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사라진 어느 날 마음이 자라는 나무 11
루스 화이트 지음, 김경미 옮김, 이정은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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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영미소설을 많이 읽어 보았지만 이 작품처럼 친근하고 재밌게 술술 읽힌 책은 처음이다. 2,3시간이면 충분히 완독을 할 수 있을 만한 짧은 내용이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이종 사촌간인 집시와 우드로는 이모의 가출로 가깝게 지내게 된다.

이모와 엄마와의 갈등때문에 이모가 가출을 하고 광부와 아무렇게나 결혼을 한다.

그리고 가족과 소식을 끊고 지내다가 십여년 후에 사라져 버린다. 흔적도 없이...

서술자는 집시이다. 집시는 아빠를 여의고 많이 힘들어 한다. 그리고 긴 머리를 억지로 기른다.겉으로는 아무 어려움 없어 보이지만 마음속에 불만이 많다.

우드로는 엄마의 많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 엄마는 환상적이고 감각적인 성격을 갖았는데 늘 안타깝고 고통스러운 상황을 이야기 하고 공감하게 한다.

그래서 우드로는 엄마가 사실은 동굴의 제3세계로 갔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빠는 엄마가 사라진 후 다른 여자를 사귀고 가족에게  등한시 하게 된다.

성장통, 통과제의, 질풍노도의 시기

모두가 쉽게 성장하는 것은 아니다. 누구가 힘들게 자신만의 고통을 가지고 있다. 스스로 극복하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다. 집시와 우드로는 스스로 그 고통을 참아내고 있다. 마치 홍역처럼

이 작품은 표현이 정말 유쾌하다. 집을 묘사하는 장면이나 처음 우드로가 등장할때 우드로를 묘사하는 장면에서 묘사의 전형을 보는 듯 감탄을 했다. 그리고 그림도 탁월해서 사과나무 밭에 있는 집시와 외할머니집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사과나무를 사과 한 개로 표현하여 독특했다.삽화보는 재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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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으로 튀어! 1 오늘의 일본문학 3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은행나무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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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학년 지로의 가정사가 낱낱이 나온다.

지로의 엄마는 다정다감 어머니의 전형적인 모습이고

아빠는 대학 시절 운동권으로 활동하여 정부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이다.

국가도 부르지 말라고 하고 학교도 다니지 말라고 한다.

그리고 지로의 담임선생님에게 수학여행의 경비에 대해 학부모들에게 공개하라고 조정하기도 한다.

지로는 아버지의 모습을 그저 창피하게만 생각하는데 아버지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을까?

그리고 뒤늦게 밝혀진 외가잡의 사연도 궁금하다.

<면장선거><공중그네>에 이의 작품인데 장편이라서 그런지 문장력이나 필력이 더 잘 나타나는 것같다. 아주 재밌게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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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한 초콜릿
미리암 프레슬러 지음, 정지현 옮김 / 낭기열라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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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뚱뚱한 내 몸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한다. 맘대로 옷을 못 사 입어서, 그리고 예쁘지 않아서 말이다.

이 책의 주인공 에바도 몸무게가 많이 나가서 모든 일에 자신감이 없다. 의기소침하다. 남자친구도 없고 발랄한 성격도 가질 수 없었다.

학교에서도 아무 말도 못하고 친구들에게 일부러 다가가지도 못한다. 집에서도 너무 엄한 아버지 밑에서 자신의 주장을 하지 못하고 그저 순종적으로 공부에만 전념한다.

하지만 미헬이라는 남자친구를 사귀게 되고 많은 대화를 나누고

다른 청소년들이 하는 클럽에 가서 춤을 추고 하면서 에바 스스로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나는 뚱보야. 너 정말 그걸 몰랐니?"

"알아, 물론 알고 있었지."덩어리가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속이 편해지고 따뜻해지면서 기분이 좋아졌다.

"그렇긴 하지만, 네가 뚱뚱하건 말건 프랑크가 상관할 일이 아니잖아."

문제는 열등감을 극복하느냐, 아니면 그것에 짓눌려 자신감을 잃고서 마음의 문을 닫느냐 하는 것이다.

학급의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화하고 의견을 제시한다. 그리고 만족한다.

'난 약속이 있어. 오늘 약속이 있다고. 이따가 4시에 프란치스카네 집에서 말이야. 그리고 아무도 반에서 나갈 일없을 거야. 아무도 말이야. 나도 물론이고.'

그리고 조금씩 몸을 가꾸기 시작한다.

