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가족 - 2011년 독일아동청소년문학상 수상작 푸른숲 생각 나무 1
알렉산드라 막사이너 지음, 앙케 쿨 그림, 김완균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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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가족

( ALLES FAMILE! )

알렉산드라 막사이너 글 / 앙케 쿨 그림

23쪽 | 362g | 223*270*10mm

푸른숲주니어

 

세상에는 어떤 모습의 가족들이 있을까요.

 

동물들은 대부분 함께 어울려 살아갑니다. 오랜 옛날, 석기 시대 원시인들도 함께 모여 살았습니다. 그리고 가족구성원이 모두 모여 살았던 대가족이 오늘에 와서는 엄마와 아빠를 중심으로 한두명 내지 많아야 세명의 아이들이 한 가족을 이루는 핵가족 시대가 되었죠. 그리고 엄마와 아빠 둘 중 한 사람과 사는 가족도 있습니다. 독일의 아동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이 책은 제각기 다른 모습의 가족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가족 관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기쁨, 분노, 슬픔, 즐거움을 간결한 글과 재미있는 그림을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서구사회의 현재를 담은 터라 우리에게 다소 낯설은 유형의 가족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동성(同性) 커플이 이루는 가족 모습 같은 것 말이죠.

 

엄마와 아빠가 이혼한 후 다른 사람과 재혼한 경우 새로운 가족구성원이 생기기도 하지요. 아이가 있는 사람과 재혼했을 경우 새로운 형제, 자매가 생기기도 하지요.  야콥이라는 친구의 가족이 그렇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가족이라는 관계로 맺어진 모습을 '패치워크 가족' 이라고 부른다고 하는군요.

 

 

 

또한 엄마가 직접 낳지 않았어도 '입양'을 통해서 가족이 되기도 하지요. 책 속 파올라는 자신이 태어난 날과 입양된 날 모두 축하 파티를 연 답니다.

 

이렇게 다양하게 가족을 이루는 모습을 보여준 후 책은 가족사이의 감정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갑니다. 가족끼리는 신기하리만큼 서로 친근하고 익숙하다고 느낍니다. 그러나 여러가지 오해나 싸움으로 연락을 하지 않는 가족도 있지요. 그리고 각각의 가족이 가지고 있는 저마다의 개성을 설명해놓습니다.

 

 

 

 

구성원, 감정, 개성 등 여러가지로 들여다 본 가족의 모습. 참 다양하지요?

분명한 것은 "모든 가족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소중하고 독특한 존재" 랍니다. 그리고 책은 읽는 이에게 자신의 가족에 대해서 생각해보도록 우리가족의 소개페이지를 마련해두었답니다. '우리 가족의 별명', '우리 가족이 가장 좋아하는 곳', '우리 가족만이 알아듣는 말', '나랑 엄마랑 닮은 점', '나랑 아빠랑 닮은 점' 등등의 질문을 담아놓았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1학기 통합교과서 중에 '가족' 이라는 과목이 있습니다. '우리 가족' 과 '우리 집' 의 두가지 단원으로 크게 나뉘는데 그 중 '우리 가족' 은 우리 가족이야기를 시작으로 우리 집의 규칙, 가족행사 등등 여러가지를 생각하고 배우고 있습니다. '우리 가족'이라는 단원을 이 책을 통해 '세상의 가족'으로 확장해볼 수도 있을 듯 합니다.

 

밤톨군은 "우리 가족"에 대해서 이렇게 표현해 놓았습니다.

 

 

 

 

우리 가족은 버블검이다. 왜냐면 쫄깃쫄깃, 좋으니까~

 

 

 

그림을 잘 그리는 엄마

안경 쓴 아빠

장난꾸러기 나

 

 

이렇게 표현해놓은 생각을 조금씩 확장해서 책 속의 질문으로 던져보려 합니다. 녀석이 생각하는 '밤톨군의 가족' 모습이 궁금해지네요. 그러고보니 아이보다 우선 엄마와 아빠부터 질문의 답을 채워보는 것도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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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보이는 별별 우리떡]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역사가 보이는 별별 우리 떡 작은 것의 큰 역사
박혜숙 지음, 김령언 그림 / 한솔수북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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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밤톨군의 생일이었습니다. 올해도 변함없이 시어머님께서는 아이의 건강을 바라며 직접 빚은 수수팥단지(수수팥경단)을 해오셨습니다. 아이의 한살부터 매년 잊지않고 이렇게 가져다 주십니다. 제가 결코 따라갈 수 없는 이런 정성에 늘 감사하고, 부족한 어미인지라 죄송스럽습니다. 밤톨군 녀석은 정말 행복한 녀석이지요.



