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킹 걸즈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26
김혜정 지음 / 비룡소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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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onbooktv.co.kr/upfiles/movie/628061320_64faeb46_251-04.wmv 

 

사막을 걸으며 서로를 알게 되고 서로의 이해하고 상처를 치유해가는 이야기이다.  

이 책은 비행 청소년의 선도를 목적으로 한, 실크로드 여행에 대한 내용을 다룬 책이다.

따가운 햇살이 비추는 드넓은 모래땅 한 가운데 세 명의 여자가 걷고 있다. 바로 여고생인 은성과 보라, 그리고 인솔 교사인 미주였다. 은성이는 여행 내내 짜증을 냈다. 실크로드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왔기 때문이다. 미주 언니는 그런 은성이와 매일 부딪히며 잡음을 내었지만, 보라는 관심도 없다는 듯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지낸다.

그런데 어느 날, 미주 언니가 가방을 잃어버리게 되고, 그것이 음식점 주인아저씨의 소행이라는 것이 밝혀진다. 가방을 도둑맞았다고 경찰에 신고해봤자, 말도 잘 안 통하는 중국 땅에서 더욱 난처해질 것이 분명했다. 좋게 돌려달라고 사정해 봐도 모른다고 잡아 뗄 것이 빤한 상황에서, 미주와 은성이 일행은 어쩔 줄 몰라 한다. 그러나 바로 그 때, 보라는 침착하게 그 가방을 다시 훔쳐 나온다. 원래 미주 언니의 가방이었지만, 시끄러운 잡음을 없애기 위해 그렇게 했던 것이다.

은성이는 폭력 사건때문에 여기까지 오게 된다.보라는 학교에서 폭력서클 애들한테 괴롭힘을 당하게 되고 그 스트레스로 절도를 하는 습관이 생긴다. 그로 인해 소년원에 들어왔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또한 보라는 한국에서의 생활이 죽도록 싫었기에, 중국에 남아있고 싶어한다. 처음부터 그렇게 실종되기 위해 이 여행을 택한다. 그래서 결국 일행에서 일탈을 한다. 

보라의 마음을 십분 이해한다. 생활이 얼마나 괴롭고 지겨웠으면 낯설고 물설고 말도 잘 통하지 않는 외국 땅에 그대로 머물고 싶어 했을까. 어쩌면 보라는 자기를 얕보고 비웃으며 못살게 괴롭히는 말들을 다 알아들을 수 있는 한국보다는, 차라리 자기를 몰라보고 자기를 향해 하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는 중국 땅에 남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지금 이 순간에도, 배움의 터전인 각 학교에서 보라처럼 괴롭힘을 당하는 왕따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정말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은성이는 그런 보라를 대책없이 쫓아갔다. 은성이의 탈주 행각은 처음부터 순탄치 않았다. 괴한에게 납치될 위험에 처하고 만 것이다. 은성이가 그 위기를 보고 구해주려 했지만, 그녀마저 같이 위험해지고 만다. 그러나 우연히 그 근처를 지나가던 조선족에 의해 위기에서 벗어나고, 그들의 집에 초대받는다. 그들과 헤어진 후로 은성과 보라는 오아시스에도 가보고 유랑민족의 천막 아래서 잠을 청하기도 한다. 그렇게 타국에서의 탈주 속에서 은성이와 보라는 서로를 알아가고 이해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두 사람은 여행이 주는 선물을 톡톡히 받은 셈이다. 여행은 사람들을 너그럽고, 관대하고, 포근하게 만들어주니까.

은성이와 보라의 갈등. 타국에서의 70일 간의 생활. 그리고 탈주(인솔교사와 4시간 이상 떨어지면 아웃!). 정말 특이한 주제였다. 비행청소년 선도를 위한 실크로드 여행이라니. 아마 다른 사람은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오락프로 중에 1박 2일이나 패밀리가 떴다를 보면 여행의 의미를 알 수가 있다. 일상에서 벗어나 잠을 같이 자고 이야기를 나누고 시간을 보내다 보면 마음을 열게 되고 더욱 친해진다. 정말 방황하는 청소년들에게는 여행이 많은 것을 선물할 것이다. 사람에 대해 인생에 대해 생각하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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