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화 신은 고양이 - 프랑스 편 비룡소 세계의 옛이야기 42
샤를 페로 원작, 강정연 글, 아니타 안제예프스카 & 안제이 필리호프스키-라뇨 그림.사진 / 비룡소 / 2014년 8월
평점 :
품절


 

장화 신은 고양이

세계의 옛 이야기 - 42

 

샤를 페로 원작

강정연 글/아니타 안제예프스카 그림/안제이 필리호프스키-라뇨 사진
38쪽 | 420g | 228*273*10mm

비룡소  

보다 재미있고 보다 세련되어 보이는 현대의 창작물 사이에서도 꾸준히 찾게 되는 옛이야기들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그 이야기들은 작가들을 통해 끊임없이 재해석되고 모양을 달리하여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예로부터 지금까지 어린들을 키우는 데 가장 중요하면서도 힘든 일은 어린이가 자기 삶의 의미를 발견하도록 도와 주는 것이다. 삶의 의미를 발견하려면 어린이는 성장 과정에서 많은 경험을 할 필요가 있다. 어린이는 성장하면서 단게적으로 자신을 보다 잘 이해하게 되고, 타인도 잘 이해할 수 있게 되며, 결국에는 서로 만족스럽고 의미 있는 관계를 맺게 된다.

 

살다보면 혼란스러운 때가 많다. 언젠가는 스스로 혼란을 극복해 나가야 하는 이 복잡한 세상에서, 어린이는 자신을 더 많이 알 기회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린이가 감정의 동요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 어린이에게는 내면을 정리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그것을 기초로 안정된 삶을 살아갈 수 있다. 그리고 요즘 세상에서는 경시되고 있지만 도덕 교육도 중요하다. 미묘하고 암시적인 방식으로 도덕적 행위의 이로움을 알려 주는 그런 도덕 교육이 어린이에게 필요하다. 추상적이고 윤리적인 개념이 아니라 실감나면서도 저절로 의미를 깨닫게 되는 방식이 필요한 것이다.

 

옛이야기는 어린이들에게 이런 의미들을 제공해 준다. 옛이야기는 수백 년 동안 거듭되면서 표면적 의미와 심층적 의미를 함께 지니게 되었다. 그리하여 인간의 모든 심리적인 측면에 동시에 호소할 수 있게 되었으며, 어른은 물론이고 순진한 어린이의 마음에까지 닿을 수 있는 방법으로 의미를 전달한다. 그리고 삶의 보편적인 문제들, 특히 어린이들의 머릿속에 자리잡고 있는 문제들을 다룸으로써,이제 싹트기 시작하는 자아의 발달을 자극한다. 』- 옛이야기의 매력 / 브루노 베텔하임

 

그런데 보편적인 선과 악, 권선징악적인 교훈을 담은 옛이야기의 범주에 이「장화 신은 고양이」는 들어가지 않습니다. 1697년 프랑스의 동화 작가 샤를 페로가 발표한 동화집 「옛이야기 Histories ou Conres du temps passe」에 수록되어 지금까지 전해지며, 그림책뿐 아니라 영화, 애니메이션 등으로 제작되어 변함없이 사랑받고 있는 이 이야기는, 별 능력없어 보이는 막내가 유산으로 받은 고양이 덕분에 행운을 얻는( 부럽기도 하고, 조금은 배아픈 ) 내용이거든요. 그런데도 왜 이렇게 사랑받는 이야기가 되었는 지에 대한 궁금증은 잠시 남겨두고 이번에 읽어본 그림책의 페이지들을 아이와 함께 읽어봅니다.

 

 

 

우선 글작가는 원전에 충실하되, 특유의 톡톡튀는 입담으로 이야기를 더욱 맛깔스럽게 풀어냅니다. 그리고 단추로 만들어진 눈, 철사로 만들어진 수염을 가진 고양이를 비롯하여 오래된 깡통, 기계 부속 등 오래된 물건이 재활용된 소품들로 가득한 독특한 페이지들이 눈에 띕니다. 주인공 고양이가 신게 될 신발은 진짜 가죽으로 바느질해서 만들었다고 하네요.