 

 

팥을 아직 싫어하는 녀석인지라 기꺼이 달려들지는 않지만 녀석도 할머니의 정성을 아는지라 한두개는 꼭 집어먹습니다.

 

할머니가 이 떡을 직접 만드셨단다. 어떻게 만들어오셨는지 들어볼래?

 

요즘 세상에서는 떡은 떡집에서 사오는 것인줄만 아는 녀석은 눈을 빛내며 다가 앉습니다. 마침 신간리뷰책으로 받아놓은 이 책이 눈에 알맞게 눈에 띄는군요.

 


 

 

역사가 보이는 별별 우리 떡

박혜숙 글 / 김령언 그림

84쪽 | 320g | 200*250*8mm

한솔수북

 

 

책의 중간 즈음에 떡의 종류와 만드는법부터 폅니다. 책은 만드는 방법에 따라 네가지로 구분해볼 수 있다는 군요. 찌고, 치고, 지지고 삶는 떡 네가지입니다.

 

 

할머니께서 만들어오신 수수팥경단은 끓는 물에 보글보글! 삶는 떡에 속하지요. 찹쌀가루나 수수가루를 뜨거운 물로 반죽해서 동그랗게 빚거나, 도넛 모양으로 만든 다음 끓는 물에 삶아 건져서 고물을 묻혀서 만드는 떡이랍니다.


 

 

 

밤톨군의 네살 생일때는 저도 어머님과 함께 만들어본 터라 마침 과정 사진이 남아있었습니다. 이렇게 보글보글 끓여 익혔었지요.

 

 

아이에게 물어봅니다. 왜 할머니께서 붉은 색의 수수팥경단을 생일마다 해오셨을까? 함께 책 속에서 찾아볼까?

책을 뒤져 어렵지 않게 찾아냅니다.

 

엄마, 붉은 팥을 쓰는 것은 붉은 색이 나쁜 일을 물리쳐준다고 믿었기 때문이래~~

 

이렇게 우리 조상들은 사람의 삶에서 큰 변화가 생기는 날들, 즉 태어난 날, 어린아이가 어른이 되는 날, 혼인하는 날, 사람이 세상을 떠나는 날들을 특별하게 여기고 의식을 치러 기념했죠. 이것은 '통과 의례' 라고 합니다. 그리고 통과 의례때마다 건강과 복을 빌며 떡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아이는 책 속에 나오는 떡들 중 자신이 먹어본 떡들과 아닌 것들을 구분해보면서 먹어보고 싶어하네요.

 

아이의 당연한 호기심. 책에서는 떡 문화를 좀 더 즐겨볼 수 있는 곳에 대한 안내도 빠지지 않고 있네요. 서울 종로구 와릉동에 있는 떡 박물관( www.tkmuseum.or.kr ) 이라던가 구미시의 금오민속박물관, 포항시의 포항떡체험학습관 등을 간단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책을 처음부터 읽지 않은 터라 어느덧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만납니다. 재미있는 퀴즈가 있지요. 아이는 문제를 맞춰보려고 하는데 쉽지 않습니다. 다시 책의 처음으로 돌아가 차근차근 읽기 시작합니다.




'떡' 하나만으로 재미있는 놀이가 될 수 있음을 새삼 깨닫습니다. 우선 관계된 옛이야기들과 속담이 풍성하게 담겨있어 모아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역사이야기는 또 어떻습니까. 깊지는 않지만 밤톨군 또래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는 충분한 내용이 담겨있는 듯 합니다. 녀석이 호기심을 가지는 분야는 다른 책으로 확장해줘도 좋을 듯 합니다.


 

 

조그맣게 표지에 씌여 있는『작은 것의 큰 역사』라는 시리즈 제목이 눈에 들어옵니다. 얼마 전에도 정자를 통해보는 역사 이야기 책을 읽어보았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이렇듯 작은 소재들 속에 깃든 다채로운 것들을 찾아보는 것이 최근의 지식책들의 경향인가 싶습니다. ( 원래 이전부터 이런 책은 존재해왔는데 아이의 성장에 맞춰 이제사 읽어나가는 제 시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 이 시리즈는 떡 외에 떨잠, 뒤꽂이, 댕기 등의 장신구를 통하거나, 이야기 속의 죄와 벌을 통해 역사를 담아보려고 기획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이에게도 함께 읽는 어른에게도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는 주제들이라 궁금함이 절로 듭니다.

