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바깥 벽이 그냥 햐얀 벽지라서 학생들이 발로 차고 벽지를 뜯고 해서 몹시 지저분했다. 그런데 학부모 명예사서분이 손글씨 수업을 들으시고 멋진 독서 명언을 손글씨로 써주셨다. 어찌나 마음에 드는지 모른다.  

"독서는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열쇠이다.","책은 한 권 한 권이 세계이다.","지식의 샘은 책 사이로 흐른다."등등 학생들이 읽고 무언가 느낄 수 있을 만한 명언들이다. 

그리고 문학기행 다녀온 사진을 인화하여  몇장 붙여 보았는데 호응도가 높다. 그런데 학생들은 정말 특이하다. <나는 누구의 아바타인가>라는 작품에서 주인공이 인하대 후문에서 아르바이트 했을 것 같은 피시방에서 학생들이 사진을 찍었는데 학생들의 반응은 "이 피시방 완전 최신 사양이래. 한번 가야겠다."이런다. 문학기행이나 소설 내용은 전혀 관심없다. 그래도 아무튼 도서관에서 무언가를 보고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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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 점 반 우리시 그림책 3
이영경 그림, 윤석중 글 / 창비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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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아기가 아기가 가겟짓에 가서 

영감님 영감님 엄마가 시방 몇 시냐구요. 

넉 점 반이다. 

이렇게 넉 점 반을 외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다. 

아기는 엄마의 심부름을 잊지 않으려고 계속 '넉 점 반'을 외우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다. 그런데 볼 것이 너무 많다.  물 먹는 닭도 봐야 하고 개미도 봐야 하고, 잠자리떼도 봐야하고, 분꽃 따 물고 니나니도 해야 하고, 그렇게 오래오래 놀다와서 해는 져 버렸다. 그런데 엄마에게 말하기로는 "엄마, 시방 넉 점 반이래." 

동생 보고 있던 엄마의 표정이 압권이다. 깜깜해졌는데, 4시 반이라니.....  

 

그래도 아기의 태도는 당당하다. 가겟방 영감님이 아까 그렇게 이야기했으니 말이다. 

아기의 귀여운 행동과 다양한 호기심을 알 수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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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왕자 그 뒷이야기 - 3~8세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30
스티브 존슨 그림, 존 셰스카 글 / 보림 / 199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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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디 동화의 걸작으로 보아도 좋다.
<신데룰라>,<아기돼지 세자매>,<흑설공주>,<늑대가 들려주는 아기돼지 삼형제 이야기>등등의 이야기들이 있지만 이 작품은 더욱 재미있다. 개구리 왕자 뒷이야기를 만들었다.

공주와 키스를 하고 다시 왕자가 된 개구리 왕자는 공주와 살지만 행복하지 못하다.공주에게 늘 구박만 당한다. 뛰어다니지 마라, 혀를 낼름거리지 마라 등등 그래서 차라리 옛날의 개구리 시절로 돌아가기를 꿈꾼다.

그래서 스스로 마녀를 찾아가 다시 개구리로 만들어 달라고 부탁을 하는데 그 마녀를 찾기가 쉽지 않다.

잠자는 숲속의 미녀에 나오는 마녀, 백설공주에 나오는 마녀,

신데렐라에 나오는 요정을 만나게 된다. 이 요정은 개구리 왕자를 마차로 만들어버리는데...

개구리 왕자는 마차인 채로 있으면서 공주를 그리워하게되고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행복한지 깨닫게 된다.
마치 <슈렉 포에버>에 나오는 주제와 같다. 파랑새처럼 먼길을 떠나 왔지만 지금 내가 있는 이 곳이 가장 행복하다는 것을 먼길을 여행한 후에야 깨닫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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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피는 아이
옌 보이토비치 지음, 스티브 애덤스 그림, 왕인애 옮김 / 느림보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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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심상치가 않다. 사람인데 꽃이 핀데? 어디에서 꽃이 필까? 언제 꽃이 피지?궁금증이 난다. 하얀꽃, 보름달, 손에 든 아름다운 꽃다발, 연두색 구두, 소박한 미소가 돋보이는 남자 아이, 언덕위에 서있다. 달빛을 한 가득 받은채말이다. 네가 주인공이니? 네가 꽃이 피니? 질문을 던져본다.

