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길 떠나는 아이 반달문고 13
임정자 지음, 지혜라 그림 / 문학동네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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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바리데기>,<선덕여왕>,<오늘이>,<종이봉지 공주>,<아기돼지 세자매><신데룰라> 등등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여자아이로 당당하게 자라기 위해 부모가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하는가? 

여권신장이나 여성 상위시대라는 말을 굳이 하지 않아도 지금은 여성시대이다. 

아이에게 의존적이고 수동적인 삶이 아닌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삶을 주체적인 삶을 살도록 가르치는 책이다. 

처음엔, 제목이 조금 길고 '물이'라는 주인공 이름이 이상해서 책을 쉽게 읽을 수는 없었다. 그런데 한 번 읽기 시작하자 멈출 수가 없었다. 

옛 이야기에 목말랐다고 할까? 술술 풀리는 옛이야기가 어찌나 재미난지 할머니의 무릎에서 한 바탕 꿈을 꾸고 일어난 듯 가쁜한 느낌이다. 

전래 동화, 민담의 형식이다. 지성을 들여 물동이에서 태어난 물이, 선녀의 실수로 오점을 갖고 태어나게 되고 구렁이와 함께 하는 삶을 살게 된다. 하지만 구렁이와 여러가지 고난을 극복하는 여행을 하면서 다양한 것을 배우고 실천하고 다른 사람을 도우면서 자아를 실현해간다. 

마치 바리데기처럼 여신, 무당으로서의 기능도 한다. 물이도 글을 읽게 되고, 바느질을 직녀처럼 잘한다. 구렁이에게 사람의 머리카락으로 만든 옷을 지어 입혀 날아가게 한다. 

정말 비현실적이지만 민중의 삶의 모습이 나타나고 상징적 의미가 있어서 많이 생각하게 한다. 구비전승이 아니라 현대 창작으로도 이런 동화를 쓸 수 있다니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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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아름다움을 넘어 세상의 중심에 서라 - 프로가 되게 하는 당신만의 아주 특별한 방법. M 리더십
조연심 지음 / 행간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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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여자라서 행복해요"라는 광고문구가 생각난다. 냉장고 광고였나? 모르겠는데 故 최진실이 80년에 했던 광고의 카피 문구이다.

여자라서  좀더 꼼꼼하게 자상하게 부드럽게 할 수 있어서  또 남자에게 사랑받아서 좋다는 광고였다.

하지만 난 한 번도 여자라서 행복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맞벌이를 하고 아이 키우고 집안일 하면서 늘 힘들었다. 가정에서도 직장에서도 만족하지 못하고 늘 바쁘고 힘들게 살았다.

자기주도적인 입장보다는 해야 하니까 힘겹게 힘겹게 했고 그 만큼의 대우도 받지 못한다고 불평불만만 늘어놓았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여성으로서의 삶에 많은 당부를 한다. 사회에서 여자로서 성공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기의 경험을 바탕으로 논리적으로 말하고 있다.

M리더십, 맥너지. 멀티 젠더, 미다스펙트 등의 말도 처음 들었다.

여성다움에 남성적인 리더십을 더하여 멀티 젠더 리더십을 갖는 것.

황금의 손 미다스처럼 능력,영향력을 갖는 것, 열정을 갖는 것 등이 필요하다.

여성의 강점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여자라서 더 좋은 점이 많다.  

다른 사람과 함께하는 것을 잘하고, 따뜻한 감성을 발휘하고 결과보다 과정을 잘 이끌  수  있다. 

또한 거미집 사고라고 해서 한번에 복잡하고 여러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여자의 약점도 파악해야 한다. 여자들을 포커 페이스가 안 된다. 싫으면 싫은 티를 팍팍 내는데 그것은 성공을 멀리하는 가장 큰 지름길이다. 포커 페이스가 필요하다. 가장 힘든 일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외모 꾸미는 것도 필요하다. 여기서는 하이힐을 신으라고 말하지만 그건 상징적인 것이다.  

"신은 마음을 보지만 사람은 외모를 먼저 본다." 

라는 말이 있단다. 맞는 말이다. 나는 편하게 입으면서 다른 사람이  격식을 갖추기를 바라면 안 된다.  

외모는 마음의 외출이니 갖출 것은 갖추어야 한다.

목표가 있는 사람만이 올바른 길을 갈 수 있다. 목표가 없으면 불평불만만 들어놓는다. 

코끼리를 먹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먹기 좋게 잘라 먹는 것이다.  

목표를 정하고 잘게 쪼개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큰 목표만 세우면 나중에 좌절하고 허무감에 빠질 수 있다. 