 

오늘, 아이와 함께 떡을 먹으며 그 떡과 함께 한 아이의 추억을 들려주면서 이 책을 한번 읽어보시는 것은 어떠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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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동네 아름드리나무 라임 어린이 문학 4
루이사 마티아 지음, 바르바라 나심베니 그림, 이현경 옮김 / 라임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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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동네 아름드리나무

라임 어린이문학 - 04
루이사 마티아 글/바르바라 나심베니 그림

출간일 : 2014.09.16
151쪽 | 300g | 153*225*10mm

라임

 

 

이사를 자주 다니고, 거의 공동주택에서만 살아왔던 저로서는 집과 집 사이로 꼬불꼬불하게 난 골목길이나 담벼락, 문 밖에서 "OO야, 놀자~" 라고 부르던 친구들의 목소리에 대한 추억이 거의 없습니다. 반면 옆지기는 서울의 한 지역에서 토박이로 살아온 터라 "우리 동네" 에 대한 기억이 뚜렷하지요. 이 책에 나오는 친구들처럼 이웃과 반가이 인사를 나누고 친구들을 소리쳐 불러 골목골목을 어울려 뛰어다녔던 이야기를 아이에게 종종 해줍니다. 날이 어둑해지면 어느 한 집에서든 먼저 "밥 먹어라~" 라는 소리가 들리면 흩어졌다가 후다닥 먹고 다시 모이고, 엿장수가 오는 날이면 누군가 자기 집 주전자 들고 나와서 엿으로 바꾸어 먹었다가 다함께 혼나고 말이죠. 늘 이야기 속에는「혼자」가 아닌 「함께」하는 이야기가 들어있습니다. 「함께」 였기에 더욱 행복하고 즐거웠을 기억들. 그 이야기를 할 때 짓곤 하는 옆지기의 미소 가득한 표정이 전 늘 부럽습니다.

 

어떤 날은 잔뜩 꼬이기도 하고, 어떤 날은 술술 풀리기도 하면서 하루하루는 그렇게 흘러간다.

무슨 일이든 순리대로 흘러가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한없이 아름답기만 한 날들도 있을까?

그런 날 들도 있다.

p.7  

 

할머니 할아버지가 젊었을 때부터, 아니 더 어렸을 때부터 그곳에 있던 집. 그리고 그 집 들이 들어서기 전부터 서있던 아름드리 나무. 책 속의 서민주택지역, 달동네라고 불리는 지역의 아이들은 풀밭의 나무를 오르기도 하고, 나무 주위에서 뛰놀며 하루하루 행복하게 지냅니다. 이 곳은 이탈리아에서 태어나고 자란 소피아네 가족, 아프리카에서 온 술레이만네 가족, 필리핀에서 온 윌슨네 가족, 브라질에서 온 조콘다네 가족, 그리고 홀로 살아가는 마리아 할머니, 수위인 마리오 아저씨가 서로 믿고 의지하며 한 가족처럼 지내는 마을이죠.

 

 

그런데 어느날, 이 지역에 건설 장비로 무장한 '그들'이 쳐들어와 달동네에 쇼핑 센터를 짓겠다고 선포하죠. 그 시작으로 먼저 이 나무를 베겠다고 합니다. 삶이 여유롭지 않은 어른들의 약점을 쥐고 협박하는 통에 처음에 반대하던 어른들도 하나둘 슬픈 표정으로 나무를 포기하려고 하지요.

 

그러나 아이들은 이 나무를 포기할 수가 없습니다.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나무' 를, 그리고 '마을' 을 지키는 것이 '우리'를 지키는 것임을 느낀 것일까요. 아이들은 나무를 지키기 위하여 말하는 나무를 만들어보자는 기발한 작전으로 당당하게 '그들' 과 맞섭니다.

