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1시간 정도 밖에 도서관에서 책을 읽지 못했다. 방과후 컴퓨터 교실 수업이 있는 날이라 10시쯤 갔다가 11시쯤 돌아왔다. 사회과학분야에서 문화와 관련된 보림, 길벗어린이 책을 보았다. 보림출판사 책이 왠지 인간미가 넘친다. 

<솔이의  추석이야기>는 정말 평범한 도시인이 추석을 보내기 위해서 해야하는 과정이 사실적으로 나타난다.터미널에서 버스타고 밀리는 고속도로를 지나 고향에 가서 가족을 만나고 차례지내고 성묘가고 헤어지는 과정이 정말 우리집 일처럼 그려진다. 한복 입고 나오고 약간 촌스럽기는 하다. 하지만 가장 한국적인 모습이다.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갯벌이 좋아요>는  여름에 휴가갈때 가져가면 정말 좋은 책이다. 갯벌에서 만날 수있는 온갖 동물들을 모두 그리고 있다. 꽃발게의 모험으로 나타낸다. 꽃발게가 망두잉, 따개비,소라게, 콩게,바닷말, 새우, 낙지 등을 모두 만난다. 그리고 자신의 모험에 대해 자긍심을 느낀다. 많은 친구들을 만나 새로운 무언가를 알게 된다. 

<오늘은 우리집 김장하는 날>은 생쥐들이 함께 김장하는 장면이 나온다. 똑같이 따라한다. 우리도 생쥐처럼 김장을 따라 담가보자. 

<시장 나들이>는 시골 장의 풍경이 사랑스럽게 그려졌다. 수탉을 들고 장에 내가 팔고 갖가지 물건들을 구경하고 필요한 것들을 사는 시골장의 모습이 사실적으로 나타난다. 

<그림그리는 새>는  은혜갚은 솔개 이야기이다. 절의 단청을 칠하는 새의 모습이 환상적이다. 공작인가, 봉황인가 . 자신을 구한 스님에게 은혜갚기 위해 아름다운 여인으로 등장하여 절의 단청을 한다. 

 

 

 

 

 

 

 

필독도서에서 본 작품들이다. 하지만 우리 아들은 곁눈도 주지 않는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대출을 해 오기는 했는데.... 어르고 달래서 읽게 해야겠다. 사계절 저학년문고도 괜찮던데, 우리 아들은 글자만 많으면 도망부터 가니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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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함께 도서관에 갔다. 10시부터 12시까지 도서관에 책을 아주 열심히 읽으면 햄버거를 사 준다고 했다. 그랬더니 정말 군소리 없이 책을 열심히 읽었다. 

서로 좋은 책이라고 추천하며 권했다. 그랬더니 제목만 보고 읽지도 않고 엄마에게 이상한 책을 권한다. 능글능글 우리 아들 

"추천, 이건 정말 재밌어." 

농담 말고 정말 좋은 책도 찾아냈다. 

아들이 찾아낸 좋은 책은 <야구공>,<커다란 것을 좋아하는 임금님>이다.  

<야구공>은 비룡소 책인데 2002년 황금도꺠비상을 수상한 책이다. 야구공이 좋은 주인을 만나는 것과 홈런볼이 되는 것이 꿈이었는데 홈런볼이 아닌  아웃볼이 되고 만다. 그래도 야구공은 즐겁기만하다. 왜냐하면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진정한 주인을 만났기 때문이다. 

<커다란 것을 좋아하는 임금님>에서 임금은 정말 큰 것만 좋아한다. 예를 들어 초콜릿도 아주 큰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이가 썩어서 이를 빼야하는데 작은 벤치말고 아주 큰 벤치를 찾는다.  

또 엄마의 추천 책은 <아빠는 지금 하인리히 거리에 산다>과 <돼지가 주렁주렁>,<돌멩이 수프>이다.<아빠는--->은 아빠가 구체적인 지명을 들며 거기에 산다는 것이다. 주인공아이는  부모의 이혼으로  엄마와 아빠 집을 오가면서 엄마 아빠를 이해해간다는 내용이다. 처음에는 화를 내고 많이 힘들어하지만 차차 적응해간다. 그래서 자신이 좋아하는 인형 둘을 엄마 아빠 집에 각각 두기로 결정한다. 그렇게 되면 어디에든 모두 주인공이 있는 것이니까라고 생각한다. 

