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울 계동
태어나고 자란 서울이지만, 서울을 안다고 자신있게 말할수 없다. 내 발길이 아직 닿지 않아 모르는 곳이 얼마나 많은지. 지난 해 북촌 한옥 마을을 우연히 가보고 그 매력에 흠씬 빠져, 남편보고 우리도 나중에 이런 집 짓고 살자고 졸라보기도 했었다. 남편은 언제나처럼 묵묵부답.
2. 서울 삼선교
말로는 많이 듣고 잠깐씩 버스를 타고 지나치며 보기만 했던 동네. 근래 일때문에 이 동네를 마을버스를 타고 구석구석 다니다보니, 볼수록 재미있는 동네이다. 길이 있는줄도 모르게 좁은 골목길이 여기 불쑥 저기 불쑥. 새로 생긴 건물 틈에 여전히 버티고 있는 한옥집들. 키 큰 사람은 구부리고 들어가야 할 것 같은 골목길 분식집. 저기서 먹는 떡볶이 맛은 어떨까? 요즘도 있구나 감탄하는 수제화 가게, 끝이 보이지 않게 계단으로 연결되어 있는 저 위에는 어떤 집들이 있을까 궁금 궁금.
3. 전주 한옥 마을
오늘 오랜만에 식구들과 하루 걸이 나들이 삼아 다녀온 곳. 전주를 이제서 처음 가봤다. 도시화의 바람을 타고 어디 가나 다 비슷 비슷한 요즘, 나름 자기 색깔을 지니고 있는 곳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경주, 공주, 부여 처럼, 한때 우리의 수도였던 곳도 아니면서, 우리의 냄새, 우리의 색깔이 전해져오는 곳. 많이 북적이지 않고 걸어 돌아다닐 수 있어 더 좋았다. 물론 비빔밥도 빼놓지 않고, 식당만큼 눈에 많이 뜨이는 찻집에 들어가 차도 마시고.
세련되고, 깨끗하게 잘 정돈되고, 현대적인, 세계 어느 곳에 가도 있을 듯한 그런 곳보다, 이런 곳이 더 멋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