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학교에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는데 담임선생님께서 산타 분장을 하시고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하나씩 나눠주시기로 하셨단다. 미리 엄마들이 자기 아이가 받을 선물을 준비해서 아이 모르게 대표 엄마에게 전달해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그러면 대표 엄마가 선생님께 갖다 드릴 모양이다. 선물의 가격은 10,000원을 넘지 않는 선으로 해달라고 해서 더 생각할 것도 없이 책을 골랐다.
두권 중 어느 것을 해야할지 도저히 못 정하겠어서 그냥 두권 다 샀다. 그 중의 한권은 학교에서 받을 크리스마스 선물 몫으로 감춰 놓고, 다른 한권은 엄마가 주는 선물이라고 아이에게 주었다.
신이 나서 책가방 던져 놓자마자 바로 책을 들춰 열심히 보기 시작하길래 책도 예쁘고 해서 사진 몇장 찍어놓고서 잠시 나가 빨래 널고 사과를 깎아 가지고 들어왔더니,
"엄마, 다 읽었어요!"
아니 10분이나 되었을까, 벌써 다 읽다니.
"재미있니?"
"네~"
"그 책은 글씨만 읽지 말고 그림도 자세히 봐야하는데~"
필요없는 잔소리를 또 했다.
"엄마가 사준 책이니까 여기 꽂아 놓고 읽고 또 읽고 할거예요."
책은 늘 내가 사주었는데, 이번에는 미리 말을 안하고 내가 골라서 사주었더니 좀 특별하게 생각되었나보다.

오늘이 바로 그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는 날인데, 아침에 학교 가는 아이에게 산타 할아버지에게 무슨 선물을 받기를 기대하냐고 했더니 닌텐도란다. 이런~
"다린아, 산타 할아버지는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해가 될 만한 것은 선물로 안주시는 법이다~"
조금 있으면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올 시간인데, 선물을 보고 실망했으면 어떻하나.
크리스마스 선물로 산타에게 내가 보낸 책은, 위의 책과 같은 저자의 이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