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주니어 역사와 친해지는 세계 문화 답사 전5권(세트재정가 도서)
시공주니어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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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동화작가 조성자 님의 글과 선현경 님의 그림이 만났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도서를 리뷰한 적이 있었습니다.  동화작가가 또 다시 한편의 동화를 들려주는 것처럼, 옆에서 이야기하듯 자분자분하게 들려주는 설명글과 풍성한 사진 자료들이 직접 미술관을 거닐며 작품을 보는 듯한 효과를 주는 책입니다. 작품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와 함께 관람하는 방법을 꼼꼼히 담고 있기도 했어요. 이 곳을 여행하시며 꼼꼼히 살펴보셨을 글작가의 여정을 부러워하며 가보고 싶은 곳 리스트에 이 곳을 올려 놓았습니다.

 

출판사에서는 세계의 3대 박물관과 세계 주요 문화 유적인 그리스, 이집트 두 나라를 포함하여 다섯권으로 「역사와 친해지는 세계 문화 답사 시리즈」를 구성하였습니다.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는 것이 즐겁다는 동화작가 조성자님의 여행기에 여러 그림작가들이 협업한 시리즈랍니다. 시리즈의 구성으로 볼 때 「신들의 나라 그리스」,「루브르 박물관」,「나일 강의 선물 이집트」,「대영 박물관」,「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이런 순서네요. 2008년 즈음에 샘터에서 나왔던 책을 보완하여 시공주니어에서 개정판으로 나왔지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리뷰 말미에 시리즈의 다른 책들도 만나보고 싶다는 희망을 적어두었는데 드디어 모두 만나보았습니다. 밤톨군보다도 제가 더 좋아하는 이유는 뭘까요.


 

 

[ 시공주니어 역사와 친해지는 세계 문화 답사 시리즈 ]


제일 먼저 읽어본 책은 「루브르 박물관」이었습니다. 배낭여행으로 다녀온 곳이기도 해서 오랫만에 배낭여행 사진첩을 꺼내어 밤톨군에게 보여주며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좋았거든요.



 

사실 프랑스에서의 일정을 3일만 잡았던 터라 루브르 박물관에서 오래 있지를 못했던 것이 두고두고 아쉬웠습니다. 서두의 작가의 글을 읽어보니 6일동안, 아침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수요일과 금요일은 밤 9시 반까지 루브르 박물관의 미술품들을 즐겼다고 하네요. 무려 60시간을요. 그리고 이렇게 그 이야기를 전해주신 덕분에 그동안 못내 아쉬움을 가지고 있던 저의 갈증이 해소되는 느낌이었답니다. 물론 밤톨군하고 약속을 했죠. 곧 엄마랑 다시 가보자. 이 책을 읽고 가면 더이상 헤매지 않고 아는 만큼 볼 수 있을거야 하면서요.


루브르의 유명한 유리 피라미드를 보니 이십년 전의 추억이 떠오르네요. 높이가 21미터이고 600장이 넘는 유리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프랑스 대혁명 200주년을 기념하여 중국계 미국인 건축가 이오 밍 페이가 설계했다는 것을 이제사 책을 통해 알아갑니다.  

 

루브르 박물관에서 가장 중요한 팁은 아무래도 어떻게 보는 것이 효율적일까인 듯 합니다. 작가처럼 충분한 시간을 두고 박물관을 즐길 수 있으면 가장 좋겠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못하지요. 그래서 작가는 이렇게 조언합니다.


우선 리슐리외관부터 시작해서 쉴리관을 갔다가, 마지막으로 드농관으로 향하기.

시간이 없는데 꼭 루브르 박물관을 보고 싶다면 먼저 드농관으로 가기.



잠깐 책 속을 살펴보면 드농관에 대해서 이런 순서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조각에서 회화까지 아우르며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죠.


 

속표지를 지나 책 속으로 들어가보면 파리의 바람, 그림 속 칼, 항아리 등이 직접 작가와 대화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대화부분을 소리내어 읽어보면 책을 읽는 이가 작가와 대화하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책을 덮고나면 작가와 함께 박물관을 방문해 개인 도슨트에게 맞춤 이야기를 듣고 온 느낌이 드실 거예요.


급하지 않게 천천히, 조금씩 배경지식을 쌓아가다보면 어느날 기억 속에서 자그마한 조각을 꺼내게 되었을 때 더욱 호기심이 깊어지는 아이들. 루브르 박물관 이야기도, 그리고 그 속에 전시된 전시물들에 담긴 역사나 뒷 이야기들이 '아, 엄마랑 다시 가보기로 한 곳이지' 라며 조금 더 가깝게 느껴지기를 바라는 마음.


