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누는 어떻게? 손을 깨끗하게 씻어 줄까 - 건강한 생활 습관에 숨은 과학 알이알이 과학그림책 1
마들라인 헤이즈 지음, 스리말리 바사니 그림, 조연재 옮김 / 현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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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과 화학 학위가 있는 자칭 '괴짜 과학자' 라고 스스로를 소개하는 글작가는 몸을 더욱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도울 일들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차근차근 풀어내면서, 건강한 생활 습관을 통해 어떻게 우리의 몸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할 지를 알려준다. 알이알이 과학그림책 시리즈의 첫 권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건강에 관심이 더 높아진 요즘 이에 관련된 정보를 담은 책으로 시작한다. 





비누는 어떻게? 손을 깨끗하게 씻어 줄까

How Does Soap Clean Your Hands

건강한 생활 습관에 숨은 과학

알이알이 과학그림책

마들라인 J 헤이즈 글, 스리말리 바사니 그림

현북스



이른바 지금의 '코시국'에 가장 중요한 생활습관은 역시 손씻기다. 외출 후 귀가하면 손부터 씻게 되는 것이 일상이다. 책의 제목에 나온 것처럼 이야기의 시작은 비누가 어떻게 손을 깨끗하게 씻어주는지, 그리고 올바른 손씻기 방법은 어떤 것인지를 먼저 알려준다. 이제는 유치원에서, 초등학교에서 그리고 가정에서 아이들은 충분히 교육 받고 있을 내용이지만 그 원리와 함께 다시 한번 살펴보면서 깜빡 한 것은 어떤 것들인지, 새롭게 알게 된 것은 어떤 것들인지 확인해보기 좋다. 그림책에서는 '생일 축하 노래' 를 두 번 부르는 시간(20~30초) 을 이야기한다. 뉴스나 기사에서 대한민국 어른들에게는 애국가 1절을 부르면 되는 시간이라고 나왔었던 것이 떠오른다. 덕분에 회사 화장실에서는 한참 애국가를 흥얼거리는 사람들이 등장하기도.




본문과 함께 하는 일러스트는 익살스럽다. '콜록콜록' 기침 소리를 배경으로 하면서 아이들 둘이 댑댄스를 추고 있다. 'Dab' 은 북미권 스포츠씬/힙합씬에서 생겨난 일종의 몸동작인데, 한 팔로 얼굴을 가리고 다른 팔은 바깥으로 쭉 뻗어서 고개를 숙이면 된다. 





댑댄스라는 용어가 익숙하지 않지만 동작은 이미 아이들에게 친숙하다. 힙합 관련 프로그램에 자주 등장했던 포즈이기 때문. 심지어 이전에 19대 대선 개표 방송에서 후보들이 댑댄스 동작을 취하기도 했었다. 



건강에 관한 과학그림책에서 갑자기 왠 댑댄스? 바로 기침할 때 취해야할 자세가 댑댄스의 자세와 유사하기에 서구권에서는 이전부터 기침할 때 이런 자세를 취하라고 교육을 했다고 한다. 그림책에서는 '기침할 때 입을 가리는 게 어떻게 이웃을 도와주는 걸까?' 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기침할 때 팔꿈치 안쪽에 대고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는 매너를 위트있게 댑댄스를 추는 모습으로 보여준다. 이런 방법으로 '바이러스가 퍼지는 속도를 늦출 수 있다' 는 정보를 슬쩍 덧붙여 전달하면서 말이다. 



이어 바이러스란 무엇인지, 약은 어떻게 작용하여 낫게 해주는 것인지를 차근차근 재미있는 그림과 함께 풀어낸다. 페이지의 첫 문장에는 전하고자 하는 정보에 관한 질문이 먼저 나온다. '건강한 식습관이 어떻게 네 몸을 강하게 해 주는 걸까?' , '운동이 어떻게 몸을 덜 피곤하게 해주는 걸까?' , '잠이 어떻게 너를 더 건강하고 똑똑하게 만드는 걸까?' 라는 질문은 아이의 호기심을 붙잡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건강, 의학에 관련된 단어가 많이 나오다보니 유아들에게는 어려울 수 있다. 「비누는 어떻게? 손을 깨끗하게 씻어 줄까」 는 지식정보그림책의 특징을 살려 책의 후반부에 용어에 대한 정리를 해둔다. 목록에 있는 용어 한 가지로 확장 독서를 해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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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읽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 A Year of Quotes 시리즈 1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로라 대소 월스 엮음, 부희령 옮김 / 니케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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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읽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