 

 

아이들은 나무 속에 무전기를 숨겨놓고 사람들의 질문에 대답을 해줍니다. 마땅한 대답을 찾기 위해 옛날 이야기 책에서 주로 대답을 찾고는 했죠. 일종의 바넘효과(Barnum effect) 라고 할까요. 통상적으로 사람들은 '누구에게나 들어맞을 수밖에 없는 일반적인 정보'를 듣고도 그게 '꼭 내 이야기 같다' 라고 믿으려는 경향이 있죠. 이렇게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성격이나 심리적 특징을 자신만의 특성으로 여기는 심리적 경향을 바넘효과라고 부릅니다. 나무를 찾아와 답을 구하는 사람들은 아이들이 읽어주는 문장을 듣고 답을 구한 듯 나무에게 감동합니다. 굳이 심리학 용어로 설명하지 않아도 아마도 답은 그들안에 이미 있었을 거겠죠. 그들은 누군가에게, 이왕이면 신령스러운 존재에게 확인받고 싶었을 뿐이겠죠.


 

 

너는 원래 구름이었거늘 어쩌다 돌이 되어 붙박여 있구나

달려라, 달려! 그리고 웃어라 딸아.​

느린 거북이가 빠른 토끼를 이긴다.

삶은 매일 새로 열리니 깨끗이 잊어버려라, 아들아.

- 아름드리 나무가 사람들에게 일러준 이야기들 중에서. 

 

 

그러나 아이들의 일은 금방 들통이 나고 맙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나무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나무의 심장이 시게든 뭐든 우리에겐 중요하지 않아요."

"목소리가 있든 없든 중요하지 않아요."

"그 목소리가 아이들의 목소리였어도 중요하지 않아요."

.

 

사람들은 모두 입을 모아 이렇게 이야기하죠. 이제 사람들은 이 나무를, 이 지역을 지켜주고 싶어합니다. 아이들의 진심이 마을 어른들을, 그리고 다른 지역의 사람들을 움직인 것이겠죠.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이들을 통해서 모두 깨달은 것이겠죠. 그 모습을 바라보며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반전에 통쾌해졌죠.

 

아이들이 지키고자 한 것은 나무였지만 결과적으로 더 중요한 '우리' 를 지켜낸 것이겠죠. 아이들과 마을 어른들이 나무를 지키기 위해 나무에 올라가는 장면에서는 문득 여행길에서 운명적으로 캘리포니아의 삼나무 숲을 만나 살아 숨쉬는 생명의 에너지를 체험하게 되면서 벌목 위기에 처한나무 지킴이가 되었던 환경운동가 '줄리아 버터플라이 힐' 이 떠오릅니다. 그녀는 천년 동안 터전을 자리잡은 삼나무를 지키기 위해 2년간 나무 위에 올라가 생활합니다. 자그마치 61미터 높이의 '루나' 라는 삼나무 위에서 먹고 자고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등 모든 생활을 하죠. 그녀가 나무위에서 생활한 기간은 738일. 결국 삼나무 보호협상은 이끌어 냈습니다.

 

줄리아 버터플라이 힐 : http://www.juliabutterfly.com/

 

"나는 루나에 처음 올라오던 날 벌목꾼들과 대화를 하면서 나의 주장을 펼쳐 가려면 마음과 직관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들 역경과 고난은 그때그때마다 변화에 필요한 지식을 주면서 나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주고 있었다. 우주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늘 보내주지는 않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준다. 그리고 때로는 우리를 더욱 강하게 단련시켜 주기도 한다. " / 나무 위의 여자 (가야북스)

 

그녀의 말처럼 책 속의 우주도 달동네 사람들을 더욱 강하게 묶어준 듯 합니다. 앞으로도 이들은 서로를 믿고 의지하면서 한 가족처럼 다정하게 지내겠죠. 그 모습을 이 아름드리 나무가 빙긋 웃으며 지켜보고 있을 테구요.

밤톨군에게는, 지금의 우리에게는 「함께」하는 누군가가 있을까요. 책에서 눈을 떼고 둘러보니 조금 쓸쓸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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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마미의 15분 키친]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햇살마미의 15분 키친
정미영 지음 / 넥서스BOOKS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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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마미' 라는 닉네이으로 요리 블로그를 운영 중인 그녀가 드디어 책을 냈다. 누구나 따라하기 쉬운데도 맛깔나는 그녀만의 노하우가 어떻게 책에 담겨 있을까. 우선 그녀는 가족을 위한 '엄마의 십계명' 을 책의 서두에 언급하면서 그녀만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엄마의 십계명에 나와있는 내용들도 차근차근 다시 풀어줍니다. 예를 들면 좋은 재료를 구입하기 위한 방법도 이렇게 구체적으로 풀어주지요. 양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구요.

