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것들
흰 목련꽃을
엄마, 여기 조개꽃이 피었어!
밥물이 끓어 넘친 자국을
엄마, 여기 눈이 내렸어!
벚꽃이 지는걸
엄마, 바람이 꽃을 아프게 하는 거야?
좋은 냄새를
엄마, 이게 꽃이 피는 냄새야?
겁도 없이
5년
10년
일생이 걸려도
내가 못 가는 거리를
단숨에!
-양 선희 詩集 <그 인연에 울다> 중에서-

그렇지,
우리는 한 마디 말이 곧 시어가 되는 저 어리고 순수한 마음에서 얼마나 멀리 지나온 것인지.
5년, 10년이 걸려도 다시 못돌아갈 그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