送沈子福歸江東  강동으로 돌아가는 심자복을 전송하며
                      王維(701-761 성당 시인)

楊柳渡頭行客稀하니
罟師蕩槳向臨圻라
惟有相思似春色하니
江南江北送君歸라

버드나무 늘어진 언덕
여행객도 드문데

사공은 노를 저어
임기로 향해 가네

그리운 내 마음
춘색(春色)과 같아서

강남 강북 양 언덕에서
돌아가는 그댈 전송하네

당시 감상사전에는 ‘送沈子福歸江東’의 ‘歸’자가 ‘之’자로 되어 있다. 이 때의 ‘之’자는 물론 ‘가다’라는 실사로 쓰인다. ‘向臨圻‘의 임기는 벗이 가는 곳을 가리키는 지명으로 생각되는데 제목의 ‘歸江南’과 연결지어 생각해 보면 강동에 있는 어떤 지역인 것 같다.
 
춘색은 버드나무나 풀빛은 말할 것도 없고 복숭아꽃 살구꽃이 울긋불긋 피어 있는 봄날의 경치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시인은 벗을 보내며 가슴 저미는 마음이 마치 끝없이 펼쳐진 춘색과 같다고 생각하여 이 춘색에다 감정을 이입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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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詠雪 눈에 대하여
              傅察(1090-1126 송)
 
都城十日雪
庭戶皓已盈
呼兒試輕掃
留伴小窓明

도성에 십일이나 눈이 내려
온 뜨락에 흰 빛이 가득하다
아이야 살살 쓸거라
창가의 눈은 남겨 빛으로 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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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別董大  동대와 이별하며
                   고적(高適 702-765 盛唐)
千里黃雲白日日+熏 
北風吹雁雪紛紛
莫愁前路無知己
天下誰人不識君

천리에 누른 구름 해마저 어두운데
북풍이 기러기에 불고 눈은 펄펄 날리네
앞길에 그대 알아 줄 이 없을까 근심 마소
천하에 누군들 그대를 모르리까

董大의 '董'은 성씨를 말하고 '大'는 제일 맏이라는 의미이다. 당시의 琴의 명수인 董庭蘭을 가리키는 듯한데 고적의 친구라고 한다. 첫 구의 '千里'는 다른 판본에는 '十里'로 된 것도 있는데 천리가 더 좋아 보인다. 고적은 성격이 호방 강직하여 젊은 시절 생업에 힘쓰지 않고 유랑, 50세 무렵 처음으로 詩作을 하여 수년만에 문단에 이름을 떨쳤다.

 이 시 역시 마지막 두 구가 세상에 많이 회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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樂遊原 낙유원
        李商隱(812-859 晩唐)

向晩意不適
驅車登古原
夕陽無限好
只是近黃昏

해질 무렵 마음 답답하여
수레를 몰아 오래된 들판에 올랐네
석양은 한없이 좋기만 한데
다만 황혼이 가깝다니

고원(古原)은 낙유원을 가리키는 것으로 장안 남쪽 언덕에 있는데 장안에서 제일 높은 곳으로 전망이 좋고 탁 트였다고 한다. 이 시에서 특히 마지막 두 구는 함의(含意)가 깊기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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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殘  봄은 스러지는데
                 이청조

春殘何事苦思鄕
病裏梳頭恨髮長
梁燕語多終日在
薔薇風細一簾香

봄은 스러지는데
어이하여 이다지도 고향이 그리울까
병을 앓아 머리 좀 빗으려니
머리카락 길어서 한스럽네
처마의 제비는 진 종일 재잘거리고
장미꽃 실바람에
온 발이 다 향그롭네

이 시에는 병들고 지치고 늙은 여인의 외로운 가운데 한가로운 그런 애상적인 정조가 느껴진다.

백거이의 시에 '一聲黃鳥報殘春' (꾀꼬리 울음 하나 늦봄을 알리네.)이라는 구절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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