 

 

 

주로 사진을 찍어 그림책을 만드는 작업으로 호흡을 맞춰 온 폴란드 작가인 아니타 안제예프스카와 안제이 필리호프스키-라뇨는 장면마다 무대와 소품을 만들고 사진을 찍어서 사실감과 입체감을 풍성하게 담아내고자 하였다는군요. 실제로 일 년 넘는 작업 기간 동안 천 장이 넘는 사진을 찍어 완성되었다는 이 그림책은 각 캐릭터와 배경, 소품 하나하나가 작가의 노력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장면들로 탄생하여 마치 눈앞에서 연극무대를 바라보는 듯한 생생한 느낌을 줍니다.

 

 

 

 

특히 이렇게 밝은 빛과 그림자의 대비를 살리니 긴장감과 생동감이 넘치는 멋진 무대를 지켜보는 관객이 된 것 같답니다. 장면장면의 고양이 표정의 변화를 살펴보는 것도 즐거운 일입니다.



 

 

 

그나저나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여 고양이 한 마리에 의지하는 막내, 온갖 꾀와 거짓말을 일삼아 왕의 환심을 사고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는 고양이, 막내의 재산에 마음을 뺏겨 딸과의 결혼을 허락하는 왕, 끔찍한 외모와 달리 어수룩한 괴물까지, 모든 캐릭터들이 옳거나 바르게 보이지 않는, 우스꽝스러운 엉뚱한 매력의 이 이야기.

 

브루노 베텔하임은 이 이야기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도덕과 무관한 옛이야기들은 선악으로 양극화하거나 선악을 병치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런 이야기들은 전혀 다른 목적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야기들은 선과 악 사이의 선택은 중요하지 않으며, 보잘것 없는 인물도 인생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어린이에게 심어 줌으로써 인성발달을 돕는다. 자신이 너무나 하찮아서 아무 일도 못 해낼 거라고 두려워하는 어린이에게 착한 사람이 되겠다는 선택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이런 옛이야기의 주제는 도덕성이 아니며,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이다. p23

 

어린이는 자기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 그리고 이 점이 어린이를 매우 실망케 한다. 심한 경우에는 자포자기에 빠질 수도 있다. 옛이야기는 사소한 성취에 대단한 가치를 부여하고 또 그것으로부터 굉장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제시함으로써, 어린이가 자포자기에 빠지지 못하게 한다. 자신의 사소한 성취가 중요한 의미를 지녔다고 믿도록 용기를 준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중요한 결과를 가져올 거라고 믿게 한다. 」


이 이야기가 제게도 왜 그렇게 매력적이었는지 이제 조금 이해하게 됩니다. 옛이야기들은 옛날, 멀고 먼 나라에서 일어난 것임을 강조하면서 희망을 주기는 하지만 현실적인 내용이 아닌 것을 아이들에게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이런 이야기가 '비현실적' 이기는 하지만 '거짓말' 이 아님을 직관적으로 이해한다고 하는군요. 독립된 존재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거쳐야 하는 과정들인 것두요.

 

다시 첫장부터 펼쳐서 넘겨 봅니다. 친근한 소품들로 독특하게 표현된 그림들이 더욱 이야기의 내용에 몰입할 수 있게 해주는 듯 하네요. 아이와 함께 종이로 책 속 주인공을 흉내내어 보면서 우리만의 연극을 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합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속삭여주어보려 합니다. "주인공이 고양이를 무시하지 않고 친해져서 참 다행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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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가 들려주는 이야기 한국사 어린이 한국사 첫발 6
청동말굽 지음, 조예정 그림 / 조선북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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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정자가 들려주는 이야기 한국사

청동말굽 글 / 조예정 그림

147쪽 | 379g | 185*230*8mm

조선 Books

 

 

아이의 눈높이로 주위를 바라보게 되는 습관은 부모가 되고나서부터 생긴 변화 중의 하나이지요. 얼마 전 TV에서 " 부모가 되고 나니 모든 것이 위험해보입니다. " 라는 광고문구를 보고 아이 아빠와 한참을 웃었던 기억도 떠오릅니다. 아이가 어릴 때는 아이의 안전이 우선이었다가 이제 녀석이 어느 정도 성장하여 학교에 들어가고 나니 그 관심은 녀석의 호기심과 배움 쪽으로 자연스럽게 옮겨졌습니다. 이전에는 관심없던 것들이 녀석이 배워가야할 것 중의 하나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어떻게 하면 "재미있고 즐겁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었지요.