어찌보면 나는 대학을 졸업하고 선생님이 되고 10년동안 목표가 없었던 것 같다. 내 인생의 꿈을 이루고 나서는 그 뒤의 것이 대해서는 생각을 못해서 늘 불평불만이 많다. 이제 다시 목표를 세우고 다시 시작해야 할 때이다. 그것이 꼭 승진이나 육아나 공부가 아니더라도 구체적인 무언가가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단기, 중기, 장기 목표를 정하고 실천하는 것이다.

그녀의 삶을 보면서 많이 반성한다. 이미 알고 으면서도 실천하지 않는 것은 죄가 된다.

여자로서의 장점을 살리고 목표를 세우고 당당하게 나아가야겠다. 

나에게 질문을 던져 본다. 

   
 

내가 내 인생의 주인공인가? 

아니면 다른 사람 인생의 들러리인가?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은 나 이외에는 할 수 없는 일인가? 

5년, 10년 후에도 지금 이 일이 가치 있는 일인가?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열정적으로 생활하자.

힘이 되는 책이다. 여자라서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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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방진 도도군 - 2007년 제13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일공일삼 48
강정연 지음, 소윤경 그림 / 비룡소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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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인상적이다. F4처럼 멋진 강아지의 모습이 돋보인다.

귀공자 스타일의 강아지가 거드름을 피우면서 멋진 의자에 앉아 있다.

이 책은 강아지 입장에서 서술한 우화라고 할 수 있다.

주인공 도도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도도는 멋진 주인, 도움을 필요로 하는 정신적인 멘토, 동반자를 찾는다.

도도는 강아지이지만 구속받지 않고 스스로 동반자를 찾으러 떠난다.

호화롭지만 도도를 구속하고 액세서리로 생각하는 주인에게서 탈출하여 그만의 동반자, 가족을 찾는다.

새는 알을 깨고 세상으로 나온다고 했는데, 강아지 도도는 수동적이고 피동적인 삶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아를 찾아나선다.

도도가 이런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입장을 갖게 된 것은 모두 강아지 미미의 덕분이다. 도도의 이상형이었던 미미를 김기사의 어머니 집에서 만나게 된다. 부자집 사모님 '야'에게서 버림 받고서 정신적인 충격이 컸는데 이미 그녀에게서 버림 받은 미미에게서 많은 것을 배운다. 그리고 다시 주인에게 돌아왔지만 더이상의 행복과 편안함은 느끼지 못한다.

도도는 어쩌면 무정부주의자인지도 모르겠다. 강아지계의 쿠데타를 일으키고 독립선언을 한다.  

하지만 독립이 쉬운 것은 아니다.거리를 배회하고 주인을 찾으러 다니지만 쉽지 않다. 인간들이란 동물을 이용하려고만 한다.

도도에게 있어서 동반자는 어떤 모습인가? 미미와 '어머니'의 관계, 누렁이와 뭉치와의 관계

주종관계가 아닌 친구이자 동료이며 또하나의 가족인 것이다. 버림을 받고 버리는 관계가 아니다. 부분도 아니고 구속물도 아니다.

그래서 도도는 상자 할머니와 동반관계를 갖게 된다. 할머니를 도우며 할머니와 정신적인 교감을 나누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지만 그 기간은 오래가지 못한다.

할머니의 사고로 도도는 다시 혼자가 된다. 사고 현장에서 바로 동물보호소에 가게 되고 그곳에서 모든 것을 포기한 동물들을 보게 되고 자신은 그렇게 되지 않기로 결심을 한다. 희망을 잃지 않고 스스로 노력하여 또다른 주인을 만나고 노력하고 훈련하여 훌륭한 보청견이 된다.

한 강아지의 일생이 기구하기도 하다. 하지만 열정이 있고 아름답다. 그리고는 끝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동반자인 가족을 만들게 된다.

한 강아지의 성공기, 아름다운 일생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를 통해 동물을 대하는 인간의 자세를 반성하게 되고, 가족의 의미도 생각하게 된다.

예전에 비룡소의 동화책 <야구공>을 읽을 적이 있다. 야구공도 홈런볼을 꿈꾸지만 인간들은 야구공을 무시하고 함부로 다룬다. 하지만 야구공은 나중에 홈런볼이 아닌 파울볼이 되지만 자신을 아껴주고 챙겨주는 친구를 만나 행복해 한다는 이야기이다. 주제가 일맥상통해서 함꼐 읽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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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10-04-16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참 괜찮구나! 하면서 읽은 기억이 나는군요. 비룡소 독후감 쓰기 대회 참가 하느라 샀던 기억이! 아이들 보고 억지로 읽으라 하니 힘들어 하더라구요. 한참 후에 읽어보면서 참 좋구나! 했습니다. 재미있었어요.

오월의바람 2010-04-17 07:53   좋아요 0 | URL
이책 읽고 강정연 책을 찾아 읽었어요. 정말 재미있더라구요
 
책과 노니는 집 - 제9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보름달문고 30
이영서 지음, 김동성 그림 / 문학동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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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에 출간된 책이다. 겨울방학때 한참 광고를 했었다. 

