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까닥까닥 하며 지나가는 모습이 눈에 보이는 것 같을 때가 있다.
손에 만져질 것 같은 때가 있다. 시간의 냄새가 느껴지는 것 같을 때가 있다.
공기 속에 내가 있듯이, 시간의 흐름 속에서 가만히 떠다니는 내가 느껴질 때가 있다.

높은 곳에 올라가 손나팔을 하고, "xx야~~" 하고 힘껏 부르고 싶은 날이 있다. 그 소리가 바람을 타고 오래 오래 떠돌다가 언젠가는 상대에게 이를거라 믿으며 목놓아 부르고 싶은, 부르다 눈물이 나도 좋을 그런 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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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i 2008-11-07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간이 까닥까닥 하며 지나가는 모습,이 보일 때가 있어요. 맞어요. 까닥까닥. 하고 지나가지요.
하루종일 안개가 자욱한 하루입니다(제가 사는 도시는요).
오늘이 입동,이라는데요. 아, 세월이 까닥까닥 지나갑니다.

hnine 2008-11-07 19:24   좋아요 0 | URL
오늘이 입동이었군요.
어쩌다가 오후에 혼자 집을 지키고 있게 되었는데, 한적한 가운데 드는 느낌을 적어봤어요.

하늘바람 2008-11-07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같네요. 시간이라
전 요즘 시간을 되돌리고 픈 마음이 자꾸 듭니다. 그런데 그 브레이크가 태은이에요. 돌리면 못만날테니가. 그럴 수는 없고.
불가능한 생각은 아무 소용없죠.
올해는 이제라도 좀더 부지런을 떨어야 할것같은데 자꾸만 게을러 지네요.나뭇잎에 손을 내밀어보는 다린이.
그 손길과 마음 참 예뻐요.
나이들수록 한 장면을 보고 수많은 생각을 떠올리게 되네요.
그래서일가요. 웬지 눈물이 날 것처럼 감동스런 맘이 됩니다.

hnine 2008-11-07 19:27   좋아요 0 | URL
지난 시간을 되돌리기보다는 앞으로 올 시간을 잘 보내야겠지요.
하늘바람님, 아이 키우는 것만으로도 엄마는 최선을 다하는 시간을 보내는 것 아닌가요? 거기다 밤 잠, 새벽잠 설치며 일도 하시잖아요.
제가 보기엔 하늘바람님, 열심히 살고 계셔요.

상미 2008-11-07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나의 시간이 가는것도 아쉽지만,
애들의 행복한 십대가 지나가는것도 아쉽단다...

울보 2008-11-07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시간이 참 후다닥 가고 있는것 같아요,,
아파트 단지내에 은행나무들이 거의 초록이었는데 어느순간 노랗게 모두 변해버렸더라구요,,
이제 경비아저씨들이 매일매일 떨어지는 낙엽을 쓰느라 애를 쓰시겠지요
그리고 나면 옷을 모두 벗어버린 나무들만이,,

세실 2008-11-07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까닥까닥이랑 재깍재깍이랑 어느 쪽이 더 빠른걸까요?
요즘 참 무섭게 시간이 흐릅니다.
나이가 들어서 일까요...
마지막 사진 특히 멋집니다. 다린아 안녕?

hnine 2008-11-07 23:39   좋아요 0 | URL
상미야, 행복한 십대를 보낸 아이들은 그 이후의 시간들도 행복하지 않을까? 그걸 바라보는 부모도 행복할거야.

울보님, 시간이 지루하게, 더디 간다는 느낌보다 전 차라리 후다닥 간다고 여겨질때가 좋더라구요. 아이가 크는 동안은 지루할 틈이 없지요 ^^

세실님, 반가와요 와락~ 무섭게 시간이 흐른다는 말씀이 이해가 되네요. 많이 바쁘시겠지만 그래도 웬지 세실님은 거뜬히 해내실거라고 믿게 되는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