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의 비밀 - 쿠바로 간 홀로코스트 난민 보림문학선 11
마가리타 엥글 지음, 김율희 옮김 / 보림 / 2013년 8월
평점 :
품절


 

 

 

열대의 비밀

 

마가리타 엥글 지

186쪽 | 341g | 150*170mm

보림문학선 - 11

보림

"쿠바로 간 홀로코스트 난민 이야기" 를 다룬 초등학교 고학년 대상으로 한 창작동화. 쿠바계 미국인 시인이자, 소설가, 기자로, 라틴계 미국인으로서는 최초로 뉴베리 상을 받은 작가가 실제 역사를 바탕으로 상상의 인물을 등장시켜 써내려간 연작시이다. 개인의 이야기인 동시에 보통 사람들의 사라진 역사를 담은 시로 표현된 쓸쓸하고도 아름다운 성장일기.

 

 

책은 등장인물의 독백과 같은 시들이 시간의 흐름과 함께 내용을 이끌어갑니다.

 

다니엘. 독일계 유대인. 13세 소년.

역사적 광기로 얼룩진 '수정의 밤' 을 겪은 후 가난한 음악가인 부모님이 가진 돈으로 딱 한장 살 수 있었던 표를 독일을 탈출합니다.

 

 실제로 기록된 역사는 책의 말미에 이렇게 소개되어 있습니다.

 

1938년 11월 9일 밤, 히틀러를 신봉하는 독일 나치 폭도들이 유대인의 집과 상점, 회당에 불을 지르고 부쉈다. 이때 깨진 유리창 파편들이 거리에 가득 널린 채 반짝거려서 ‘수정의 밤’ 이라 불렀다. 이날을 기점으로 대대적인 유대인 말살 정책이 시작되었다. 독일계 유대인들은 해외 이주를 위해 비자를 구하려 발버둥 쳤다. 해외의 여론은 동정적인 편이었으나, 미국 등의 나라가 각국의 이민 쿼터 제도를 핑계로 일정 정도 이상의 난민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했다.
1939년 5월 13일, 약 900여 명의 유대인 난민을 태운 배 세인트 루이스(st. louis)가 독일 햄버그를 떠났다. 쿠바행 표를 거머쥔 난민들의 실제 계획은 쿠바에서 미국 비자를 기다리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몰랐던 잔인한 진실은, 바로 쿠바의 부패한 관리들이 돈을 벌기 위해 허가한 난민의 대다수를 쿠바 정부가 인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즉, 쿠바 행 티켓을 거머쥔 난민 중 극히 일부만 쿠바에 머물 수 있고, 나머지는 다시 유럽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운명이된다.

 

그리고 『열대의 비밀』의 주인공인 다니엘은 이 비극적 역사가 빚어낸 난민 중에 존재했음직한 인물인 셈이죠. " 부모님은 나를 구하기로 했다. " 라고 씌어진 독백의 담담함에 오히려 더 가슴이 미어지는군요.

 

 

 

 

언젠가는 부모님을 다시 만날 수 있으리라는 간절한 바람 하나만을 품고 그 소망을 적어내고 있습니다. 뉴욕에, 캐나다에 갔던 난민선은 모두 항구마다 거절당하고 예기치않게 쿠바에 이릅니다.

'열대의 섬' 에서 다니엘은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을 차츰차츰 직시하고, 스스로 자라는 방법을 배워나가죠. 이 책을 다니엘의 성장일기라 부르기도 하는 이유일 것입니다.

 

 

 

 

팔로마. 다니엘이 쿠바에서 만난 소녀.

쿠바의 임시 난민 대피소에서 자원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녀가 간직한 비밀은 자신의 아버지 엘 고르도가

기댈 곳 없는 난민들의 마지막 희망을 담보로 거래하는 부패한 쿠바 관리라는 것입니다.

 

 

 

 

어찌보면 아이러니해 보이는 이 둘의 교류.

