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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히어로즈 4 - 거대 공룡, 박물관을 습격하다! ㅣ 슈퍼 히어로즈 4
제로니모 스틸턴 지음, 이승수 옮김 / 사파리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작년 어느 무렵부터 아이에게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오라고 하면 늘 빌려오는 책이 있었습니다. 그 시기 녀석의 독서력으로 볼 때 무리이다 싶은 두꺼운 문고였지요. 아이코, 저 문고를 다 읽어주려면 한동안 목이 또 고생하겠구나. 각오를 단단히 하는데 왠걸요. 녀석은 앉은 자리에서 휘리릭 쉽게 읽어내는 것 아니겠어요?
그렇구나. 재미있으면 밤톨군도 강요하지 않아도 스스로 읽는구나!
녀석이 읽다가 둔 책의 제목을 슬쩍 보았습니다. 만화책인 듯 화려한 그림이 눈에 들어옵니다. 본문도 컬러풀하니 화악 눈을 끄네요. 전 '제로니모' 라는 이름을 기억해두었습니다.

제로니모 환상모험. 슈퍼 히어로즈4. 거대 공룡 박물관을 습격하다!
제로니모 스틸턴 글/그림
192쪽 | 333g | 142*186*20mm
사파리
녀석은 어느덧 2학년이 되었습니다. 1학년 때는 정기적으로, 반드시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와야 하는 것이 학교생활의 일부라고 생각했던 녀석인데 2학년이 되더니 슬슬 귀찮아지기 시작했는가 봅니다. 학교 도서관이 아니어도 집의 곳곳에 책이 있고, 엄마가 도서관에서 정기적으로 필요한 책들을 빌려다주니 읽을거리가 넘쳐서 였을수도 있죠. 그래도 스스로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오는 모습을 보고 싶었던 저는 아침 등교길에 책을 빌려와주렴. 하고 당부를 했습니다.
엄마. 엄마. 제로니모 시리즈인데 이게 더 재미있어요.
녀석은 비슷한 그림의 새로운 시리즈를 발견했던 모양입니다. <제로니모의 환상모험> 처럼 생쥐들이 주인공인듯 한데 주인공들이 조금 다르게 보입니다. 처음 이탈리아에서 시작한 제로니모의 환상모험 시리즈는 전세계에서 1억부 이상 판매되며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는 이야기책이라는데 거기에 더하여 <슈퍼 히어로즈> 라니. 녀석이 딱 좋아할 만 하네요. 저는 그렇게 아이를 통해 <슈퍼 히어로즈> 시리즈를 만나게 되었답니다.
밤톨군이 이 책을 즐기는 방법 #1. 재미있는 주인공 |
이야기의 배경은 거대 도시 '무스크라트'라는 곳입니다. 이 곳을 지키는 정의의 수호자, 슈퍼히어로 삼총사는 정체를 숨긴 채 평범한 생쥐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죠. ( 대부분의 히어로들이 그렇듯이 말입니다. ) 쥐토피아의 볼품없는 사립 탐정 주책바가지 치즈범벅과 평범한 여중생 트렌디 그리고 피자 가게에서 일하는 뚱뚱한 청년 브란도. 이처럼 평범하기 짝이 없는 세 마리 생쥐가 슈퍼옷을 걸치면 슈퍼파워를 자랑하는 무적의 슈퍼히어로즈로 변합니다. 이름하여 슈퍼주책바가지, 요요, 매그넘 으로요. 그 외에 슈퍼히어로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도와주는 신비의 레이디블루 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히어로물들이 그렇듯 이런 고전적인 설정은 특별한 힘을 가진 영웅에 열광하는 아이들에게 대리만족의 기쁨을 선사하는 듯 합니다. 영웅이 있다는 것은 악당들도 있는 법. '고린내파' 에 소속된 악당들이 벌이는 사건들을 해결하느나 이번에도 슈퍼 히어로즈들은 매우 바쁘네요. 녀석은 슈퍼주책바가지 라는 이름만으로도 한참을 웃으며 읽습니다.

