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을 쫓는 아이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왕은철 옮김 / 현대문학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아프가니스탄의 굴곡진 역사, 그 속에서 아미르와 하산의 우정, 그리고 아세프의 잔혹함. 아미르가 소랍을 통해 자신의 지난 '죄'를 속죄하려고 애쓰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아미르가 "천번이라도 소랍을 위해 연을 쫓아가서" 지난 날 하산에게 미안했던 마음을 용서 받고 싶어하는 그의 간절한 바람이 느껴졌다. 
 

'탈레반'이 된 아세프가 아미르와 일방적으로 싸우는 그 부분부터 소랍이 자살을 시도하는 부분까지 긴장감있게 읽었다. 이슬람 문화와 아프가니스탄의 역사 속에서 살아간 숱한 안타까운 영혼들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아무 이유 없이 잔인하게 희생된 안타까운 사람들.    

폐허가 되어버린 조국의 모습을 보는 아미르의 마음이 얼마나 쓰렸을까? 자신의 집을 지척에 두고도 자신이 몇십년을 사용하던 방에도 들어가볼 수 없는 안타까움. 전쟁은 사람이 만들어낸 것 중에서 가장 추악하고 잔인하다.  

아미르가 소랍을 위해서 끊어진 연을 주워오기 위해서 뛰어가는 모습, 아세프의 강철 놋쇠 장갑으로 사정없이 얻어 맞으면서도 이제서야 자신의 괴로운 '죄값'을 치른다고 생각하던 아미르. 얼마나 괴로웠을 것인가? 열두 살 그 때, 하산이 아세프에게 치욕적으로 당하는 모습을 그저 지켜보고만 있어야 했던 괴로움. 그에 대한 양심의 가책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얼마나 어려웠던가?   

'천 개의 찬란한 태양'도 읽어봐야 이슬람 문화권에 대해서 좀 더 알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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