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가 쿵 GoGo 방과 후 자기주도 학습만화 7
이동철 글, 최진규 그림, 곽영직 감수 / 사파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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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톨군은 과학실험을 해보는 방문수업을 하나 하고 있습니다. 물리, 화학, 지구과학, 생물 이렇게 네가지 분야에 대한 여러가지 간단한 실험을 일주일에 한가지씩 해보고 한 두가지 개념을 들어보는 정도의 수준인데요. 3학년 때 배우게 될 과학의 선행학습이라기보다는 과학에 대한 흥미를 북돋워주는 목적으로 꾸준히 해왔지요.


실험을 하고 난 뒤에는 관련된 개념에 대한 원리과학책을 밤톨군 수준에 맞춰 골라 함께 읽게 됩니다. 초기에는 전집에 포함된 과학 그림책들이나, 신기한 스쿨버스 시리즈(비룡소)를 읽어주었습니다. 동네 형들은 로스트(LOST) 시리즈(봄나무)도 좋아한다는데 밤톨군에게는 아직 본문의 양이 많은 듯 하였어요. 그러다가 과학에 관련된 학습 만화들도 눈여겨보게 되었답니다. 만화의 경우는 녀석이 아무래도 혼자 편하게 접근하는 듯 하지요.

 

얼마 전 녀석은 전기에 대한 실험을 하였습니다. 「전기의 작용」에 대한 부분이었지요.

 

 


 재료를 살펴보고. 전기가 통하는 물체와 통하지 않는 물체에 대해 실험을 했답니다.

 

 

( 음. 밤톨군의 맞춤법 실력은 이번 방학 때 좀 나아지려나요 )

 

 

실험 후 전기에너지에 관하여 연계하여 읽어본 재미있는 학습만화 한권 소개해볼까요.

 

에너지가 쿵

이동철 글 / 최진규 그림

176쪽 | 203*272*20mm

사파리


녀석은 제게 실험도구들을 꺼내어 신나게 설명해줍니다. 저는 모르는 사실을 배우는 것처럼 신기해하며 감탄해주지요. ( 사실 잊었던 것들이 더 많더라구요 )


 

책은 양파 가족이 가족휴가를 떠났다가 무인도에 불시착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섬에서 살고 있는 말하는 고릴라와 원시소년 두두를 만나지요. 에너지공학자인 아빠는 이들에게 문명 세계 지식을 전파해주겠다고 합니다. 그 덕에 아빠의 말풍선 속에 초등학생 때 알아야 할 교과내용이 담겨서 자연스럽게 전달되고 있습니다.

 

책은 에너지라는 커다란 주제를 두고 3가지의 소주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에너지에 대해 설명하고, 여러 가지 에너지를 살펴본 후 에너지 자원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됩니다.

 

 

자신이 배웠던 전기 에너지에 대한 부분을 찾아내는 밤톨군.  


 


이번 실험에서는 작은 꽃전구( 발광 다이오드) 를 이용했는데 책 속에서 전구에 대한 것이 나옵니다. 녀석은 다시 실험도구들을 뒤적뒤적 하더니 작은 전구를 하나 찾아내는군요. 그리고 다시 전선을 연결해보지요.



 

녀석이 필요한 부분만 콕 짚어 찾아낼 수 있었던 것은 '찾아보기' 를 활용하게 된 덕입니다. '전구' 라는 단어를 찾아 앞페이지를 넘기더라구요.


 

아직 학교에서의 과학수업이 시작되지 않은 아이에게 좀 이른 듯 싶지만 개념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체득하도록, 나중에 학교에서 배울 때 아, 들어봤었지. 반갑다. 라는 느낌이 들 수 있기를 바라게 되지요.

이 책에서 제공하는 교과연계표에 따르면 에너지에 대한 부분은 3학년 1학기와 5, 6학년에 연계되는 군요. 「찾아보기」에 보면 만화의 페이지를 표시하는 빨간색과, 지식 매거진이라고 되어있는 파란색 부분이 있습니다.

 


 

「쿵 지식 매거진」만화의 이야기 속에 별도의 요약란을 마련한 다른 학습만화와 달리 별도의 부록으로 요약 정리가 되어있는 책이지요.


