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련님 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2
나쓰메 소세키 지음, 송태욱 옮김 / 현암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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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이 백 년도 더 된 때인 1906년에 써졌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소설적 구성도 완벽하고 한 학교를 둘러싼 다양한 인간 군상(群像)들의 묘사도 가히 일품이었다. 한 마디로 평하자면 백가흠 작가의 해설 마냥 '체험적 소재를 통한 사실주의적 기법'이 그야말로 탁월했다.

 

▲소세키가《도련님》을 집필한 집(1903~1906년 거주)


그렇다면 나쓰메 소세키가 이 소설의 직접적 모태가 된 '체험'은 어느 때였을까? 연보를 보면 소세키가 대학을 졸업하고 도쿄고등사범학교 교사를 거쳐 심한 신경쇠약 증세 때문에 잠시 시코쿠에 있는 마쓰야마 중학교로 전근했을 무렵의 일로 보인다. 이 때가 1895년이었으니 작품이 발표되기까지 근 10여 년이 걸린 셈이다.


▲마쓰야마에서 소세키가 살던 집(1895)


일본이나 우리 소설의 태동을 보면 영국이나 프랑스 등 서양에 뒤처지는 것이 사실이다. 가령 오늘날까지 널리 읽히는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이 발표된 해가 1813년이니, 이광수의 첫 소설《무정》(1917)보다 무려 백 여 년이나 앞선다.《외제니 그랑데》(1833),《고리오 영감》(1834~35)을 보듯 사실주의 소설의 선구자 발자크가 활약하던 시기도 19세기 초반 무렵이었다.

어쨌든 늦었긴 해도, 소세키의 소설은 한 세기를 넘어 지금 읽어도 여전히 유효하다. 왜 그럴까? 무엇보다 백 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변함없는 인간의 속성이 세월을 초월하여 공감을 주기 때문이다. 게다가 당시 일본 시대상과 풍물을 알 수 있는 대목이 많아 사료적 가치가 높아 읽는 재미도 솔솔하다.

가령 밀가루 반죽을 얇게 펴서 팥소를 넣고 둥글거나 네모난 모양으로 납작하게 구운 과자 '긴쓰바', 1900년대 초 일본에서 판매되던 고급 담배 '시키시마', 일본의 설날 음식 중 떡을 주요 재료로 하는 국물 요리 '오조니', 따로 굽을 달지 않고 통나무를 깎아 만든 나막신 '고마게다', 무릎께를 끈으로 묶어 아랫도리를 가든하게 한 하카마 '닷쓰게바카마', 이마리(伊万里)시에서 만들어지는 도자기의 총칭 '이마리', 으깬 생선살을 대꼬챙이에 말아 굽거나 찐 다음 대꼬챙이를 뺀 관(管)모양의 어묵 '지쿠와(竹輪)', 술자리 등에서 바둑돌이나 조약돌 등을 쥐고 내밀어 서로 그 숫자를 맞추는 놀이 '난코', 에도 시대에 추던 사자춤·접시돌리기 등 곡예 '다이가쿠라(太神樂)' 등등 나는 오호~하고 내내 감탄하며 읽기에 바빴다.

게다가 제일 좋은 요릿집 가신테이(花晨停)에서 치른 고가 선생의 송별회, 러일 전쟁 승전기념식도 재미있었다. 특히 송별회에서 게이샤가 샤미센을 탈 때 '갓포레, 갓포레'하며 익살스럽게 춤을 추는 장면은 마치 그 옆에서 이를 지켜보는 듯 생생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책의 백미 중 하나는 부록으로 덧붙여진 당시 기록 사진이다. 나는 이 것을 눈여겨보면서-혹자는 소설적 상상력이 반감된다고 불평할지도 모르겠지만, 당시 정경을 쉽게 그려 볼 수 있어 소설의 느낌을 따라가는데 많은 도움을 얻었다.

가령 11쪽에 있는 사진〈도련님에 등장하는 열차(1930)〉을 보면 소설 속에서 다음과 같이 서술된 묘사를 생생하게 상상할 수 있었다.

