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린   "아빠, 엄마가 저녁때 만두 해준대요."
아빠   "와, 다린인 좋겠다."
다린   "그러면 아빠도 가지 말고 집에 계세요. 만두 먹을 수 있어요."
아빠   "할일이 있어서 가야돼."
다린   "아들이 중요해요, 일이 중요해요?"
아빠   " ... "
다린   "좋아요. 그럼 뽀뽀해줄께요." (평소에 아빠가 뽀뽀하자고 하면 질색하고 도망간다.)
아빠   "뽀뽀랑 상관없이 가야 돼."
다린   " ??? " 

일요일도 일이 있어 나가야 한다는 남편을 붙잡기 위해 아이가 이렇게 저렇게 회유하는 장면이다.
남편은 결국 나가고, 아홉살이나 된 녀석의 눈에 눈물이 글썽, 베란다로 나가 멀어지는 차 뒷모습을 보고 있다.
음, 강하게 키워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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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9-06-14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쉬움과 슬픔을 아는건 강한거랑 상관없는거잖아요. 저는 저럴때 슬퍼하고 아쉬워 할줄 아는게 진짜 강한거란 생각이 드는데요. ^^
저희집도 주말에 아빠가 없었어요. 그랬더니 예린이 일기에 오늘은 아빠가 없어서 약간 sad다 요렇게 썼더만요. ㅎㅎ

hnine 2009-06-15 10:39   좋아요 0 | URL
바람돌이님, 너무 잘 울어요. 전 그게 좀 염려스럽네요. 주말에 일하는 아빠는 수고한다 해야할지, 원망해야할지, 잘 모르겠어요.
그렇지요, 저도 강하면서 냉정한 것 보다, 무르고 여리더라도 감정이 살아있는 편이 좋다고 생각하는 일인이어요 ^^

2009-06-14 23: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09-06-15 08:15   좋아요 0 | URL
지금 아빠가 뭐라고 구슬려도 삐져서 대답도 잘 안하고 있어요 ㅋㅋ
초등학교 2학년만 해도 아이들이 참 아이 같지요. 그런 순수함이 오래 갔으면 좋겠는데...
늘 다린이에게 관심가져주시는 님, 고맙습니다 (--> 엄마라는 사람 마음이 다 이래요 ^^)

하양물감 2009-06-15 0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어제 우리집 모습이랑 조금 비슷하네요. 일요일인데도 회사에 간 아빠가 밤이 되어도 오지 않자, '밤인데 왜 아빠가 안오지. 아빠 보고싶어"이러면서 대성통곡을 했다는...쩝..

hnine 2009-06-15 08:17   좋아요 0 | URL
한솔이는 대성통곡까지 했군요. 아빠와 많이 친하다는 뜻이겠지요?

무스탕 2009-06-15 0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집엔 종종 엄마가 일요일에 일을 하러 가는데 말입니다..;;
일요일에 일을 하러 가면 애들이 아직 일어나기도 전에 집을 나와버러셔 오후나 저녁때 만날수 있어요.
근데요.. 이젠 엄마 없어도 없나부다.. 하고 말더라구요 -_-;

hnine 2009-06-15 10:37   좋아요 0 | URL
예, 저도 예전에 자주 그랬지요. 일요일 출근. 그때는 어려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아홉살 아이가 울기까지 하는 것을 보니 '이거 좀 지나친거 아냐?'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런데 사실 이 글을 쓴 것은 그것보다 아빠 못가게 꼬시기 위해서 이거 저거 미끼를 던지는 아이의 머리 쓰는 모습이 웃겨서 였어요. 만두도 그렇고 뽀뽀해준다는 것도 그렇고, 웃지도 않고 얼마나 심각하게 말하던지. 무슨 협상 테이블에 앉아서 중대 결단을 내리는 회사 중역 같은 얼굴이더라니까요 ㅋㅋ

2009-06-15 15: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6-15 19: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6-16 22: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6-16 23:1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