그러나 두 아이는 서로의 비밀을 공유하고,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고 행동하는 것을 배워가며 조금씩 성장해 나갑니다. 또한 소년, 소녀의 독백 뒤로 러시아에서 도망쳐 나온 유대계 노인 다비드의 이야기가 섬세하게 교차됨으로 어른들의 삶이 배경으로 보여지면서 진실을 생생하게 부연설명해주고 있기도 합니다.

 

 

 

낯선 열대 땅 쿠바에 처음 도착했을 때의 다니엘은

겨울 외투도 벗지 않고 타인의 친절에도 날을 세워 자신을 보호하려던 상처투성이의 아이였습니다. "수정의 밤" 이후로 아스러진 가족과 자신의 삶, 유리창 파편이 흩날리던 그 날 밤의 끔찍한 장면들의 환영과 악몽에 시달리죠. 그러나 다비드 할아버지와 팔로마와 함께 음악을 듣고, 춤을 추고, 바다 수영을 하고,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서로가 지니고 있는 상처와 비밀의 얼개들을 하나씩 풀어나갑니다. 그리고...이들은 진정한 교감을 교류하며 각자 느끼던 고통의 무게가 가벼워졌음을 느끼게 됩니다.

 

그 가운데 벌어지는 쿠바의 여러가지 사건들 속에서 타인을 도우며 "다른 사람의 권리가 지켜져야 나의 권리도 지켜진다"는 진실을 여러가지 경험을 통해 깊이 체득한 다니엘은 타인의 고통에 공감함에서 더 나아가, 친구들과 함께 행동함으로써 마침내 스스로의 힘으로 우뚝 섭니다.

 

 

" 1939년 쿠바의 현실이 지금 우리 한국의 현실과 놀랍게도 닮아 있는 모습을 발견하는 순간,

『열대의 비밀』은 문학의 알레고리를 벗어 던지고, 지금, 여기, 우리의 이야기로 다가올 것이다. " 라는 편집자 소개글이 화악 다가왔던, 그 울림의 여운이 가시지 않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큰 개, 작은 개? 알이알이 호기심그림책 1
권오식 외 글, 이해준 구성, 김령언 그림 / 현북스 / 201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큰 개, 작은 개?

권오식, 윤혜경, 김은지 지음 / 이해준 구성 / 김령언 그림

알이알이 호기심 그림책 01

44쪽 | 448g | 250*250mm

현북스

이 책, 이 한 권의 책을 만들기 위해 많은 분들이 모였네요.

아이들의 인지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 온 전문 교수진들과

현장경험을 쌓은 유아교육 전문가들이 만나 개발한 시리즈라고 합니다.

'사고력동화' 라는 타이틀만으로도 충분히 호기심을 자아냅니다.

 

:: 책속으로 ::

 

마을 이곳, 저곳을 다니며 먹을 궁리, 입을 궁리.. 늘 궁리를 하느라 호기심 많은 주인공 궁리.

궁리는 자신이 좋아하는 소시지가 자꾸 없어진 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아무래도 범인을 잡고 싶은데 방법을 의논하기 위해 마을의 다알지 아저씨를 찾아갑니다.

아저씨의 말을 듣다보니 아무래도 마을의 큰 개와 작은 개, 둘 중 하나인 듯 한데 말이죠.

 

 

여러가지 방법을 고민하다 두개의 문이 달린 새로운 개집안에 소시지를 두어 유인하기로 하죠.

큰 개 용의 문과 작은 개 용의 문이 달린 개집을요.

 

둘 중 한 곳에 소시지를 두어서 한번에 범인을 찾아야 합니다.

큰 뭉에 넣는 것이 좋을까요, 작은 문에 넣는 것이 좋을까요?

 

 

밤톨군에게 먼저 생각해보게 하고 그 다음 페이지를 열어 읽어줍니다.

