툭 떨어져 굴러간다
나는 뒤를 돌아보았다
도토리나무 안부가 궁금해서
이것은 같은 시인의 '안부'라는 시 전문.
뒤돌아보는 그 마음을 알 것 같아서 옮겨 적어 보았다.
아래 시에 나타난 마음과 위의 시의 마음은 서로 통하는가, 아니면 그 반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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