 

용어에 대한 해설과 쌓인 개념을 테스트해 볼 수 있는 문제, 퍼즐, 숨은 그림찾기 등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별도의 부록으로 된 것에 대한 장점과 단점이 있을 듯 한데요. 우선 찾아보기 쉬운 점,  그리고 학습만화의 주인공과 스토리에만 집중하는 것을 조금 벗어나 연계학습으로서의 역할이 강조된 점이 장점이 되겠네요. 단점은, 아쉽지만 밤톨군네처럼 정리정돈이 잘 안되는 집은 만화책과 함께 잘 보관하지 않으면 책장 속 사이로 잃어버릴 가능성이 크다는 점 정도라고 할까요.

 

 

 

 

'쿵' 시리즈는 에너지 외에 우주, 공룡, 인체, 공룡, 곤충, 지구 시리즈가 있습니다. 생물과 지구과학, 이번에 물리까지 다루었으니 곧 화학분야에 대한 책도 나올 거라 예상해보게 됩니다. 밤톨군의 경우 별도의 실험키트가 있어 책 속 내용과 트가 유료 부록으로라도 제공되면 아이들의 흥미를 더욱 높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게도 되네요. 3학년이 되면 학교에서 배웠으니까 필요 없으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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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레나, 조금 달라도 괜찮아! 푸른숲 새싹 도서관 26
안나 제니 밀리오티 지음, 이승수 옮김, 친치아 길리아노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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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레나, 조금 달라도 괜찮아!

안나 제니 밀리오티 글/친치아 길리아노 그림

40쪽 | 436g | 225*305*10mm

푸른숲주니어



무엇이 다를까. 아이와 그림책을 한장한장 넘겨보며 생각해봅니다. 세레나의 단짝인 키아라가 들려주는 세레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세레나는 수학을 싫어하지만 그림 솜씨는 뛰어나답니다. 세레나가 정성들여서 그려 선물한 나비 그림은 주인공의 방에 걸려있기도 하지요. 세레나는 특히 수채화를 잘 그리는데 미술학원에서 배웠다네요. 주인공의 무용 학원의 창 너머로 자전거를 타고 미술학원을 가는 세레나를 볼 수 있기도 하지요.



세레나는 컵스카우트 활동을 좋아하고, 세레나 집에 놀러가면 온몸이 밀가루 범벅이 되도록 반죽을 만들며 쿠키를 만들고, 세레나가 좋아하는 텔레비젼 프로그램을 같이 보기도 합니다.



도대체 무엇이 다를까. 우리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는데. 라며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는데, 세레나는 보통 아이들과 겉모습이 조금 다르다고 하네요. 눈과 눈 사이가 넓고 눈꼬리가 살짝 올라갔다고 해요. 말투도 어눌하고 두 살 더 많지만 같은 반이래요.


세레나가 좋아하는 "세상에 둘도 없는 신기한 고래 핑크 이야기"가 만화의 형식으로 등장합니다. 그림책 속에서 또다른 이야기를 들려주며 액자식 구성을 보여주지요. 몸색깔이 다르다는 이유로 친구들의 놀림을 받던 핑크고래가 여행을 떠나 분홍색으로 이루어진 섬을 발견합니다. 그곳에서 핑크 고래는 행복했지요.



집으로 돌아와 친구들에게 이야기하자 친구들은 부러워하며 "우리도 데려가 줘" 라고 이야기합니다. 핑크는 자신을 짖궂게 놀렸던 친구들을 골려주기로 했지요. 과연 어떻게 했을까요. 세레나가 이 이야기를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일지도 궁금해졌습니다.



드디어 세레나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렇군요. 세레나는 '다운증후군' 을 앓고 있는 친구였어요. 밤톨군은 '다운증후군' 이 어떤 병이냐고 묻습니다. "염색체 이상" 같은 어려운 말은 아직 모르는 녀석인지라 태어날 때부터 유전적으로 아파서 생각주머니가 발달하지 못한 친구들도 있고 신체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친구들도 있는 병이라고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책 속 주인공은 세레나를 있는 그대로 대합니다. 조금 불편함이 있는 친구지만 친절하고 착한 친구라고 이야기하지요. 무엇보다도 주인공의 부모님도 같은 생각이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주인공이 세레나와 친하게 지내면서 있었던 어려운 점도 있지 않았을까요. '동정' 이 아닌 '배려'가 필요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요.