 

▲《도련님》에 등장하는 열차(1930)

출발하는 날, 기요는 아침부터 와서 여러 가지로 애를 써주었다. 오는 길에 잡화상에서 사온 칫솔과 이쑤시개와 수건을 천가방에 넣어주었다. 그런 건 필요 없다고 해도 막무가내였다. 나란히 인력거로 역에 도착하여 플랫폼으로 나갔을 때 기요는 기차에 오른 내 얼굴을 지그시 바라보며 나직한 소리로 말했다.
"이게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부디 몸조심하세요."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나는 울지 않았다. 하지만 하마터면 울 뻔했다. 기차가 어느 정도 움직이고 나서, 이젠 괜찮겠지, 하고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돌아보니, 아니나 다를까 기요는 여전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어쩐지 무척 작아 보였다.(27쪽)

▲《도련님》에 등장하는 도고 온천의 풍경(1984)

나는 이곳에 온 뒤로 매일 스미타의 온천에 다니고 있다. 다른 곳은 뭘 보나 도쿄의 발뒤꿈치에도 따라가지 못하지만, 스미타의 온천만은 근사하다. 모처럼 온 것이니 매일 다녀야겠다는 생각으로 저녁식사 전에 운동 삼아 다녀오곤 한다. 그런데 갈 때는 반드시 큼직한 서양 수건을 들고 간다. 빨간 줄무늬가 있는 수건이라 물에 젖으면 언뜻 선홍색으로 보인다. 나는 이 수건을 오가는 길에, 기차를 탈 때도 걸어갈 때도 늘 들고 다닌다. 그래서 학생들이 나를 '빨간 수건, 빨간 수건'하고 부른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좁은 곳에 살다 보니 조용한 날이 없다(48쪽)

또 하나 내가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은 화자인 '나'(이하 도련님)의 주위에 대한 인물평이었다. 이는 어쩌면 소세키식의 평가일지도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그의 체험과 무관하지 않기에 소세키의 성격과 됨됨이을 엿볼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그 평가는 의외로 신랄하다. 특히 동료인 선생들에 대해서도 예외가 없다. 다음을 보자.

세상에는 '알랑쇠'처럼 나서지 말아야 할 자리에 꼬박꼬박 얼굴을 내미는 건방진 자도 있고, '산미치광이'처럼 자기가 없으면 일본이 곤란할 거라는 듯한 상판을 어깨 위에 올려놓고 있는자도 있다. 그런가 하면 '빨간 셔츠'처럼 포마드와 호색한의 도매상을 자처하는 자도 있고, 교육이 살아 있는 사람처럼 포록코트를 입으면 바로 자신이 된다고 말하는 듯한 '너구리'도 있다. 다들 그 나름대로 뽐내고 있지만 ‘끝물호박’처럼 있는 듯 없는 듯 마치 볼모로 잡혀온 인형처럼 얌전히 있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107쪽, 작은 따옴표는 인용자)

도련님에게 알랑쇠는 "단무지 누름돌에 매달아 바다 밑에 가라앉혀버리는 것이 일본을 위하는 길"인 것처럼 보이고, 교감 빨간 셔츠는 "기분 나쁠 정도로 목소리가 나긋나긋한"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이다.

한편 끝물호박 고가 선생에게는 약혼녀 마돈나가 있다. 빨간 셔츠는 마돈나에게 눈독을 들이며 작업 중이다. 그는 도야마라는 여자와 친하게 지내고, 고스즈라는 게이샤와도 몰래 만난다. 그러면서 겉으로는 도덕적 훈계를 일삼는 이중적인 성격의 소유자.

결국 말미에 이르면 도련님과 산미치광이는 빨간 셔츠와 알랑쇠에게 통쾌한 복수를 한다. 이는 소세키 식으로 세상의 모든 속물들을 향한 작은 응징이리라.

▲《도련님》수제본 책(1919)


▲《도련님》자필 원고


하지만 도련님에게는 정감이 가는 인물도 없잖아 있다. 가령 "일본 전역을 찾아다녀도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마음씨 좋은" 여자 '기요', "구두쇠에다 욕심쟁이인 것은 틀림없지만 거짓말을 하지 않는" 하숙집 '하기노' 할머니. 이 두 사람은 소설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기요는《도련님》의 도입과 대미를 장식하고 있는데 이는 도련님이 가장 신뢰하고 의지하는 사람의 표본이다. 한편 하기노 할머니는 도련님에게 사건의 내막이나 진실에 대해 중요한 단서 등을 제공하는 해설자 역할을 한다. 이 두 사람을 관통하는 열쇠말은 '정직'이다.