그 떄는 표지만 보고 수필집일거라고 생각을 했었다. 그림이 서재가 나오고 언뜻 여자가 자신의 책에 대한 이야기, 일상이야기를 할거라 생각했다. 제목도 <책과 노니는 집>아닌가? 책을 벗삼아 자신이 읽은 책에 대해 이야기할거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아니었다. 창작 동화였다. 문학동네 어린이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초등학교 5,6학년 수준에서 읽을 수 있는 <보름달 문고>였다. 

우선 이 책을 대충 훑어 보면서 그림에 감동을 받았다. <엄마 마중>을 그린 김동성님의 그림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꼬마 아이가 전차 역 앞에서 엄마를 기다리는 모습이 정말 눈물 한 방울 똑 떨어지도록 감스 아팠다. 그리고 마지막 눈이 내리는데 엄마의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가는 장면이 어찌나 행복하던지. 혼자 배시시 웃었었다. 이 책에서도 그의 그림이 빛을 바란다. 그림 전시회라도 한 번 열었으면 한다. 동양화에 관심이 없었는데 그릠 그림을 보고 동양화의 매력에 흠뻑 빠진다. 생각보다 색채도 다양하고 따듯함, 애절함이 느껴지는 감동적인 그림이었다. 

글은 조선시대 후기를 배경으로 천주교가 막 퍼지기 시작하여 기생이나 천민들이 천주교 관련 책을 읽으며 믿음을 키우고 평등, 평화에 대해 인식을 넓히는 때의 이야기이다.신분이나 계급의 이야기가 아닌 사람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정말 금방 빠져드는 재미난 이야기이다. 

장이와 낙심이의 아웅다웅 애정도 귀엽고 약재책방의 주인 최서쾌 아저씨 그리고 홍교리의 따뜻한 마음도 감동을 준다. 그리고 지금이나 그때나 있었을 법한 나쁜 놈 앞잡이 같은 놈 허궁제비도 악인으로 재미를 준다. 

언문에 대한 우리 문화에 대한 사랑을 알게 하는 멋진 동화이다. 필사쟁이, 전기수가 주인공인 최초의 이야기가 아닐까 한다. 

고전문학을 맛깔나게 이야기한 전기수나 그것을 일일이 손으로 옮겨쓴 필사쟁이가 조선후기의 중요한 문화 아이콘이었다는 것은 확실하다.책을 좋아하고 읽고, 보관하고 전하는 문화는 조선후기에도 많았다는 생각을 든다.  나도 어쩌면 책을 가지고 놀고 있는 것일 것이다. 이런 리뷰를 통해 책 이야기를 하고 소문을 내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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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원짜리 똥탑 반달문고 16
이정록 지음, 임연기 그림 / 문학동네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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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창작 그림책 기획세트2>를 선물 받고 가장 먼저 읽은 책이다. 

왜냐면 똥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똥 이야기는 재밌다. 조금 더럽지만 똥이야기를 하면 친해지고 자유로워지는 느낌이다. 

어른인 나도 그런데 아이들은 오죽하랴. 

그래서 처음으로 읽었다.  

아주 먼 옛날 작가의 어린 시절의 회고담 같은 이야기이다. 

시골에서 살았던 그 옛날 친구가 하나 밖에 없어서 그 친구랑 놀 수밖에 없었는데 그 친구가 먹을 것을 나누어 주지 않아서 강아지처럼 먹을 것을 던지고 받아먹는 놀이를 했는데 그것도 여의치 않아서 하나도 얻어먹지 못했다. 그래서 집에서 장독대에서 연습을 하게 되었는데 가까이 있던 10원짜리 동전을 던져 입에 넣게 되었다. 그런데.... 그 다음엔 어떻게 되었을까? 

맞다. 입속으로 목안으로 쏘옥 들어가 버렸다. 또 그다음엔 기다릴 수 밖에.... 조마조마하게 말이다. 

지금도 동전이나 이물질이 들어가면 기다리는 것이 상책이란다. 날카로운 것이 아니면 기다리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그리고 그 친구에 대한 복수로 그 친구에게 내 똥꼬에서 나온 그 동전을 던지고 받기를 한다. 그래서 그 더러운 것이 그 친구의 입으로 쏘옥 들어간다. 그 친구와 조금 멀어지지만 그 친구가 다리 수술을 받고 돌아와서는 다시 친하게 지낸다. 

친구들끼리의 다툼, 복수, 응징이 연속해서 일어난다. 하지만 친구일 수밖에 없다. 장난감도 과자도 없지만 그저 재밌기만 했던 옛날 이야기이다. 

조금은 더렵지만 그런 일이 있어서 잊혀지지 않고 오래오래 되새기면서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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