도서정가제 때문에 책을 쉽게 사기가 망설여지는 요즘. 셋트구성을 눈여겨보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세트재정가로 새롭게 할인된 시공주니어세트 시리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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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히어로즈 4 - 거대 공룡, 박물관을 습격하다! 슈퍼 히어로즈 4
제로니모 스틸턴 지음, 이승수 옮김 / 사파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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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어느 무렵부터 아이에게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오라고 하면 늘 빌려오는 책이 있었습니다. 그 시기 녀석의 독서력으로 볼 때 무리이다 싶은 두꺼운 문고였지요. 아이코, 저 문고를 다 읽어주려면 한동안 목이 또 고생하겠구나. 각오를 단단히 하는데 왠걸요. 녀석은 앉은 자리에서 휘리릭 쉽게 읽어내는 것 아니겠어요?


그렇구나. 재미있으면 밤톨군도 강요하지 않아도 스스로 읽는구나! 


녀석이 읽다가 둔 책의 제목을 슬쩍 보았습니다. 만화책인 듯 화려한 그림이 눈에 들어옵니다. 본문도 컬러풀하니 화악 눈을 끄네요. 전 '제로니모' 라는 이름을 기억해두었습니다.


 

제로니모 환상모험. 슈퍼 히어로즈4. 거대 공룡 박물관을 습격하다!

제로니모 스틸턴 글/그림

192쪽 | 333g | 142*186*20mm

사파리


녀석은 어느덧 2학년이 되었습니다. 1학년 때는 정기적으로, 반드시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와야 하는 것이 학교생활의 일부라고 생각했던 녀석인데 2학년이 되더니 슬슬 귀찮아지기 시작했는가 봅니다. 학교 도서관이 아니어도 집의 곳곳에 책이 있고, 엄마가 도서관에서 정기적으로 필요한 책들을 빌려다주니 읽을거리가 넘쳐서 였을수도 있죠. 그래도 스스로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오는 모습을 보고 싶었던 저는 아침 등교길에 책을 빌려와주렴. 하고 당부를 했습니다.


엄마. 엄마. 제로니모 시리즈인데 이게 더 재미있어요.


녀석은 비슷한 그림의 새로운 시리즈를 발견했던 모양입니다. <제로니모의 환상모험> 처럼 생쥐들이 주인공인듯 한데 주인공들이 조금 다르게 보입니다. 처음 이탈리아에서 시작한 제로니모의 환상모험 시리즈는 전세계에서 1억부 이상 판매되며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는 이야기책이라는데 거기에 더하여 <슈퍼 히어로즈> 라니. 녀석이 딱 좋아할 만 하네요. 저는 그렇게 아이를 통해 <슈퍼 히어로즈> 시리즈를 만나게 되었답니다.


 밤톨군이 이 책을 즐기는 방법 #1. 재미있는 주인공

 


이야기의 배경은 거대 도시 '무스크라트'라는 곳입니다. 이 곳을 지키는 정의의 수호자, 슈퍼히어로 삼총사는 정체를 숨긴 채 평범한 생쥐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죠. ( 대부분의 히어로들이 그렇듯이 말입니다. ) 쥐토피아의 볼품없는 사립 탐정 주책바가지 치즈범벅과 평범한 여중생 트렌디 그리고 피자 가게에서 일하는 뚱뚱한 청년 브란도. 이처럼 평범하기 짝이 없는 세 마리 생쥐가 슈퍼옷을 걸치면 슈퍼파워를 자랑하는 무적의 슈퍼히어로즈로 변합니다. 이름하여 슈퍼주책바가지, 요요, 매그넘 으로요. 그 외에 슈퍼히어로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도와주는 신비의 레이디블루 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히어로물들이 그렇듯 이런 고전적인 설정은 특별한 힘을 가진 영웅에 열광하는 아이들에게 대리만족의 기쁨을 선사하는 듯 합니다. 영웅이 있다는 것은 악당들도 있는 법. '고린내파' 에 소속된 악당들이 벌이는 사건들을 해결하느나 이번에도 슈퍼 히어로즈들은 매우 바쁘네요. 녀석은 슈퍼주책바가지 라는 이름만으로도 한참을 웃으며 읽습니다.