 

『역사』라는 커다란 주제도 그렇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에 불과한 녀석은 좀 더 있어야 배울 과목이지요. 학교의 교과과목으로만 생각하면 미리 주입시키는 선행학습을 시키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태어난 나라의 뿌리과 과거를 돌아보며 우리가 서있는 현재의 위치를 가늠해볼 수 있는 그런 아이로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은 재미없는(?) 교과서로만 '역사'를 만나 자칫 흥미를 잃어버릴까 미리 걱정하게 됩니다. ( 사실은요.... 제가 그랬었으니까요. ) 그러다보니 조그만 조각들을 배경지식으로라도 아이에게 들려줍니다. 나중에 그 조각들을 하나의 큰 그림으로 엮는 것은 녀석의 몫으로 남겨두지만 조금이라도 흥미롭게 엮어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요.

 

얼마 전 도서관의 모임에서 '시를 통해 보는 근현대사' 에 관한 책들을 함께 읽을 기회가 있었는데 신선하고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아! 이렇게 여러가지 관점으로 역사를 접근해보는 것도 재미있구나 느낀 계기가 되었었죠. 아이에게는 어떤 접근 방법들이 있을까 생각해보던 차에 마침 이 책을 만나보았습니다. 가까운 곳에 있는 정자를 찾아가 그곳에 담긴 과거의 이야기를 읽어볼수 있는 책입니다. 서울, 경기도를 비롯하여 경주, 합천 등의 정자가 신라와 조선의 이야기를 들려주지요. 




'누각' 은 사방을 바라볼 수 있도록 마룻바닥을 땅에서 한층 높게 지은 다락형태의 집이고, '정자'는 건물이름에 '정(亭)'자가 붙어 있고 주위 자연을 감상하기 위해 지은 간소한 구조의 목조 건물을 말한다고 합니다. 이 책에서는 누각과 정자를 함께 이르는 말인 '누정' 대신 어린이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정자' 라고 표기합니다. 책은 정자의 사진과 위치를 먼저 보여주고, 그 정자에 관련된 인물의 역사 속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정자' 보다는 '정자에 관련된 이야기' 에 주목한 책이다보니 본문에도, 말미에 부록으로 실린 「정자야, 너 누구니?」편의 정자의 모습이 한 컷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이 조금 아쉽기는 합니다. 

 

 

그러기에 이 책으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고 아이와 함께 실제 정자를 찾아가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까운 곳이 아니라면 검색으로 관심있는 정자에 대한 사진이나 동영상을 좀 더 찾아보는 것도 좋겠지요. 찾아보니 책 속에 나온 '반구정' 에 관한 소개 영상이 있어서 퍼왔습니다.

 

 

반구정

출처 :  유투브, http://youtu.be/Hku4EuQjsh8


 

 

 

이 책이 포함된 시리즈의 소개를 보니 '어린이들에게 자연물이나 건축물에 얽힌 우리 역사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들려주는' 시리즈로 기획되었네요. 현재까지 나무가 들려주는, 문이 들려주는, 다리가 들려주는, 비석이 들려주는, 탑이 들려주는 이야기들이 나왔습니다. 아이보다도 제가 먼저 읽고 그곳을 찾아가 슬쩍~ 아는 척을 해주고 싶어집니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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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The Collection Ⅱ
마리옹 바타유 지음 / 보림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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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마리옹 바티유 글, 그림

20쪽 | 448g | 154*146*30mm 

보림

 

이 책이 표현하고 있는 숫자.

숫자는 우리 시대의 모든 것을 양으로 측정할 수 있는 수학적 도구를 제공한 인류 최고의 발명품 중의 하나입니다. 원래 인도에서 만들어진 숫자를 아라비아 상인들이 유럽에 전파하면서 숫자의 이름이 '아라비아 숫자' 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 출처 : 네이버 어린이 백과 :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957705&cid=47308&categoryId=47308 )

그리고 "피보나치 수열"로 우리에게 유명한 이탈리아의 수학자 레오나르도 피사노(1170~1240년경)가 이자를 계산하기 위해 도입하면서 유럽 전역에 대중화시켰다고 하네요.