 

 이런 기초적인 워밍업 단계를 거치고 본격적으로 그녀만의 레시피를 조목조목 담아냅니다. 잎채소, 뿌리채소, 열매채소, 단백질 건강채소, 해조류로 이렇게 분류해놓은 목차가 눈에 띕니다.

 

 

그리고 각 분류별로 페이지의 색이 구분되어 있어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재료에 맞추어 레시피를 찾아볼 때 목차 페이지를 찾지 않아도 쉽게 찾을 수 있어 참 편리할 듯 싶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레시피는 이렇게 구성되어 있지요. 요리 제목과 재료의 분류, 간단한 설명이 상단에 보이구요.

 

먹음직스러운 요리 사진을 지나면 다음 페이지에 따라하기 쉬운 레시피들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재료의 분량과 요리의 순서가 한눈에 보기 좋게 정리되어 있네요.

 

 

Tip. 으로 표시된 부분은 그녀만의 깨알같은 노하우가 담겨있기도 하답니다. 냉장고에서 흔히 보는 재료로 당장 몇가지를 따라해보았는데 뚝딱~ 만들었음에도 가족들의 반응이 참 좋았답니다. 아이에게 보다 좋은, 건강한 음식을 먹이고 싶은 엄마의 마음이 담긴 레시피들이라서 그런지 더욱 제게 와닿은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녀 덕분에 번거롭게 어렵게만 느껴졌던 요리가 앞으로 쉽게 느껴질 듯 하네요.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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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화 신은 고양이 - 프랑스 편 비룡소 세계의 옛이야기 42
샤를 페로 원작, 강정연 글, 아니타 안제예프스카 & 안제이 필리호프스키-라뇨 그림.사진 / 비룡소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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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화 신은 고양이

세계의 옛 이야기 - 42

 

샤를 페로 원작

강정연 글/아니타 안제예프스카 그림/안제이 필리호프스키-라뇨 사진
38쪽 | 420g | 228*273*10mm

비룡소  

보다 재미있고 보다 세련되어 보이는 현대의 창작물 사이에서도 꾸준히 찾게 되는 옛이야기들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그 이야기들은 작가들을 통해 끊임없이 재해석되고 모양을 달리하여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예로부터 지금까지 어린들을 키우는 데 가장 중요하면서도 힘든 일은 어린이가 자기 삶의 의미를 발견하도록 도와 주는 것이다. 삶의 의미를 발견하려면 어린이는 성장 과정에서 많은 경험을 할 필요가 있다. 어린이는 성장하면서 단게적으로 자신을 보다 잘 이해하게 되고, 타인도 잘 이해할 수 있게 되며, 결국에는 서로 만족스럽고 의미 있는 관계를 맺게 된다.

 

살다보면 혼란스러운 때가 많다. 언젠가는 스스로 혼란을 극복해 나가야 하는 이 복잡한 세상에서, 어린이는 자신을 더 많이 알 기회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린이가 감정의 동요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 어린이에게는 내면을 정리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그것을 기초로 안정된 삶을 살아갈 수 있다. 그리고 요즘 세상에서는 경시되고 있지만 도덕 교육도 중요하다. 미묘하고 암시적인 방식으로 도덕적 행위의 이로움을 알려 주는 그런 도덕 교육이 어린이에게 필요하다. 추상적이고 윤리적인 개념이 아니라 실감나면서도 저절로 의미를 깨닫게 되는 방식이 필요한 것이다.

 

옛이야기는 어린이들에게 이런 의미들을 제공해 준다. 옛이야기는 수백 년 동안 거듭되면서 표면적 의미와 심층적 의미를 함께 지니게 되었다. 그리하여 인간의 모든 심리적인 측면에 동시에 호소할 수 있게 되었으며, 어른은 물론이고 순진한 어린이의 마음에까지 닿을 수 있는 방법으로 의미를 전달한다. 그리고 삶의 보편적인 문제들, 특히 어린이들의 머릿속에 자리잡고 있는 문제들을 다룸으로써,이제 싹트기 시작하는 자아의 발달을 자극한다. 』- 옛이야기의 매력 / 브루노 베텔하임

 

그런데 보편적인 선과 악, 권선징악적인 교훈을 담은 옛이야기의 범주에 이「장화 신은 고양이」는 들어가지 않습니다. 1697년 프랑스의 동화 작가 샤를 페로가 발표한 동화집 「옛이야기 Histories ou Conres du temps passe」에 수록되어 지금까지 전해지며, 그림책뿐 아니라 영화, 애니메이션 등으로 제작되어 변함없이 사랑받고 있는 이 이야기는, 별 능력없어 보이는 막내가 유산으로 받은 고양이 덕분에 행운을 얻는( 부럽기도 하고, 조금은 배아픈 ) 내용이거든요. 그런데도 왜 이렇게 사랑받는 이야기가 되었는 지에 대한 궁금증은 잠시 남겨두고 이번에 읽어본 그림책의 페이지들을 아이와 함께 읽어봅니다.

