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함께 도서관에 갔다. 10시부터 12시까지 도서관에 책을 아주 열심히 읽으면 햄버거를 사 준다고 했다. 그랬더니 정말 군소리 없이 책을 열심히 읽었다. 

서로 좋은 책이라고 추천하며 권했다. 그랬더니 제목만 보고 읽지도 않고 엄마에게 이상한 책을 권한다. 능글능글 우리 아들 

"추천, 이건 정말 재밌어." 

농담 말고 정말 좋은 책도 찾아냈다. 

아들이 찾아낸 좋은 책은 <야구공>,<커다란 것을 좋아하는 임금님>이다.  

<야구공>은 비룡소 책인데 2002년 황금도꺠비상을 수상한 책이다. 야구공이 좋은 주인을 만나는 것과 홈런볼이 되는 것이 꿈이었는데 홈런볼이 아닌  아웃볼이 되고 만다. 그래도 야구공은 즐겁기만하다. 왜냐하면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진정한 주인을 만났기 때문이다. 

<커다란 것을 좋아하는 임금님>에서 임금은 정말 큰 것만 좋아한다. 예를 들어 초콜릿도 아주 큰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이가 썩어서 이를 빼야하는데 작은 벤치말고 아주 큰 벤치를 찾는다.  

또 엄마의 추천 책은 <아빠는 지금 하인리히 거리에 산다>과 <돼지가 주렁주렁>,<돌멩이 수프>이다.<아빠는--->은 아빠가 구체적인 지명을 들며 거기에 산다는 것이다. 주인공아이는  부모의 이혼으로  엄마와 아빠 집을 오가면서 엄마 아빠를 이해해간다는 내용이다. 처음에는 화를 내고 많이 힘들어하지만 차차 적응해간다. 그래서 자신이 좋아하는 인형 둘을 엄마 아빠 집에 각각 두기로 결정한다. 그렇게 되면 어디에든 모두 주인공이 있는 것이니까라고 생각한다. 

<돼지가 주렁주렁>은 게으른 남편을 길들이는 아내의 이야기다. 남편이 너무 게을러서 돼지가 나무에 주렁주렁 열리기 전까지는 일을 안 한다니 아내가 그렇게 한다. 돼지 비를 내리게고 한다.아내는 남편의 그런 행동을 역으로 이용하여 남편을 길들인다. 아내의 발상이 정말 웃기다. 우리나라의 어떤 고려속요에도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불가능한 것이 이루어지면 당신과 헤어지겠다고 억지를 부리는 노래였는데... 정석가인가. 애틋한 사랑이 나타났다.

 <돌멩이 수프>도 재밌다. 도서관 입구에 독후 활동을 한 작품을 보았다. 이 책을 읽고 종이에 큰 냄비를 그리고 신문에서 여러 음식을 오려서 붙여낸 활동이었다. 늑대의 눈빛으로 보아 정말 닭고기 수프를 만들 작정이었는데 친구들이 많이 와서 정말 여러가지 재료가 들어간 수프가 된다. 그래서 쓸쓸히 다른 동물 집에 돌멩이를 들고 간다.  

<엄마를 잃어버린 날>은 앤소니 부라운의 책 <우리 엄마>와 비슷하다. 엄마를 잃어버리고 엄마를 찾아 다닌다. 우리 엄마는 목소리가 아름답고, 힘이 세고, 노래도 잘 부르고 다른사람들을 집중시키는 마력을 가졌다. 아이들의 눈에 비친 엄마의 모습이 나타나서 보기 좋았다.

방학동안 아들과 도서관 나들이를 자주 해야겠다. 주로 만화책만 보지만 그래도 그림책 한 두 권씩을 읽고 독후감도 쓰겠지. 

지난 번에 바다에 놀러가는데 차안에서 산에서 살아남기 책을 보길래. "바다에 가는데 바다에서 살아남기를 읽어야지."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정말 잊지 않고 주말에 바다에 간다고 <바다에서 살아남기> 책을 빌려온다. 하지만 내용은 온통 표류헤서 고생하는 내용뿐이라서 실생활에는 도움이 안 된단다. 우리 아들은 정말 영리하다. 정말 만화에 나오는 일은 없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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