( 출처 : 네이버 지식 백과 :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798418&cid=43121&categoryId=43121 )

 

먼저 살펴보았던 ABC 3D 라는 책은 비영어권 국가인 우리나라에서 알파벳을 접해본 유아들에게 좀 더 흥미롭게 다가갈 것을 생각해보면, 이 책이 표현해내고 있는 숫자는 좀더 어린 아이들에게도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색감과 앙증맞은 판형은 돌선물로도 괜찮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드네요. 미리 접해보았을 흑백, 그리고 컬러의 촛점 그림책의 색감과도 비슷하면서 아이가 자신의 손으로 넘긴 책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 더욱 즐거워하겠지요. 양장본의 책은 이렇게 표지에서 빼내는 순간부터 변화를 시작합니다.

 

 

 

네모반듯한 이 책은 1부터 10까지의 숫자를 팝업의 형식으로 셀 수 있게 만든 책입니다. 책을 볼 때 페이지 당 두 번 책장을 넘겨야 하지요. 왼쪽으로 첫 번째 책장을 넘기고, 또다시 왼쪽으로 두 번째 책장을 넘깁니다. 그러면 1 (01) 은 그 모습을 10 으로 바꾸어 보입니다. 이렇게 1에서 10까지 나오게 하거나, 10에서 1까지 나오도록 넘겨볼 수 있지요.

 

 

어른인 저도 신기하고 놀라운데 이 책을 넘겨보는 아이는 얼마나 더 놀라웠을까요. 마술을 보는 듯한 눈빛으로 페이지를 앞뒤로 넘기며 즐거워합니다. 아직 숫자를 모르는 유아에게는 숫자를 함께 세보면서 숫자와 친해지는 것도 덤으로, 이미 숫자를 알고 있는 밤톨군 또래는 공간에 대한 인지능력을 키워볼 수도 있겠지요.

 

프랑스 출신의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그래픽 디자이너, 프랑스 문화 전반을 다루는 유력한 주간지 텔레라마의 아트디렉터로 활동한 마리옹 바타유는, 숫자가 가진 양적인 측정도구로서의 특징 외에 조형성에 주목하고 직선과 둥근 곡선의 조화를 활용하여 중첩된 이미지, 연결된 부분과 변화등을 책장을 넘기는 행위로 인식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종이책을 읽는 아날로그 적인 감성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단순한 터치가 아닌 책장을 넘기면서 느끼는 '손맛' 이겠죠. 종이책의 감촉과 넘기는 소리 그리고 다음장에 대한 기대감. 이 책은 이런 것들에 더하여 기호들이 다른 모습으로 변하는 시각적 유희를 제공하며 한 권의 책을 읽고 나면 마치 한 편의 영상을 감상한 듯한 느낌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책 자체가 움직이는 이미지를 가지며 내 손의 터치에 따라 반응하여 나타나는 것. 즉, 서로 상호작용을 하는 쌍방향(interactive)적 디지털 감성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답니다. 게다가 아이디어와 디자인, 그리고 기술이 접목된 이 책은 그림책에 더하여 전시회의 그림을 읽고, 보고, 감상하는 느낌을 마음껏 맛볼 수 있습니다. 출판사의 소개글처럼 <<책꽂이에 꽂힌, 작은 갤러리>> 인 셈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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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 3D The Collection Ⅱ
마리옹 바타유 지음 / 보림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영상, 음악, 소리 등 멀티 미디어에 익숙한 요즘 아이들. 원작책보다는 만화나 영화로 보는 것을 더 선호하고 좀 더 자극적이고 흥미로운 것에 반응을 보입니다. 그러기에 '상상' 과 '손맛' 을 강조하는 종이책 읽기는 아이의 흥미에 인한 선택보다는 교육적인 효과를 기대하며 읽기를 권장하게 되는 쪽으로 슬쩍 기울고 있는 느낌이 듭니다. 그러나 종이책도 시대에 맞춰 많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지요.

 

이 책을 펼쳐보며 무심코 리뷰의 제목을 적다보니 얼마전 읽은 기사의 제목을 저도 모르게 차용하고 있었습니다. 한국출판 마케팅 연구소 한기호 님의  "[한기호의 다독다독] 아날로그 종이책이 디지털 감성을 입는다면" 라는 기사였죠.