The Daily Henry David Thoreau

헨리 데이비드 소로 저,로라 대소 월스 엮음,부희령 옮김

니케북스


생계를 꾸리는 데 인생의 상당 부분을 소모하는 것보다 더 치명적인 실수는 없다. 모든 위대한 일은 자립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시인이라면 자신의 시로 몸을 먹여 살려야 한다. 제재소의 증기 기관이 제재소에서 나오는 나무 부스러기를 연료로 삼아 돌아가듯이, 우리는 사랑하는 일을 생계로 삼아야 한다.  - <원칙 없는 삶(1863)>


"There is no more fatal blunderer than he who consumes the greater part of his life getting his living. All great enterprises are self supporting. The poet, for instance, must sustain his body by his poetry, as the boiler in the wood-cutting mill is fed with the shavings it creates. You must get your living by loving." ( 영어 원문은 책에 실려있지 않다. 원문이 궁금해서 별도로 검색하였다. ) 

- p94




「원칙 없는 삶(Life without Principle)」 에서 발췌된 이 문장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좋아하는 일이, 즉, 소로의 말처럼 '사랑하는 일'이 자신의 생계를 위한 일과 일치한다면 정말 행복할 것이다. 그러나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그렇게 살지 못한다. 「원칙 없는 삶」 의 내용이 궁금해서 조금 더 글을 찾아 읽었다. 여기서 소로가 말하는 원칙은 돈, 명예, 권력, 체면, 겉치레 따위를 말한다. 결국 「원칙 없는 삶」 에서 원칙은 자유로운 삶이 아니라 얽매인 삶이 되게 하는 모든 것을 의미한다. 


주인을 둘이나 섬길 수는 없다. 하루치의 풍요로움을 얻으려면 하루 이상의 헌신이 필요하다.  - <원칙 없는 삶(1863)>

- p125



 「원칙 없는 삶」 에서 정치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 모양이다. 양당체제인 미국의 이야기지만 당의 개수와 비율을 제외하면 다를 바 없는 이야기. 


정치는 모래와 자갈이 잔뜩 들어 있는 사회의 모래주머니다. 대립하는 두 정당이 각각 절반을 차지하고 서로 부딪히며 삐걱거린다. 개인 뿐 아니라 국가도 소화불량에 걸린다. 그런 증상을 어떤 변설로 드러내는 지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 <원칙 없는 삶(1863)>

- p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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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원전으로 읽는 움라우트 세계문학
알베르 카뮈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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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원전으로 읽는 움라우트 세계문학 

알베르 카뮈, 이정서 옮김 

(주)새움출판사 



우리 사회에서는, 자기 어머니의 장례식에 울지 않는 사람은 

누구나 사형선고를 받을 위험이 있다

- 알베르 카뮈


이 이야기는 1958년 런던의 Methuen and Co. 에서 발간한 영문판 「이방인」 에 실린 카뮈의 서문이다. 전문가들은 이 서문이 씌어진 시기를, 카뮈가 「반항의 인간(L'Homme révolté)」  의 여파로 논쟁에 휘말리면서 자신의 작품과 사상을 둘러싼 각종 오해와 왜곡, 비난에 대응해야 했던 무렵으로 추정한다. 카뮈는 해당 서문에서 또 이렇게 말한다. 