<돼지가 주렁주렁>은 게으른 남편을 길들이는 아내의 이야기다. 남편이 너무 게을러서 돼지가 나무에 주렁주렁 열리기 전까지는 일을 안 한다니 아내가 그렇게 한다. 돼지 비를 내리게고 한다.아내는 남편의 그런 행동을 역으로 이용하여 남편을 길들인다. 아내의 발상이 정말 웃기다. 우리나라의 어떤 고려속요에도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불가능한 것이 이루어지면 당신과 헤어지겠다고 억지를 부리는 노래였는데... 정석가인가. 애틋한 사랑이 나타났다.

 <돌멩이 수프>도 재밌다. 도서관 입구에 독후 활동을 한 작품을 보았다. 이 책을 읽고 종이에 큰 냄비를 그리고 신문에서 여러 음식을 오려서 붙여낸 활동이었다. 늑대의 눈빛으로 보아 정말 닭고기 수프를 만들 작정이었는데 친구들이 많이 와서 정말 여러가지 재료가 들어간 수프가 된다. 그래서 쓸쓸히 다른 동물 집에 돌멩이를 들고 간다.  

<엄마를 잃어버린 날>은 앤소니 부라운의 책 <우리 엄마>와 비슷하다. 엄마를 잃어버리고 엄마를 찾아 다닌다. 우리 엄마는 목소리가 아름답고, 힘이 세고, 노래도 잘 부르고 다른사람들을 집중시키는 마력을 가졌다. 아이들의 눈에 비친 엄마의 모습이 나타나서 보기 좋았다.

방학동안 아들과 도서관 나들이를 자주 해야겠다. 주로 만화책만 보지만 그래도 그림책 한 두 권씩을 읽고 독후감도 쓰겠지. 

지난 번에 바다에 놀러가는데 차안에서 산에서 살아남기 책을 보길래. "바다에 가는데 바다에서 살아남기를 읽어야지."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정말 잊지 않고 주말에 바다에 간다고 <바다에서 살아남기> 책을 빌려온다. 하지만 내용은 온통 표류헤서 고생하는 내용뿐이라서 실생활에는 도움이 안 된단다. 우리 아들은 정말 영리하다. 정말 만화에 나오는 일은 없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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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한국사>를 리뷰해주세요
키워드 한국사 1 - 선사.고조선.고구려.백제 키워드 한국사 1
김성환 지음, 김진화 외 그림 / 사계절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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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옛날에 국사책 읽고는 아마 처음인 것 같다.  

역사소설은 읽는데 역사책은 정말 오랜만이다. 

<키워드 한국사>라고해서 사실 처음에는 제목이 맘에 들지 않았다. 한국사인데 왜 키워드라는 외래어를 사용했을까?가장 한국적인 단어를 사용해야 하지 않을까 의아했었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왜 키워드라는 단어를 썼는지 알 것 같았다. 그 단어를 중심으로 탐구하는 역사책이다. 단순히 시간순서대로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핵심 단어를 가지고 그 원인과 사견 경과를 알아보는 것이다. 그래서 선사, 고조선,고구려, 백제 시대를 30개의 단어로 정리하였다. 가장 핵심중에 핵심을 골라 내고 있다. 

내가 고등학교떄 국사 공부를 잘 안했나 아니면 다 까먹었나 모르겠지만 그때는 빗살무늬 토기에 빗살무늬가 있는 이유를 베우지 않은 것 같다. 난 그저 예쁘라고 그런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토기를 빗고 굽는 기술이 부족하여 갈라지니까 그것을 보완하기 위해 닭을 삶을때 잘 익으라고 칼집 내듯이 토기에  무늬를 만들었단다.청동기의 민무늬 토기는 기술이 발달되어 무늬를 굳이 넣지 않았단다. 

불교도 호국불교 호국불교해서 정말 나라를 사랑하는 불교인줄 알았는데 속내는 다 달랐다. 