도련님은 그 만큼 거짓과 위선으로 가득찬 세상에 대해 환멸을 느끼고 조롱하거나 저항하기도 하지만, 그 분출은 주로 산미치광이 홋타 선생을 통해서다. 이런 면에서 '도련님'이 갖고 있는 이미지와 위상의 한계가 결정된다. 즉 한때 부자였으나 지금은 몰락한 집안 출신이지만, '도쿄 토박이'의 자존심으로 똘똘 뭉친 샌님 이미지 딱 그대로다! 그래서 그는 돈보다는 도덕이나 체면을 더 중요시하면서 주위 사람들을 가차 없이 난도질하듯 평가한다. 싹뚝!

나는 도련님에게서 소세키의 인간적인 면을 엿볼 수 있었다. 그가 신경쇠약과 이로 위한 위장염에 평생 고생했듯이. 소설에서도 도련님은 바늘 하나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이 냉정하다. 하지만 바로 이런 도련님을 통해 나는 여전히 우리 주위에 판치는 위선과 아부에 대해 응징하는 대리만족을 얻는다. 차마 용기가 없어 직접 나서지 못하지만 누군가 일어서면 박수칠 준비가 되어 있는 바로 그런….

소세키는 도련님을 통해 다음과 같이 일갈한다.

"세상은 온통 사기꾼들뿐으로 서로 속고 속이며 사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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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일주의 역사 - 마젤란에서 우주여행까지, 인류의 역사를 바꾼 모험들
조이스 E. 채플린 지음, 이경남 옮김 / 레디셋고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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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세계를 처음 일주한 사람들이 남긴 가장 불운한 유산은 세계를 지배할 수 있다는 꿈을 심어준 것이다."

세계 일주의 역사는 대양과 신대륙을 두고 패권을 다툰 강대국들의 각축장의 역사였다. 저자 조이스 채플린(Joyce E. Chaplin)은 서두에서 위와 같이 토로한다. 그녀의 단언은 19세기에 들어 더욱 뚜렷해졌다.

그간 약
3백년 동안 일주 항해를 통해 얻은 경험과 기술은 "지구와 관련된 물질계를 지배할 수 있다는 인간의 보편적 성취에 고무"되었고, 이러한 특권은 소수 국가들만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이후 세계 일주 탐험은 해외에 제국의 영토를 갖고 있거나, 갖기를 원하는 나라들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그녀는 하버드 대학교에서 초기 미국사(Early American History)를 강의하고 있다.

 

Joyce E. Chaplin (출처: http://scholar.harvard.edu/joycechaplin)


이 책은 16세기부터 현재까지 무려 5백 여 년의 세계 일주에 대한 역사를 다룬다. 이제 책을 펼쳐 들면 호기심 반 두려움 반으로 첫 항해에 나섰던 위대한 영웅들을 만나게 된다.

그녀가 총
776쪽에 걸쳐 펼쳐 보이는 방대한 지오드라마는 총 3막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1막은 지구의 크기 앞에서 갖게 되는 '두려움', 이어 2막은 인간이 그 거대한 지구를 길들일 수 있다는 '자신감'. 마지막 3막은 그렇게 길들이는 행위가 정말 유익한 것인지 헷갈리게 되는 '의구심'이다.

내가 보기에 이는 저자가 '
찰리 채플린'과 성이 같은데 착안, 영화나 드라마처럼 구도를 잡아보려 한 듯싶다. 이또한 나름 독창적이지 않을까.

마젤란이
-비록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세계 최초로 일주에 나선 때는 15198월이었다. 이어 드레이크, 댐피어 등 뛰어난 모험가들이 등장하지만 이들은 한편으로 약탈꾼의 면모도 지녔다. 식수, 식량과 무기 등 보급품을 실어 갔지만 쓸 만한 지도와 해도가 거의 없던 시절 헤매기 일쑤였고, 그러다보니 원주민들과 교역하기도 했지만, 여의치 않을 때에는 약탈 등 폭력적 방법으로 연명해야 했다. 사실 마젤란이 여행 도중 사망(15214)한 것도 막탄 섬에서 벌린 원주민과의 전투 때문이었다.

