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현관
요코야마 히데오 지음, 최고은 옮김 / 검은숲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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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을 때 묘하게 서현의 내 마음을 담은 집과 함께 읽어서 건축이란 무엇인가, 살고 싶은 집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오래전 오쿠다 히데오의 64를 읽고 그의 작품을 좋아하게 되었는데, 64가 경찰관의 입장에서 바라본다면 빛의 현관은 건축가의 마음으로 집과 자기 자신을 바라본 글이다.


 

거품경기가 빠진 후 대학 동창의 건축사무소에서 그저 주어진 일만 하고 있는 아오세가 이 소설의 주인공이다. 아오세는 어느 날 그가 건축한 시나노오이와케의 주택과 똑같이 지어달라는 의뢰를 받았다. 그 집을 둘러보고 싶다고 다녀온 의뢰인은 아무도 살지 않는 것 같다는 말을 했다. 궁금해진 아오세는 그 주택을 지을 당시를 떠올리고 Y주택의 요시노에게 전화를 걸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요시노는 아내와 함께 사무소로 찾아와 당신이 살고 싶은 집을 지어주세요!라고 했었던 말을 떠올린다. 이 말은 중요한 문장이 되어 소설 전반에 흐른다. 훌륭한 건축가가 되고 싶었던 때. 어릴 적 댐 건설을 위해 떠돌이 생활을 하던 가족과 한 방에 복작대며 살면서 아오세는 건축가가 되어 살고 싶은 집을 짓겠다는 꿈을 가졌었던 기억을 떠올렸다.

 


아오세는 이혼하기 전 아내가 살고 싶은 집으로 목조 주택을 떠올렸던 것을 기억했다. 아내에게 목조 주택은 어릴적 기억과 혼재하는 것이었다. 콘크리트로 된 집을 짓고 싶었던 자신의 생각과 달라 아내의 뜻에 따라주지 못했던 죄책감이 있었다. Y주택을 바라는 요시노 일가의 마음이 서로 통해 아오세는 자신이 정말 살고 싶은 집을 떠올리고 Y주택을 지었다. 그토록 간절히 바랐던 요시노 가족은 왜 이사를 하지 않았을까. 열쇠를 건넬 때만해도 무척 기대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았나. 아오세는 요시노의 흔적을 찾기 시작했다.

 


이를테면 건축과 집이라는 매개로 미스테리 소설에 가깝게 썼는데 나는 가족소설로 읽혔다. 이혼한 아오세는 일주일에 한번씩 주말에 딸 히나코를 만난다. 함께 살지 않기 때문에 딸에 대한 애정을 어쩐지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모양새였다. 자기도 없이 훌쩍 커버린 딸에 안타까움 일 수도 있었다.


 

요시노를 찾기 시작하면서 건축의 거장 브루노 타우트의 가구를 보고 건축에 대한 남다른 의미를 깨닫는다. 나치스의 탄압을 피해 일본으로 망명했던 건축가의 말년을 생각하면서였다. 건축가를 꿈꾸었던 아오세는 거품경제로 자신의 꿈을 버린 거나 마찬가지였다. 그저 주어진 일만 하겠다는 마음이 강했는데 Y주택과 브루노 타우트의 삶을 알아가며 진정한 건축가란 어떤 것인가를 깨닫는다.


 

결국은 가족을 모티프로 한 소설이다. 요시노가 지어 달라고 했던 주택도 가족이 함께 살고 싶은 집이었고, 그 집을 지은 아오세 또한 아내 유카리와 딸과 함께 살고 싶은 집을 지었다. 오랜만에 즐거운 마음으로 건축에 참여하였던 것이다.


 

요시노는 왜 Y주택을 방치했을까. 요시노는 아오세에게 무엇을 숨기려고 했을까. 이유를 찾는 과정과 열정가득한 건축가로 새로 태어나는 아오세를 지켜보게 했던 소설이었다. 가족이란 무엇인지, 어떤 의미인지도 알게 해주었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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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 워터스의 빅토리아 시대 3부작 중 첫 번째 소설 티핑 더 벨벳끌림과 함께 재출간되었다. 세라 워터스는 우리나라에서 박찬욱 감독에 의해 영화화된 아가씨의 원작 핑거 스미스의 작가다. 아마도 영화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읽었을 거로 짐작된다. 나 또한 그 즈음에 읽었던 듯 하다.