이 책을 읽고 아이와 이야기하면서 무조건적인 '동정심' 에 대해서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도 조심스러워집니다.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을 보면서 가슴 아파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타인의 상황에 대한 단정과 피상적인 감정이입이 정작 당사자들에게는 지극히 불편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 '불쌍하게 여긴다' 는 말의 뉘앙스는 얼핏 상대방의 어려움에 깊이 동감하는 듯 하지만, 냉철하게 뜯어보면 열등한 존재로 대상화하고 있기도 하다. <..> 타인을 불쌍하게 바라보는 시선에는 위안을 얻고 싶은 마음이 깔려 있고, 그들의 존재가 단지 나의 행복을 확인하는 배경으로만 여겨진다면 한낱 대상이나 수단에 머물고 만다. 나와 그들 사이에 인격적인 관계는 성립하지 않는다. 모멸감/김찬호지음, 문학과지성사, p192~194

밤톨군, 세레나는 불쌍한 친구가 아니야. 단지 불편할 뿐이지. 우리랑 같아.


책 속 선생님은 세레나 같은 친구들이 무럭무럭 잘 자라려면 우리의 도움과 사랑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는군요. 엄마는 세레나처럼 조금 다른 아이가 있는 집의 부모는 아이가 자라서 제대로 일을 할 수 있을지, 혼자서 살아갈 수 있을지를 많이 걱정하며 여러모로 힘들다고 하셔요. 그러나 가족 뿐 아니라 단짝 친구인 주인공이 늘 옆에 있을 테니까 문제 없지 않을거라는군요!


문득 「괜찮아, 우린 친구잖아」/(주니어김영사) 라는 동화도 떠오릅니다. 항상 조금 더 도와줘야하는 친구 때문에 주인공은 지쳐서 도망쳐 버립니다. 하지만 곧 친구의 좋은 점을 발견하게 되지요.

키아라와 세레나가 친해지는 과정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을텐데 그런 부분도 이야기해주었으면 좀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살짝 듭니다. 그러나 그림 속에서 세레나의 뒷 모습과 원거리 모습만을 살짝 보여주다가 마지막에 보여주는 연출은 아이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듯 하였습니다. 녀석에게 슬쩍 물어봅니다. 핑크 고래이야기는 세레나가 왜 좋아하는 걸까? 엄마, 세레나는 핑크가 자기랑 비슷하다고 생각한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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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슨 크루소 제로니모의 환상모험 클래식 11
제로니모 스틸턴 글, 이현경 옮김, 대니얼 디포 원작 / 사파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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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슨 크루소는 세계 문학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들 중에 한 명입니다. 다니엘 디포의 유명한 소설이자 주인공 「로빈슨 크루소」. 1719년 작가가 59세에 이르러 발표한 소설은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소설이지요. 원제는 요크의 선원 로빈슨 크루소의 생애와 이상하고 놀라운 모험 The Life and Strange Surprising Adventures of Robinson Crusoe of York》입니다.


 


누구든지 원작소설, 영화, 만화 등으로 로빈슨 크루소에 대하여 한번쯤은 접해보셨을 듯 합니다. 붉은색 표지의 50여권의 문학전집에서 이 책을 만났던 저는 아무 것도 없는 무인도에 도착한 사람이 자신의 지식을 이용하여 삶을 꾸려나갈 일상적인 물건을 척척 만들어 내는 것에 대한 강한 인상이 첫번째 느낌으로 남아 있습니다. 인간의 지혜와 한계에 대해서 생각해보며, 무인도에 표류할 일을 대비하여 '여러가지 물건들의 원리에 대해 잘 알아두어야 겠구나' 하는 다짐 같은 것도 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처음에는 무인도에 표류한 한 남자의 흥미진진한 모험 이야기에 맞춰 읽었던 동화를 어른이 되어서야 완역본을 읽어보며 책의 배경을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읽었던 책이 축약본이었던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부모 강의를 통해서였죠.