이 책에는 이와 관련하여 흥미진진한 내용이 깨알같이 흩어져 있다
. 가령 현지에서 수로 안내인을 납치하는 장면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 했다. 또한 탐험에 필요한 로프와 작은 모자가 은화 수백 개보다 더 가치가 있었고, 모험담은 대나무 마디를 잘라 양쪽을 밀랍으로 막고 거기에 보관되었다고 한다. 사실 저자가 방대한 세계 일주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훑어볼 수 있는 것도 다 그들이 남긴 기록 덕분일 것이다.

처음에는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각축전이었고
, 나중에는 영국과 네덜란드가 가세한다. 그들은 앞서 얘기한 것처럼 교역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약탈과 해적질로 향신료, 금과 은 그리고 보물들을 끌어 모았다. 이렇듯 신대륙에서 끌어 모은 수많은 재화와 부는 유럽의 중상주의를 부흥시켰다.

벤저민 프랭클린은
10살 때 댐피어의 탐험 이야기를 읽은 후 바다를 유달리 동경하게 되었다고 한다. 대니얼 디포는 댐피어의 모험담을 흉내 내어 '로빈슨 크루소'를 창조해 냈다.

 


하지만 그들이 감내해야 했던 손실도 컸다
. 신선한 물과 과일을 구하기 위해 경쟁국이 건설한 기지나 원주민들과 전쟁도 벌여야 했고, 대양에서 강풍과 폭풍을 만나 악전고투해야 했다. 또한 괴혈병과 말라리아 등 질병 그리고 향수병으로 인한 죽음도 부지기수였다.

가령 앤슨 일행은 괴혈병을 치료하기 위해 잠시 육지에 상륙하곤 했는데
, 그는 땅이 인간에게 맞는 성분이며, 야채와 과일이 인간의 유일한 약이라고 주장했다. 스위스 출신 의사였던 요하네스 호퍼는 고향을 유별나게 그리워하는 증세를 가리켜 '노스탤지어'라는 용어를 만들기도 했다.

시인 바이런의 할아버지 존 바이런 이야기도 나온다
. 그는 선원들의 목숨이 가장 중요하다고 인식한 인간미 넘치는 지휘관이어서 선원들의 환호를 받았다. 한편 돈 후안 뺨치는 준수한 용모와 매력으로 애정 행각을 벌였다고 전한다. 사실 바이런 이후 선원들의 사망률이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가 이끌던 항해 때 괴혈병으로 죽은 선원은 한 명도 없었다고 한다. 이어 토마스 쿡은 바이런의 항해를 벤치마킹하여 새로운 배 관리 시스템을 도입한다.

쿡은 배는 청결하게
, 선실은 건조하게 유지하고, 신선한 식수를 비축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보았다. 또한 그는 월리스가 시범적으로 채택했던 3교대 당번(세 집단으로 나눈 다음, 4시간씩 근무한 후 8시간을 쉬는)을 전면 실시했다. 이렇게 해서 선원들은 사망률은 급격히 떨어졌다.

쿡과 관련된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있다
. 바로 쿡과 함께 지구를 두 번 일주한 염소 이야기. 염소는 선원들이 이질에 걸렸을 때 쿡에게 좋은 젖을 선사했다고 한다. 이 염소가 은퇴 당시 은으로 만든 목걸이를 선사받고 쿡의 집에 있는 풀밭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으며 호사를 누렸다고 하니 과히 나쁘지 않은 팔자 아닌가! 한편 해군본부는 왕립 해군 병원에 입원할 수 있는 특혜를 허락했고, 쿡은 이 염소의 사망일을 기록(1772. 3. 28)하기도 했다.

이제 열강들은 항해술의 발달과 더불어 선원들의 건강 유지도 가능하게 되었으니 그간 가졌던 두려움에서 자신감으로 충만하게 된다
. 이렇게 하여 19세기는 가히 세계 일주의 시대가 된다!

이 시기를 문학적으로 묘사한 대표적인 작품 중에 쥘 베른의
80일간의 세계 일주(1872)가 있다. 저자는 베른의 작품에 대해 근 50여 쪽을 할애한다. 이는 베른의 이야기가 당시 풍습을 알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되고 있기 때문이고, 세밀하게 묘사된 내용을 통해 당시 일주하려면 어떤 교통수단에 몇 일이 걸렸는지 등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저자 채플린은 이 작품에서 대륙 철도와 기선 여행 가이드, 증기선과 전보 시스템을 통해 당시 시대상을 묘사한다. 그도 그럴 것이 저자가 2005년 봄에 실습선을 타고 버뮤다를 출발하여 우즈홀까지 항해할 무렵80일간의 세계 일주에 흠뻑 빠져들었노라고 에필로그에서 고백하고 있다.