 

퀴어 소설이라는 것만 알았지 내용은 알아보지 않은 상태에서 책을 읽게 되었는데 상당히 관능적이었고 파격적인 문장들이 가득했다. 최근에 읽었던 게스트보다 내용이 더 원색적이어서 중간에 그만 읽을까도 싶었던 책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책 속의 주인공의 행보를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열여덟 살 소녀 낸시는 가족과 함께 하는 식당에서 굴 까는 일을 하고 있다. 그녀의 유일한 즐거움은 극장에 가는 것이었다. 극장에서 신사복을 입은 키티 버틀러의 공연을 보고 그녀의 삶은 말할 수 없이 달라졌다. 키티와 친해진 낸시는 런던으로 가게 된 그녀를 따라 의상담당으로 가게 된다. 가족과 친척들과의 삶을 뒤로하고 키티와 함께 런던으로 향했다. 낸시는 키티와 함께 방을 사용하며 키티가 공연할 의상을 준비하고 그녀의 공연을 즐긴다. 우연히 키티와 함께 노래 부르는 모습을 보게 된 키티의 매니저 월터는 둘이 함께 공연을 해보면 어떻겠느냐고 한다.

 

키티와 낸시는 함께 공연을 시작했다. 신사복을 입고 남자처럼 짧게 머리칼을 자른 모습을 한 둘의 공연은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끌었다. 공연 수입도 많아졌고 둘은 사랑을 나눴다. 그들의 매니저인 월터는 둘 사이를 모르고 키티를 좋아했다. 가족들을 만나러 갔다가 조금 일찍 돌아왔을 때 월터와 함께 있는 키티를 발견하고 결혼한다는 그들의 말에 낸시는 뛰쳐 나온다. 이 때부터 낸시의 삶은 시궁창으로 빠지게 된다. 아는 사람도 없고 가진 돈도 없이 사랑에 실패한 여자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많지 않았다. 매춘 생활을 하기 시작했는데 그 결과는 상류 사회의 부인의 애완용 놀잇감이 되었다는 것이다.

 

작가는 이 소설에서 여성의 역할과 여성의 지위에 대하여 나타내고 싶었던 듯 하다. 상류사회의 부인 다이애나의 집에서 버림받고 플로렌스의 집으로 향했을 때의 낸시의 상황은 막막함 그 자체였다. 하룻밤 묵을 방도 없었으며 가진 돈도 없었다. 예전부터 거리의 여자들에게 아낌없이 베풀었던 플로렌스 때문에 낸시는 새롭게 태어났다. 여성의 인권에 대한 깊은 통찰로 전면에 서서 이끌었던 플로렌스였다. 플로렌스의 집에 있는 아이를 돌보며 집안일을 하며 이전과는 다른 삶을 꿈꾸기 시작했다.

 

낸시가 새롭게 태어나는 부분, 즉 플로렌스와 함께 하는 장면은 몇 달 전에 보았던 영화 <서프러제트>를 떠올리게 했다. 여성의 투표권을 위해 거리에서 투쟁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뤘던 영화였다. 여성으로 된 협동조합을 이끌고 여성 운동에 앞장서는 플로렌스와 뜻을 함께하는 여성들의 입장을 대변했다. 원색적인 표현을 뒤로 하고 진정한 여성으로 거듭나는 여성 서사의 소설이었다. 첫 소설을 이처럼 파격적으로 쓰다니, 세라 워터스의 빅토리아 시대 3부작의 다른 소설 끌림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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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 투스
이언 매큐언 지음, 민승남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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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우리가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세계로 나아가기도 한다어떤 삶을 살지 고민해보지 못한 상태에서 어느 순간 생각지 못한 장소에 서 있기도 한다성공회 주교의 딸인 세리나 프룸이 그러하다문학을 좋아하였으나 어머니의 바람대로 케임브리지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하게 되었던 것부터 그녀의 삶은 자기가 원하던 것에서 한 발짝 멀어져 있었다그럼에도 삶을 살아야 하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여야 하는 건 당연하다.

