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의 꿈꾸는 집 - 제6회 마해송문학상 수상작 문지아이들 108
정옥 지음, 정지윤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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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 전날 도서관에서 우연히 고른 책 치고는 괜찮았다. 어느 순간 나도 진진이 되어 이모의 꿈이 무엇일까 궁금했다. 이모에게 작은 목소리로 살짝 말한 진진의 꿈은 무엇일까? 이미 어른이 되어버린 나의 꿈은 무엇일까? 그냥 바닥에 베개를 베고 엎드려서 동화책 읽는 것이 소박한 나의 꿈이 아닐까 싶다. 이모의 꿈꾸는 집에 있다는 그런 멋있는 서재를 갖고 싶어졌다. 사랑스러운 책이다.   

"이모, 이모는 꿈이 뭐예요?"
이모는 퐁을 우물 속으로 던지고는 입을 삐죽거렸다.
"내 꿈? 나는 어른인데?"
"어른들도 꿈이 있잖아요. 꿈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이모는 성큼성큼 다가와 진진의 눈앞에 쪼그려 앉더니 진진을 빤히 쳐다봤다. 빨간 안경 속 이모의 눈은 콩알만큼 작아 보였다.
"흐응, 이젠 그렇게 생각한다는 말이지? 너도 꽤 똑똑해졌구나."
그러고는 진진에게만 들리도록 조그맣게 속살거렸다.
"꿈꾸는 집, 이 집이 바로 내 꿈이야."
"이 집이 이모의 꿈이라고요?"
"그럼, 내 꿈은 이 세상 재미있는 책들을 모두 불러 모아서 함께 노는 거야. 낄낄대며 웃는 재미, 콩닥콩닥 가슴 뛰는 재미, 두근두근 설레는 재미, 눈물 나게 가슴 아린 재미, 궁금한 것들을 알게 되는 재미, 생각하지도 못했던 것을 상상하는 재미...... 재미있는 책들만 올 수 있는 집, 꿈꾸는 아이들만 올 수 있는 집, 이 집이 내 꿈이야." (151쪽~1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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