이러한 저자의 접근은 자신의 책이 사적
(史的) 서술 중심으로 전개되어 약간 지루했던 앞부분을 단숨에 만회해 준다. 어쨌든 수에즈 운하의 개통(1869)과 더불어80일간의 세계 일주는 눈부신 성공을 거두었다고 한다. 한편 베른이 영감을 얻는 원천은 당시 '토마스 쿡 앤드 선'(Thomas Cook & Son)이 광고한 세계 일주 여행 상품이었다고 하니, 쿡은 항해술에만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닌 모양이다.

"당신이
79일 만에 세계 일주를 한다면, 이 두 손으로 박수를 쳐 드리죠."

내가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은 넬리 블라이(사진)의 세계 일주 여행이었다. 1889년 당시 신문기자였던 그녀는 '자신은 75일 만에 세계 일주를 달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소식을 들은 베른은 그녀가 성공한다면 박수를 쳐 주겠다고 공언했다. 마침내 그해 11월 뉴욕 항을 출발한 블라이는 726시간 11분의 기록으로 다시 뉴욕에 돌아왔다! 베른은 약속대로 그녀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고 한다. 그녀의 여행기,72일간의 세계일주는 국내에 번역, 소개되어 있으니 참고하시라.

 

한편 마크 트웨인 역시 당시 증기선을 타고 적도를 따라 전 세계를 탐험했다. 그의 여행기,마크 트웨인의 19세기 세계일주(1897) 역시 국내에도 번역되었는데, 당시 증기선을 타고 태평양과 건넜던 뭇 사람들의 호기심과 무료함을 달랠 필독서였다고 전한다.

또한 당시 자전거로 세계 일주를 하는 모험도 드물지 않았다
. 토마스 스티븐스는 1884년 페니파딩(자전거 초기모델)에 올라 샌프란시스코를 출발, 세계 최초 자전거 일주에 성공했다. 10년 뒤 스물 네살의 애니 런던데리는 여자 최초로 자전거로 세계를 일주했다. 그녀의 이야기는1894, 애니 런던데리, 발칙한 자전거 세계일주를 통해 엿볼 수 있다.

 

무척 반갑게도 1896년 세계 일주 클럽에 합류한 민영환의 일화도 소개되어 있다. 그는 189641일 특명전권대사로 임명되어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2세의 대관식에 참석하기 위해 제물포항을 떠났다. 이후 아시아와 태평양을 넘고 북아메리카, 대서양을 건너 영국, 도버해협을 거친 유럽 횡단, 러시아 전 지역 일주 등 총 11개국을 총 204일간 여행했다. 당시 민영환의 여행기,해천추범(海天秋帆)은 조재곤의 각고의 노력 덕분에 우리도 함께 할 수 있게 되었다.

저자는 이어 항공 시대
, 우주 시대를 맞아 비행기와 우주 탐사선을 통한 세계 일주를 다룬다. 하지만 아무래도 육지와 대양을 훑는 세계 일주 만큼 썩 흥미롭지는 않았다. 이는 아마도 일찍이 미지의 세계를 찾아 나섰던 모험가들의 애환이 서린 휴먼 스토리가 빠져 있기 때문이 아닐까? 지금은 항공과 우주가 강대국들의 무기 각축전이 되고 있다. 비행기가 폭탄을 떨어뜨리기 시작한 이래로 항공 시대의 낭만이 사라졌다는 그녀의 지적은 자못 의미심장하다.

그녀가 이 책을 통해 고찰한 주제는 다음과 같이 대장정의 끝을 맺고 있듯이 결국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휴먼 드라마가 아닐까
?