"저도 제가 갑자기 날씬해질거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하지만 한번 시도해보고 싶은데, 그걸 몰래 하고 싶진 않거든요.더 이상 몰래 먹고 몰래 배고파하지 않을 거예요. 아니, 절대로 더 이상 배고파하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먹는 걸 약간 달리 해볼 수 있잖아요."

"지방은 녹아내리지 않았다. 에바가 기대했던 것과는 완전히 달랐다. 녹아내린 지방이 악취를 풍기며 배수구로 흘러들지 않았다. 눈에 보이느 변화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런데도 에바는 갑자기, 자신이 원했던 에바가 되어 있었다. 에바는 웃었다. 웃음을 멈출 수 없었다."

에바에게도 즐거운 여름이 온 것이다. 뚱뚱해서 예쁜 수영복을 사 놓고도 시원한 수영장에 갈 수 없었다. 그리고 바지도 입어 보지 못했고 짙은 색의 옷만을 입었다. 그런데 이제는 나 자신을 보는 눈이 달라져서 행복해 졌다. 굳이 살을 •弧?않아도 행복해졌다.

청소년들에게 자신감을 심어 줄 수 있는 글이다. 특히 외모때문에 고민하는 학생이라면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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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달빛푸른고개 > 왜 우리는 거슬러오르는 거지요?
연어 어른을 위한 동화 2
안도현 지음 / 문학동네 / 199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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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슬러오른다는 것은 지금 보이지 않는 것을 찾아간다는 뜻이지. 꿈이랄까, 희망 같은 거 말이야. 힘겹지만 아름다운 일이란다."

....

은빛 연어의 머릿속은 어느새 그의 아버지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들어차 있다. 500여 마리의 연어떼를 이끌고 폭포를 통과하기 직전의 아버지. 그 아버지는 쉬운 길을 가지 않는 위대한 연어였다.

...

눈맑은연어는 은빛연어가 그 동안 어느 먼 곳을 여행하다가 이제 막 고향으로 돌아온 연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구름과 무지개를 잡으러 떠났다가 이제 한 마리 연어가 되어 돌아온 것이다.

...

내 짧은 연어 이야기는 끝나지만, 은빛연어와 눈맑은연어의 여행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강물이 흐르는 한, 강물이 연어들에게 거슬러오르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가르치는 한, 연어떼는 강을 타고 돌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아마 그 중에는 은빛연어를 기억하는 연어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들이 잔잔한 여울에서 헤엄칠 때, 그들을 보지 않고도, 지느러미가 물살 헤치는 소리만 듣고도, 은빛연어가 돌아왔다는 것을 아는 마음의 눈을 갖고 싶다. 그렇게 될 때까지 나는 자꾸 되뇌어보는 것이다. 연어, 라는 말 속에는 강물 냄새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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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버지의 친척 사계절 1318 문고 42
남상순 지음 / 사계절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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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이와 준석이 같은 집에 살고 있지만 가족이면서 가족이 아니다.

부모님의 사고로 고아가 될 뻔한 준석이를 이모가 양육하게 되었고 아버지는 그 준석이의 이모와 결혼을 한다. 아버지는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재혼을 하신 것이다. 아버지는 준석이를 바르게 키우기 위해 성까지 바꾸며 좋은 아버지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반면 미용이는 부모없이 여러 친척집을 전전하며 힘든 삶을 꾸려 나간다. 그렇게 고등학생이 되었고, 더이상 거할 곳이 없어 아버지의 집에 합류하지만 그 곳에서도 안정을 찾지 못한다.

성까지 바꾸고 준석이의 아버지임을 자처하는 친아버지에게 이미 성이 달라져 버린 아버지에게 배신감을 느낀다. 그리고 준석이에게 미묘한 박탈감을 저버릴 수 없다.

요즘은 한 부모 가정도 많고 결손 가정도 많다. 다른 나라 이야기가 아닌 것이다. 사춘기에 이런 갈등을 겪다보면 정신 세계가  황폐해지고 밝고 명랑한 성격을 갖을 수 없게 된다. 미용이에게 따뜻한 가정의 의미를 알게 하고 위로와 사랑을 주고 싶다. 비록 완전하지는 못하지만 위안을 주는 곳이 되어야 할 것 같다.

이 책은 제목부터가 낯설다. 아버지와 함께 살면서도 자식이 아니라 동거인으로 기록되어야 하는 미용이의 안타까운 현실이나 지금의 아버지가 친아버지인줄 알고 살고 있는 준석이나 안타깝기는 매한가지이다.

아픔을 겪고 성숙하는 청소년들의 모습이 잘 나타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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