 

 

 

우선 글작가는 원전에 충실하되, 특유의 톡톡튀는 입담으로 이야기를 더욱 맛깔스럽게 풀어냅니다. 그리고 단추로 만들어진 눈, 철사로 만들어진 수염을 가진 고양이를 비롯하여 오래된 깡통, 기계 부속 등 오래된 물건이 재활용된 소품들로 가득한 독특한 페이지들이 눈에 띕니다. 주인공 고양이가 신게 될 신발은 진짜 가죽으로 바느질해서 만들었다고 하네요.

 

 

 

주로 사진을 찍어 그림책을 만드는 작업으로 호흡을 맞춰 온 폴란드 작가인 아니타 안제예프스카와 안제이 필리호프스키-라뇨는 장면마다 무대와 소품을 만들고 사진을 찍어서 사실감과 입체감을 풍성하게 담아내고자 하였다는군요. 실제로 일 년 넘는 작업 기간 동안 천 장이 넘는 사진을 찍어 완성되었다는 이 그림책은 각 캐릭터와 배경, 소품 하나하나가 작가의 노력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장면들로 탄생하여 마치 눈앞에서 연극무대를 바라보는 듯한 생생한 느낌을 줍니다.

 

 

 

 

특히 이렇게 밝은 빛과 그림자의 대비를 살리니 긴장감과 생동감이 넘치는 멋진 무대를 지켜보는 관객이 된 것 같답니다. 장면장면의 고양이 표정의 변화를 살펴보는 것도 즐거운 일입니다.



 

 

 

그나저나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여 고양이 한 마리에 의지하는 막내, 온갖 꾀와 거짓말을 일삼아 왕의 환심을 사고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는 고양이, 막내의 재산에 마음을 뺏겨 딸과의 결혼을 허락하는 왕, 끔찍한 외모와 달리 어수룩한 괴물까지, 모든 캐릭터들이 옳거나 바르게 보이지 않는, 우스꽝스러운 엉뚱한 매력의 이 이야기.

 

브루노 베텔하임은 이 이야기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도덕과 무관한 옛이야기들은 선악으로 양극화하거나 선악을 병치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런 이야기들은 전혀 다른 목적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야기들은 선과 악 사이의 선택은 중요하지 않으며, 보잘것 없는 인물도 인생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어린이에게 심어 줌으로써 인성발달을 돕는다. 자신이 너무나 하찮아서 아무 일도 못 해낼 거라고 두려워하는 어린이에게 착한 사람이 되겠다는 선택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이런 옛이야기의 주제는 도덕성이 아니며,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이다. p23

 

어린이는 자기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 그리고 이 점이 어린이를 매우 실망케 한다. 심한 경우에는 자포자기에 빠질 수도 있다. 옛이야기는 사소한 성취에 대단한 가치를 부여하고 또 그것으로부터 굉장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제시함으로써, 어린이가 자포자기에 빠지지 못하게 한다. 자신의 사소한 성취가 중요한 의미를 지녔다고 믿도록 용기를 준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중요한 결과를 가져올 거라고 믿게 한다. 」


이 이야기가 제게도 왜 그렇게 매력적이었는지 이제 조금 이해하게 됩니다. 옛이야기들은 옛날, 멀고 먼 나라에서 일어난 것임을 강조하면서 희망을 주기는 하지만 현실적인 내용이 아닌 것을 아이들에게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이런 이야기가 '비현실적' 이기는 하지만 '거짓말' 이 아님을 직관적으로 이해한다고 하는군요. 독립된 존재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거쳐야 하는 과정들인 것두요.

 

다시 첫장부터 펼쳐서 넘겨 봅니다. 친근한 소품들로 독특하게 표현된 그림들이 더욱 이야기의 내용에 몰입할 수 있게 해주는 듯 하네요. 아이와 함께 종이로 책 속 주인공을 흉내내어 보면서 우리만의 연극을 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합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속삭여주어보려 합니다. "주인공이 고양이를 무시하지 않고 친해져서 참 다행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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