뫼르소는 거짓말하기를 거부한다. 거짓말을 한다는 것은 단지 사실이 아닌 것을 말하는 것만을 가리키지 않는다. 그것은 또한, 그리고 특히, 있는 것 이상을, 그리고 사람의 마음에 관하여 자신이 느끼는 것 이상은 말하는 것까지도 포함한다. 그런 것은 우리 모두가 매일같이 하는 일이다. 삶을 쉽게 만들기 위해서 말이다. 한편 뫼르소는, 그가 줄 수 있는 외적인 인상과 반대로, 삶을 그렇게 쉽게 살려 하지 않는다. 그는 그 자신 그대로를 말하고 자신이 느끼는 바를 과장하기를 거부한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사회는 곧 그에 의해 위협당한다고 느낀다. 


- 알베르 카뮈



뫼르소가 요령을 부리려 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형에 처해진 것이라는 카뮈의 이야기는 나도 비슷하게 공감하게 되는 지점이다. 사회가 용납할 수 없는 어떤 이질적인 존재에 대한 배척. 사람들은 뫼르소가 법정에서 흔히 말하는 관례적 표현으로 자신의 범죄를 후회한다고 말하기를 요구하는 듯 하지만, 그는 그저 피곤해한다. 그리고 재판장이 마지막으로 덧붙일 말이 있냐고 물었을 때 곰곰이 생각한 후 '없습니다' 라고 대답한다. 결국 뫼르소는 유죄선고를 받고 만다. 그리고 카뮈는 서문에서 덧붙인다. '아무런 영웅적 자세를 취하지 않으면서 진실을 위해 죽음을 받아들이는 한 사내의 이야기.' 라고. 


소설은 뫼르소가 아랍인을 살해한 사건을 중심으로 양분되어 있다. 1부에서는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장례를 치르고, 남은 휴가 기간 동안 평범하면서도 무심한 일상을 보내는 모습이 서술된다. 같은 층에 사는 이웃 레몽과 친구가 되었다가 그의 일상의 흐름에 약간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변심한 무어인 애인을 벌주려는 레몽에게 휩쓸려 아랍인과의 싸움에 말려든다. 그리고 흥분한 레몽의 권총을 맡아두었다가 다시 마주친 아랍인이 칼을 꺼내들자 자신도 모르게 방아쇠를 당긴다. 


2부는 아랍인 살해에 대한 재판과정을 담는다. 뫼르소는 자신이 재판의 당사자라는 것을 실감하지 못하고 호기심 가득한 시선으로 재판을 관찰한다. 아랍인 살해에 대한 쟁점보다는 자신의 어머니 장례 태도에 관한 것이 언급되고, 자신이 영혼에 대한 이야기마저 나오자 이곳에서 자신이 하고 있는 모든 것들이 '부질없는 것'들이라고 생각해버린다. 


그러나 그 모든 장광설, 내 영혼에 대해 말해지던 그 끝없는 시간과 모든 날들 때문에, 나는 그곳이 현기증이 나는, 모든 것이 무색의 물 같다는 인상을 받았었다.


- p137




법정에서 검사의 시선으로 묘사된 뫼르소를 옮겨본다. 친어머니가 돌아가신 다음 날, 여자와 바닷가에서 물놀이를 즐긴 후, 부도덕한 애정관계를 시작했으며, 코미디 영화 앞에서 웃어댄 사람이다. 검사는 또한 사건이 사전모의에 의한 살인이라고도 주장한다. 그러나 우리가 글에서 마주한 뫼르소는 별 이유 없이( 법정에서 뫼르소는 태양 때문이었다고 말했지만 ) 아랍인을 총으로 쏘아 죽였고, 자신을 위해 마련된 형장에서조차, 외롭게 죽기보다는 많은 군중들이 증오의 함성으로 저를 맞아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하는 이다. 


엄마의 장례식장, 아랍인을 살해한 해변, 주인공에게 사형을 선고하는 법정에서 인간들을 압도하고 그들의 머리 위 에서 군림하는 뜨거운 태양. 「이방인」 을 어떤 면에서 뫼르소의 의식과 태양의 대결로 해석하는 이도 있다. 프랑스어에서 바다(mer)와 어머니(mère)는 음성학적으로 동일선상에 있고, 바다는 인류의 영원한 모성적 자궁이라는 해석을 바탕으로, 정신분석학자들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끌어와  「이방인」을 해석하기도 한다. 즉 어머니(바다)에 대한 사랑, 아버지(태양)의 억압, 아들(뫼르소)의 반항 등이 고스란히  「이방인」 의 테마를 이루고 있다고 말이다. (출처 : 알베르 카뮈 / 살림 지식총서 ) 카뮈가 의도하지 않았었을지언정, 후대에서 다양하게 재해석되는 것을 보면 문학이라는 것은 작가의 손을 떠난 순간부터 다시 새로운 생명을 얻는다는 것을 다시 느끼게 된다. 