 

 밤톨군이 이 책을 즐기는 방법 #2. 그림글자 감상하기

 


재미있는 이야기와 함께 책 속에는 화려한 그림글자들이 가득 차있습니다. '입고 있는 옷' 들은 빨랫줄에 걸려있는 모양이고 '도망쳤지' 는 정말 글자가 도망치면서 바람을 일으키는 모양입니다. '알록달록' 한 글자의 배경은 그야말로 알록달록 하지요.



 

'코흘리개 꼬마' 의 'O' 들은 짹짹이는 새의 모습으로 보이기도 하구요.  그 외에도 다양한 그림글자 및 폰트효과들이 많아 아이들의 눈을 확 끌어당깁니다.

 


 밤톨군이 이 책을 즐기는 방법 #3. 흥미진진한 이야기

 


재미있고자 읽는 책이니 이야기에서 '재미'를 빼서는 안되겠죠. 매번 실패하면서도 매번 또다시 새로운 시도를 하며 도전장을 내미는 고린내파 시궁장쥐 일당의 도전은 우스우면서도 흥미롭습니다. 이번 이야기에서 박물관에서 사건을 일으키는 공룡들은 사실 이 고린내파에게 조종당하고 있는 것들이랍니다. 매 권 뻔하게 악당들과 영웅들이 대결하는 구도가 반복되지만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하고, 색다른 배경이 주어지면서 또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는 거죠. 이번 이야기는 시궁창 쥐들이 개발한 생명 주입 광선으로 생명을 얻게 된 400마리의 테라 코타 병사들과 거대 공룡 모형들 그리고 거대한 그리스 동상이 갑자기 살아나 시민들을 위협하고 슈퍼히어로즈와 대결하고 있습니다.


'테라코타' 가 무엇인지 잘 모르는 아이와 함께 정보를 찾아보며 세계 7대 불가사의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중국의 '진시황릉 병마용갱(秦始皇陵兵馬俑坑)'을 찾아서 비교해줘봅니다. 진시황에 대해서는 아이와 이야기해볼 거리가 참 많지요. 단순하게 재미를 위한 책처럼 보이지만 부모가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아이와 확장해나갈 수 있는 부분이 참 많습니다.


 


 


진시황릉 병마용갱(秦始皇陵 兵馬俑坑)


중국 산시성[陝西省] 린퉁현[臨潼縣]에 있는 진시황릉원 동쪽 담에서 1km 떨어진 병마도용을 수장한 지하 갱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병마용갱(兵馬俑坑)은 1974년 봄, 우물을 파던 그 곳의 이(李) 씨라는 한 농부에 의해 우연히 발견되었다. 1974년 1호 갱 발굴 후 지금까지 3호 갱까지 발견되었고 각 갱마다 조성된 박물관에는 모두 8,000여 개의 병마용과 100여 개의 전차(戰車), 그리고 400여 개의 기마상이 전시되어 있다.


 

 

 


 



청동으로 만든 병사 동상을 보며 녀석은 얼마전 다녀온 '폼페이전' 속의 로마 병사와 검투사들을 떠올리더군요. 녀석은 그 때 검투사의 검과 각반을 흥미로워하며 한참을 지켜보았었거든요.


 


고린내파의 이번 도전을 어떻게 슬기롭게 물리쳤을까요. 정의는 반드시 승리한다. 라는 기본 구도에 맞추어 이번에도 슈퍼히어로즈들이 사건을 잘 해결해나갑니다. 비록 악당들에게 조종되어 슈퍼히어로즈를 공격하지만 파괴해서는 안되는 소중한 유물들. "우리는 보존되고 보호해야 할 것들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후앙 스승님의 말씀을 떠올리며 고군분투했던 슈퍼히어로즈들의 기발한 아이디어가 혹시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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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한글 우리 얼 그림책 3
박윤규 글, 백대승 그림, 김슬옹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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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톨군 아빠는 아침 밥상머리 대화로 지난달 읽은 기사 이야기를 꺼냅니다. 「훈민정음 해례본」중의 하나가 최근 의문의 화재로 불타버렸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지요. 2학년이 된 녀석은 이제 '훈민정음'이 무엇인지는 압니다. 우리의 한글이 얼마나 과학적인 글자이며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인지도 배웠지요.


- 아빠. 세종대왕이 만드신 훈민정음은 알겠는데 해례본이 뭐예요?