머릿속 생각만으로 문제를 해결해보도록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눠보게 되었네요.

 

 

궁리는 범인을 찾았고~ 그 또래의 아이들처럼 범인 개에게 작은 보복(?) 을 한답니다.

 

책의 말미에서는 그림책 속에서 4단계로 풀어갔던 내용을 다시 한번 짚어주고 있습니다.

머릿속 생각만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열쇠는 개의 크기와 문의 크기 사이의 관계에 주목하는 것이 시작이죠.

 

1단계 : 관련성 이해하기 

2단계 : 자료 해석하기

3단계 : 해결책 생각하기

4단계 : 관찰 결과로 처음 생각을 평가하기

 

평소 지식을 전달하는 지식정보 그림책이나 '스토리텔링 수학동화' 같은 것은 접해보았지만

사고력 동화는 처음 만나봐서인지 재미있더군요.

기존의 교구( 루크라던가 칸토같은 것들이요 ) 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줘보려고 해본 적은 있는데

이렇게 그림책으로 즐거운 이야기와 그림과 함께 만나니 아이도 자연스럽게 생각하기를 받아들이는 것 같더군요.


 

알라딘 미리보기 : http://www.aladin.co.kr/shop/book/wletslookViewer.aspx?ISBN=8997175769

 

 

다음번 책은 어떤 이야기로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러와 오도 - 먀오족의 콩쥐팥쥐 이야기 길벗어린이 옛이야기 3
이영경 글.그림 / 길벗어린이 / 2008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오러와 오도 

이영경 글 / 그림 

40쪽 | 262*246mm

길벗어린이

 

먀오족, 묘족(苗族) 이라고도 하죠. 중국 남부에 거주하는 소수민족의 하나입니다.   

 

 

 

구이저우성[貴州省]을 중심으로 후난[湖南] ·쓰촨[四川] ·광시[廣西] ·윈난[雲南] 등 중국 남부의 여러 성(省)에 거주하고 있으며, 베트남 ·라오스 ·타이 북부에도 분포한다. 중국에 거주하는 인구는 약 250만이다.

 

주로 산악지대에 촌락을 이루어 산재하여 거주하면서 화전경작(火田耕作)을 생업으로 한다. 옥수수 ·메밀 ·수수 ·콩 등을 재배하는 한편, 소 ·돼지 ·닭 등을 사육하는데, 가축은 정령(精靈)에의 공희(供犧)로서 중요시한다. 일부일처(一夫一妻)의 가족 외에 외혼제(外婚制)의 부계친족집단도 있고, 혼인에는 남자측에서 여자측에 혼자(婚資)를 지불한다. 먀오는 정령을 신앙하며, 조상에 제사를 지내고 마을에는 무사(巫師)가 있어 장례(葬禮) 때에 중요한 구실을 한다. 

 

복식은 화려한 자수와 은장식, 주름장식이 특징이며, 먀오족 복식에 사용되는 직물은 대부분 짙은 남색을 염색한 면직물이다. 주로 착용하는 옷에 따라서 강묘족, 녹묘족, 흑묘족 등으로 구분되는데 각 묘죡에 따라 옷의 형식과 구성 방식이 매우 다양해 복식을 통해 부족을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출처 :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092286&cid=200000000&categoryId=200002636 

 

전 세계적으로 계모에게 구박받다가 멋진 짝에게서 사랑을 받고 새 삶을 찾는 이야기들이 많죠.  

우리나라의 '콩쥐팥쥐' 가 그렇고 서양의 '신데렐라'도 떠오릅니다.  

중국의 먀오족에게도 이런 이야기가 있다고 합니다. 먀오족의 이야기 한번 들어보실까요. 

우리의 '콩쥐팥쥐' 와 비슷한 점, 다른 점을 찾아보며 읽는 재미가 제법 있답니다. 

 

   :: 책 속으로 ::

 

 

 착한 아가씨 오러는 맘씨 고약한 새엄마심술궂은 동생 오도와 함께 살았습니다.