 

소설은 세리나 프룸의 회상 형식으로 된 내용이다그녀는 MI5에 사무직 보조요원으로 들어갔다가 스위트 투스’ 작전에 투입하게 된다스위트 투스는 단 것을 좋아하는 취향이라는 뜻으로 냉전 체제에 작가들에게 재정적 도움을 주어 자유세계를 옹호해줄 작가들을 찾아 지원하는 작전이었다세리나는 그 작가에게 접촉해 그들의 바람대로 작품을 쓸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해주는 역할이었다세리나는 톰 베일리의 단편을 읽고는 그의 작품의 탁월함을 발견하여 그를 선정하게 된다.

 

 

이언 매큐언은 1967년에 CIA의 자금으로 운영되었던 영국 잡지 <인카운터>의 사건을 풍자해 스파이 소설을 썼다스파이 소설임에도 문학이 가진 역할에 대하여 끊임없이 토론하는 세리나와 톰 때문에 문학적인 면이 강조되었을 뿐 아니라 로맨스 소설로도 읽혀졌다우리가 보았던 스파이 영화에서 남자와 여자의 관계는 마치 클리셰처럼 뗄 수 없는 다른 하나의 주제다소설가 톰 베일리를 포섭하는 작전을 맡았던 세리나는 매우 예쁜 여성이다즉 누구라도 한눈에 반할 수 있는 여성이다그를 도와 장편소설을 쓸 수 있게 옆에서 조언을 아끼지 않으면서 점점 사랑에 빠지는 건 당연한 결과라는 점이다.

 

세리나는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톰에게 접근했다톰을 사랑하게 되면서 자신의 정체를 밝혀야 하나 고민하게 되는데 어쩌면 결과는 우리가 예상했던 것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다그를 사랑하는 것만큼 진실을 밝히고 싶지만 쉽지 않다자신의 정체를 밝히고 MI5에 사표를 썼다면 어땠을까그때는 이해를 해주었을까.

 

케임브리지에서 수학 3등급이었던 그녀가 MI5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은 교수였던 토니 캐닝 때문이었다문학을 사랑하였던 것과는 별개로 토니 캐닝은 다양한 질문으로 세리나의 문학적 깊이를 다지게 했다신문의 사설과 역사를 공부하게 하여 독서지도를 해주었다이른바 MI5 입사에 필요한 면접 준비를 해준 셈이었다.

 

소설을 읽으며 이해되지 않는 인물이 맥스였다세리나와 모종의 감정을 나누었다지만 맥스가 한 행동은 프로답지 못했다비밀 요원은 그렇게 행동하면 안 되었다.

 

 

작가와 독자 사이에는 명문화되지 않은 계약이 존재하며 작가는 그걸 존중해야 한다가상의 세계나 그 안에 존재하는 인물들의 어떤 요소도 작가의 변덕에 따라 사라지는 것이 허용되어선 안 된다허구의 세계도 실제 세계처럼 견고하고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그건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 계약이다(322페이지)

 

이 소설이 가진 가치는 아마 반전에 있지 않았을까 싶다소설 속에서 세리나가 톰 베일리를 두고 수많은 고민을 하게 되는데 진실을 밝히기란 힘들었다하지만 그녀의 정체가 발각되었을 때 일어날 일들을 예상하게 되는데 이 모든 것들을 뛰어 넘는 결말이었다소설가인 톰 베일리와 문학을 좋아하는 세리나 프룸 때문에 수많은 문학작품들이 소설 속에서 토론의 주제로 거론된다이것 때문에 다소 작가가 의도하는 것에 다가가기 힘들었다하지만 결말을 위해 그러한 감정들을 남겨둘 필요가 있었다모든 것이 다시 시작되는 느낌이랄까모든 것을 뛰어넘는 내용 때문에 소설을 다시 처음부터 읽어야 하나 싶었다.