이 유명한 소설은 실은 스코틀랜드의 선원 알렉산더 셀커크(Alexander Selkirk)에 대한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1704년 셀커크는 항해 중 자신의 선장과 다툼을 벌여 칠레 해안에서 떨어진 후안 페르난데스 섬에 버려지고 그곳에서 4년 동안 살았다는군요. 아마 이 사건은 디포가 소설을 쓰게 된 동기가 되었고, 본질적인 내용에 있어서는 오히려 자신의 삶을 보여주는 알레고리가 되었다고 합니다. 즉 디포는 자신이 직접 체험한 것을 묘사했던 거죠. 기업의 파산이라는 난파를 당하고, 밀정으로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고독한 생활을 했으며, 탈출구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도 불굴의 노동윤리를 버리지 않았던 자신의 경험 등을 글로 썼다고 후대에 평가 받지요.그러기에 이 소설은 내용에 있어서 디포 자신의 상상을 구사한 우화소설(寓話小說)이며 J.버니언의 《천로역정(天路歷程) The Pilgrim’s Progress》 이래 영국 대중의 감정구조에 숨겨진 종교적/도덕적 우의문학(寓意文學)의 전통에 속한다는 주장도 높습니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로빈슨 크루소』 (사람이 읽어야 할 모든 것 - 책, 2010. 3. 26., 도서출판 들녘)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393646&cid=41773&categoryId=41779


제가 다시 완역본을 찾아 읽게 되었던 계기 중의 하나는 어릴 때 읽었던 느낌을 되살렸던 이유일겁니다. 그렇게 어른이 되어서야 다시 읽으며 어릴 때는 전혀 몰랐던 당시 서구사회의 이기심과 타 문명에 대한 편견 등을 새롭게 발견하게 되었네요. 그러기에 밤톨군에게도 나중에 진지하게, 때로는 비판적으로 작가와 대화하며 읽어야 할 원작소설을 처음에 어떻게 접하게 해주는 것이 좋을가에 대한 고민을 늘 하게 됩니다. 줄거리만 요약되어 있는 책을 읽고 그 책을 다 읽었어요. 라고 손을 들지 않도록 말이죠. 이야기는 차용하되 주인공은 다른, 이것은 기존의 걸리버 여행기와는 다르다. 라고 미리 이야기하는 이 책은 어떨까 시도해봅니다. 재미있지? 그럼 나중에 꼭 원작소설은 이 책이랑 뭐가 다른지 읽어봐~ 하고 속삭이는 듯 했지요.  


 

 

제로니모의 환상모험 클래식, 로빈슨 크루소

대니얼 디포 원저, 제로니모 스틸턴 글/그림

사파리


제로니모 스틸턴 시리즈가 여러 종류가 있다보니 처음에는 조금 혼란스럽기도 합니다. 제로니모 스틸턴의 환상모험에서부터 슈퍼 히어로즈, 로즈클럽, 그리고 지금 소개할 제로니모 스틸턴 클래식. 이런 마크가 붙어있죠. 세계문학을 처음 접하는 아이들에게 어렵거나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내용을 좀 더 재미있게 다가설 수 있게 구성된 시리즈라고 합니다.


 

 

 


작가는 책머리에 이렇게 이야기하면서 시작합니다. " 어릴 적 나는 몇 시간이고 아름다운 동화를 읽으며, 신비롭고 머나먼 환상의 세계로 모험을 떠나곤 했단다. 책 읽기가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 준다는 말은 정말이야! 난 여러분에게 내가 오래전에 느꼈던 감동을 선물해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 그래서 지금부터 내가 읽은 명작 이야기를 재미나게 들려주려고 해! "  

 


 

부모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혼자 바다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한 19세의 청년 로빈슨 크루소. 바다구경은 커녕 배라도 한 번도 타 본적이 없는 그는 여러가지 고비를 넘기게 되지요. 이런저런 고비들을 헤쳐가며 안정을 찾아가는 듯 하다가도 다시 모험심에 항해를 떠나기를 반복하던 로빈슨 크루소는 결국 무인도에 표류하게 됩니다.  



 


 

제로니모 스틸턴 시리즈에 익숙한 아이라면 책의 "그림"글자들이 친근하게 느껴질 겁니다. 글자들이 그림처럼 느껴지는 터라 그림이 별로 없는 페이지도 부담없이 아이들에게 다가가는 듯 했지요. 원작에서는 주종관계로 묘사되었던 프라이데이와의 관계는 이 책에서는 유연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이 책을 읽을 아이들은 이 책이 씌어진 시대에는 당연하게 여겨졌던 계급주의에 대해서 책 속에서 발견하고 판단해보기에는 쉽지 않을 테니까요. 또한 원작의 식인종은 야만인으로 표현되었지요.