( 출처 : http://blog.naver.com/khhan21/220088937560 )  기사의 내용 중 「오늘날 그림책은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말미암아 한층 정교해지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게 만드는 팝업북의 수준도 일취월장하고 있습니다. <중략> 지금 출판 현장에서는 이미지의 적절한 편집과 디자인을 통해 움직임을 시각화시키는 실력이 날로 출중해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책의 제작 기술도 놀랍게 발달하고 있습니다. 편집과 디자인과 제작을 결합한 "만들기"를 통해 아날로그 그림책은 영상이 도저히 구현할 수 없는 영역을 개척하고 있습니다.」라고 언급하고 있죠. 기사만 읽을 때는 어떤 시도들일지 짐작이 가지 않았는데 이 책을 만나보니 이제는 확실히 알겠습니다.

 

 

ABC 3D

마리용 바티유 글/그림

36쪽 | 448g | 150*190*30mm

보림

 

출간일 : 2014년 08월 25일 

 

 

출판사의 소개글에는 <<아날로그적인 발상의 기술혁신으로 보여 주는 디지털 시대의 책 만들기>> 라는 표제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로버트 사부다 등의 팝업북을 보고도 어떻게 만들었을까 놀라고는 했는데 이 책은 팝업 자체의 놀라움에 더하여 작가의 기발한 아이디어에 놀라게 됩니다. 알파벳의 형식과 모양의 경계를 넘어서 작가의 무한 상상력과 과학적 기술을 결합된 그림책이죠.

 

"손으로 넘겨보기에 안성맞춤인 책의 크기에서부터 알파벳을 구조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해한 작가의 의도가 잘 드러난다. "

 

다시 들춰봤을 때 어찌보면 평범(?)해보이는 팝업 글자에서부터..... ( 이 정도가 평범한 것이라는 !! )

 

 

 

 

페이지를 펼쳐나갈 때 마다 변하는 글자의 모습들. 이런 모습들은 다음 면이 궁금하고 빨리 넘기고 싶게 만드는 책 본연의 특징을 강조하는 듯 합니다. 다음 면을 넘기는 짧은 순간에 보이는 장면과, 완벽하게 넘겼을 때 달라지는 장면의 변화에서 감탄하게 되었지요.

 

 

 

 

출판사의 소개글처럼 "치밀한 디자인, 발상의 전환이 팝업의 기술혁신과 결합한 결과는 알파벳의 재발견이라할 만큼 신선합니다. " 여러가지 재질의 종이를 이용하여 책장을 넘길 때마다 새롭게 발견하는 시각적 재미가 가득하기도 하죠. 밤톨군도 끈임없이 넘겨가며 우와~ 라며 감탄사를 연발하였답니다. 사진 속에서는 잘 표현되지 않지만 "V" 를 반짝이는 종이에 반사시켜 "W" 를 만들어 내면서 신기해하기도 하였지요. 

 

 

 

 

밤톨군은 이 페이지의 글자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고 하는군요. 조심스럽게 만져보며 어떻게 이렇게 되지? 라며 호기심을 보입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언어적 문자가 아닌 문자 그 자체의 조형성만을 새롭게 볼 수 있는 기회" 를 제공하고 "각 알파벳의 형태적 특징에 부합되는 입체적 조형성과 자소 간의 형태적 연결성을 새롭게 주목" 한 그림책이라고 윤여경 그래픽 디자이너는 말합니다. 이 그림책은 문자 자체가 그림이자 글 인 셈입니다. 보고 만지고 읽고 즐기는 그림책이지요.

 

문득 우리 한글로도 이런 그림책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부러움이 생깁니다.  밤톨군이 한글을 익힐 무렵 "OOO ㄱㄴㄷ" 류의 책들이 참 반가웠는데 이제 이렇게 디지털 감성을 입힌 책으로 출판되어 나오면 얼마나 좋으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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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그림과 그 그림에 담긴 메시지. 칼데콧 상이 주목했던 젊은 작가 존 클라센의 신작 그림책입니다. 이번 신작은 2013년 《애너벨과 신기한 털실》로 칼데콧 아너 상을 함께 수상한 맥 바넷과 기획에서 제작까지, 5년에 걸쳐 완성한 작품으로, 칼데콧 상 수상 작가들의 콜라보레이션이라는 점에서 전 세계 독자들과 출판계의 주목을 받아 왔다고 하는군요. 
 ‘어마어마하게 멋진 것’을 찾기 위해 땅을 파기 시작한 샘과 데이브의 이야기. 그러나 두 사람은 컴컴한 땅속에서 하루 종일 고생만 하다 결국 아무것도 손에 넣지 못한 채 집으로 돌아옵니다. 샘과 데이브가 그토록 찾고자 했던 ‘어마어마하게 멋진 것’이 결국 구멍 주위에 있던 반짝이는 보석이었는지, 땅속에 묻힌 보물지도였는지, 몰래 숨겨 놓은 장난감이었는지 이 책에서는 설명해 주지 않습니다. 온전히 읽는 독자의 몫으로 남겨두었죠. 그래서 읽는 이들에게 자신의 기준에 맞춰 ‘어마어마하게 멋진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도록 합니다. 당신에게 '어마어마하게 멋진 것' 은 무엇일까요.

