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훌륭한 부모가 될 사람이었다. 내 아이가 생기기 전에는.
다른 사람들이 왜 자식과의 사이에 문제가 생기는지에 관해 나는 거의 전문가나 다름없었다. 그리고서 나에게도 세 아이가 생겼다.
실제 내 아이들과 함께 사는 삶이란 구차스러운 일상이었다. 매일 아침 나는 스스로에게 말하곤 했다. "오늘은 다를거야." 하지만 매일 아침은 그 전날 아침과 별 다르지 않은 변주곡에 지나지 않았다. "엄마는 나보다 누나한테 더 많이 주잖아!", "그건 분홍색 컵이잖아, 난 파란 컵이 좋단 말야.", " 이 오트밀은 꼭 토해놓은 것처럼 보여.", "저애가 나 쳤어", "나는 걔 건드리지도 않았어.", "내 방으로 안갈거야.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 하지마!"
애들은 결국 나를 지치게만들었고 나는 급기야 예전에 꿈도 꾸지 않았던 일을 하게 되는데, 바로 부모 모임에 가입한 것이다. 동네 어린이 지도 센터에서 갖는 이 모임은, 젊은 심리학자인 하임 기노트 박사의 지도로 진행되었다.
모임은 흥미로왔다. "아이들의 여러 가지 감정" 에 대한 것이 주제였는데 두 시간이 후딱 지나갔다. 집으로 돌아올 때 내 머리 속은 새로운 생각들과 미처 다 소화시키지 못한 지식들을 빽빽히 적어놓은 메모들로 돌아버릴 지경이었다.
아이들이 느끼는 방식과 행동하는 방식 간의 직접적인 연관성
아이들은 옳다고 느껴야 올바르게 행동한다.
아이들이 올바르게 느끼도록 우리는 어떻게 도와야 하는가.
아이들의 느낌을 받아줌으로써 가능하다.
문제점- 대개의 부모들은 아이들의 기분을 받아주지 않는게 보통이다. 예를 들면,
"너 그렇게 생각하면 안된다."
"네가 지금 피곤해서 그렇게 말하는거야."
"너 그렇게 속상해할 이유가 없잖아."
부모가 아이들의 기분을 계속해서 부정하게 되면 아이들은 혼란스러워 하고 화가 난다. 또한 아이들 기분이 어떠한지 알지 못하도록 가르치는 것은 그것을 믿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수업이 끝난 후 내 기억에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아마 다른 부모들은 그럴지 몰라도 나는 아냐." 그리고서 내가 하는 말들을 스스로 잘 들어보기 시작했다. 여기에 어느 날 하루 우리 집에서 오가는 대화의 예를 몇가지 들어보겠다.
 |
|
|
|
아이: 엄마, 나 피곤해요.
나: 피곤할리가 없잖아. 지금 막 낮잠 자고 일어났는데.
아이: (더 큰 소리로) 하지만 피곤한걸요.
나: 아냐, 그렇지 않아. 네가 아직 좀 졸린 것 뿐이야. 자, 옷 입자.
아이: (소리내어 울며) 싫어요, 피곤하단말예요.
아이: 엄마, 더워요.
나: 추운데. 스웨터 꼭 입어라.
아이: 싫어요. 난 더워요.
나: 스웨터 입으라고 얘기했다!
아이: 싫다니까요. 난 덥다구요.
아이: 저 TV쇼 따분한데요.
나: 따분하지 않아. 정말 흥미있는데.
아이: 바보같아요.
나: 교육적이잖아.
아이: 정말 질리네.
나: 그런 말 하면 못써!
|
|
|
|
 |
- 이 책 중에서 옮겨 적은 글. 위의 대화의 예처럼 부모는 부모의 기준으로 판단된 기분을 아이들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하고 받아들일 것을 종용한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이런 식의 대화가 오가고 있다는 것부터 자각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