- 훈민정음을 만들 때 글자의 원리와 사용법을 기록한 책이지. 이런 책은 세계에서 우리나라 밖에 없어. 그만큼 우리나라 글자가 과학적이라는 증거야. 그런데 원래 이 해례본이 여러권이어야 하는데 지금까지 남아있던 것은 한권이었어. 박물관에 소중하게 보관되어 있는데 최근에 경북 상주라는 곳에서 또 한권이 발견되었어. 그런데 그 집에 불이 나서 이 소중한 책이 없어졌을지도 모른다는 거야.

 

참고 기사 링크 : http://news.kbs.co.kr/news/NewsView.do?SEARCH_NEWS_CODE=3047171&ref=A


아이는 눈이 화등잔만해집니다. 아빠의 어조에서 뭔가 심각한 사건이라는 것을 감지한거죠. 현재 국보 70호로 지정된 해례본은 세종 28년인 1446년 간행되었는데 오랜 시간 자취를 감추었다가 1940년 경북 안동에서 처음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간송 전형필이 사들였는데 그의 호를 따서 간송본이라고도 부른다고 하는군요. 광화문의 세종대왕 동상, 그 세종대왕의 왼손에 들려있는 것이 바로 훈민정음 해례본이라고 하네요. 199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기도 합니다. 해례본에 대한 짤막한 영상을 링크해봅니다.

 
 

 



아이와 아빠의 대화는 자연스럽게 한글의 원리에 대한 쪽으로 흐릅니다. 자음과 모음에 대해서 막연히 알고 있는 녀석에게 '닿소리 글자' 와 '홀소리 글자' 에 대하여 이야기를 합니다. 저는 슬쩍 이 책을 꺼내어 보이는 곳에 두었습니다.


 

고마워 한글

박운규 글 / 백대승 그림

우리 얼 그림책 - 03

56쪽 | 396g | 216*248*8mm

푸른숲 주니어


2012년 두번째 권 이후에 3년 만에 새롭게 한권을 추가한 『우리 얼 그림책』시리즈이군요. 우선 반가운 생각부터 듭니다. 게다가 밤톨군이 좋아했던 책인 ' 안녕, 태극기! ' 에서 글작가와 그림작가의 협업이 좋았던 터라 더욱 기대가 컸습니다.


 


아빠와 이야기하던 한글 '닿소리' 글자와 '홀소리' 글자의 원리가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신화적인 요소가 강했던 전작과는 달리 이 책은 지식그림책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느낌입니다. 한글에 대한 정보를 쉽게 전달하려고 노력한 듯 하네요. 덕분에 '정보' 가 충실해진 만큼 약간 '재미'는 덜해진 느낌이 들어 아쉬운 점도 듭니다. 한글에 대한 백과사전 같은 느낌이 강하다고 할까요. 한글을 처음 접하는 유아, 초등 저학년보다는 초등 중, 고학년이 읽으면 더욱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훈민정음의 창제과정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져 있지요. 작가는 훈민정음 창제 과정과 관련된 짧은 기록들을 하나하나 실마리 삼아 정의 공주와 세자 등 세종 대왕의 아들딸들이 세종 대왕과 합심하여 글자를 만들어 내는 풍성한 이야기를 만들어 내었다고 합니다. 지식그림책인만큼 한글학 박사의 꼼꼼한 감수도 거쳤다고 하구요. 정의공주가 백성들의 말을 수집하는 과정에 나오는 의성어들과 의태어들이 얼마나 다채로운지 아이와 낱말놀이를 해보아도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의 경우 매매업자와 소유주간의 소유권 분쟁 중에 이번과 같은 사건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데 사용되고 있고, 우리의 말과 생각을 담는 이 소중한 우리글이 생각보다 우리에게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지 않아 아쉬운 생각이 듭니다. 상주본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매우 적다고 하네요.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에게 이 책을 읽어주자 아이는 당장 묻습니다. 엄마. 아침에 이야기한 그거 찾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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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범스 11 - 찰칵! 금지된 카메라 구스범스 11
R. L. 스타인 지음, 이원경 옮김, 김상인 그림 / 고릴라박스(비룡소)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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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의 소설 중 장르소설에서 저는 판타지 분야의 책을 즐겨 읽습니다. 판타지도 SF보다는 일반 판타지를 좋아하는 편이지요. 주변 분들은 미스테리/서스펜스, 추리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 무협이나 로맨스를 좋아하시는 분 등 다양하며, 장르 고유의 코드와 패턴을 즐기며 자신의 기호에 맞춰 책을 골라 읽습니다.