   
 

 우리 나라 고대 국가의 왕들은 백성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자신에게 충성하도록 하는데 불교를 이용했다.(93쪽)

 
   
국사를 무조건 외우는 것이 아니라 재미를 가지고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좋은 책이다. 시리즈가 계속 나온다니 기대가 된다. 다음 시기는 어떤 키워드가 숨어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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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킹 걸즈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26
김혜정 지음 / 비룡소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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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onbooktv.co.kr/upfiles/movie/628061320_64faeb46_251-04.wmv 

 

사막을 걸으며 서로를 알게 되고 서로의 이해하고 상처를 치유해가는 이야기이다.  

이 책은 비행 청소년의 선도를 목적으로 한, 실크로드 여행에 대한 내용을 다룬 책이다.

따가운 햇살이 비추는 드넓은 모래땅 한 가운데 세 명의 여자가 걷고 있다. 바로 여고생인 은성과 보라, 그리고 인솔 교사인 미주였다. 은성이는 여행 내내 짜증을 냈다. 실크로드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왔기 때문이다. 미주 언니는 그런 은성이와 매일 부딪히며 잡음을 내었지만, 보라는 관심도 없다는 듯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지낸다.

그런데 어느 날, 미주 언니가 가방을 잃어버리게 되고, 그것이 음식점 주인아저씨의 소행이라는 것이 밝혀진다. 가방을 도둑맞았다고 경찰에 신고해봤자, 말도 잘 안 통하는 중국 땅에서 더욱 난처해질 것이 분명했다. 좋게 돌려달라고 사정해 봐도 모른다고 잡아 뗄 것이 빤한 상황에서, 미주와 은성이 일행은 어쩔 줄 몰라 한다. 그러나 바로 그 때, 보라는 침착하게 그 가방을 다시 훔쳐 나온다. 원래 미주 언니의 가방이었지만, 시끄러운 잡음을 없애기 위해 그렇게 했던 것이다.

은성이는 폭력 사건때문에 여기까지 오게 된다.보라는 학교에서 폭력서클 애들한테 괴롭힘을 당하게 되고 그 스트레스로 절도를 하는 습관이 생긴다. 그로 인해 소년원에 들어왔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또한 보라는 한국에서의 생활이 죽도록 싫었기에, 중국에 남아있고 싶어한다. 처음부터 그렇게 실종되기 위해 이 여행을 택한다. 그래서 결국 일행에서 일탈을 한다. 

보라의 마음을 십분 이해한다. 생활이 얼마나 괴롭고 지겨웠으면 낯설고 물설고 말도 잘 통하지 않는 외국 땅에 그대로 머물고 싶어 했을까. 어쩌면 보라는 자기를 얕보고 비웃으며 못살게 괴롭히는 말들을 다 알아들을 수 있는 한국보다는, 차라리 자기를 몰라보고 자기를 향해 하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는 중국 땅에 남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지금 이 순간에도, 배움의 터전인 각 학교에서 보라처럼 괴롭힘을 당하는 왕따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정말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은성이는 그런 보라를 대책없이 쫓아갔다. 은성이의 탈주 행각은 처음부터 순탄치 않았다. 괴한에게 납치될 위험에 처하고 만 것이다. 은성이가 그 위기를 보고 구해주려 했지만, 그녀마저 같이 위험해지고 만다. 그러나 우연히 그 근처를 지나가던 조선족에 의해 위기에서 벗어나고, 그들의 집에 초대받는다. 그들과 헤어진 후로 은성과 보라는 오아시스에도 가보고 유랑민족의 천막 아래서 잠을 청하기도 한다. 그렇게 타국에서의 탈주 속에서 은성이와 보라는 서로를 알아가고 이해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두 사람은 여행이 주는 선물을 톡톡히 받은 셈이다. 여행은 사람들을 너그럽고, 관대하고, 포근하게 만들어주니까.

