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26개월을 갓 넘긴 윤재가 이제는 책을 제가 직접 읽고 싶은 생각이 들었나 보다.

"사과가 쿵" 책을 제일 좋아하는데 어설픈 발음으로 "커다란 커다란 사과가 사과가" 하면서 읽는데 너무 귀엽다. 저번에 사과가 쿵 책을 읽어주고 있는데 갑자기 "잘 먹었읍니다" 비슷하게 말하는 거였다. 그 뒤로 "하지만 걱정 없어요"도 말하는 것이었다.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 앞부분의 의성어 부분은 어른들도 외우려면 꽤 신경을 써야 하는데... 역시 아이들의 머리는 말랑말랑 그 자체인가 보다. 그렇다고 억지로 한글 교육을 시킨 것도 아닌데... 이제부터 뭔가 신경써서 해 줘야 할 것 같은데...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모르겠다. 그저 너무 닥달하거나 벌써부터 한글을 뗀다든지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 뿐.

"기차 ㄱ ㄴ ㄷ" 책도 거의 다 외우고 있다. 며칠 전까지 윤재가 책을 읽어달라고 가져오면 남편이나 나 모두 귀찮아서 대충 읽어주곤 했는데 그게 이렇게 큰 효과(?)를 발휘할 줄은 몰랐다. 단지, 처음부터 이렇게 책을 외우는 모습을 보니 엄마 아빠의 고지식한 면을 많이 닮은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아직도 낯선 사람이 오면 할머니 등에서 떨어지지 않는 아이를 보면 어리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데 이렇게 책을 외우는 모습을 보니 감회가 정말로 새롭다.

아이들은 정말로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태어나나 보다.

그냥 드는 생각은 아이를 좀더 자유롭게 키우고 싶은데 우리 나라의 교육 여건상 가능할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아이가 왠지 안쓰러워 보였다.

그래도 우리 때보다는 훨씬 나아졌으려니 하는 생각으로 위안을 삼을 뿐.

책이나 많이 읽어 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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