"
우리는 지구에서 마지막 커튼을 내리는 대신 지구를 잘 돌보아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지구를 몹시 그리워하게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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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차이나 - 중국 소비DNA와 소비트렌드 집중 해부
김난도.전미영.김서영 지음 / 오우아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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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김난도 교수와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아모레 퍼시픽과 CJ제일제당 등의 기업으로부터 최근 중국의 소비트렌드 흐름을 분석해 달라는 의뢰를 받고 쓴 것이다. 아마도 연구용역의 결과를 일목요연하게, 한편으로 새롭게 정리한 것으로 보이는데, 그런 면에서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인 체계성과 구체성을 겸비하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저자는 서문에서
1970년대 중국 개방화 이후 우리 기업도 중국에 대거 진출해 있지만 중국 '소비자'에 대한 본격적이고 치밀한 분석은 아직도 부족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까다로운 중국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기업인들과 주재원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되고 싶다는 사명감으로 중국 소비자와 소비트렌드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밝히고 있다.

즉 제도나 문화에 대한 일반적 텍스트로서의 중국이 아니라
, 실제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구체적이고 미시적인 실용지식으로서의 중국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한 저자의 포부는 상당 부분 성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 특히 중국 소비자를 6대 유형별로 개괄하고, 중국인의 7대 소비 DNA를 도출하면서 중국 소비사장의 최근 트렌드를 짚어 내고 있다.

난 이 책을 통해 중국과 중국 시장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최신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었다
.

저자는 중국 소비자를 소득
, 소비의 자기·타인 지향성으로 유형별 구분을 시도하는데, 내겐 참 신선했다. 중국 소비자의 6대 유형은 다음과 같다.

1. "내 일상은 럭셔리" : VIP형 소비자

2. "내 뜻대로 산[·]다" : 자기만족형 소비자

3. "유행은 내가 선도합니다" : 트렌디형 소비자

4. "내 속엔 계산기가 너무 많아" : 실속형 소비자

5. "소비에 언제나 목마르다" : 열망형 소비자

6. "안 쓰는 게 버는 것" : 검약형 소비자

중국인의
7대 소비DNA는 중국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한 핵심 인자를 도출한 것인데, 이것은 기존에 흔히 갖고 있던 단일 시장, 단일 소비층의 시각과 통념에 대한 교정을 요구한다. 즉 소비 인자별 맞춤식 전략이 필요한 것이다. 7대 소비DNA는 다음과 같다.

 

1. 균형잡힌 삶의 추구 : Core Values

2. 중국 소비자의 체면 차리기 유형 : Mianzi Republic

3.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저신뢰사회 : In Trust You Can Depend

4. 세상의 기준은 바로 '나' : Individualism in Collectivisim

5. '2-1'에서 '4-2-1'로 가족구성의 변화 : Family Consumption

6. 중국, 세계의 큰손으로 문화를 호령하다 : China Chic

7. 럭셔리의 일상화·보편화·세분화 : Affordable Luxury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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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머핀 2013-11-18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인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왜 따르는가]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왜 따르는가 - 스티브 잡스의 사람 경영법
제이 엘리엇 지음, 이현주 옮김 / 흐름출판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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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스티브 잡스에 대해 거의 모든 것을 알려 준다.

저자 제이 엘리엇은 전 애플 수석부사장이었다
. 그의 이력은 미국 IT의 역사와 함께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70년대에 기업 IBM에 입사했고, 인텔을 거쳐 1980년 스물다섯 살의 스티브 잡스와 운명적으로 만나 애플 호에 승선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
20여 년간 스티브 잡스와 함께 제품 개발, 인재 채용, 조직 문화 등 애플의 전반적인 경영을 함께 하면서 잡스가 가장 믿고 기댄 정신적 멘토이자, 잡스의 괴팍한 천재성을 애플의 성과로 일구어낸 전문 경영인이었다.

래서 잡스를 직접 옆에서 지켜보면서 그의 창의성과 인간 됨됨이를 숨김없이 우리에게 들려 준다.


월터 아이작슨도 잡스를 솔직하게 보여 주었지만
, 부정적인 측면도 없지 않았다. 가령 아래를 보자.

"안타깝게도 선
() 수행은 그에게 선의 평정이나 내적 평온을 길러 주지는 못했으며 그것 역시 그가 남긴 유산의 일부가 되었다. 그는 종종 단단히 꼬이고 참을성 없는 모습을 보였으며 이러한 특성을 숨기려고 애쓰지도 않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머리와 입 사이에 야만적인 감정과 성마른 충동을 조정하는 조절기를 갖고 있다. 잡스는 그렇지 않았다. 그는 가혹하리만치 솔직한 성격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무언가가 형편없으면 그것을 포장하지 않고 솔직하게 말하는 게 내가 한 일입니다.” 이런 성격은 그를 카리스마와 영감이 넘치는 사람으로 만들어 주었지만, 한편으로는 이따금 (속된 말로 쓰자면) ‘또라이로 만들어 주기도 했다."(월터 아이작슨, <스티브 잡스> 878)

하지만 저자 제이의 시선은 이보다는 훨씬 따뜻하다
.

