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계속 시계를 보며 아이에게 중계방송을 했다.
아침 8시...음, 지금 가방 챙겨가지고 병원으로 가고 있겠다,
낮 1시...엄마 지금 주사 (촉진제) 맞으면서 다린이가 이제 나올까 저제 나올까 기다리고 있는 중이야
낮 4시...주사 맞아도 다린이가 나올 생각을 안하는거야. 더 이상 기다리고만 있을수 없다고 (이날 새벽에 이미 양수가 터졌다) 의사선생님이 6시까지만 더 기다려보다가 수술하자고 그러시더라
저녁 6시...의사선생님이 수술하자고 결정을 하셨어. 곧 수술 준비실로 들어갈거야.
저녁 7시...등에다가 마취주사를 맞기 시작했어.
저녁 8시...수술하기 시작했는데, 마취를 해서 하나도 안 아프더라. 수술도구 달그락 거리는 소리는 들리는데 말야. 수술하시면서 의사 선생님이랑 간호사 선생님들이 계속 얘기를 하시길래 엄마는 무슨 말씀들을 하시나 듣느라고 귀만 쫑긋하고 있었지. 마취해주신 의사선생님이랑 아빠는 내내 엄마 머리맡에 앉아계시더라.
저녁 8시40분 ...빰바라밤!! 김다린 아기 탄생!! (2001년 5월 12일)

그런데 다린아, 너 언제 이렇게 컸냐?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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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8-05-13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재밌는 탄생일기네요.
아 어제가 다린이 생일이었군요~~ 다린아 생일 축하해^*^
어젠 부처님 생일과 같은 날이라 더욱 감회가 새로우셨을듯^*^
님 다린이에게 책 선물하고 싶어요.
제 서재에 글 남겨주시는 센스! 오늘 중으로 꼭요~~

hnine 2008-05-13 15:00   좋아요 0 | URL
어머, 세실님. 그냥 축하해주시는 것으로도 충분해요.
다린이 학교에서 돌아오면 이렇게 네 생일을 축하해주신 분이 계시다고 보여주려고 해요.
감사합니다~ (꾸벅)

2008-05-13 1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5-13 15: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혜덕화 2008-05-13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가 1학년 아기군요.
단기 방학 끝나고 9일 만에 본 아이들.
밀린 이야기가 많은 지 아침 내내 제 책상 옆을 떠나지 않더군요.
재잘재잘, 새 소리들이 이제 모두 떠나갔습니다.

아름다운 계절, 아름다운 날에 태어났군요. 축하해요. 엄마라는 이름을 얻게 된 날^^

hnine 2008-05-13 15:05   좋아요 0 | URL
아 맞다! 혜덕화님, 선생님이시지요.
아이들이 집에 돌아간 후의 조용한 교실은 어떤 느낌일까요.
안그래도 어제 아이에게 얘기했더랬습니다. 오늘은 엄마에게도 뜻깊은 날이라고. 엄마가 된 날이라고요. 축복받은 날이지요.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08-05-13 17: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5-13 20: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5-13 21: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08-05-13 22:00   좋아요 0 | URL
저도 지금은 아이 크는 것 보는 재미에 제가 나이먹는건 의식하지 못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갑자기 늙은 듯 쓸쓸해질 날이 올지도 모르지요. 그래도 뭐, 좋아요. 나이드는 것은 자연의 현상이니까요 ^^
다린이의 멋내기, 요즘은 신발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컨xx' 라는 상표의 운동화가 요즘 유행인가요? 핑크색 그 운동화를 신고 다닌답니다 ㅋㅋ

씩씩하니 2008-05-14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울 아그들한테 이렇게 해줘야하는데..
아이구 담에는 꼭 써먹어야지..
지들을 낳기 위해..고생한 나를 최대한 부각시키기 위해..
히..님은 그런 의도가 아니셨을텐데....팥쥐엄마 하니는 이런 생각밖에..ㅎㅎㅎ
오랫만에 들어와서..님 글 읽으며 반가운 마음이네요...

hnine 2008-05-16 01:41   좋아요 0 | URL
오늘 아침에 까치가 울었나...반가운 이웃들을 뵈니까 기분이 절로 up!!되네요 ^^
생일 중계방송, 한번 꼭 해보세요. 저도 새삼 감격스럽고, 아이도 신기해하고, 남편도 "그때 참, 막막했지..." 하면서 (그때 수술실에 무슨 전기 코드가 하나 빠졌었다고 의사들이 수근댔다나 어쨌다나...) 생전 안하던 말도 하고 그러네요.

2008-05-14 18: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08-05-14 18:50   좋아요 0 | URL
예~ 알겠습니다! ^^
그 동네에 살았던 적은 없지만, 엄마께서 다니시는 절이 그 동네 있어서 저도 엄마와 함께 자주 갔었어요. 4년 사셨으면 정이 많이 들었겠네요. 저는 2년 살고 이사가면서도 많이 서운하던데...

2008-05-14 21: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모냐 2008-10-21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 멀리서 낳지 않았다면,
내가 달려갔을거야. 꽃다발 들고 다린이 보러...

hnine 2008-10-22 04:46   좋아요 0 | URL
너라면 그래주었겠지.
덜렁 남편만 있는데서 아이 낳고 어떻게 아이를 다뤄야 할 지 우왕 좌왕 갈팡 질팡 하던 시기였는데 말야. 너한테 이것 저것 귀찮게 많이 물어보았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