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수납 정리 - 좁은 공간 넓게 활용하는 기분 좋은 수납 Idea
곤도 노리코 지음, 최수진 옮김 / 아카데미북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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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대한 첫 인상은 조잡하다!

그러나, 유용하다.

결혼하고 4년동안, 청소란 걸 딱 고양이 세수 수준으로 했다. 장애물을 피하여, 그만큼. 창틀에는 흙먼지가 끼고, 보이지 않는 데라면 어디든-다용도실, 옷장, 냉장고 옆 숨은 귀퉁이- 잡동사니들이 쌓였다. 버리지도 못하면서, 그렇다고 필요할 때 어디 있는지 찾지도 못하는 비닐봉지, 리본, 종이가방, 등등.

그런데, 아기가 생겼다. 아기를 맞기에는 먼지가 너무 많아 어떻게든 수습을 하기는 해야 하는데 하면서 이 책을 샀다. 그리고는 하나 하나 실천에 옮기는 중이다.

어느 토요일은 하루 종일 다용도실을 정리했고, 베란다에는 수납용 앵글을 짜넣었다. 또 다른 일요일에는 창틀을 걸레로 문질러 닦았고, 또 다른 어떤 날은 냉장고 뒤 구석을 치웠다. 필요해서 남겼겠지만, 제 때 찾지못해 항상 필요 이상 남긴 것들을 버린 덕에 깨끗해진다는 걸 알고는 있다.

그런데, 이 아줌마 덕분에 정리할 때 궁리하고 있다. 다시 찾고 싶고, 필요할 때 꺼내서 보란 듯이 쓰고 싶고, 그런 마음으로 정리를 한다. 이번 정리로 다시는 정리하지 않아도 된다면, 이라고.

나에게 지침을 주시는 이 아주머니의 말씀대로 청소를 해보고, 걸레를 만들어 챙겨놓는다.

살림이라는 게 끊임없이 반복되는 것이지만, 필요한 건 바로 그 자리에 찾기 쉽게 둔다는 것만으로도 열고 싶지 않은 문이 생기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 이제 누가 오던지, '악, 그 문은 열면 안 돼!'라고 소리지를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수납요령, 청소까지 여러 권 만들 책을 한 권으로 만들었다. 보기에 조잡할 만큼 내용이 많다. 실용서이니 만큼 실천한다면, 더욱 진가가 발휘된다. 나는 대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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