 

아이들의 책을 잠깐 볼까요. 전래/명작동화, 그리고 일상의 이야기와 환상의 이야기를 다룬 창작동화. 그리고 그 외에 교육적 가지치기를 위하여 과학/수학/역사/사회 등의 주제에 이야기를 담기도 하지요. ( 물론 이 분류는 어찌보면 책을 골라주는 어른들의 편의상의 분류일 가능성이 다분합니다. )

 

어른들이 자신의 기호에 맞춰 책을 골라 읽듯이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성장하면서 여러가지 그림책과 쉬운 문고들을 접해오면서 아이들도 자신만의 좋아하는 분야들이 조금씩 확립되어져 왔겠죠. 초등 고학년 정도되면 좋아하는 주제들을 떠올릴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당연한 것이지만 아이들의 책도 어른들의 장르소설처럼 분야가 다양하다는 사실에 새로운 발견을 한 것처럼 놀라게 됩니다. 전세계적으로 판타지 분야의 「해리포터」시리즈 다음으로 많이 팔린 이 「구스범스」시리즈의 분야가 '호러' 분야라는 사실이 제게는 참 경이로운 일이었지요. 밤톨군의 눈높이에 맞추어 책들을 다시 읽어나가는 터라 어릴 때 읽었던 책들의 기억은 잠시 접어두었기에 더욱 새로웠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두근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아이들의 '호러 이야기'를 펼쳐봅니다. 


 

구스범스(Goosebumps) 11. 찰칵! 금지된 카메라

Say Cheese And Die

R.L. 스타인 지음, 김상인 그림

165쪽 | 278g | 140*205*20mm

고릴라박스


‘심장이 약한 사람은 읽지 마시오.’

표지에 써있는 경고문구가 오히려 호기심을 자아냅니다. Goosebumps 는 추위나 소름으로 생기는 소름을 의미하지요. 표지와 제목에서 추측할 수 있는 것처럼 이번 편의 줄거리는 찍힌 사람이나 사물에게 무서운 일을 가져오는 카메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 원제는 Say Cheese And Die 이군요!! ) 원서로는 미국 리딩 레벨4 정도로 미국의 초등학교 4학년 수준이라고 하니 번역서인 이 책도 내용적으로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에게 알맞을까요. 주인공은 9살에서 13살 또래의 아이들이 주로 나옵니다. 


저는 어릴 때 필름에 모양이 박히고, 인화되어 나오는 사진을 볼 때마다 묘한 두려움에 사로잡히고는 했었어요. 폴라로이드 카메라의 경우는 더더욱 신기하면서도 두려웠답니다. 그련 두려움은 제대로 나오지 않은 사진을 정리할 때 쉽게 찢지 못하게 하는 영향으로 남아있습니다. 책 속 사진기에 찍히는 것은 현재가 아니라 미래를 보여준답니다. 그런데 그 결과가 늘 나쁜 미래만 보인다는거죠! 


대체 그 카메라는 뭘까? 미래를 보여 주는 카메라?

혹시 나쁜 일이 일어나게 만드는 카메라가 아닐까? p75

책은 어린이들에게 친숙한 일상과 감정이 서서히 공포를 불러 일으키는 얼개로 되어 있습니다. 공포의 무대는 집과 학교, 여름캠프, 동네 같은 어린이들의 생활에 밀접한 공간이기에 더욱 몰입하기 쉽습니다. 이번 에피소드의 배경이 되는 낡은 저택은 우리나라의 아이들에게는 조금 멀게 느껴질 수는 있겠네요.


 

옛날 사람들이 왜 카메라를 두려워했는지 아니? 카메라에 찍히면 영혼을 빼앗긴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야.

거미 영감은 카메라를 토닥이며 한마디 덧붙였다. 

그리고 이 카메라는 정말로 영혼을 빼앗는단다. p142

시리즈의 다른 이야기들도 그렇지만 이번에도 어린이의 성장 중 가질 수 있는 불안을 소재를 다루어 공포로 표현하였습니다. 제가 어릴 때 가졌던 두려움처럼 우리 아이들에게도 문명의 이기에 대한 근원적인 ( 호기심 섞인 ) 두려움이 있을테니까요. 시리즈의 다른 에피소드를 살펴보니 형제자매 간의 질투, 친구들의 놀림에 대한 분노, 집을 떠나는 두려움, 처키 같은 저주 인형 등 어린이 마음에 자리하는 부정적인 감정이나 익숙한 괴물들이 다루어지고 있네요. 옛이야기, 영화, 뮤지컬 등 여러 장르를 통해 끊임없이 재해석되면서, 어른들에게는 두렵고 불쾌하다기보다 이제는 친숙한 느낌마저 들게 하는(!) 것들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고 들려주고 있다고 할까요. 또한 배꼽 잡는 유머와 뒤통수를 치는 황당함도 아이들을 환호하게 합니다. 


