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로빈슨 크루소 ㅣ 제로니모의 환상모험 클래식 11
제로니모 스틸턴 글, 이현경 옮김, 대니얼 디포 원작 / 사파리 / 2013년 4월
평점 :
로빈슨 크루소는 세계 문학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들 중에 한 명입니다. 다니엘 디포의 유명한 소설이자 주인공 「로빈슨 크루소」. 1719년 작가가 59세에 이르러 발표한 소설은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소설이지요. 원제는 요크의 선원 로빈슨 크루소의 생애와 이상하고 놀라운 모험 The Life and Strange Surprising Adventures of Robinson Crusoe of York》입니다.

누구든지 원작소설, 영화, 만화 등으로 로빈슨 크루소에 대하여 한번쯤은 접해보셨을 듯 합니다. 붉은색 표지의 50여권의 문학전집에서 이 책을 만났던 저는 아무 것도 없는 무인도에 도착한 사람이 자신의 지식을 이용하여 삶을 꾸려나갈 일상적인 물건을 척척 만들어 내는 것에 대한 강한 인상이 첫번째 느낌으로 남아 있습니다. 인간의 지혜와 한계에 대해서 생각해보며, 무인도에 표류할 일을 대비하여 '여러가지 물건들의 원리에 대해 잘 알아두어야 겠구나' 하는 다짐 같은 것도 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처음에는 무인도에 표류한 한 남자의 흥미진진한 모험 이야기에 맞춰 읽었던 동화를 어른이 되어서야 완역본을 읽어보며 책의 배경을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읽었던 책이 축약본이었던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부모 강의를 통해서였죠.
이 유명한 소설은 실은 스코틀랜드의 선원 알렉산더 셀커크(Alexander Selkirk)에 대한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1704년 셀커크는 항해 중 자신의 선장과 다툼을 벌여 칠레 해안에서 떨어진 후안 페르난데스 섬에 버려지고 그곳에서 4년 동안 살았다는군요. 아마 이 사건은 디포가 소설을 쓰게 된 동기가 되었고, 본질적인 내용에 있어서는 오히려 자신의 삶을 보여주는 알레고리가 되었다고 합니다. 즉 디포는 자신이 직접 체험한 것을 묘사했던 거죠. 기업의 파산이라는 난파를 당하고, 밀정으로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고독한 생활을 했으며, 탈출구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도 불굴의 노동윤리를 버리지 않았던 자신의 경험 등을 글로 썼다고 후대에 평가 받지요.그러기에 이 소설은 내용에 있어서 디포 자신의 상상을 구사한 우화소설(寓話小說)이며 J.버니언의 《천로역정(天路歷程) The Pilgrim’s Progress》 이래 영국 대중의 감정구조에 숨겨진 종교적/도덕적 우의문학(寓意文學)의 전통에 속한다는 주장도 높습니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로빈슨 크루소』 (사람이 읽어야 할 모든 것 - 책, 2010. 3. 26., 도서출판 들녘)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393646&cid=41773&categoryId=41779
제가 다시 완역본을 찾아 읽게 되었던 계기 중의 하나는 어릴 때 읽었던 느낌을 되살렸던 이유일겁니다. 그렇게 어른이 되어서야 다시 읽으며 어릴 때는 전혀 몰랐던 당시 서구사회의 이기심과 타 문명에 대한 편견 등을 새롭게 발견하게 되었네요. 그러기에 밤톨군에게도 나중에 진지하게, 때로는 비판적으로 작가와 대화하며 읽어야 할 원작소설을 처음에 어떻게 접하게 해주는 것이 좋을가에 대한 고민을 늘 하게 됩니다. 줄거리만 요약되어 있는 책을 읽고 그 책을 다 읽었어요. 라고 손을 들지 않도록 말이죠. 이야기는 차용하되 주인공은 다른, 이것은 기존의 걸리버 여행기와는 다르다. 라고 미리 이야기하는 이 책은 어떨까 시도해봅니다. 재미있지? 그럼 나중에 꼭 원작소설은 이 책이랑 뭐가 다른지 읽어봐~ 하고 속삭이는 듯 했지요.

제로니모의 환상모험 클래식, 로빈슨 크루소
대니얼 디포 원저, 제로니모 스틸턴 글/그림
사파리
제로니모 스틸턴 시리즈가 여러 종류가 있다보니 처음에는 조금 혼란스럽기도 합니다. 제로니모 스틸턴의 환상모험에서부터 슈퍼 히어로즈, 로즈클럽, 그리고 지금 소개할 제로니모 스틸턴 클래식. 이런 마크가 붙어있죠. 세계문학을 처음 접하는 아이들에게 어렵거나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내용을 좀 더 재미있게 다가설 수 있게 구성된 시리즈라고 합니다.

작가는 책머리에 이렇게 이야기하면서 시작합니다. " 어릴 적 나는 몇 시간이고 아름다운 동화를 읽으며, 신비롭고 머나먼 환상의 세계로 모험을 떠나곤 했단다. 책 읽기가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 준다는 말은 정말이야! 난 여러분에게 내가 오래전에 느꼈던 감동을 선물해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 그래서 지금부터 내가 읽은 명작 이야기를 재미나게 들려주려고 해! "

부모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혼자 바다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한 19세의 청년 로빈슨 크루소. 바다구경은 커녕 배라도 한 번도 타 본적이 없는 그는 여러가지 고비를 넘기게 되지요. 이런저런 고비들을 헤쳐가며 안정을 찾아가는 듯 하다가도 다시 모험심에 항해를 떠나기를 반복하던 로빈슨 크루소는 결국 무인도에 표류하게 됩니다.

제로니모 스틸턴 시리즈에 익숙한 아이라면 책의 "그림"글자들이 친근하게 느껴질 겁니다. 글자들이 그림처럼 느껴지는 터라 그림이 별로 없는 페이지도 부담없이 아이들에게 다가가는 듯 했지요. 원작에서는 주종관계로 묘사되었던 프라이데이와의 관계는 이 책에서는 유연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이 책을 읽을 아이들은 이 책이 씌어진 시대에는 당연하게 여겨졌던 계급주의에 대해서 책 속에서 발견하고 판단해보기에는 쉽지 않을 테니까요. 또한 원작의 식인종은 야만인으로 표현되었지요.

시대와 국경을 넘어 오래도록 사랑받는 책들은 그만의 매력들이 존재합니다. 이 책의 매력 중의 하나는 끝없는 호기심을 가지고 새로운 세상을 향해 모험하는 주인공 캐릭터이지 않을까해요. 아이들에게는 부모라는 안전한 울타리를 벗어나는 것부터가 모험의 시작인터라 로빈슨 크루소를 통해 간접 경험을 해보며 성장하면서 겪을 여러가지 것들을 대비하는 의미도 클 듯 합니다.
아이는 학교 도서관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다른 이야기들을 빌려왔더군요. 역시 원작을 읽지는 않았으나 다른 매체로 접해보았던 이야기들과 주인공들입니다. 녀석에게도 우리가 '명작' 혹은 '고전' 이라고 불리는 소설의 무엇인가가 흥미롭게 다가간 듯 하지요. 그런데 골라온 이야기마다 모험 이야기인것을 보면, 이 녀석은 어떤 모험을 꿈꾸고 있는 걸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