 

묘족의 특징에 기술된 것 처럼 산악지대에 촌락을 이루어 산재하여 거주하는 모습. 

작가는 구이저우 성의 먀오족 마을 두 곳을 여행하고 나서 이 그림책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자연경관과 마을과 집, 잔치 풍경과 사람들의 옷차림은  

작가가 직접 보고 온 먀오족 마을을 바탕으로 표현한 것이라 더욱 실감이 납니다.

 

 

 

 

그나저나 항상  옛이야기 속의 새엄마는 항상 주인공을 구박하는 성격을 보입니다.  

계모가 너무 착하고 슬기롭고 어머니 없이 자라느라 비뚤어진 아이를 다독여서 바로잡았다는 옛이야기는 우리 기억에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계모가 등장하는 동화에서 고통당하는 피해자는 아들이 아니라 대부분 딸이라는 것도 떠오르시려나요. 

 

 

한 사람에게서 하나의 이미지 밖에 볼 수 없는 아이는 나쁜 사람과 좋은 사람이라는 두 이미지로 분리하는 방어기제를 사용한다. 계모는 바로 아이가 마음에 그리는 나쁜 어머니상을 상징하는 것이다. 아들에게 나쁜 아버지의 모습은 직접 아이를 괴롭히는 의붓아버지가 아니라 대부분 무서운 짐승이나 도깨비, 원님이나 임금님과 같은 높은 지위의 사람의 형태다.  

 

<중략>  

 

그렇다면 아들에게 나쁜 아버지가 가족 밖의 인물이나 동물로 설정된 반면, 딸에게 나쁜 어머니상이 가족 안에서 함께 생활하는 계모로 설정된 이유는 무얼까. 아마도 옛날 사회에서 딸이나 어머니 모두 주요 생활반경이 집안주변을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여자 아이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겪는 어머니와의 갈등은 수없이 많을 것이다. 그렇지만 자신을 옭아매며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게 하는 ‘미운 엄마’를 동화속에 직접 등장시켜서, 자기를 괴롭히는 걸 나쁜 행동으로 규정하고, 아이가 엄마를 물리치거나 뉘우치게 하는 내용으로 구성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아이에게 옛이야기를 해주는 엄마의 입장에서도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다. 얘기를 듣는 아이에게도 너무도 적나라한 상황이기 때문에 심리적 타격을 줄 위험이 있다. 그렇다고 호랑이나 임금으로 대체하기에는 미운 엄마의 이미지와 그리 어울리는 것 같지 않다. 더욱이 우리의 문화적인 정서상 서양처럼 마녀와 관련된 상징이나 이해도 별로 없다. 상황이 이러할 진대 딸과 어머니 사이의 피할 수 없는 갈등을 동화 속에서 풀어내기 위해 적절히 타협해서 받아들일 수 있는 대상이 필요했다. 결국 계모라는 어중간한 존재에게 모든 화살이 돌아가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동화에서 나쁜 어머니상을 계모로 설정하면 동화를 향유할 당사자들에게 여러모로 편리하고 타협적인 점이 많다. 동화를 들려줄 어머니 입장에서도 계모가 아무리 나쁜 짓을 하더라도 상관없고, 오히려 이야기 속 아이를 불쌍히 여길 수 있다. 아이의 입장에서도 그날 엄마와 한바탕 벌였던 신경전으로 인해 쌓인 불안감과 분노를 무의식적으로 '신데렐라', '콩쥐팥쥐' 등의 동화로 분출하고 풀어내는 것이다. 동시에 내가 어머니를 싸워서 물리쳤고, 어머니가 다치거나 사라져버리게 했다는 것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죄의식이나 불안감을 느끼지 않을 수 있다. 