 


이번에도 역시 어른들은 공포를 감지하지 못하며 어린이의 말을 믿지도 않습니다. 결국, 어린이들은 자신의 용기로 공포를 물리치고 나아가 사건을 해결해야 합니다. 다행인 것은 호러장르이긴 어른들의 그것처럼 폭력과 피 등 자극적이고 잔인한 장면은 없습니다. 대신 이야기 전개를 상당히 빠르게 유지하고, 긴장과 이완 등 호흡조절 등을 통해 오직 심리적인 긴장을 주며 공포감을 조성합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서도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시종일관 유지하는 작가의 탁월한 역량을 확인할 수 있답니다. ‘호러’라고 해서 잔인한 오락물이 아닐까 염려하는 어른들의 걱정을 말끔히 해소시켜주지요.


책을 펼치는 순간 뒷 이야기가 궁금하여 멈추지를 못합니다. 심장이 두어번 내려앉고 나면 사건이 해결되는 듯 하는데.. 마지막 반전. 글로서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상상하고 있는 독자들에게 그림으로 보여주는 오싹한 결과(!!)

번역서는 우리나라 그림작가의 그림으로 나와있는데 원서에서도 글작가와 협업한 다른 그림작가의 그림은 어떻게 나와 있었을까 살짝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원서를 찾다보니 "Say Cheese and Die, Again" 이란 에피소드가 또 나와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는~!! 


이 시리즈는 심리 아동 상담 전문가 권윤정 선생님으로부터 ‘아이에게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대상으로 인식시켜 자기 안의 용기를 회복시켜 주는 책’이라는 평을 받았다고 합니다. 주철환 이화여대 교수는 《Goosebumps HorrorLand》를 두고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하는 내 아들과,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픈 나 같은 어른들이 친구로 만날 수 있도록 우정의 다리를 놓아주는 책”이라고 평을 했다네요.


마지막 페이지에는 다음 책에 대한 예고 및 짤막한 내용이 나오는 것이 TV 드라마 시리즈를 보는 듯 합니다. 왠지 본방사수 해야할 것 같은 느낌?  



워낙 인기가 있던 시리즈였기에 외국에서는 TV 시리즈도 나와있고, 올해 영화로도 개봉한다고 합니다. 아래의 홈페이지에 가보면 다양한 캐릭터들도 볼 수 있고 게임과 퍼즐 등으로 영어공부도 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출처 : 원서 스콜라스틱 홈페이지,  http://goosebumps.scholastic.com/

북미에서 올해 10월에 개봉될 예정인 영화의 스틸컷

 

출처 : 네이버영화, http://movie.naver.com/movie/bi/mi/photoView.nhn?code=127866


책 속 작가 자신의 모습에 대한 일러스트도 참으로 흥미롭지요? 어린이 책의 '스티븐 킹'으로도 불리는 그인지라 외국의 한 질문 사이트에는 이런 질문도 올라왔다고 하네요.

"who's the better writer Stephen king or r.l Stine?" (스티븐 킹과 스타인 중 누가 더 좋은 작가인가?)

 

R L Stine is the king of Children's horror and Stephen King is the king of Adult Horror. comparing them is stupid. They're both really really good. (스타인은 어린이 공포의 왕이고, 스티븐 킹은 어른 공포의 왕이다. 그들을 비교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그들 모두 정말 정말 멋지다.)


 

R. L. 스타인 (Robert Lawrence Stine)

“제 직업은 어린이에게 오싹함을 선물하는 것이죠!”


