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바탕 태풍이 휩쓸고 지나고 난 다음날 산책길.
나뭇가지가 부러져 길을 막고 있는 곳도 있고 (이런 곳은 할 수 없이 돌아서 걸어가야했다)
아직 파란 밤송이들이 길에 마구 떨어져 있었다.



아직 새파란 감.
어제 TV에서 보니, 태풍으로 나무에서 떨어져 바닥에 뒹구는 사과들을, 새가 먹고 짐승들이 먹고 상처가 나서 땅바닥에서 부패해가고 있었다
이렇게 부패가 진행되게 그냥 두면 안되고 모두 모아 땅 속에다 매립 처리를 해줘야 부패균이 더 이상 다른 사과들이나 작물들에 퍼지지 않는단다.
땅에 구덩이를 크게 파고 1년 동안 열심히 농사지은 사과들을 무더기로 매립하는 농부님의 얼굴을 차마 볼 수가 없었다.

길 하나 뒤로 가니 이런 카페가 있다.
자작나무 잔뜩 있던 카페.



카페 들어가는 문 위의 캐노피에도 자작나무가 이용되었다.
들어가 앉아보고 싶었지만 구경만 하고 커피는 테이크아웃해왔다.

녹슨 문과 문을 덮고 있는 덩쿨.

사흘 전 저녁 산책 하며 알아차렸다.
'이제 여름 끝, 가을 시작이로구나'
이번 여름,
짧았다.
코로나 앞에 여름 마저 기 한번 못펴고 지나간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