<중략> 

 

나쁜 어머니상을 계모로 설정하는 경우 아이는 마음속에 좋은 어머니상을 잘 보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더욱 이상화시킨다. 많은 옛이야기에서 앞부분 설정을 보면 여자 주인공의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셨는데, 그 어머니는 매우 아름답고 지혜로우며 아이들과 남편 모두에게 잘해줘서 온 마을에 칭찬이 자자했던 것으로 묘사된다. 이것은 계모와 갈등을 빚는 현재의 상태를 자연스럽게 이끌어낸다. 좋은 어머니상을 현실적인 어머니의 모습보다 한층 이상화시켜 두 이미지를 양극화하는 것이다.

 

전래동화 속의 비밀코드, P106~108 / 하지연 지음 / 살림  

 

  살짝 위의 이야기가 떠올라 발췌해 보았습니다. 

이런 이론도 있구나 생각하면서 읽어주면 읽어주는 엄마도 새롭게 느껴지는 듯 하거든요. 

게다가 어른이 되어 내 아이를 위해 전래동화를 읽어주는 것은 아이를 위한 것 뿐만 아니라 

부모의 닫힌 마음의 문을 다시 열고 무의식 깊은 곳에서 해결되지 못한 채  

한쪽 구석에 쌓여있던 기억과 감정의 잔재를 좀더 성숙한 상태에서 다시 꺼내어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합니다.  

그러니 아이와 동화에 관련된 대화를 하면서 갑자기 난데없는 어떤 연상이 떠오를 때  

그냥 흘려버리거나 억누르려 하기보다 왜 그런 생각이 떠올랐는지,  

왜 그런 느낌이 떠올랐는지 한번 더 찬찬히 생각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 자꾸 그림책 이야기를 하다가 딴 곳으로 새는 이 버릇은.. )

 

다시 오러와 오도의 이야기로 돌아와 보겠습니다. 

오러를 도와주는 동물로는 물소가 등장합니다.  

친어머니의 환생같은 암시같은 것은 없이 다친 물소를 돌봐준 오러의 착한 마음에 도와주게 되지요. 

 

 

 

그리고 멋진 총각, 일등 생황수 샤오나가 등장합니다. 

샤오나의 생황에 맞춰 고운 목소리로 노래하며 즐겁게 춤을 추는 오러의 모습이 참 어여쁩니다. 


 

 

 

오러는 신데렐라처럼 해가 지기 전에 물소에게 빌린 뿔을 돌려주기 위해 자리를 빠져나오고 

샤오나는 오러가 있는 곳을 찾아 오도를 따라 집으로 옵니다.  

그리고 오도의 짝으로 생각하고 반갑게 대접하는 새엄마가 만들어준 저녁. 

뼈만 가득한 오러의 접시와 고기가 가득한 오도의 접시를 바꿔치기하는 샤오나의 재치에  

한바탕 웃어보게 됩니다. 익살스러운 이야기가 색다른 즐거움을 주네요.    

 

 

 

선한 사람을 복을 받고 악한 사람은 벌을 받는다는 소박한 수준의 정의관념에 머물러있는 유아들은 책 속의 인물 중에서 약자에게 자신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종종 나타나죠. 자신이 약하기 때문이기도 할 겁니다. 책 속에서의 약자인 주인공이 역경을 딛고 복을 받거나 승리를 하는 부분에서 크나큰 만족감을 얻고, 주인공이 겪는 현실의 부조리함이나 어려움을 자연스럽게 생각해보게 된다고 하네요. 이런 전래동화를 통한 경험은 유아의 자발적인 도덕성 함양과 정신적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대개 5~7세 사이의 아이들이 전래동화에 대한 높은 흥미를 보이는 것은 이 같은 발달특성도 한 몫하고 있는 듯 합니다.  