은성이와 보라의 갈등. 타국에서의 70일 간의 생활. 그리고 탈주(인솔교사와 4시간 이상 떨어지면 아웃!). 정말 특이한 주제였다. 비행청소년 선도를 위한 실크로드 여행이라니. 아마 다른 사람은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오락프로 중에 1박 2일이나 패밀리가 떴다를 보면 여행의 의미를 알 수가 있다. 일상에서 벗어나 잠을 같이 자고 이야기를 나누고 시간을 보내다 보면 마음을 열게 되고 더욱 친해진다. 정말 방황하는 청소년들에게는 여행이 많은 것을 선물할 것이다. 사람에 대해 인생에 대해 생각하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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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방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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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써온 반성문을 많이 본다. "잘못했어요. 다시는 그러지 않을게요.지각하지 않겠습니다.친구와 싸우지 않을게요. 숙제 꼭 해올게요." 

어쩌면 이 책은 작가의 아주 긴 반성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작가는 최홍이 선생님에게 낸 노트 한 권 분량의 반성문처럼 이것 저것 자신의 심정과 상황을 설명하는 아주 긴 반성문이다. 400쪽에 육박하는 내용이다.  

1979년부터 80년대 초까지  있었던 일들에 대한 요약이 들어있다. 엄마에 대한 미안함, 큰 오빠에 대한 안쓰러움, 셋째 오빠에 대한 얄미움, 어려운 시절을 함께 한 외사촌에 대한 애잔함, 그리고 함께 공부했던 친구들, 일했던 동료들에 대한 미안함,시대에 저항하지 못하는 부끄러움이 담겨있는 반성문이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하고 싶은 말들을 하고 있다. 또 현재의 독자들, 주변 사람들이 하는 다양한 견해들도 소설에 수록되어 있다. 마치 작품 품평회라고 듣는 듯 다채롭다.  

1장에서는 고향에서의 시간들, 그리고 상경, 직업훈련소이약, 2장에서는 학교 이야기, 공장이야기, 3장에서는 점점 이야기가 확장되어 사회이야기까지 폭넓게 나온다. 4장에서는 희재언니의 마지막 상황 그리고 현재의 작가의 모습이 구체적으로 나온다.

서술자 '나'는 구로 1공단 동남전기주식회사를 다니며 신길 영등포여고의 산업체 특별학급에서 야간에 공부를 했다.  그리고 구로 3공단 주택가 가리봉동의 방이 37개 있는 집에서 생활을 한다. 

회사에서 노동현장의 어려움을 몸소 경험하고 노동운동을 구경하게 된다. 그러나 어떠한 문제 의식을 갖기보다는 옆에서 그냥 구경만한다.노조에 가입했다가 학교에 다닐 수 없다는 말에 탈퇴서를 다시 쓰고 만다. 그리고는 사람들에 대해 배반감, 수치심을 얻게 된다. 

   
  시골에선 자연이 상처였지만, 도시에선 사람이 상처였다는 게 내가 만난 도시의 첫인상이다.(107쪽)  
   

학교에서는 친구들의 입을 통해 점점 더 심각해지는 노동 현실을 듣게 된다. 

제과회사에 다니던 안향숙은 캔디 포장을 하다가 오른손을 못 쓰게 되고 왼손으로 글씨를 쓴다. 가발공장에 다니던 김경숙은 공장의 폐업 소식에 철야농성을 나갔다가 자결을 하고 김삼옥은 고향으로 귀환되었다가 실종이 된다. 제약회사에 다니던 반장 미서는 산업체 학급에 다니는 다른 친구들을 경멸한다.  

   
 

 이 책(헤겔의 책)을 읽고 있을 떄만 내가 너희들하고 다른 것 같아. 나는 너희들이 싫어.(163쪽)

 
   

 37개의 방이 있는 집에서는 가족이 있었다. 어깨가 무거운 큰오빠와 데모쟁이 셋째오빠, 질투쟁이 외사촌,그리고 가족과 같은 희재언니가 있었다. 큰오빠는 가난하고 힘든 시기에 큰 아들로서의 역할을 하느라 힘겹다. 하지만 셋째오빠는 그런 큰 오빠를 비겁하다고 욕한다. 

   
  그래서 형처럼 비겁하게 도망치며 숨어서 공부나 하란 말요.(247쪽)  
   

외사촌은 언제나 '나'의 곁에서 좋은 친구가 되어준다. 하지만 산업학교를 다 마치지 못하고 그 집안의 장녀로서 무거운 짐을 지고 살게 된다.   

