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울 계동

태어나고 자란 서울이지만, 서울을 안다고 자신있게 말할수 없다. 내 발길이 아직 닿지 않아 모르는 곳이 얼마나 많은지. 지난 해 북촌 한옥 마을을 우연히 가보고 그 매력에 흠씬 빠져, 남편보고 우리도 나중에 이런 집 짓고 살자고 졸라보기도 했었다. 남편은 언제나처럼 묵묵부답.

2. 서울 삼선교

말로는 많이 듣고 잠깐씩 버스를 타고 지나치며 보기만 했던 동네. 근래 일때문에 이 동네를 마을버스를 타고 구석구석 다니다보니, 볼수록 재미있는 동네이다. 길이 있는줄도 모르게 좁은 골목길이 여기 불쑥 저기 불쑥. 새로 생긴 건물 틈에 여전히 버티고 있는 한옥집들. 키 큰 사람은 구부리고 들어가야 할 것 같은 골목길 분식집. 저기서 먹는 떡볶이 맛은 어떨까? 요즘도 있구나 감탄하는 수제화 가게, 끝이 보이지 않게 계단으로 연결되어 있는 저 위에는 어떤 집들이 있을까 궁금 궁금.

3.  전주 한옥 마을

오늘 오랜만에 식구들과 하루 걸이 나들이 삼아 다녀온 곳. 전주를 이제서 처음 가봤다. 도시화의 바람을 타고 어디 가나 다 비슷 비슷한 요즘, 나름 자기 색깔을 지니고 있는 곳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경주, 공주, 부여 처럼, 한때 우리의 수도였던 곳도 아니면서, 우리의 냄새, 우리의 색깔이 전해져오는 곳. 많이 북적이지 않고 걸어 돌아다닐 수 있어 더 좋았다. 물론 비빔밥도 빼놓지 않고, 식당만큼 눈에 많이 뜨이는 찻집에 들어가 차도 마시고.

세련되고, 깨끗하게 잘 정돈되고, 현대적인, 세계 어느 곳에 가도 있을 듯한 그런 곳보다, 이런 곳이 더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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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03-22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기 삼선교는 서울 삼선교인가요? 직장 근처라서 함 물어봤어요^^
전주 비빔밥, 아 떠올리니 군침 돌아요.
대학 때 답사를 갔었는데 경상도에서 이틀 머물고 전라도로 넘어갔거든요. 비빔밥 먹는데 전 임금님 수랏상 나오는 줄 알았어요. 진짜 쵝오!에요^^

hnine 2008-03-22 21:05   좋아요 0 | URL
놋그릇에 담겨나오는, 따끈따끈한 비빔밥, 쵝오!였어요 ^^
서울삼선교 맞아요. 직장이 근처시군요. 언제 한번 나폴레옹과자점 빵 맛을 봐야하는데 ^^

세실 2008-03-22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유로운 휴일 보내셨네요. '님바래기' 참으로 운치있습니다.
전 오전에 치과가서 한시간동안 충치 치료받고, 오후엔 부활계란 열심히 만들고 왔습니다.
내일도 오전엔 성당에서 살아야 할듯^*^
요즘 여행가기 좋은 날씨죠. 모처럼 봄비가 촉촉히 내리고 있습니다.

hnine 2008-03-23 03:57   좋아요 0 | URL
저도 이날 처음 들어가본 곳이 성당이었답니다. 전동성당이요. 혹시 가보셨나요? 전주성심여고 학생들이 나눠주는 부활절 계란도 받았지요.
어제 밤부터 오는 봄비가 이 새벽에도 오고 있네요.
빗소리 들리는 새벽, 좋습니다.
충치 치료 받으신 곳 아프시는 않으신지...

2008-03-22 21: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08-03-23 04:01   좋아요 0 | URL
아하~ 남도의 예술가 기질이 흐르고 계셨군요. 어쩐지~ ^^
광화문쪽, 좋지요. 런던 시내 한복판도 빌딩 사이사이에 오래된 건물들이 마구 섞여 있는데도 그 어우러진 모습이 얼마나 멋있고 개성있어 보이던지.
님 답글에 맛있는 음식이 너무 많이 나와 저 지금 배고파요... 흑 흑

하늘바람 2008-03-22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이 참 예뻐요

hnine 2008-03-23 04:03   좋아요 0 | URL
전주 시내 '경기전'이라는 곳에서 찍었는데, 아직은 활짝 피지 않았더라구요. 저렇게 수줍어 하며 피기 시작할 때의 모습도 참 이뻐서 담아봤어요.

bookJourney 2008-03-23 0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기전에도 다녀오셨군요... 경기전은 가을에 보아도 좋아요. 아름드리 나무에서 떨어진 낙엽이 푹신푹신할 정도로 쌓이거든요~ 경기전 앞에 국수(칼국수 아님) 집이 있는데, 값도 싸고 맛도 좋다지요~

hnine 2008-03-23 20:04   좋아요 0 | URL
저희 집에서 1시간 10분 쯤 걸리는 거리이니 가을에도 하루 나들이 삼아 다녀오면 되겠네요. 낙엽 푹신푹신 쌓인 광경이 상상이 되어요.

프레이야 2008-03-24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주한옥마을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이에요.
전주비빔밥 맛있었겠어요.
아, 매화가 참 맑아요.^^

2008-03-24 14: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3-24 21:0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