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기는 리더 - 자신을 낮추어 팀을 최고로 이끄는 켄 블랜차드 리더십 시리즈 1
켄 제닝스.존 슈탈-베르트 지음, 조천제 옮김 / 넥서스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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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멘토링을 하면서 아래 별하나 책만 준 건 아니다. 먼저 나눠준 책이 바로 이거고, 이 책은 정말이지 훌륭하다. 그러니 더더욱 '겸손의 리더십'은 점수를 까먹기만 하는 거다. 회사에서 준 책이라고, 회사에서 읽고 회사에서 쓰고 있다. 나도 나름 존경스럽다. 지금은 연말이라서 살짜쿵 일이 손에서 벗어났고, 읽을 때는 과장이 나의 회사생활을 고단하게 했기 때문에 마음을 다스릴 요량에 더하여, 리더는 어때야 하는지 생각해보자고 읽었다.

이 책은 딱 '내 치즈~'처럼 그리 두껍지도 않고 하드커버에 집중되는 이야기구조를 가졌다.

경영 컨설턴트인 도시의 삶에서는 실패하고, 직업에는 성공한 아들이 암으로 투병 중인 아버지의 '일'을 돕기 위해 가면서 시작되는 이야기이다. 아버지의 '일'이란 지역의 공동체를 회복하는 리더들의 모임 같은 것이다. 여기는 사회사업가, 시장, 경영인, 교수, 군인 다양하게 구성되었고, 이들로부터 아들은 '섬기는 리더'를 정리하는 식이다.

리더,가 그리 멀지 않다고 느껴졌고, 그 모든 것들에 절대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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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의 리더십 - 몸을 낮추어 마음을 얻는 법
김경복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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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멘토링이란 걸 한다. 멘토링이 뭔지, 뉴스에도 나왔다는데, 뉴스에서 본 기억은 없다. 나도 그 멘토링에, 멘토가 되어 잘 만나주지도 않는 신입직원 하나를 맡았다. 그래서, 이 책을 받은 것이다. 회사에서 멘토의 자질향상을 위해 제공한 책이다. 책날개를 펼칠 때 살짝 선입견이 생긴다.

아, 한전(우리 회사의 최대 주주사) 교육원장이 쓴 책이야?

그러고는 목차를 통해 책이 전체적으로 줄거리를 가진 하나의 이야기가 아니란 걸 알고,  관심이 가는 주제부터 펼쳐 쪽글을 읽는다. '여성 리더십의 특장점'이 바로 그 글. 아 그런데, 그 선입견은 강화되고, 책에 대한 인상은 끔찍하다. 여기서 예로 든 '여성 리더십의 특장점'은 생글생글 웃으면서 일찍 들어와 선배들의 책상을 걸레질하고, 시키지 않아도 차를 내오는 것이다. 아, 정말이지 싫다.

두번이나 인상을 구긴 이 책이 좋으려면 무언가 대단한 것이 필요하다. 그런데, 짧은? 쪽글들을 묶은 것임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쪽글의 주제를 알 수가 없다. 그러니까, 회식자리에서 간부가 좋은 얘기를 많이 하시기는 하는데, 아, 도대체 뭔 소리람, 싶어지는 것이다.

그래도, 나름 좋았던 조언도 있었다고 찾았는데, 아, 워낙 제목이랑 상관없어서 진짜 이 책에서 본 게 맞는가, 혹시 다른 책에서 보고 이 책이라고 착각하는 건가, 뭐더라. 이러면서 겨우 찾았다. 그렇지만, 다섯 페이지의 글 중에 좋았던 부분은 한 페이지 정도이고, 나머지는 도대체, 왜 이런 얘기를 하는 거지, 싶은 것이다.

이런 글들은 정말이지 슬프다. 의도가 훌륭하고, 이 분도 나름 훌륭하겠지, 생각은 하는데, 이렇게 중언부언하는 말씀, 혹은 세상 어디든 돌아다니는 좋은 얘기들을 그러모으긴 모았는데 하나의 좋은 주제로 엮지 못하는 데에는 짜증말고 닥치는 게 없다. 

정말이지 더 이상은 읽을 수가 없다.  아무리 깍듯한 경어라도 어쩔 수 없다구요.

P.S 나름 좋았던 조언은 이것이다. 이 조언을 듣자고 하릴없이 이 책을 읽을 필요는 없을 테니, 그저 이렇게 요약한 걸 읽으세요, 하는 심정으로 적는다. 간부의 단계마다 다른 걸 가져야 한다,는 것. 과장에게 요구되는 것이 전문성이라면, 부장은 전문성을 버려야 한다고, 더 중요한 것은 포용력, 자신의 부하직원을 자기수준의 전문가로 만드는 자질, 같은 거라는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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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자살 여행
아르토 파실린나 지음, 김인순 옮김 / 솔출판사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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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의 신랑이 산 책중의 80%는 읽는다. 나의 신랑은 내가 산 책을 전혀 읽지 않는다. 아까울 텐데.

