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은 지났지만, 격하게 다툰 기억이 있어서 억울해서 남긴다. 


https://www.youtube.com/watch?v=4HAKYlrlBZ4

우선 이걸 보고 말했다. 

세종대왕이 직접 만들었대, 이게 정설이래.라고 말했다. 

그런데, 남편이 불같이 화를 냈다. 

왕이 얼마나 바쁜데, 그걸 직접 만들어. 말같은 소리를 해라. 

봐, 아들이 아버지를 죽인 사건이 벌어지고, 만들어야지, 마음을 먹고 십년 후에 만들었다고. 왕이라도 마음에 품은 그 일을 십년에 걸쳐서 혼자 할 수도 있지. 모든 사료에 그렇게 남아 있는데, 왜?

다들 그렇게 배운대? 

그렇다는데? 

내가 본 유튜브를 이야기했더니, 그런 유튜브 보지 말라,고도 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ngwqEgGDcas

오늘 아침에 이걸 보는데, 다시 그 생각이 났다. 


나는, 남편이 왜 그러는지 혼자 추측한다. 

민주화가 일어나는, 특출한 사람의 특별함을 그다지 인정하지 않는 나의 성정과 같은 어떤 성정일 거라고 추정한다. 젊었을 때는 권위나 우월함을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사람이라 좋아했다. 왕후장상에 씨가 있는가,라는 민중의 시대에, 나도 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다른 이의 특별함을 숭배할 마음이 없는 나와 같은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어디에나 기록이 남아있고, '왜 그걸 혼자서 했느냐'는 항의글이 남아 있어도, 특별함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마음으로 거부할 수 있다. 


사실,을 보는 데에도, 자신의 믿음이 눈을 가린다. 믿고자 하는 어떤 마음이 명백한 사실을 보는데도 다른 말을 할 수 있다. 적자생존의 자연을 보느냐,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 자연을 보느냐,는 그 사람의 믿음이 선택한 사실이다. 자연은 모든 걸 보여주지만, 믿음은 그 사실 가운데 선택한다. 다른 믿음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살아간다. 그러니까, 어렵지. 그래도 살 수 있지. 어느 게 사실인지, 또 어떻게 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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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나게 봤는데, 남편이 혼자서 고군분투, 아내를 구한 다음부터 이야기가 산으로 갔다.

거기까지 참 재밌었는데. 

사이코패스 연쇄 살인마,가 애틋한 순애의 남편이 되서, 읭 싶었다가, 

낙태한 태아의 줄기세포를 쓰는 게 꽤나 심각한 불법,으로 묘사될 때는 또 읭.

낙태한 태아의 줄기세포,를 채취하는 게 문제일까, 그걸 사용하는 게 문제일까, 낙태가 문제일까. 

줄기세포를 채취하려고 낙태를 한 것도 아닐 텐데. 

그래도 끝까지 따라갔지만, 무언가 이상한 이야기였다. 

수술 중인데, 아이가 다쳤다고, 나와서 내 아이를 수술하라고, 할 수가 있나? 

지금의 도덕률이 내가 생각하는 도덕률과 다른가. 

납치와 살인을 일삼는 커플의 처음이 어이없고, 그런 커플이 세상 순하게 의사들에게 생명을 애걸할 때 뭐지, 싶고. 그게 정말 죽을 병들이었던가 싶어 이해를 못한다. 

온갖 고난과 역경을 헤쳐 나오고도 헤어지는 커플은 또 뭔가. 

이상한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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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아이는 학교에, 나는 출근하는 길이다. 

아이는 학교의 방과 후 오케스트라를 이제 그만 하고 싶은데, 안 된다고 했다고 투덜거린다. 

선생님이 안 된다는데, 어떡한다니, 싫어도 해야 하는 것도 있는 거지,라고 말은 해놨는데. 

아침에도 또 그러네, 싶다. 


"너무 그러지마. 네가 그렇게 투덜거리면 오케스트라 인기가 더 떨어지고, 그러면 올 애들도 안 오고, 선생님은 네가 그만 두고 싶어도 그만 못 두게 하는 거잖아."

"?"

"아이구, 네 친구나 네 후배가 들어와야 너도 나가지. 그렇게 투덜거려서는 그만 못 둔다고. 회사에서도 불만을 자꾸 크게 말하기만 하면, 오는 사람이 없어서 나도 못 간다고."


뭐, 그런 거지. 

인사철이라 이런 말들이. 


자기가 사는 곳, 자기가 하는 일, 을 좋아하는 건 쉽지 않지만, 마음을 바꾸면 달라지는 것들이 있고, 가끔은 보이는 모습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달라지기도 하는 거지. 


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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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6-08-22 16: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는 이제 애들이 다 커서 그런지 이런 대화를 듣는것만으로도 좀 힐링되는 기분입니다.
 

어제는 외식을 간 레스토랑에서 남편이 메이저리그에서 삼진으로 상대를 잡은 투수가 걸어들어가는 상대타자에게 '싯 다운, 보이'라고 외친 이야기를 했다. 백인 투수고, 흑인 타자였고, 흥분한 흑인 타자는 달려나가 아수라장이 되었고, 그렇게 외친 백인 투수도 흑인 타자도 징계를 받았다고 했다. ( https://www.news1.kr/sports/overseas-baseball/6216619 )

배재고가 광주일고와의 야구경기에서 '스타벅스 가야지'를 응원구호로 사용한 것과 함께 어떤 식으로 대처해야 되는지 반면교사처럼 이야기된다고 한다. ( https://www.yna.co.kr/view/AKR20260701190851007 ) 

나는, 아이들은 어른 말을 안 듣게 되어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벌을 주고, 훈계하는 게 이런 작금의 사태를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 세대 간에 반발이 존재한다면, 지금 다른 방향으로 이끌리는 아이들의 감정을 봐야 하는 게 아닌가. 교육과 설득과 벌. 그게 작동할까. 그게 작동했으면 트럼프가 대통령이 됐겠어?라고 했지. 