 

샤오나와 오러는 행복하게 떠난답니다.그나저나 마지막에 자기 딸인줄 모르고 오도에게 뜨거운 밀랍을 부어버리는 장면이 마지막에 나옵니다. 엄마 입장에서는 흠칫하는 내용이지만 밀랍이 무엇인지 모르는 밤톨군은 한바탕 웃습니다. 우리 전래동화인 콩쥐팥쥐의 원전도 읽어보면 권선징악의 주제에 뚜렷하게 결말이 잔인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내용입니다. 

"해로움을 미리 경험하고 생각해 볼 기회를 갖지 못한 아이들은 나중에 그러한 행위를 하게 되고, 고통스럽고 혼란스러운 문제를 미리 볼 기회를 빼앗긴 아이들은 나중에 그런 일이 발생했을 때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게 된다" ( 페리 노들먼은 『어린이 문학의 즐거움 1』) 라고도 하는 걸 보면 옛이야기 속의 잔인함 또는 폭력성을 무조건 나쁘다고 볼 수 없을 듯 해요. 오히려 그 이야기에 녹아 있는 긍정적 가치를 찾아내봐야하는.. 함께 읽어주는 부모들의 숙제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고요. 

오도를 다시 만난 화자의 이야기에 따르면,  

오도는 여전히 투덜거리며 꽃신에 수를 놓고 있었다는군요. 

쯧쯧쯧, 다음 기회에는 좀 잘해 봐요, 오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이화 역사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천문학 이야기 파랑새 풍속 여행 5
이이화 원작, 곽재연 그림, 박시화 글 / 파랑새 / 201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이화 역사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천문학 이야기 

이이화 원작, 박시화 글, 곽재연 그림 

135쪽 | 413g | 190*230mm

파랑새어린이

 

:: 권장연령 : 초등 중학년 :: 

 

 

아직은 밤톨군에게는 이른 책이지만

최근 창작그림책보다 지식그림책을 좋아하는 경향을 보이는 밤톨군에게

( 음, 이 현상은 엄마의 학습욕구가 투영되어 보이는 왜곡은 아니겠죠.. )

한 단락을 읽어주고 관련된 책을 읽어가며 배경지식을 쌓아보는 재미가 솔솔한 책이었습니다. 

 

천문학에 관하여 꼼꼼히, 빽빽하게 담아놓은 여러가지 지식들.

 

 

 

이 책은 초등학교 중학년( 적어도 3학년 이상 ) 을 대상으로 한 책이기에 

책 속의 여러가지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다면 자칫 어렵거나 지루해할 수도 있습니다. 

한 주제에 관해 여러가지를 자세히 담아놓았기 보다는  

사전처럼 주제에 대해 기초지식을 짧고 굵게 들려주고 있는 책인 듯 싶거든요. 

 

“이 책에는 우리나라 천문학에 관련된 이야기를 담았어요. 옛사람들은 하늘에 서 뜨고 지는 해와 달, 그리고 별들이 신기했답니다. 그래서 해와 달이 왜 매일 뜨고 지는지, 또 밤하늘에 빛나는 수많은 별의 위치가 왜 자꾸 바뀌는지를 궁금해했어요. 하늘에서 벌어지는 일식이나 월식 역시 인간의 삶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도 연구했지요. 세종 대왕을 비롯해 우리나라 천문 과학자들은 천체를 관측하는 기구를 발명하기도 하고 해와 달의 움직임을 이용하여 시계를 발명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만의 독창적인 천체 기구를 발명해 백성들이 조금이라도 편하게 살기를 바라며 나라 곳곳에 설치해 두었답니다. 바람과 홍수 등 재해를 대비하고 농사를 짓는 데에 유용한 기구들도 만들었지요. 재미있는 그림과 함께 우리 조상들이 얼마나 천문학에 뛰어났는지 알아보면서 천문학에 대한 기초 지식도 차곡차곡 쌓아 보세요.”

- 저자의 머리말 중에서

 

 

 

 

 

밤톨군과는 이런 식으로 책을 읽어보았어요. 