 

 

 

역시 독특하고 위트넘치는 그림을 그리는 작가 강경수의 신작으로 주인공 아이가 자신의 좋은 점을 발견하고 자존감을 높여 가는 과정을 그려갑니다. 자신의 모습을 부끄러워하고 사랑하지 않는 아이, 자신의 가치와 능력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과소평가하는 아이들에게 ‘나’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 각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심어주고자 하는 책이랍니다. "실수해도 괜찮아요. 비교하지 마세요. 내가 남들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들 땐 차근차근 내가 잘하는 걸 하나씩 떠올려 보세요. " 라는 면에서는 '틀려도 괜찮아' 라는 책이 떠오르기도 하네요. 무엇보다도 아이의 자존감에 가장 중요했던 건 괜찮아. 엄마가 너를 사랑하니까~ 라고 지지해주는 엄마의 응원이었죠. 나만 몰랐던 나만의 장점, 그 ‘특별한 나’와 만나보고 싶은 아이들에게 추천해봅니다.

 

 

제목부터가 호기심을 자아내는 책. 290여쪽의 초등 중.고학년용 동화입니다. 주인공이자 화자인 찰리 조는 책이 끔직하게도 싫다고 말하죠. 손꼽아 기다리던 여섯 살 생일에 마크 트웨인 전집을 선물받은 충격으로 책을 혐오하게 되었거든요. 책 ‘안’ 읽기에 대해 뿌리 깊은 열정을 지닌 주인공이 똑같이 책 싫어하는 아이들을 향해 펼치는 유머러스하고 영리한 충고가 꽤 유쾌합니다. 요즘 아이들 세계에서 그대로 건져 올린 듯한 생생한 묘사도 읽어볼 만 하죠. 또 책을 싫어한 기간만큼이나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한나를 향한 짝사랑, 그리고 ‘속 깊은 이성 친구’ 케이티와 함께 엮어 가는 우정과 애정 사이의 아슬아슬한 관계도 책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해주는 이야기들이랍니다. 작가의 세 아들의 이름을 하나로 합친 ‘찰리 조 잭슨’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가의 첫 책은 미국 최고 출판사 가운데 하나인 맥밀런 그룹 로링 브룩 출판사에서 출간되었고, 지금까지 시리즈 네 권이 연달아 나오면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하니 다른 시리즈들도 궁금해지네요.

 

 

우리나라 물, 들, 숲에 사는 동식물의 한살이를 아름다운 감성으로 담은 생태그림책 꾸러미「물들숲 그림책」시리즈가 벌써 여덟권째가 나왔네요. 잠자리들이 하늘에서 날다 나뭇가지로 내려와 우리 아이들을 유혹하는 지금의 계절에 딱 어울리는 책이기도 하구요. 가을에 노랗게 익은 벼 이삭 위로 날아다니는 고추좀잠자리의 생태와 한살이를 간결하고 서정적인 글과 따듯하고 세밀한 그림으로 담아낸 책은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간결하고 리듬감 있는 글로 흥미롭게 들려줍니다. 비슷해보이지만 날개모양 등 세세한 부분이 다른 잠자리들을 그려내느라 수없이 스케치를 하고, 장면 연출을 수정하고, 색을 담아내는 힘든 과정을 거친 그림은 우리 자연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여러 생명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감동을 전하기도 하네요. 고추좀잠자리가 알에서 애벌레를 거쳐 성충이 되고, 다시 알을 낳기까지의 험난한 여정을 따라가보면 생명의 경이로움을 함께 느끼게 되기도 하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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