희재언니는 1층에 살고 있었는데 늘 빨래를 할때 널때 만나게 된다. 미싱사였는데 학교를 다니다가 가족들떄문에 학교를 그만두고 이중 취직을 해 새벽까지 재봉을 돌린다. 그리고는 임신한 몸으로 스스로 방에 갇혀 죽게 된다.

또한 고향 전북 정읍에는 엄마와 아빠 그리고 막내동생, 그리고 창이 있다. 엄마는 영원한 자녀의 후원자였다. 아빠도 비슷하다. 갈비를 구워내고 자녀들의 마음 다독인다. 그리고 창이는 '나'의 첫사랑이었다.창이의 아버지는 유전병이 있다고 격리되어 있다. 하지만 '나'는 창이와 편지를 주고 받으며 사랑을 키워간다.

작품 속에는 꿈을 잃지 않는 인물들이 나온다. 사진작가가 되고 싶었던 외사촌, 전화교환원이 되고 싶었던 희재언니,판검사가 되고 싶었던 셋째오빠가 있다. 그리고 작가 되고 싶은 주인공 '나'가 있다. '나'에게는 일관된 꿈이 있다.  

   
 

 글쓰기란 나에겐 집이었을까

 
   
   
 

나는 꿈이 필요했었다. 내가 학교에 가기 위해서, 큰 오빠의 가발을 당당하게  빗질하기 위해서, 공장 굴뚝의 연기를 참아낼 수 있게 위해서 살아가기 위해서. 

소설은 그렇게 내게로 왔다.(177쪽) 

내가 문학을 하려고 했던 건 문학이 뭔가를 변화시켜 주리라고 생각해서가 아니었다. 그냥 좋았어. 문학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현실에선 불가능한 것, 금지된 것들을 꿈꿀 수 있었지.(206쪽)

 
   

 '나'는 글쓰기를 통해 안락한 집을 꿈꾼다. 그리고 행복한, 안전한, 정의로운 것을 꿈꾼다. 박정희 대통령 서거, 비상계엄령, 광주사태를 잇는 사건들, 그리고 서울의 봄이라 불리는 노동운동과 삼청교육대의 순화 교육 등도 지켜 보았지만 현실에서가 아닌 문학으로 꿈꾼다. 작가는 혁명가가 아니라 비판가일뿐이다. 그러면서도 독자들의 날까운로 비평에 가장 많이 아파하는 너무나 연약한 서술자이다. 

현재 작가의 스승이 한 말이 나온다.  

   
 

 작가니까 많이 써야지.하지만 넌 아니다. 니 글쓰기는 니 살파먹기야. 한꺼번에 너무 많이 파내면 네가 아프다.(265쪽)

 
   

이 작품은 정말 작가의 분신과 같은 책이다. 힘든 시기를 살아온 386세대의 책이다. 그리고 꿈이 담긴 책이다.  

한경신 선생님이 보낸 편지처럼 그 학교가 사라지기 전에 한 번은 찾아가 선배로서 이야기 해야했다. 그것은 마치 작가가 이 시대가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그 시대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하는 것과 같다. 조금은 부끄럽고 정의롭지 못했어도 모든 것을 털어놓고 이야기해야 했던 것이다.  

난 이 이야기를 아주 슬프게 읽었다. 가슴 아프게 읽었다. 

고 3때 했던 드라마 <아들과 딸>이 생각난다. 귀남이와 후남이는 성이 다른 이란성 쌍둥이로 태어나지만 어머니는 아들만 귀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후남이는 늘 찬밥이었다. 혼자 서울 와서 어찌나 고생을 하는지 많이 보고 울었다. 후남이가 방통대를 나와 선생님이 되고 검사와 결혼하고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며 얼마나 큰 위안을 얻었는지 모른다. 

작가의 이야기도 많은 고통 받은 사람들에게 위로을 준다. 괜찮다. 모두 그럴 수 있다 이해할 것이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시대의 잘못이다. 말하고 싶다.그녀를 용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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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바람 2009-08-10 0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일이 발표이다.열심히 했는데 기대가 된다. 좋은 결과를 기다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