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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ㅣ 원전으로 읽는 움라우트 세계문학
알베르 카뮈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22년 2월
평점 :
「이방인」 속의 뫼르소는 마치 다른 사람이 그를 보고 그에 대해 말하듯, 자기 자신을 보고 자기 자신에 대해 말한다. 그는 완전히 자신의 바깥에 있다. 사르트르는 「이방인 해설」(“Explication de L'Etranger”) 에서 이런 문체를 유리 칸막이에 비유해서 설명한다. 독자는 뫼르소의 의식이라는 유리 칸막이 너머로 등장인물들의 모든 행동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출처 : 살림지식총서, 알베르 카뮈)
워낙 이 해석을 오래 기억하고 있었던 터라 새롭게 「이방인」 을 읽는 내내 뫼르소의 독백을 눈여겨보았다. 1인칭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의 심리가 객관적으로 보이는지 느껴보려 애썼다고 할까.

이방인
원전으로 읽는 움라우트 세계문학
알베르 카뮈, 이정서 옮김
(주)새움출판사
사르트르의 「이방인 해설」 은 발췌된 문장만 보았던 터라 한번 찾아읽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사르트르의 해설은 카뮈의 「이방인」 이 출간된 이듬해인 1943년 카이에 뒤 쉬드(Cahiers du Sud)에 발표된 후, 1947년 사르트르의 비평 모음집인 상황1 (Situations, I)에 수록되었다고 한다. 이 글이 작성될 무렵, 사르트르와 카뮈는 서로의 존재에 대해 알고는 있었으나 직접 만난 적은 없었다고. 새움출판사의 「이방인」 뒷면에는 역자해설과 함께 작가에 대한 소개가 자세히 실려있는데 카뮈가 갈리마르사에서 편집위원으로 일할 때 '이후 평생 사상적 적이 된 장 폴 사르트르와 시몬 드 보부아르를 만나 교류를 시작한다.'라고 소개되어 있다.
사실 「이방인 해설」 에서의 사르트르의 시각은 당사자인 카뮈를 비롯한 여러 비평가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고 한다. 「이방인」 의 문학적 성취를 소홀히 다루었다는 것. 그러나 이같은 반론에도 불구하고 사르트르의 글은 발표 당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이방인에 대한 기본적인 ‘해설’로 자리잡고 있는 듯 하다. 나마저도 그 해설을 기억하며 책을 읽어가고 있는 것을 보면. ( 나만의 새로운 시각은 오는 거겠지??? 교과서적 책읽기에 익숙해져버린 슬픈 1인 )
* 리딩투데이 제공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