 

 


시대와 국경을 넘어 오래도록 사랑받는 책들은 그만의 매력들이 존재합니다. 이 책의 매력 중의 하나는 끝없는 호기심을 가지고 새로운 세상을 향해 모험하는 주인공 캐릭터이지 않을까해요. 아이들에게는 부모라는 안전한 울타리를 벗어나는 것부터가 모험의 시작인터라 로빈슨 크루소를 통해 간접 경험을 해보며 성장하면서 겪을 여러가지 것들을 대비하는 의미도 클 듯 합니다. 


 아이는 학교 도서관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다른 이야기들을 빌려왔더군요. 역시 원작을 읽지는 않았으나 다른 매체로 접해보았던 이야기들과 주인공들입니다. 녀석에게도 우리가 '명작' 혹은 '고전' 이라고 불리는 소설의 무엇인가가 흥미롭게 다가간 듯 하지요. 그런데 골라온 이야기마다 모험 이야기인것을 보면, 이 녀석은 어떤 모험을 꿈꾸고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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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 나라의 거인 괴물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78
에바 이보슨 지음, 지혜연 옮김 / 시공주니어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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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에 입학한 후 여전히 좋아하는 그림책과 병행하여 읽을 수 있도록 문고를 잘 보이는 곳에 두었습니다. 그림책보다 아담한 사이즈에 얇은 두께의 문고는 출판사마다 읽기 능력에 따라 색이 구분되어 있어 찾아 읽기도 편하지요.



초등 저학년인 밤톨군의 경우 시공주니어의 문고는 주황색 띠를 두른 노란색의 문고 레벨 1을 주로 읽어 왔습니다. 아이의 흥미를 고려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가득 담았던 터라 아이가 부담없이 즐겁게 읽더군요. 자기중심적인 사고가 강하고, 동물/식물등에 생명이 있다는 물활론적인 사고를 하는 저학년의 아이들에게는 그림 중심의 짧은 문장이 담긴 간결한 책을 권하는 것이 좋다고 이야기합니다. 또한 아이들의 관심사인 가족, 학교생활, 친구 이야기등이 소재로 등장하면 쉽게 이야기에 공감하게 되지요.


출판사에서는 설명하는 독서레벨 구분에 대해서 발췌해봅니다.



 

시공주니어 문고 독서레벨 1


초등학교 저학년 이상 권장, 책을 혼자 읽기 시작하는 아이들을 위한 동화

시공주니어 문고 독서레벨 2


초등학교 중학년 이상 권장, 책읽기의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동화

시공주니어 문고 독서레벨 3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 권장, 책읽기와 글쓰기에 길잡이가 되어 주는 동화


책장 한 켠에는 엄마가 미리 읽어두었던 레벨 2,3 의 책이 하나둘씩 꽂혀갔습니다. 3-Days 처럼 저렴한 가격으로 행사할 때 사두기도 하고, 선배들에게 물려받기도 했지요. 제가 개인적으로 린드그렌 여사의 책들을 좋아하는 터라 미리 소장하게 된 이유도 한 몫 했겠지요.

 

 


 

아이마다 성장속도가 다르듯 독서력도 마찬가지입니다. 출판사에서 보편적으로 구분해놓은 레벨을 그대로 따라갈 필요는 없습니다. 저도 밤톨군이 문고 레벨2를 즐겨 읽게 되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깊이 있는 책읽기를 요구하게 되는 단계인지라 연습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녀석은 이 책의 표지를 보자 " 우와~ 재미있겠다. " 라며 다가 앉습니다. 제게 반짝이는 눈빛을 보내는 것이 역시 혼자 읽을 생각은 없었군요.  
 

 

북쪽 나라의 거인 괴물

에바 이보슨 글

308쪽 | 430g | 150*210*16mm

시공주니어 문고 레벨 2



독서 레벨 1 의 문고와는 본문부터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우선 본문에 그림이 거의 없지요. 대신 이야기는 호흡을 길게 유지하며 더욱 흥미진진하게 풀어갑니다. 내용도 배경지식을 많이 요구하고 있는 듯 합니다. 제목을 보며 '북풍을 찾아간 소년' 등의 그림책에서 본 북쪽나라 이야기를 상상해보았으나 막상 읽어보니 첫 장부터 마녀, 트롤, 밴시가 등장하네요. 거인괴물은 오거랍니다. 무민 그림책을 읽으며 '트롤'에 대해서 아이와 이야기하고, 슈렉 그림책으로 '오거'라는 판타지 생물들에 대해서 짧게 이야기했던 터라 낯설지는 않았지만 특색을 기억하고 있지는 않았죠. 해리 포터에서 잠깐 만났던 밴시라는 종족은 아이의 문고의 이야기 속에서 만나니 새로운 느낌이었어요. 녀석은 '몬스터 도감' 이라는 책에서 본 적이 있다고 우깁니다.


