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gapore Botanic Garden
- "싱가포르 국가보다 더 오래된 싱가포르 식물원?"
싱가포르가 영국 식민지를 거쳐 최종적으로 말레이시아로부터 분리되어 하나의 독립국이 된 것이 1965년 8월이다.
싱가포르 식물원이 개관한 것은 1859년.
싱가포르 국가보다 거의 백년이나 더 오래된 식물원인 셈이다.
영국인들이 영국풍의 조경 디자인을 따라 설계하여 그런지, 둘러보는 동안 어쩐지 영국의 유명한 식물원인 큐 가든 (kew garden) 이 자꾸 연상된다 했다. (식물원 뿐 아니라 싱가포르를 여행하는 동안 영국 런던의 어디쯤을 연상시키는 경험을 여러 번 했다).

64 헥타아르나 되는 시설을 하루에 다 돌아볼 수는 없어, 싱가포르의 나라꽃이자 이 식물원에서 가장 많이 사람들이 찾는 국립 난 식물원 (National Orchid Garden) 부터 가보기로 했다.
다리 아픈 줄도 모르고 감탄하며 몇 시간을 돌아다녔다.
vivid color 란 말은 이런 색을 보고 하는 말인가.
숨김없고 순수하고 뚜렷하고 밝은 색들의 식물들.
열대 우림이라는 기후가 주는 혜택을 이곳의 식물들은 고스란히 받고 있었다.
인간이 인위적으로 이런 색을, 이런 식물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식물원 내에 저렇게 닭들이 풀어진 채로 자유로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닭 색깔마저 식물들과 닮았어라.


바닥에 떨어진 꽃을 주워들었다.
꽃잎이 두텁고 튼실하다.
불량식품 아이스크림이 떠오르는 꽃 색깔.

개구리들이 모여있는지 알았어요!

진초록 사이에 저렇게 혼자 꼿꼿이 한송이 꽃이 피어있으면 어쩌라구.
눈에 팍 들어온다.



가장 흔한 난, 덴드로비움 (Dendrobium)

꽃 한 송이가 저렇게 큼지막하다.



이 식물은 지금 내 방에 화분으로 갖고 있기도 한 식물인데, 꽃이 이렇게 화려하게 피는 것을 내 방에서는 본 적이 없다.
수십장의 사진을 찍어왔지만
색깔이 특히 화려한 몇개만 골라서 올려보았다.
싱가포르의 색.
싱가포르 하면 떠오를 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