 

그래서 느꼈던 게 소설을 읽으며 어쩐지 여성적인 문체라는 것이었다물론 세리나의 회상 형식으로 진행되는 소설이기에 그럴 수도 있겠다 여겼다하지만 이언 매큐언의 소설이 맞나 싶을 정도로 여성적인 느낌이 강했다나는 번역 때문인가 라고 생각하기도 했는데 소설의 마지막에 가서야 이언 매큐언이 의도한 바를 이해할 수 있었다.

 

작가의 고민과 소설을 읽는 독자의 역할에 대하여 생각해 볼 수 있었다세리나처럼 나도 소설을 읽고 또 읽는 사람이라 독서를 한다는 게 어떤 것인지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다마치 한 편의 스파이 영화를 보는 듯도 했다왜 이언 매큐언의 소설을 사랑하는지 그 깊은 이해와 공감을 할 수 있었던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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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1-02-05 13: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작년에 희망도서로 빌려서 읽다가
말았네요.

다시 빌려다 읽고 싶어지네요.

Breeze 2021-02-05 13:41   좋아요 0 | URL
다시 도전해보심이 어떨지요. ^^
 








우리가 읽었던 작은 아씨들은 1편에 지나지 않았다소녀 때 우리는 그 책을 완결판이라 여기고 조가 로리와 결혼했을 거라는 나름의 환상을 지니고 있었다그러나 1편과 2편이 수록된 작은 아씨들을 읽었더니 생각지 못한 관계가 형성되어 있었다로리를 그저 친구로 생각했던 조는 끝내 로리의 마음을 받아들여 주지 않았다최근에 개봉한 동명의 원작 영화인 작은 아씨들에서도 조는 한발 늦었다나중에서야 자기의 마음을 알고 고백하려 했으나 이미 로리와 에이미는 약혼한 상태였다다시 되돌리지 않을까라는 우리의 희망을 저버렸다작은 아씨들을 읽는 우리는(여성들만조를 분신처럼 여겼기 때문에 우리는 끝까지 조 편이었다.

 


 

조의 아이들은 조가 독일인 교수 프리츠 바에르 씨와 결혼 후 아이들을 위해 플럼필드 학교를 세웠다남자 아이들을 위한 학교를 세워 가르치기 시작했다이 책은 3편 작은 신사들과 10년 후의 이야기인 조의 아이들』 합본으로 플럼필드 학교를 중심으로 남자 아이들의 교육과 성장을 담았다.

 


메그와 존 브룩 씨의 아이들 데미와 데이지를 비롯해낸과 냇토미 그리고 조와 프리츠 바에르의 아이들인 로브와 테드바에르의 사촌인 프란츠와 에밀 등 남자 아이들 중심의 학교였다로리의 부탁으로 들어오게 된 냇은 거리의 악사였다아버지가 죽은 후 로리 때문에 학교로 오게 되었다떠돌이 소년 댄도 플럼필드에 들어오게 되는데 댄은 학교에 적응을 하지 못했다종잡을 수 없는 성격이라 언덕을 마구 내달려야 했으며 예의가 부족했다속마음과는 다르게 거칠게 행동했다그렇지만 조와 바에르 교수는 그를 포기하지 않았다.


 

조와 바에르 씨의 교육관이 드러나는 부분이 있다학교에서 하는 공부도 중요했으나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게 자연에서 뛰노는 아이들의 모습이었다정원을 가꾸고 동물들을 키워 바른 인성을 갖기를 바랐다토미가 기른 닭들이 달걀을 낳자 그것을 사주며 경제적인 자립을 도왔다아이들 각자가 가진 특징을 살려 삶을 살기를 바랐다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겼던 것은 역시 거짓말 하지 않는 것자기가 가진 재능을 살려 그 꿈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었다.