트롤 :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200&contents_id=25394

오거 :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200&contents_id=33393


더는 마법을 찾지 않는 세상에서 이 특별한 존재들은 아주 현실적으로 우리 주변에서 생활해왔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전형적인 판타지처럼 공주가 납치되었다고 하고, 주인공들은 사람을 잡아먹는 오거에게서 공주를 구해오라는 임무를 부여받습니다. 무엇인가 진지한 판타지가 펼쳐질 것 같죠.


북쪽 나라의 거인 괴물 오거를 아시나요?


인간을 잡아먹고, 야수로 만들기도 하는 무시무시한 오거가 벌레와 새를 사랑하는 얌전한 공주를 납치했습니다. 공주를 구하기 위해 떠난 구원자들 - 은퇴한 마녀, 마마보이 마법사, 기운 빠진 트롤, 고아 소년 - 도 행방불명 되었습니다. 이 오거를 본 어린이는 가까이 가지 말고, 먼저 이 책을 읽기 바랍니다.

그런데 읽다보면 반전 아닌 반전(?)이 여러번 거듭되는 터라 계속 웃게 된 답니다. 어쩐지 허술한 주인공들(나이 많은 마녀 힐다, 기운 빠진 트롤 울프, 마마보이 마법사 브라이언, 고아 소년 아이보) 부터 '신경 쇠약'에 걸린 오거까지 예상을 빗나가더니 이야기마저 끝까지 그런 식이라죠. 
 


 

카네기 상 수상 작가 에바 이보슨은 톡톡 튀는 문장과 생생한 유머, 그리고 삶과 인간에 대한 애정이 담긴 작품으로 어린이 독자들의 사랑과 평단의 인정을 받은 작가라고 하는군요. 자녀들이 좋아하는 유령이나 마법사, 마녀 이야기를 직접 쓰기 시작해 쉰이 가까운 나이에 첫 책을 냈고, 순식간에 인기 작가로 발돋움 했다고 합니다. 어린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신비한 존재들이 나오는 이 이야기도 가디언 상 어린이문학 부문 최종 후보작, 로알드 달 퍼니 상 최종 후보작에 오를 만큼 작품성과 재미를 인정받았으며, 영미 지역의 많은 공공도서관에서 추천 도서로 선정되었다고 해요.  


책의 마지막에서 괴물이 사는 무섭고 척박한 땅이라고 생각했던 북쪽 나라는 주인공들에게 어느새 희망의 땅으로 바뀝니다.

 

" 알이 부화되기를 지켜보는 사람들은 누구나 미래에 대한 큰 기대와 희망을 갖게 된다. 아이들은 확신했다. 미래는 아주 밝았다." p307

확실히 이 단계의 문고는 좀 더 글에 담긴 다른 이야기들을 생각해보게 하는 단계라는 생각이 듭니다. 출판사의 단계 설명을 꼼꼼하게 읽어봅니다. "글을 주요로 하여 이루어진 책에 익숙해진" 아이들이 글을 통해 상상하고 책 속으로 여행을 떠나보며 '넓은 시각' 을 가지게 된다고 되어있군요. 내년에 3학년이 되는 밤톨군은 지금보다 독서력이 조금 성장해있을까요. 혼자서 책을 읽다가 뛰어와 재미있는 장면을 제게 읽어주는 장면을 상상해보며 혼자 뿌듯하게 웃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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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 - 바다에 살던 한 해적의 이야기 내 친구는 그림책
다시마 세이조 글.그림, 시오자와 후미오 아트디렉터, 박종진 옮김 / 한림출판사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언제나 자연과 환경, 생명에 대한 메시지를 담는 작가 다시마 세이조의 새로운 그림책을 아이와 함께 펼쳐봅니다. 『뛰어라 메뚜기』로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 다시마 세이조는 화가, 설치 미술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일본의 대표적인 예술가라고 해요. 제게는 이전에 한.중.일의 평화그림책 프로젝트에 대해 알게 되면서 더욱 관심있어진 작가입니다. 아이는 지금도 종종 '뛰어라 메뚜기' 를 책장에서 뽑아 들여다보고는 합니다. 새 책을 건네주며 '뛰어라 메뚜기' 작가의 새로운 그림책이야 하고 하니 "와~" 라고 하며 달려들었지요.