솥단지 해시계 앙부일구라는 편에서 생각나는 책. 솔거나라 시리즈의 <해시계 물시계>.  


 

 

 

일식과 월식에 관하여 풀어가는 여러가지 이야기들.

연오랑과 세오녀 전설. 삼국유사에 나온 이야기지요.

책에서는 약 2페이지에 걸쳐 짧게 설명해주고 있는데요. 

궁금해하는 아이를 위해 "연오랑과 세오녀" 를 찾아 읽어보는 겁니다.

 

 

하나의 주된 이야기가 끝나고 나면 말미에 있는 '불끄고 듣는 이야기' 에서는  

주로 전래동화를 많이 인용해주고 있습니다. 

일식과 월식에 관한 "해와 달을 삼킨 불개" 이야기라면  

잠자리에서 늘 손전등으로 그림자 극장을 만들어 보여줬던 이야기라 밤톨군이 좋아하는 우리 옛이야기랍니다.  

불개 이야기 책은 여러 출판사 것이 있는데 밤톨군은 이 책을 제일 좋아합니다.


 

 

 

우리 별자리 이야기에 나오는 "고인돌" 에 대한 배경지식을 떠올리지 못하는 7살 녀석에게는 

이 책 솔거나라의 <고인돌>을 다시 읽어주면 좋겠죠.


 

 

 

책에서 반드시 뭔가 지식을 얻게 하려고 읽어주는 것은 아니지만  

가끔은 어떠한 책을 매개체로 해서 스스로 궁금해서 확장해보게 하는 호기심을 키워주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해오던 터라,  

읽어주는 엄마가 더욱 궁금해하며, 신기해하며 읽어주고 대화를 나눠보는 방식으로 읽어주게 됩니다.    

더하여 이 책은 무엇보다도 책 속에 흐르는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자연스럽게 아이에게 녹아드는 것 같아서 뿌듯한 기분입니다. 

 

'이이화 역사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풍속 여행' 시리즈의 다섯번째 권이라니 궁금하여 다른 책들도 살펴보았죠. 

도깨비, 뒷간, 명절, 발효, 관혼상제 

밤톨군이 관심을 가질만한 주제가 많아 또 찾아읽어보고 싶어집니다. 

 

    

 

 

다른 것들이 더욱 궁금해지게 하는 첫 디딤돌로 말이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야기 대장 짱뚱이 저학년 사과문고 4
오진희 지음, 장경혜 그림 / 파랑새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이야기 대장 짱뚱이

오진희 글 / 장경혜 그림

파랑새

내년 밤톨군의 취학을 대비하여 초등 저학년용 문고를 먼저 읽어보고 있는 요즘입니다.

사실 마음먹고 읽는다기 보다는 동네의 선배맘들과 도서관에 가다보면 자연스럽게 어깨너머로 들여다보게 되는거죠.

그분들의 대화를 들어보면서 몇몇권은 제가 먼저 읽어보려고 빌려오기도 합니다.

읽다가 수준이나 본문의 양이 밤톨군에게 적합한 것들은 읽어주기도 합니다.

특히 이 책 처럼 전체가 연결된 짧은 이야기들이 모아져 있는 경우는 하루에 한 에피소드씩 읽어주기에도 좋죠.

 

 

 

 

 

사실 이 짱뚱이 시리즈는 글작가의 이전 시리즈부터 꽤 알려졌던 시리즈입니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는 책으로, 부모는 읽으면서 어릴 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추억에 젖고

아이는 재미있고 즐거운 내용과 함께 아이는 산이며, 들이며, 냇가며, 자연 속을 활개 치며 뛰어노는 짱뚱이를 보며 자연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또 자연과 함께 노는 것이 얼마나 신 나고 즐거운 일인지를 알아가며 까르르 웃는 책이죠.