나는 나 자신에 대해, 모든 것에 대해, 그가 확신하는 것 이상으로, 나의 삶과 다가올 죽음을 확신하고 있었다. (...) 


나는 옳았고, 여전히 옳았으며, 항상 옳았다. 나는 이런 식으로 살아왔지만 다른 식으로 살 수도 있었다. 나는 이것을 했고 저것은 하지 않았다. 내가 저 다른 것을 할 때 어떤 것은 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것은 마치 내가 이순간과 이 작은 시작을 위해 이 모든 시간을 기다려 왔던 것처럼 나를 정당화시킬 것이다. 아무것도, 문제될 건 아무것도 없으며 나는 이유를 알고 있다. 그 역시 이유를 알고 있다. 내 미래의 같은 곳으로부터, 내가 이끌어 온 이 부조리한 삶 내내, 모호한 바람이 아직 오지 않은 수년의 시간을 건너 내게 불어왔고, 그 바람은 자신의 행로 위에서, 내가 살아 있을 때보다 현실적이랄 게 없는 그 시간 동안 사람들이 내게 강요한 모든 것들을 평탄하게 만들었다. 


- p157


 「이방인」 으로 시작된 알베르 카뮈의 문학세계를 '부조리 문학' 이라고 부른다. 뫼르소가 재판을 받는 과정이나 감옥에서 사제와의 대화를 통해 세상은 이성(사법제도) 이나 전통적 가치관(종교) 같은 것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것들로 가득차 있음을 보여준다. 세상은 부조리하고, 그 부조리함을 견디며 살아야 하는 것 또한 부조리하다. 카뮈는 뫼르소를 통하여 늘 익숙하던 세계가 돌연 낯설게 바뀌고, 인생이 의미가 없다는 '부조리를 의식하는 인간' 을 소환하면서도, 일종의 반항적인 방향으로 그 삶을 남김없이 불사르며 열정적으로 살아내는 것을 강조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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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읽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 A Year of Quotes 시리즈 1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로라 대소 월스 엮음, 부희령 옮김 / 니케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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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1년 365일 동안 매일 한 편씩 시대를 초월하는 소로의 명문장을 만날 수 있도록 구성한 책이다. 나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저서는 「월든」 만 읽어봤는데,  「월든(Walden)」 외에도 많은 작품들에서 문장들이 발췌되어 있다. 생각보다 많은 저서에 놀랐다. 


옮겨보면 「케이프 코드(Cape Cod)」, 「시민불복종(Civil Disobedience)」, 「콩코드강과 메리맥강에서 보낸 일주일(A Week on the Concord and Merrimack Rivers)」, 「원칙 없는 삶(Life without Principle)」, 「가을의 빛깔들(Autumnal Tints)」, 「매사추세츠의 자연사(Natural History of Massachusetts)」, 「숲속 나무들의 이어짐(The Succession of Forest Trees)」, 「걸어서 와추셋산까지(A Walk to Wachusett)」, 「걷기(Walking)」, 「야생 사과(Wild Apples)」,  「겨울 산책(A Winter Walk)」,  「캐나다의 북군 병사(A Yankee in Canada)」 와 「일기(Journal)」 등을 총망라한다. 이런 작업을 한 저자가 궁금하여 이력을 살펴보니 미국 노트르담대학교 영어과 교수이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 연구 권위자라고 소개되어 있다. 국내에는  「시민불복종」, 「겨울 산책」 , 「케이프 코드」 ,  「일기(Journal)」 가 「소로우의 일기」 로 ,   「콩코드강과 메리맥강에서 보낸 일주일(A Week on the Concord and Merrimack Rivers)」 이 「소로우의 강」 등으로 나와 있다. 




