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2009년은,

이런 화려함과 풍성함을 기대하며 시작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렇게 피흘리는 색채로 대부분의 시간들이 채워지기를 바라지도 않았다.
그저 그렇게 채워나간 시간들.
그동안 아이는 더 자랐다고 하면서 왜 나 자신은 그저 더 나이 들었다고 쓰려하는가. 나도 분명 자랐을텐데. 그저그런 것에도 감사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생겨난다는 것, 나이들어 가능하지 않았던지.

이 그림을 보고서 기분이 참 좋았다.
내가 그림을 잘 그린다면 바로 이런 그림을 그리고 싶고,
내 맘 속의 내년 이미지를 그리라고 한다면 딱 요런 색상과 채도로 그릴 것 같다.
이렇게 밑바탕 다 드러낼 수 있으려면, 다른게 아니라 바로 자기 삶에 대한 '자신감'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누구의 삶도 완벽하지 않고, 댓가를 치르며 살게 마련이라는 이치를 겨우 알았다는 것과 자신감있는 삶과의 거리는 아직도 멀게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