 

 1998년 파랑새에서 만화 등으로 출간되어 150만 부 이상이 팔렸던 짱뚱이 시리즈는

짱뚱이 그림을 그리던 신영식 화백이 2006년 지병으로 돌아가시면서 아쉽게도 멈추고 말았다고 하네요.

하지만 이번에 새로운 그림으로 짱뚱이를 만나볼 수 있게 된 듯 합니다.

 

 

 

 ▷ 이전 짱뚱이 시리즈

 

전 새로운 짱뚱이 시리즈부터 만나본 셈이 되었네요.

 

:: 책 속으로 ::

 

읽으면서 한참 추억에 젖게 했던 초등학교의 귀신 이야기.

초등학교에 입학하던 짱뚱이에게 언니가 전해준 쪽지입니다.

학교에 대한 주의사항이 적혀있지요.

물론 비가 오는 날 화장실에 가면 "빨간 휴지 줄까, 파란 휴지 줄까?”

말하며 검은 손이 올라온다는 귀신 이야기도 빠지지 않습니다.

부모들에게는 정말 그리운 이야기입니다.

 

 

학교에서 빠질 수 없는 달걀귀신 이야기편도 있습니다.

장난기 가득한 우리 주인공 짱뚱이는 엉뚱한 상상을 즐겨하는 아이죠.

이 엉뚱한 상상으로 재잘재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짱뚱이의 모습에 빙그레 웃음을 짓게 됩니다.

 

함께 걸어가는 달걀귀신의 모습이 왜 이렇게 정겨운지~

그러고보니 밤톨군 외할아버지께서 밤톨군에게 해주신 달걀귀신 이야기를 옮겨볼까요.

 

할아버지가 어릴 적에 집 밖에 있는 화장실, 이전에는 변소나 해우소라고 그랬지.. 암튼 밤에 잠이 깨어 쉬가 마려워 그곳을 찾아가서 잠결에 바지를 내리고 쉬를 싸려는데 뭔가 하얗고 동글동글한 것이 굴러오는거야~~! 

 

자갈 같기도 하고 새알 같기도 하고~ 자세히 보니 달걀이네? 신기해서 주워들려고 하니 갑자기 달걀이 눈 앞으로 뛰어올라! 그러더니!!!!! 

 

" 메롱~ " 하고 사라지더구나.   

 

 

 

잔뜩 긴장하고 듣다가 싱거워져 버리는 귀신 이야기였지만

제가 어릴 때 눈을 빛내며 듣던 그 이야기가 그대로 손주에게 전해지는 걸 보니 얼마가 감회가 새롭던지요.

밤톨군도 "에이~ 그게 뭐예요!" 라고 하면서 또 해달라고 조릅니다.



‘서울동화일러스트레이션상 대상’을 수상한 장경혜 그림작가는

 

거침없는 선과 풍부한 색감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평소 사용하던 아크릴이 아닌, 자연스러운 느낌이 잘 표현되도록 파스텔과 색연필, 크레파스 등으로

새로운 짱뚱이의 세상을 표현해주고 있답니다.

 


짱뚱이가 신경 써야 할 소문은 귀신 이야기뿐만이 아니랍니다.

신작로가에 새로 생긴 찐빵 집 할머니의 정체도!

사람도 별로 다니지 않는 시골의 한적한 신작로가에 커다란 가마솥과 하얀 연기가 나는 찐빵 집이 생기다니,

정말 이상하지 않은가! 어쩌면 찐빵 집 할머니는 어쩌면 동네 아이들을 다 단골로 삼은 다음,

커다란 가마솥에 집어넣을 생각을 하는 '헨젤과 그레텔' 이야기 속의 마귀할멈인지도 모르거든요.


 

 

푸근한 사투리와 함께 이리저리 사고를 일으키는 짱뚱이의 모습을 만나보시는 것은 어떠실런지요.

아이가 읽는다면 학교생활을 좀 해본 초등학교 2학년 이상부터 만나보시면 좋을 듯한 이야기일 듯 하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