 

해적, 바다에 살던 한 해적의 이야기

다시마 세이조 글/그림

40쪽 | 464g | 254*254*12mm

한림출판사


거칠고 투박한 그림체였던 '뛰어라 메뚜기' 에 비해 이번 그림책은 얇고 가벼운 펜 선이 눈에 띄었습니다. 페이지를 만화의 컷처럼 분할한 구성도 독특했지요. 일러스트의 외적인 모습은 조금 변한 듯 했으나 환경오염에 대한 작가의 생각과 주제 의식이 자연스럽게 녹아있는 부분은 여전했습니다.

 

 

 

 

바다에 혼자 살고 있는 해적. 부하도 없고 바쁜 일도 없습니다. 혼자지만 바다와 더불어 오히려 더 여유롭고 행복한 모습입니다. 자신의 왼쪽 다리를 삼킨 상어도, 바다도, 상괭이도 모두 해적의 친구입니다. 해적이 '해적' 처럼 싸울 때는 사람들을 괴롭히는 녀석을 만났을 때 뿐이죠. 천진스러운 해적의 모습에 슬그머니 미소가 지어지게 되네요.


 


어느날, 해적은 금빛으로 반짝이는 것이 바닷속에서 솟아올라 달 쪽으로 날아가는 것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뱃머리에서 울고 있는 인어를 발견하고 사랑에 빠지지요. 그런데 인어를 찾아 들어간 바닷속은 "살아있는 것들이 모두 병들어" 있었습니다.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위트있는 글들 덕분에 어렵게 읽히지는 않습니다.



" 인류로 인해 슬픈 자연은, 그럼에도 가장 마지막까지 남을 것이다. 바다는 어찌 보면 인류 문명의 증거 그 자체일 지도 모르겠다. 바다는 지구의 첫 생명이자, 가장 마지막 숨결일 것이다. " 라던 마티아스 피카르의 그림책 '해저탐험, 짐 큐리어스, 바닷속으로 가다' 라는 그림책의 도입부가 생각납니다. 잠수복을 입고 물 속으로 들어간 주인공에게 보였던 바닷속 쓰레기 더미들. 입체 안경을 쓰고 보는 3D 그림책이었던 터라 더욱 실감나게 다가왔었죠.


짐 큐리어스, 바닷속으로 가다 / 보림


 

해적은 인어를 만나 함께 해초 샐러드를 먹고, 언제까지나 함께 춤을 추며 둘은 좋아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편지를 남기고 인어가 사라집니다. 사랑하는 이를 지키기 위해 해적은 또다시 싸웁니다. 그리고 쫓기게 됩니다.


 

 


 


그림책의 결말 부분에 이르러서는 해적의 절규가 느껴지며 코 끝이 시큰해지지요. 인어가 자연이라면, 그 자연을 떠나 살 수 없는 해적은 바로 우리의 모습이려나요. 펜 선이 보이는 그림과 특유의 풍부하고 독특한 색감의 붓질이 느러나는 그림이 교차될 때마다 잠시 그 장면에서 머물게 됩니다.




 

인어를 생각하니 '인어는 기름바다에서도 숨을 쉴 수 있나요' 라는 이전에 읽은 그림책도 떠오릅니다. 환경에 관한 책을 모아읽어본 적이 있는데 이제 '해적' 도 추가해두어야 겠네요.


 

 

학교 숙제로 써내는 독서록의 주제가 "친구들에게 이 책을 소개해 보는" 것이었는데 아이는 중간에 이렇게 적어두었더군요.


친구들아. 이 책은 너무 슬퍼.

마음이 답답해져.


교훈을 눈에 띄게 드러내지 않아도 녀석은 해적의 슬픔을, 그리고 바다의 슬픔을 함께 느낀 듯 합니다. 저는 아이에게 묻고 싶은 말들을 잠시 묻어두고 아이와 함께 마지막 페이지를 오래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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