 


작은 아씨들에서 조는 여성이라고 해서 결혼이라는 틀에 갇히는 걸 바라지 않았다이것은 루이자 메이 올컷이 평생 독신으로 살아온 경험과도 맞물린다남자 아이들만 있는 학교에서 데이지를 위해 낸을 학교로 불렀다천방지축 낸은 조와 닮아서 어렸을 적 자신을 떠올리게 했다낸이 의학에 관심이 많다는 걸 알아보고 약초를 심어 관심을 갖게 하고 의학을 공부하여 의사가 되는 모습은 작가가 추구하는 것과 닮았다.

 


댄에 대하여 말하지 않을 수 없다불우한 어린시절을 지내 행동이 거친 그는 자기를 진심으로 믿어주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플럼필드 학교를 좋아하였지만 조와 바에르 교수가 나가라고 하면 거리로 나가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다그가 어떠한 잘못을 하든 조와 바에르는 그를 야단치지 않고 그가 옳은 길로 가기를 바랐다그를 좋은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온전히 믿었다. 10년 후의 그가 정당방위로 감옥에 가게 되었을 때 그들이 실망할까봐 진실을 말하지 못했다자신의 부모라고 여기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을 했던 것 같다탄광에서 일하다 여러 사람을 구하고 죽을 뻔했을 때에야 그는 진실을 말한다.

 


보통의 경우 댄처럼 악동 짓을 하게 되면 학교에서 내치고 곁을 주지 않을지도 모른다그렇지만 조와 바에르 교수는 댄을 끝까지 믿었다시간이 지나면 옳게 성장하리라는 걸 포기하지 않았다그것이 조와 바에르 교수가 추구하는 학교의 모습이었다는 점이 중요하다.

 


책 속에서 로리가 배우 티모시 샬라메로 생각되어 그가 베스의 아빠라는 게 적응되지 않았다사람을 믿는데 있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건 조와 비슷했다조와 바에르 교수는 아이들에게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길러주었다플럼필드를 거쳐간 아이들에게 작은 세상을 열어주었던 작은 아씨들』 완성판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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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2-01 14: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작은 아씨들 책두께를 보니 대하소설 분량이였네요
제작자들은 작은 아씨들 그이후에 이야기를 드라마로 제작을 왜 안하는지,,,
메그에 아이들, 조가 세우는 학교 이야기를 더 알고 싶은데 ,,,


Breeze 2021-02-05 11:21   좋아요 1 | URL
아무래도 조를 자신에게 더 이입시키기 때문에 조가 주를 이루는 이야기를 더 좋아하는 듯 해요. 저도 그랬고요. ㅋㅋㅋ
 
내 마음을 담은 집 - 서현 작은 집의 건축학개론
서현 지음 / 효형출판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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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집을 꿈꾼다. 10여 평 정도의 작은 집. 주말에 머물 수 있고 남편의 정년퇴직 후에 한두 달 정도씩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이면 좋겠다. 따뜻한 통영의 동생 집을 살까 생각했었고, 다른 도시의 바닷가 한적한 곳을 살펴보기도 했다. 이왕이면 전통적인 방식이 아니더라도 한옥 형태의 집이면 좋겠다. 한옥의 경우 집 짓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현재는 포기한 상태다. 생각한 게 텃밭 한쪽에 이동식 주택을 가져다 놓는 것이었다. 밭에는 6평의 이동식 주택만 가능하여 복층 주택을 생각하고 있다. 밭 한편에 나무를 심고, 수국 등 각종 꽃나무를 심어 가꾸고 있다. 남편이 좀 더 한가한 곳으로 발령이 나면 올해쯤 놓고 싶은 바람이다.


 



 

작은 집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퇴직 후의 삶을 위해, 층간소음으로 힘든 아이들을 위해 집을 짓는다. 이러한 사람들의 바람을 알아 저자는 작은 집 세 채를 짓는 과정을 담은 책을 펴냈다. 거창하게 큰 집이 아닌 자신들의 마음을 담은 작은 집이다. 원하는 바를 담아 최소한의 한정된 예산에서 건축주와 건축가가 한 마음이 되어 집을 지었다.