맞다. 그 소년이 주인공이다. 주인공 링크는 아주 높은 외딴 곳에 산다.울창한 숲이 있고 사람은 없는 아주 높은 곳에 산다.

가족들이 조금은 독특하다. 가족들은 조금은 이상한 능력을 가졌다. 방울뱀을 애완동물처럼 데리고 놀고, 몸의 모양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 그냥 마치 머리카락 모양을 바꾸듯 몸이 마음대로 바뀐다. 머리에 닭벼슬이 나있고, 코가 뭉뚝하기도 하고 길게 뾰족하기도 하다. 턱도 마찬가지다. 길게 늘이고 머리에는 뿔처럼 긴 것이 있따. 귀도 토끼처럼 길쭉하다. 하지만 링크는 이것을 이상한 능력이라고 말한다. 이웃들은 친구들은 장애라고 말한다.

링크는 가장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보름달이 뜨면 몸에서 꽃이 피어난다.가장 달콤한 향기를 내뿜으며 아주 오래오래 피어있다.다음날 아침이면 그 꽃을 잘라 꽃병에 꽂고 학교에 간다. 학교에서의 생활이 그리 즐겁지 않다. 다른 친구들이 링크의 가족을 이상하게 생각하여 누구도 말을 걸지 않는다. 하지만 링크는 새로 전학온 안젤리나가 마음에 들어 새로운 친구로 사귀로 싶어한다.안젤리나를 위해 안젤리나 맞춤 구두를 만들면서 또 꽃이 핀다.
"링크는 안젤리나가 춤추는 모습을 상상했어요. 보름달이 뜨지도 않았는데 링크의 머리위에서 분홍빛 장미가 송이송이 피어났어요. 링크의 가슴은 한껏 벅차올랐어요."
마지막은 정말 환상적이다. 링크와 안젤리나가 결혼을 하고 아름다운 꽃동산을 만들었어요.
조금 다른 것에 대한 생각을 했어요. 어쩌면 우리가 생각하는 장애라는 것은 신이 주신 놀라운 능력일 수도 있어요.그냥 머리카락 스타일을 바꾸듯 그런 것일 수 있는데 우리가 나쁜 편견으로 그들을 보기 때문에 서로가 힘든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머리가 조금 커도 혹이 나도,손가락이 한 두개 없어도, 다리가 없어도 크게 다르지 않아요.그들만의 능력이 있어요. 그것을 인정해주어야 해요.
꽃이 핀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들만의 아름다움과 향기와 가치가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어요.링크와 안젤리나가 꾸미는 그 아름다운 정원은 정말 아름답다. 스스로 꽃을 피우고 가꾸고 사랑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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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는 어디로 갔을까?
니콜라스 앨런 글 그림, 김서정 옮김 / 럭스미디어 / 2004년 1월
절판


윌리는 정자예요. 올챙이처럼 생긴 정자예요. 아빠의 몸속에서 공부도 하고 놀기도 하는 예쁜 정자예요

윌리는 수영을 잘해요.

공부는 못해요. 수학을 특히 못해요. 더하기도 못해요. 하지만 수영을 잘하니 걱정없어요

아주 중요한 수영대회날 윌리는 3억명의 정자가 대회에 참여하는데 거기에서 1등을 하기로 마음 먹었어요

물안경도 끼고, 등번호도 달고 멋진 지도 2장도 받았어요. 아빠몸 속 지도와 엄마몸 속 지도. 길이 아주 어려우니 꼭 알아야 해요.

드디어 수영대회 시작! 윌리가 1등을 했어요.1등 상은 예쁜 난자예요. 윌리는 그 난자 속으로 쏙 들어갔죠. 그리고 어떻게 되었는지 윌리는 몰라요. 윌리는 모습이 자꾸 바뀌었어요

윌리는 어디로 갔을까요?
하지만 엄마의 몸속에서 나온 에드나는 수영을 잘해요. 그런데 수학은 못해요.
아기가 탄생하는 과정을 정자의 입장에서 길찾기, 수영대회로 표현해서 재미가 있다.
그렇다면 모든 사람은 수영은 정말 잘하겠다. 3억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태어난 우리는 정말 위대하다. 생명을 존귀하게 여겨야하고 소중히 살아야겠다. 윌리가 정말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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