전 세계 아이들의 열광적인 사랑을 받는 어린이책 작가. 밖에 나가 노는 걸 싫어했던 스타인은 9살 무렵 타자기를 가지고 놀면서 이야기를 짓기 시작하여 재미있는 유머책을 써 냈다. 어른이 된 뒤 어린이를 위한 유머책과 잡지를 만들고 출판사를 운영했던 스타인은, 공포소설 「공포의 거리」시리즈를 쓰면서 작가로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1992년 「구스범스」시리즈가 출간되면서 스타인은 전 세계 32개국에 널리 알려진 스타 작가가 되었다. 「구스범스」시리즈는 지난 30여 년 동안 100권이 넘게 출간되었고, 미국에서 TV 시리즈로 제작돼 3년 동안 방송되었다. 「구스범스」시리즈는 2001년과 2003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어린이 책으로 기네스북에 올랐으며, 현재는 「해리 포터」시리즈 다음으로 가장 많이 팔린 어린이 책으로 꼽힌다.


홈페이지 : http://rlstine.com

팬사이트 : http://www.rlstinefansite.com


그러고보니 어른용 호러물은 무서워서 못보는 제게 이 정도의 호러물이 딱 어울릴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두 미리 읽어두고 녀석의 잠자리에서 하나둘씩 이야기를 꺼내주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벌써 궁금해지네요. 녀석은 자기가 마저 다 읽어보겠다고 나서겠지요. 번역서로 읽고 나중에 원서로도 읽으면 더욱 재미있게 여겨질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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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사용법 라임 어린이 문학 6
낸시 에치멘디 지음, 김세혁 옮김, 오윤화 그림 / 라임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시간사용법

낸시 에치멘디 글 / 오윤화 그림

라임

 

  「시간여행」이라는 소재    

그 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하고 누구나 한 번 이상은 바라보았을 것 같습니다. 무엇인가 후회가 되는 일이 있어 다시 바로잡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지요. 그러나 어른에게도 시간을 거슬러 과거를 바꾼다는 것은 그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꽤나 어려운 일입니다.

 

「시간여행」이란 단어를 생각하면 제일 먼저 영화 '백투더퓨처(Back To The Future, 1985)' 가 떠오릅니다.「시간여행」의 테마는 소설에서, 영화에서 그리고 동화에서 많이 사용되는 소재입니다. 대부분의 시간여행의 규칙은 '방관자'이어야 하는데 과거의 어떤 사건에 관여하게 되면 영화 '나비효과(The Butterfly Effect, 2004)'에서처럼 예상하지 못한 결과로 이어지기도 하지요.

 

주인공 깁 피니는 머피의 법칙이 적용되는 것 같은 엉망인 날을 맞이합니다. 꼬일 대로 꼬여서 제대로 풀리는 일이 없는 날. 그리고 그 날 숲에서 이상한 할아버지를 만납니다. 무엇인가 모호한 말로 할아버지는 '실수를 취소할 수 있는' 기계를 주겠다고 합니다. 어떤 실수?

 

 

 

만약 네가 저지른 실수를 취소할 수 있는 기계를 갖는다면 어떨 것 같니?

게임에서뿐만 아니라, 언제 어디서든 네가 저지른 실수를 취소할 수 있다면? p29


 

 

  리셋 증후군  

 

컴퓨터의 가장 좋은 점. 실수를 하면 '취소'를 누를 수 있다는 것. 기계의 좋은 점일 수도 있지만 현실도 그것처럼 '취소' 할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하는 「리셋증후군」이 떠오르네요.

 

리셋증후군」( reset syndrome )

 

컴퓨터가 오류를 일으켰을 때 시스템을 초기화 상태로 되돌리는 일을 뜻하는 '리셋(reset)'과 증후군을 뜻하는 '신드롬(syndrome)'의 합성어이다. 컴퓨터를 초기화시키듯 현실세계에서도 잘못되거나 실수한 부분이 있으면 얼마든지 리셋이 가능할 것으로 착각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리셋증후군을 가진 사람은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나 인간관계를 쉽게 버리고 다시 시작하려는 사회 부적응 현상을 보인다.

출처 :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381669&cid=40942&categoryId=31637

 

게임 전문가인 중앙대 교수 위정현은 "디지털 세대는 온라인에서의 생활과 오프라인에서의 생활 간에 균형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지적하고 "온라인에서의 인간관계에 익숙하다보니 오프라인에서의 갈등 해결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순간에 갈등 상황을 해소할 수 있는 리셋이나 로그오프(log off)와 같은 온라인식 해결 방법을 찾다보면, 참을성 있는 문제 해결보다는 결과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즉각적 행동을 할 가능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출처 :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838626&cid=42045&categoryId=42045

 

 

문득 시간을 쉽게 다룰 수 있다면 리셋증후군과 같은 새로운 현상들이 생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꼬리가 뭅니다.  아이야. 너는 시간을 다루는 책임이 얼마나 중요한 지는 알겠니?