나는 혐오표현에 대해 법제화를 해서 처벌해야 한다는 주장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성희롱에 대해서도 차라리 따귀를 올려붙여!라고 말하는 입장이다. 


격렬하게 몸이 부딪치는 스포츠 경기장에서 말로 상대를 흔들기 위해 애쓴다는 걸 안다. 

이런 분쟁들이 소수자 공동체, 상처받는 소수자 공동체가 자신의 약점을 이마에 붙이고 전장에 서는 것 같다. 나는 이 말을 들으면 얄짤없이 긁힙니다,라고 이마에 붙이고 전장에 서는 전사,같다. 심지어 그 말에 긁히지 않는다면 비난받을 각오를 해야 한다. 감정적으로 흥분하면 이길 수 없는데, '들으면 반드시 흥분하고, 흥분해야만 하는' 말이 있고, 그 말을 모든 사람이 다 아는 존재가 어떻게 결국 승리할 수 있단 말인지 나는 모르겠다. 

예지원이 프랑스 여행을 가서 초상화를 그리는 장면이 예능에서 나왔을 때, 댓글로 '당신은 인종차별당했어요!'라고 알려주던 사람들을 기억한다. (https://cafe.daum.net/ok1221/9Zdf/1519030 )인종차별이 심해서 주문을 받지 않는 카페에 한참 앉아있었다는 유럽 여행객 이야기에 키득거리는 나는, 말들을 줄 세우고 '이건 이 그룹이 화낼 말' 금지, '이건 이 그룹이 화낼 말' 금지,라고 꼬리표를 달고, 화가 안 났어도 화 내야 한다는 사람들을 이해하기 어렵다. 차라리 무대응이 나을 때도 있고, 분위기를 바꾸는 것은 같은 온도의 대응보다 차가운 무시가 아닌가, 싶을 때도 있거든. 모르면 모르는 데로 흔들릴 일이 없으니 다행이라고도 생각한다. 내가 상관없이 잘 사는데, 왜? 싶다.  

세상에는 적의로 행동하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고,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고, 싸움은 언제 어떻게 벌어질 지 알 수 없는데, '들으면 반드시 흥분하고, 흥분해야만 하는 말'을 이마에 써붙이고 싸우는 존재,라니 과연 이길 수 있나, 싶은 거다. 

'네가 그 말에 긁히더라도 들키지 마라'라고 아이에게 말할 나는, 혐오표현이 힘을 얻는 것은 언제나 대응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여자라서 안 되'라는 말이 나를 긁어도, '아씨, 여자고 자시고 힘들어서 못하겠다고'라고 안 하는 편이 내 신상에 이롭다는 거지. 그런 말을 쓰면 안 되,라고 상대를 설득하기 보다, '아씨 어쩌라고'하고 말겠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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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6-07-06 17: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동감하는 바입니다^^
 

아침에 인스타릴스에서 귀여운 꼬마 동영상을 봤다. 개를 데리고 산책하고 있었는데, 아이가 다가와서 말걸고 개를 쓰다듬는 그런 내용이었는데, 자기 개는 진도개가 아니고 시고르자브종이라고 하는 거다. 시고르자브종,이라는 견종도 있구나,라고 그렇게 보아넘기고는 아침밥 먹고 설거지를 하는 중에 번뜩 알아차렸다. 

시. 골. 잡. 종. 

눈으로만 볼 때는 몰랐는데, 여즉 넷상에서 여러 번 만났던 그 이상한 견종, 나는 모르는데 꽤나 익숙하게들 알고 있는 그 견종이 시!골!잡!종!이었다는 걸 알아차린 거다. 

깜짝 놀라서, 알고 있었어?라고 중1 딸래미한테 물어봤다. 

아니. 

나중에 대딩 딸래미한테 물어봤다. 

응. 

알고 있었구나. 그래. 


좀 억울한 마음이 들었다. 

언어처럼 시시각각 변화하는 중에, 끼리끼리 또 만들어 내는 중에, 내가 모르는 게 당연히 있을 수도 있는데. 이걸 모른다고, 또 역시 아는 사람들끼리 나를 비웃을 수도 있었겠다, 싶어서 억울했다. 

믹스견, 잡종, 이 뭐 어때서! 내가 아는 말로 안 부르고, 이상하게 부르냐는 억울한 마음이다. 

시간은 흐르고, 언어는 달라지고, 그 달라지는 언어를 모두 다 따라잡기에는 내가 너무 힘든데, 내가 쓰던 말은 옛날 사람의 옛날 말이 되고, 새로운 말들이 자꾸 자꾸 나온다. 결국 같은 걸 가르키는 그저 '말'일 뿐인데도, 달라져서 어리둥절하다. 달을 가르키는 손가락에 금가락지를 꼈느니, 옥가락지를 꼈느니 하고 있는 거 같달까. 

그저 옛날 말인 건 참을 수도 있는데, 무식한 말이거나, 개념없는 말이 되는 건 억울하다. 

재밌어서 바꿨어요, ㅋㅋ 정도면 덜 억울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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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6-06-20 14: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도 첨에는 시로르자브종 이라는 말을 들어보고 새로운 견종인가 하는 생각을 잠깐 했어요.참 누가 맨 먼저 말했는지 참 위트가 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