이 책은 나의 신랑이 만화책들을 잔뜩 꾸려넣고 난 다음 넣은 소설책으로 내가 먼저 읽어치웠다. 신랑은 만화책도 왜 자꾸 겹치게 읽느냐며,-나는 그래도 구매자의 기득권을 인정하여, 만화책 포장지는 먼저 벗기지 않는다- 결국 나보다 늦게 읽더니. 별도 포장이 되어 있지 않은 소설책이야, 당근 나한테 밀린다. 나는 내가 산 책들은 느긋하게 팽개쳐두면서, 신랑의 책은 와다다 읽어치우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일면 진실이 아닌데, 그 구매에 들여놓은 또 한 권의 책은 내가 읽게 될 것 같지 않고, 지금 내가 밍기적거리고 있는 내가 산 책은 정말이지 읽기에 난해하다. 그에 비하면 이 책은 정말이지 재미있다.

핀란드,의 우울증에 대하여 시작하는 이 소설은 가볍고, 빠르게 지나간다.

진지하게 설명할 필요가 얼마나 있겠는가, 또는 삶이 얼마나 그렇게 논리정연하다고, 또는, 나의 이유가 언제나 너의 이유가 아니고, 뭐 그런 생각을 하다보면, 자살하는 사람들의 이유는 굳이 모두 설명할 필요 없었고, 굳이 거기에 묻어서 이입할 필요 없었고, 모르는 채여도 동행하고, 모르는 채여도 이해할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닐까, 싶은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이 자살여행의 미덕, 실제로 여행을 통해 죽은 사람도 있지만 그것은 신문의 쪽글만큼 가볍게 지나가 버린다. 그래서, 결국은 재미있다, 가 이 책의 색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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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사냥꾼 - 이적의 몽상적 이야기
이적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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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지만, 익숙한 기분이 된다.

좋다는 말들을 더 많이 보고는 동생에게 빌려 읽었는데, 매몰차게 싫다,는 친구의 말에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좋았던 것은 무엇일까, 난 정말 좋아하나-아, 역시 나는 귀가 얇은 것이다.-

이런 책들이 생각났다.

'나무'-작은 의문이 있고, 가지를 쳐서 이야기가 되는. 그건 끝간데 없는 몽상처럼 가지를 친다.

끝까지 간다, 거기가 어디던지. 이건 어느 장면에서는 귀여웠고-외계령의 방문같이-, 어느 장면에서는 싫었고-자백,에서는-, 또 어디에서는 미웠다.

'베르세르크'-중세 잔혹극같은 이야기를 만든다, 나무에 매달려 죽은 어머니의 뱃속에서 나오는 아기,와 같은 설정은, 이야기의 다른 삽화같은 풍경이 아니라, 바로 이 만화의 그런 어떤 장면을 떠오르게 했다.

노래를 들을 때는 긴 이야기가 궁금하지만, 긴 이야기를 들을 때는 역시 적당히 여지가 있는 노래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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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테라
박민규 지음 / 문학동네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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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금방 잊는 요즘 행태에 감사한다.

다들 좋다는 서평을 기억하고, 정작 작가를 기억해내지 못했다.

서점에서 바쁘게 책을 골라 사서는 책날개를 펼쳐서야 알았다. 나는 이 작가의 책을 다시는 읽지 않기로 결심했었다. 작가가 무슨 책을 썼었는지도 기억을 못했는데, 정작 그 이름을 들어봤었는지조차 잊었는데, 내가 그런 결심을 했다는 걸 무슨 수로 기억하겠는가.

이번 책은 단편이니까, 나름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얼마 지나지 않아서, 나의 이 깜빡깜빡하는 처사에 기뻐하였다.

비루한 삶이 판타지가 되는 순간이랄까. 기묘하지만, 읽는 내내 즐거웠다.

내가 다시 읽지 않기로 결심했던 순간에 나는 이 작가가 미웠다. 이 작가가 삶을 대하는 태도가 지나치게 냉소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책은 읽다가 내 맘이 다 상할 거라고. 그런데 여기 소설들의 태도는 따뜻한 기운이 전해졌다. 어느 순간은 그 따뜻함이 시처럼도 느껴졌다.

아, 그런 거였나, 싶은 것이 나에게 다시 읽지 않으리라는 결심을 하게 했던 바나나맨의 이야기도 다시 읽어볼 맘이 다 생겼다. 그래도 역시 '삼미슈퍼스타즈~'를 읽는 편이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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