 

 

  「시간여행」의 매개체   

시간여행의 매개체로는 과학적인 타임머신에서부터, '마법의 시간여행' 에서 처럼 마법이 담긴 두루마리라던가 영화 '나비효과' 에서처럼 일기장이 되기도 하는 등 여러가지가 있겠죠. 이 책에서는 '어너'(시간을 지우는 기계) 라는 이름의, 마치 무선비행기 조종기처럼 생긴 것이 등장합니다. 이것의 진짜 정체는 책의 끝무렵에 밝혀집니다.

 

 

시간여행을 다룬 이야기들은 읽어나가며 퍼즐을 꿰맞추는 재미가 있습니다. 앞의 이야기에 복선이 깔려 있죠. 아이들의 동화인지라 좀 더 스토리가 단순하게 구성된 이 책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앞 장을 들춰보면서 스스로 퍼즐을 맞춰봐야 하는 어른들의 소설과는 달리 친절하게 앞의 부분을 짚어서 설명해줍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독서력에 잘 맞춰 구성한 얼개들이 아이들에게 더욱 흥미롭게 다가갑니다.

 

이미 다른 매체를 통하여 시간여행의 위험성을 알고 있는 제게는 아이가 시간을 다룰 때마다 조마조마해지고는 합니다. 이 책을 읽고 난 밤톨군도 다음에는 그 위험성을 조금은 알게 되겠죠. 책 속에는 「나비효과」를 떠올리게 하는 부분도 등장합니다. 밤톨군과 이야기할 거리가 풍부한 동화군요.

 

 

 그리고, 나비효과  

 

나비효과」( butterfly effect )

 

브라질에 있는 나비의 날갯짓이 미국 텍사스에 토네이도를 발생시킬 수도 있다는 과학이론이다. 미국의 기상학자 에드워드 로렌츠(E. Lorentz)가 1961년 기상관측을 하다가 생각해낸 이 원리는 훗날 물리학에서 말하는 카오스 이론(Chaos Theory)의 토대가 되었다. 변화무쌍한 날씨의 예측이 힘든 이유를, 지구상 어디에서인가 일어난 조그만 변화로 인해 예측할 수 없는 날씨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으로 설명한 것이다.

 

오늘날 세계화 시대에서 나비효과는 더욱 강한 힘을 갖는다. 디지털과 매스컴 혁명으로 정보의 흐름이 매우 빨라지면서 지구촌 한 구석의 미세한 변화가 순식간에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것 등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출처 :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219804&cid=40942&categoryId=32227

 

주인공은 선택의 기로에 섭니다.  그리고 그 선택의 결과를 목격하고 두려움을 알아갑니다. 제대로 된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시간을 돌려야 하고, 그리고 어떤 선택을 해야하는 걸까요.

 

이제는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멋대로 바꾸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p111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이 친숙한 우리 아이들에게 '시간여행' 이라는 소재를 통하여 현실은 온라인과 다르다는 것을 작가는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일까요. 쉽게 '리셋' 해버리는 결과가 어떤 것인지. 현실은 쉽게 '리셋'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마지막, 일희일비(一喜一悲), 새옹지마(塞翁之馬) 

 

마지막으로 주인공의 입을 빌어 한가지를 더 이야기해주는 군요. 인간만사는 새옹지마(塞翁之馬) 라는 것을요. 그러니 일희일비(一喜一悲) 하지 말라고.

 

 

때로는 나쁜 일이 큰 그림에서 보면 그리 나쁜 일이 아니고,

순간적으로 좋은 일이 끝까지 좋은 일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p177


 


아이의 동화에서 이렇게 많은 이야기거리를 찾아내고 나니 찬찬히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책의 중간마다 잠시 멈추어 아이와 어떤 이야기를 나눠볼까 생각도 해보게 되구요. "SF 동화라는 흥미로운 틀 안에서 매 순간 긴박감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행간마다 시간에 대한 성찰과 철학적 물음이 깃들어 있어 재미와 감동, 교훈을 동시에 선사하는 작품"이라는 추천사에 100% 공감합니다. 180여페이지의 그저 재미있는 소재의 웃고 끝낼 이야기일 거라 생각했다가 참 많은 생각거리를 만나고 나니 들고 있는 책의 무게가 다시 느껴지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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