"스티브는 다수의 소중한 의견을 듣긴 했지만
, 거의 모든 식사 자리에서 대화를 지배했기 때문에 리더십에 대해 그다지 많은 지혜를 얻지는 못했다."(210쪽)

나는 이 책을 통해 그간 회자되어 오던 일화를 명확히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가령 검은 수요일(Black Wednesday)로 알려진 사건도 그랬다.

사건의 요체는 잡스가 자신의 사무실로 직원들을 한 명씩 불러 회사를 나가라고 말한 것이다. 모두 30명 정도-이는 중성자탄 잭 웰치의 경우와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다-였는데, 거기에는 매우 유능한, 아니 애플 최고의 엔지니어도 포함되어 있었다고 한다.

저자의 평가는 어땠을까? "그것은 좋지 않은 결정"이었다면서, "회사 전체에 빠르게 영향을 미쳤다"라고 언급한다. 하지만 회사 전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또다른 하나는 엘리베이터 비화(秘話)이다.
모두들 엘리베이터에서 스티브와 마주치는 일이 없기를 기도했다. 스티브가 엘리베이터에서 직원을 만나면 이렇게 물었기 때문이다. “내가 당신에게 주고 있는 돈을 받기 위해 당신은 오늘 무슨 일을 했지요?” 그렇게 엘리베이터에서 우연히 스티브를 만난 누군가가 스티브 마음에 드는 대답을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해고되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사실 그 사람이 누구였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그때부터 운동이라면 질색을 하던 사람들도 계단을 이용하기 시작했다.(55쪽)

스티브 잡스는 때로 튀는 아이디어를 감당하기 못해 주위에 불벼락 같은 화를 내뿜기도 했지만, 선천적으로 섬세한 성격이었다.
가령 그는 3평방인치 넓이의 자리에 단어 세 개를 어디에 배치해야 가장 좋을지를 놓고 엔지니어들과 20분 가량 입씨름을 하기도 하고, 세탁기에 대해서도 치열한 호기심과 열정을 보였다고 한다.

저자는 세탁기 사례를 놓고 이렇게 해석한다. "스티브의 세탁기 이야기는 우리에게 하나의 과제를 던져준다. 그 과제는 바로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하나의 가치를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다."

저자는 스티브를 알고 지내던 동안 그에게 우는 모습을 가장 많이 보여준 사람이 바로 스티브 자신이었다고 한다. 정작 잡스는 직원들 눈에서 눈물을 쏙 빼놓기도 했지만, 내면적으로는 그 울분을 삭이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이렇듯 이 책은 스티브의 인간적인 모습들을  생생히 전해준다.

스티브는 자신이 원하는 문화와 그 문화에 어울리는 유형의 사람들, 니즈를 충족하는 데 필요한 사람들을 원했다. 한 마디로 '해적'이었다. '해적'은 기꺼이 위험을 감수하고 때로는 도전적인 삶을 살고 정당한 규칙은 철저히 지킨다. 그 '해적'들은 스티브와 함께 우리의 고루한 통념과 인식으로 뒤덮인 바다를 헤집고 다니면서 깨뜨리고 부수며 해체한다.

그렇다면 '해적'은 어떤 실체였을까? 애플에 다녔던 직원 한 명은 저자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원대한 비전과 함께 회사 전체로 파문처럼 지시 사항을 전달할 수 있는 최고경영자와 임원진입니다." 이 해적들이 세상을 열광시키고 새로운 트렌드로 이끈 것이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스티브가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났을 때 전 세계인이 애도의 감정을 토로한 이유는 그의 제품이 사람들의 '감정'을 움직였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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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머핀 2013-11-18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인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뜨거운 위로 한 그릇 - KBS 아나운서 위서현, 그녀의 음식 치유법
위서현 지음 / 이봄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그 길에서 우연히 그대를 만났다."