 


저자는 서울시의 공공 건축가로 활동하는 와중에 작은 집을 지어달라는 건축주의 의뢰를 받고 건축에 참여하였다. 그 첫 번째가 은퇴한 간호사의 설계도 때문이었다. 살고 싶은 집을 악보 이면지에 그려왔던 그녀로 인해 설계도를 다시 살펴 그렸고 직접 충주로 내려가 집이 들어설 대지를 둘러보았다. 산 밑에 자리 잡은 추평리의 풍경이 펼쳐진 곳이었다. 그녀가 처음부터 건축주는 아니었으나 건축주가 되어, 실제 집을 짓는 과정을 볼 수 있는 귀한 경험을 할 학부생과 대학원생이 함께 건축에 참여하였다.

 


 

 

집을 짓게 되면 당초 예산을 넘기기 일쑤다. 콘크리트 벽을 외부로 노출하게 되므로 거푸집을 재사용하여 건축비를 아꼈다. 가진 물건이 많지 않다고 해도 그것을 놓을 공간이 필요해 다락을 만들어 보관하도로 했다. 15평이 16.5평이 되었다. 천창을 만들어 하늘과 바깥 풍경을 볼 수 있는 충주의 문추헌을 비롯해 층간소음 때문에 주택으로 이사할 생각인 두 아들을 둔 건축주가 두 번째 집 담류헌이었다.

 


어떤 집에서 살고 싶으세요?’ 라는 질문에 자기가 살고 싶은 집을 읊고 그것들을 구상해 집을 설계하였다. 항상 세워둔 예산보다 웃도는 건축비용 때문에 두 아들을 한 방에 머물게 하고 가족들이 꿈꾸는 집을 짓기 시작했다. 앞집과 뒷집 가운데에 있는 대지에서는 남향집을 짓기 어려웠다. 방향을 틀어 북서향의 집을 지었는데 이런 경우 조망권 때문에 이웃집의 불평불만이 생길수도 있다. 시멘트 블록과는 다른 큐 블록을 건물 외장에 사용해 꽤 멋스러운 집이 되었다. 큐 블록의 틈으로 들어오는 빛 때문에 시간에 따라 다른 빛의 파장이 생겼다. 건축주는 이를 가리켜 빛의 향연이라고 표현했다. 생각해본다. 거실 소파에 앉아 책을 읽고 있을 때 남향인 발코니로부터 햇빛이 들어오는 그 따스한 풍경을. 사람마다 추구하는 게 이처럼 다르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


 

집은 서울이지만 근무처가 공주여서 은퇴 후 그곳에 터를 잡고 살고 싶은 부부가 찾아왔다. 양편에 묘가 있는 대지였다. 아들은 장성해 부부 거처만 있어도 되었다. 다만 건축주는 드림 카가 4대나 되었으므로 1층 주차공간에 창고 겸 보일러 시설이 오고 2층에 거실과 방 두 개, 그리고 다락이 있고 가운데에 중정을 만들기로 하였다. 중정 아래에는 물을 채워 중정으로 들어오는 빛은 하트가 되었다가 춘분과 추분에 동그라미가 맞아 들어 더욱 아름다운 건원재가 되었다.

 


 

 

집을 짓는 과정을 사진으로 담아 이해하기 쉽도록 꾸몄다. 완성된 집은 더욱 아름답게 비춰졌다. 내 마음의 집을 짓는다는 게 이런 과정을 거친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집을 건축하고자 하는 사람과 집을 짓는 사람의 마음이 그대로 표현되어 있는 집은 돌아갈 장소가 된다. 집의 가치는 다른데 있지 않다. 내 마음을 담아 지은 우리의 집이다.

 


머리를 맞대고 작은 집이나마 우리들의 집을 짓겠다는 바람을 말하곤 했었던 남편에게 이 책을 꼭 읽어 보라고 말했다. 더불어 실제로 대지에 집을 지었을 때 이동식 주택과는 다른 벽의 두께며 단열재 등 실제 건축비용 예산 등을 말해주었던 건축설계사 여동생과 제부에게도 꼭 읽히고 싶은 책이었다. 할 수만 있다면 책 속의 건축주들처럼 저자를 직접 찾아가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작은 안식처가 될 우리의 집을 짓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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