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평생) 

 

 

저녁이 다 오고
강아지들이 어미의 젖을 찾는 것을 본다
어미는 저녁처럼 젖은 바닥에 등을 대고 누워 있고
눈을 못다 뜬 다섯의 강아지들은
머리통을 서로 밀고 찧으며
저녁밥을 찾는다
어디 다른 데에서 목숨을 사는 것이 아니라
저것이 평생이다 

 

 

- 문 태준 -

 
   

나 자신을 또 하나의 존재로 보고, 그에게 말을 걸고, 대답을 기다리는 듯한 표현이 눈에 읽혔다. 

   
 

추운 저녁만 있으나 야위고 맑은 얼굴로
마음아, 너 갈 데라도 있니?
살얼음 아래 같은 데
흰 매화 핀 살얼음 아래 같은 데 

- '살얼음 같은 데 1' 부분 - 

 
   

 

   
 

우리는 이 화분을 들고
서로에게 구름 그림자처럼 지나가는 애인
나는 나로부터 변심하는 애인 

- '화분' 부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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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02-10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참 좋아하는 시인입니다.

프레이야 2009-02-10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좋아하는 시인이야요^^
나는 나로부터 변심하는 애인...

hnine 2009-02-11 04:46   좋아요 0 | URL
휘모리님, 혜경님

이 시인을 좋아하시는 분들 많으시네요.
나이가 그리 많지도 않은데, 정적이고 내면적인 시들을 많이 쓴 것 같아요.

하늘바람 2009-02-11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아, 너 갈 데라도 있니?

몰랐던 시인인데요.
괜히 울컥해지며 위로도 되네요

hnine 2009-02-11 11:51   좋아요 0 | URL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셨다면 다행이어요.
그리고 활짝 웃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