위서현, 그녀는 '
우연한 만남'이란 삶이 결코 약속한 적은 없지만 반드시 선사하는 흐뭇한 약속이라고 평한다. 그녀는 공간과 사람, 음식과 이야기, 음악과 농담, 그리고 섬세한 배려와 따뜻한 마음 같은 것들을 통해 삶들을 부드럽게 다독이고 쓰다듬는다.

이 책은 그녀의 톡톡 튀면서 때로는 엄마 품처럼 포근한 감성으로 즐겨 찾고 위로를 얻는 힐링 푸드에 관한 이야기다
. 삶을 끌어가는 데 있어서 언제나 삶이 숨 쉴 공간, 채워질 여지를 남겨두는 것이 중요하다.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에서 언제나 하나를 더 배운다. 그러니 비워둔 채, 부족한 채로 만족한다.

 

위서현은 이화여대 사범대를 졸업하고, 연세대 대학원에서 심리상담학을 전공했다. KBS 아나운서로 일하며 뉴스, 교양 프로그램, 1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1라디오에서는 '책 읽는 밤' 진행을 맡고 있다.

그녀는 틈날 때마다 카메라를 들고 골목길과 재래시장
, 숨어 있는 맛집들과 케이크 가게를 찾아다닌단다. 그 속에서 글과 음악, 그리고 한 그릇의 음식이 주는 사소고하도 커다란 위안을 얻고 믿으며, 우리에게 고스란히 전해준다.


가령 가끔 마음이 어수선할 때면 가곤 하는
, 예술의 전당 바로 맞은편에 있는 '백년옥'. 여기는 옛날 손부두 혹은 콩비지찌개를 늘 시킨다고 한다. 그녀는 두부 한 모에서도 인생을 살아갈 겸허한 지혜를 배운다.

열정이란 너무 뜨거우면 스스로 타버리고 너무 억누르면 스스로 사그러든다
. 그러니 처음의 열정을 오래 이어가려면 뜨거움과 차가움을 절묘하게 품어야 한다. 그것이 담백함이다. 물과 불을 동시에 품은 두부처럼 끝없이 단련되고, 충분히 정련된 시간에서 나오는 것이다.(170)

어디 이 뿐인가
. '광화문집'의 김치찌개를 먹으며 "삶의 허기로 갈라진 틈이 꼭 맞게 메워진 시간"이었다고, 그래서 든든해진 만큼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다고 자랑한다.


하루 종일 글을 쓰며 보내기로 한 어느 일요일
, 향긋한 홍차를 우려내는 3분은 참선의 시간과도 같았다고 토로한다. 눈물 나게 매운 청양 고추를 맛보고서 "그 통점을 넘어서고 이겨내면 칼칼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것처럼, 인생의 매운 맛도 겸허하게 즐길 수 있게 될 날이 올 것"이라고 위로한다.

이탈리아 할머니가 숨어 있을 것 같은 손맛 나는 음식들이 가득한 '
더 키친 살바토레 쿠오모'.

여느 평범한 장미꽃에 어린왕자의 시간과 의미가 쌓여 단 하나의 특별한 장미꽃이 된 것처럼 다가오는 홍대 산울림 소극장 근처 골목에 있는 카페 '커피랩'. 이 얼마나 풍성한 감성인가. 먹지 않고도 절로 군침이 돌고, 배부르고 또 넉넉해진다.


나는 이 책을 내려놓으며 그녀와 함께 얼그레이의 진한 향을 맡고 싶다. 그래서 콜필드의 질풍노도같은 방황에 대해, 와타나베가 느낀 상실의 시대에 대해 그리고 핍이 되찾고자 했던 순수에 대해 수다를 떨고 싶다.


천천히 음미하듯
당신만의 걸음으로 걸어요.
시간이 걸린다면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겁니다
.
고귀한 정신과 향기는
그 시간 속에 깃드는 것이니
,
당신만의 걸음으로 걸어요
.


그녀는 초콜릿 브라우니를 처음 먹었던 열두 살, 새로운 세계가 열린 그 순간을 선명하게 기억한다고 했다. 그녀는 여전히 끊임없이 열리는 새로운 세계로 향한 문을 향해 기꺼이 오늘도 열고 건너가 열광하리라. 그리고 또 우리에게 전해 주리라. 그러니 데지 않도록 조심하라! 그녀가 건네는 '뜨거운 위로 한 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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