매일 읽는 책이지만 우선 빠르게 읽어보려고 한다. 그래도 시작하는 날이니 오늘 자의 문장을 발췌해볼까. 


문학에서는 야성적인 것만이 우리를 매혹한다. 지루함이란 길들인 것의 다른 이름이다. <햄릿>, <일리아드>, 경전과 신화, 학교에서 배우지 않는 것에 담긴 문명화되지 않은 자유롭고 야성적인 사유, 그것이 우리를 즐겁게 한다. 야생의 오리가 길들인 것보다 더 재빠르고 아름다운 것과 마찬가지다. 야생 청둥오리와 같은 사유가 이슬을 맞으며 울타리 위로 날아간다. 정말로 좋은 책은 서양의 초원이나 동양의 정글에서 발견된 야생화처럼 자연스럽다. 그 이유를 알 수 없으나 빼어나고 완벽하다. 


- <걷기(1862)>


'정글' 없는 동양에 사는 독자로서 잠시 멈칫했으나, 야생 청둥오리로 표현된 사유가 인상 깊다. 그리고 소로는 <햄릿> 과 <일리아드> 를 읽으라고 권하는 것인가. 발췌된 문장을 읽으며 '소로처럼 계절 속에서 아름다운 일 년을' 살게 될까. 책을 펼치는 마음이 기대감에 두근두근하다. 


* 리딩투데이 제공도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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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원전으로 읽는 움라우트 세계문학
알베르 카뮈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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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속의 뫼르소는 마치 다른 사람이 그를 보고 그에 대해 말하듯, 자기 자신을 보고 자기 자신에 대해 말한다. 그는 완전히 자신의 바깥에 있다. 사르트르는 「이방인 해설」(“Explication de L'Etranger”) 에서 이런 문체를 유리 칸막이에 비유해서 설명한다. 독자는 뫼르소의 의식이라는 유리 칸막이 너머로 등장인물들의 모든 행동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출처 : 살림지식총서, 알베르 카뮈) 


워낙 이 해석을 오래 기억하고 있었던 터라 새롭게 「이방인」 을 읽는 내내 뫼르소의 독백을 눈여겨보았다. 1인칭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의 심리가 객관적으로 보이는지 느껴보려 애썼다고 할까.




이방인 

원전으로 읽는 움라우트 세계문학 

알베르 카뮈, 이정서 옮김 

(주)새움출판사 



사르트르의 「이방인 해설」 은 발췌된 문장만 보았던 터라 한번 찾아읽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사르트르의 해설은 카뮈의 「이방인」 이 출간된 이듬해인 1943년 카이에 뒤 쉬드(Cahiers du Sud)에 발표된 후, 1947년 사르트르의 비평 모음집인 상황1 (Situations, I)에 수록되었다고 한다. 이 글이 작성될 무렵, 사르트르와 카뮈는 서로의 존재에 대해 알고는 있었으나 직접 만난 적은 없었다고. 새움출판사의 「이방인」 뒷면에는 역자해설과 함께 작가에 대한 소개가 자세히 실려있는데 카뮈가 갈리마르사에서 편집위원으로 일할 때 '이후 평생 사상적 적이 된 장 폴 사르트르와 시몬 드 보부아르를 만나 교류를 시작한다.'라고 소개되어 있다. 


사실 「이방인 해설」 에서의 사르트르의 시각은 당사자인 카뮈를 비롯한 여러 비평가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고 한다. 「이방인」 의 문학적 성취를 소홀히 다루었다는 것. 그러나 이같은 반론에도 불구하고 사르트르의 글은 발표 당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이방인에 대한 기본적인 ‘해설’로 자리잡고 있는 듯 하다.  나마저도 그 해설을 기억하며 책을 읽어가고 있는 것을 보면. ( 나만의 새로운 시각은 오는 거겠지??? 교과서적 책읽기에 익숙해져버린 슬픈 1인 ) 


* 리딩투데이 제공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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