밤톨군이 이 책을 즐기는 방법 #2. 그림글자 감상하기 |
재미있는 이야기와 함께 책 속에는 화려한 그림글자들이 가득 차있습니다. '입고 있는 옷' 들은 빨랫줄에 걸려있는 모양이고 '도망쳤지' 는 정말 글자가 도망치면서 바람을 일으키는 모양입니다. '알록달록' 한 글자의 배경은 그야말로 알록달록 하지요.


'코흘리개 꼬마' 의 'O' 들은 짹짹이는 새의 모습으로 보이기도 하구요. 그 외에도 다양한 그림글자 및 폰트효과들이 많아 아이들의 눈을 확 끌어당깁니다.

밤톨군이 이 책을 즐기는 방법 #3. 흥미진진한 이야기 |
재미있고자 읽는 책이니 이야기에서 '재미'를 빼서는 안되겠죠. 매번 실패하면서도 매번 또다시 새로운 시도를 하며 도전장을 내미는 고린내파 시궁장쥐 일당의 도전은 우스우면서도 흥미롭습니다. 이번 이야기에서 박물관에서 사건을 일으키는 공룡들은 사실 이 고린내파에게 조종당하고 있는 것들이랍니다. 매 권 뻔하게 악당들과 영웅들이 대결하는 구도가 반복되지만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하고, 색다른 배경이 주어지면서 또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는 거죠. 이번 이야기는 시궁창 쥐들이 개발한 생명 주입 광선으로 생명을 얻게 된 400마리의 테라 코타 병사들과 거대 공룡 모형들 그리고 거대한 그리스 동상이 갑자기 살아나 시민들을 위협하고 슈퍼히어로즈와 대결하고 있습니다.
'테라코타' 가 무엇인지 잘 모르는 아이와 함께 정보를 찾아보며 세계 7대 불가사의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중국의 '진시황릉 병마용갱(秦始皇陵兵馬俑坑)'을 찾아서 비교해줘봅니다. 진시황에 대해서는 아이와 이야기해볼 거리가 참 많지요. 단순하게 재미를 위한 책처럼 보이지만 부모가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아이와 확장해나갈 수 있는 부분이 참 많습니다.

진시황릉 병마용갱(秦始皇陵 兵馬俑坑)
중국 산시성[陝西省] 린퉁현[臨潼縣]에 있는 진시황릉원 동쪽 담에서 1km 떨어진 병마도용을 수장한 지하 갱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병마용갱(兵馬俑坑)은 1974년 봄, 우물을 파던 그 곳의 이(李) 씨라는 한 농부에 의해 우연히 발견되었다. 1974년 1호 갱 발굴 후 지금까지 3호 갱까지 발견되었고 각 갱마다 조성된 박물관에는 모두 8,000여 개의 병마용과 100여 개의 전차(戰車), 그리고 400여 개의 기마상이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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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동으로
만든 병사 동상을 보며 녀석은 얼마전 다녀온 '폼페이전' 속의 로마 병사와 검투사들을 떠올리더군요. 녀석은 그 때 검투사의 검과 각반을 흥미로워하며 한참을 지켜보았었거든요.

고린내파의 이번 도전을 어떻게 슬기롭게 물리쳤을까요. 정의는 반드시 승리한다. 라는 기본 구도에 맞추어 이번에도 슈퍼히어로즈들이 사건을 잘 해결해나갑니다. 비록 악당들에게 조종되어 슈퍼히어로즈를 공격하지만 파괴해서는 안되는 소중한 유물들. "우리는 보존되고 보호해야 할 것들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후앙 스승님의 말씀을 떠올리며 고군분투했던 슈퍼히어로즈들의 기발한 아이디어가 혹시 궁금하지 않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